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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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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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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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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36>

DUMMY

지금도 그녀 생각만 하는데 숨이 가빠서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다른 이유로 숨이 가빠왔고 가슴이 두근거렸으며 호기심은 초 절정에 이르렀다.


“아, 드디어 철나한 대사님의 무공을 보게 되는구나... 근데 과연 나한십팔수를 사용하시는가? 아, 그리고 십계 십승 대사님들은 무슨 무공을 사용하시지?”


학생들의 조급한 마음을 재빠른 조무가 대변했다.

오운대사가 천천히 걸어서 철나한 대사 좌측에 섰다.


갑자기 실내는 긴장감이 고조되어 숨소리만 들려왔다. 절호삼절장조차도 흥미로운지 잠에서 깨어나서 자세를 자로잡고 지켜보고 있었다.


귀공자와 귀공녀도 흥미를 띠면서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그런 순간 조무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는 상기시켰다. 벌써부터 묻고 싶었던 것인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묻지 못했다.


“웅아?”


“왜?”


관웅이 무심코 대답하자 이때다 싶어서 정곡을 찔렀다.


“내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너, 역근경을 익히기는커녕 외운다는 것조차 어부성설이었는데 왜, 그걸 선택했지?”


관웅이 몹시 당황하리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넌, 네가 선택한 무공비급에 후회 없어?”


“당연하지! 그런 넌?”


“난 몹시 후회해.”


“그렇다니까!”


“역근경이 나에게만 속삭이는 결정적인 그 말을 듣지를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아, 그래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지? 즉 나는 역근경이 방안 전체에 새겨져 있었고, 아... 이것도 처음 알았지? 동굴 내부가 역근경 비급 대신이었어. 놀랐지? 암, 그럴 거야. 근데 말이야. 내가 그 방에 들어서자마자 역근경은 나에게 뭐라고 속삭였어.”


“뭐라고?”


“몰라. 아직도 그걸 모른다는 것과 내가 거기까지 수양이 깊지 않은 것이 슬플 뿐이야?”


‘쟤, 대체 뭐야?’


조무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관웅을 쳐다보고 있었다.


관웅은 시선을 돌리려다가 우연히 귀공자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이상한 무기를 보았다. 그건 장삼 자락에 감추어져 있었는데 귀공자가 자세를 편안하게 위하여 앞자락을 걷어서 허리춤에 쑤셔 넣는 바람에 보이게 된 것이었다.


‘철편(鐵鞭)이긴 한데... 황금색이 유난히 돋보이는군. 마치 가보 같군.’


채찍에 무슨 문양이 있는 것 같았는데 둘둘 말려 있어서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하나 다시 자세히 보면서 기억에 아로새겨 놓았다. 그리고 귀공녀의 검집도 가슴에 담아 놓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했다.


‘귀공자와 귀공녀가 왜 바뀐 것 같지... 어, 이게 뭐지? 어어... 그러고 보니 뭔가 어색한 것 같았는데... 아, 뭐지!’


자신의 머리통을 마구 두들겨 주고 싶었다.

그때 철나한 대사의 음성이 들려서 일단 생각을 멈추었다.


“아미타불... 시주들은 이쯤에서 그냥 물러서는 게 어떻겠소?”


“지금 우리더러 소림사 땡중처럼 꼬리를 말고 도망치란 말씀이시오?”


“시주, 말씀이 지나치시오!”


“그럼... 아니라고 당당하게 밝힐 수가 있소?”


“본승은 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불법의 도리를 지킬 뿐이오! 그게 바로 소림사의 지침이기도 하오.”


“허어, 무슨 그런 망발을 일삼고 있는지.......”


“허어... 그게 바로 부처의 가르치심이란 말이오.”


철나한이 침착한 태도로 가만히 쳐다보자 전갈삼황독도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았다. 이미 걸어 놓은 시비에 발을 걸쳐놓은 철나한이었기에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스님들은 전쟁에 간섭하지 않는다... 라고 했소?”


“그렇소이다.”


철나한은 두 손을 모으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명나라의 태조 탁발승 주원장은 무엇이고, 승병(僧兵)이란 말은 어디에서 나왔소?”


그 질문에 철나한조차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철나한도 가까이서 보게되자 그들의 왼쪽 가슴에 작게 아로새겨진 글귀를 보았다.


가장 먼저 말을 걸어온 인물이 파황(破荒), 두 번째로 나선 인물은 고황(孤荒), 그리고 마지막에 나섰던 인물은 섬황(閃荒)이었다. 무슨 의미가 담긴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파황이 비릿하게 웃었다.


“십팔나한승의 가장 막내이신 철나한 대사의 실력으로 우릴 상대할 수가 있겠소?”


“소승은 굳이 그대들과 싸우고 싶지 않소. 그리고 우린 현재 학생들을 강호 경험시키기 위하여 나왔기에 시비를 붙이지도 걸지도 하지 않소. 그러니.......”


“아, 됐소. 그리고 견학시키려 나왔으면 말이외다. 무공 견학도 시켜줘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소?”


파황의 의중은 파악되었으나 그 의제는 불명확했다. 하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철나한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정 그러시다면... 아미타불.......”


긴 소매를 떨치더니 손을 내밀며 청했다. 철나한은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을 했으나 어차피 이 시비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먼저 파황이 나섰다. 고황과 섬황은 물러서면서 절호삼절장을 먼저 살핀 이후 오운과 운계 대사를 살폈다. 그리고 마치 그들의 오묘한 경계선을 허물어뜨리려는 듯 기묘하게 위치를 선점했다.


“아미타불... 근데 혼자서 되겠소, 시주?”


“흐흐흐... 그런 걱정은 대사나 하시오.”


순간 파황이 자세를 잡자마자 갑자기 살기가 피어올랐다. 철나한은 묵직한 태도로 일관하며 무거운 표정은 유지하고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저 우수를 가슴에 세우고서 내심, 불호를 연신 외우고 있었다.


하나 학생들 중 누구보다 들뜬 인물은 바로 궁소천이었다. 나한십팔수를 익힌 궁소천은 과연 십팔나한승의 나한십팔수는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고 흥분되었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아!’


팟!


그때 파황이 섬광처럼 움직여 덮쳐왔다. 동시에 철나한의 신형이 그자를 가볍게 넘어서고 있었다.


“아, 헌원과호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서 잔뜩 긴장하고 있던 궁소천이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리고 이어진 초식은 바로 선인지로였다.


퉁!


한 가닥 지력이 쏘아져나가자 파황조차도 놀란 듯 움찔했다. 반사적으로 피했으나 귓가로 스쳐가는 지력에 소름 돋은 표정이었다.


‘후웃, 이 땡중이!’


파악!


두 자 두께의 벽이 손가락 굵기로 뚫려서 바깥이 보였다.

단순한 지력에 의해서 보인 것 치고는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인 것이었다.


‘휴우... 나완 상대도 되지 않네!’


궁소천은 혀를 내두르면서도 시선은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중요한 걸 배웠다. 오로지 수법이나 조공으로 상대를 잡으려고 했는데 저런 방법도 있다는 걸 배운 것이었다.


‘역시... 연륜과 경험은 중요한 거야.’


궁소천은 매우 흡족해 했다.


파황은 그때부터 신중하게 대처하며 자세를 잡아갔다. 무엇보다 전갈삼황독의 주 특기는 바로 용독(用毒)과 암기술이었다. 파황이란 별호답게 그의 솜씨는 파괴적일 것이다. 물론 장법에도 능하다고 했으나 그들의 암기술은 악평(惡評)이 나 있었다.


‘아주 잔혹하다고.......’


궁소천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철나한은 여전히 수더분한 탁발승처럼 표정이 편안했고 여유로웠다.

반면 파황은 무척 긴장하여 미간이 잔뜩 찡그러져 있었다.


“차앗!”


그 순간 하나의 경호성이 들리자마자 은빛이 허공을 갈랐다. 다섯 가닥의 은빛은 강침이었다. 그건 섬황의 손에서 발사되는 것조차 감추었다. 순간적인 반사적 작용으로 발사되는 강침 공격은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


그로 인하여 파황의 공격 기회도 찾아왔다.


“비겁하오!”


철나한이 그들을 향해 경고했다.


“합공은 자연스러운 것이오!”


“호오, 합공이라......!”


철나한 대사는 비웃는 듯 여유를 가지면서도 음성에 살짝 긴장이 깃들어 있었다. 이들 사마외도에게 정의를 바라는 건 무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철나한은 곧장 움직였다. 육중한 몸체와는 달리 상체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유연성이 뛰어났다. 아주 가볍게 몸을 뒤로 눕혀 좌우로 교묘하게 강침을 흘려보낸 후 몸을 일으키자마자 곧바로 섬황에게 덮쳐갔다.


“후욱, 이 땡중이!”


섬황은 자신의 필살 공격이 무산되자 무척 당황했으나 곧장 상대가 덮쳐올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나 파황도 동시에 철나한 대사를 덮쳐갔기에 교묘하게 맞물려서 미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공수겸비가 절묘하게 어울린 것이었다.


핏!


순간적인 몸의 움직임으로 파황의 암기 공격을 피하고 난 후 지력을 퉁겨 섬황을 공격했다. 섬황은 파황의 공격에 조금의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두 가닥 지력이 미간과 가슴을 향해 날아들자 무척 당황했다.


십팔나한수의 3초식 회두망월(回頭望月)을 적절히 응용하여 즉각적인 타격을 가한 것이었다.


궁소천은 입을 벌린 채 넋을 놓고 지켜보고 있었다.


조무가 흘끔 보았다.


‘침만 흘리지 않았지 바보가 따로 없군. 킥.’


뭐가 그리도 좋은 입가의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칙!


미간은 간신히 피했으나 옆구리 사이로 지력이 스치고 지나가자 지력 뒤로 핏방울이 딸려서 끌려 올라가고 있었다.


“으음.”


무착 따가웠다. 섬황은 철나한의 신랄한 공세에 혀를 내둘렀다.


‘역시 십팔나한승이로군!’


전갈삼황독의 두 사람이 덤비는 데에도 살짝 밀리고 있었다.


‘허나, 이제부터다!’


입술을 꽉 무는 순간 파황과 섬황은 서로를 보더니 좌우로 퉁겼다. 그 다음 우수를 허공에 뿌리는데 좌우에서 마치 암기 그물망이 펼쳐지듯 철나한을 향해서 죽음의 안개처럼 덮쳐갔다.


문제는 바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고황이었다.


철나한은 무척 당황했다. 그물망을 막고자 한다면 저들 개개인의 공격 중 하나는 허락해야만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입술을 꽉 물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자!’


그 순간 한 소리 경호성이 들렸다.


“합공이라니, 어림없다!”


그는 바로 오운 대사였다. 살계승답게 그의 공격력은 참으로 파격적이었고 무서웠다. 소림사의 무승들이 합공이라니, 라고 누구나 불평을 늘어놓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누구라도 이구동성으로 적들이 먼저 합공했어!


고황조차 호심탐탐 노리고 있는 와중에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철나한도 굳이 나무라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바로 관웅이었다. 그는 일순 숨을 멈추고 말았다.


‘어어, 저, 저, 저건... 소림오권!’


숨이 가빴다. 용권연신이 시작되는 걸 보아서 분명히 소림오권이 틀림없었다. 한데 용호문에서 배운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고, 신랄했으며, 파괴적이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공세를 담고 있었으나 무척 유연해 보였다.


작가의말

무협작가를 떼려친다면 집필도 연재도 중단합니다.


즐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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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143> 19.05.12 1,387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561 24 11쪽
141 <141> +2 19.05.09 1,462 32 13쪽
140 <140> 19.05.08 1,535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536 24 8쪽
138 <138> 19.05.06 1,464 26 10쪽
137 <137> +4 19.05.06 1,513 18 9쪽
» <136> +4 19.05.05 1,558 28 11쪽
135 <135> 19.05.03 1,610 24 10쪽
134 <134> +2 19.05.03 1,516 22 10쪽
133 <133> +2 19.05.01 1,637 24 10쪽
132 <132> +2 19.05.01 1,581 23 10쪽
131 <131> 19.04.30 1,596 26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764 30 11쪽
129 <129> 제4권 終 +2 19.04.28 1,790 26 12쪽
128 <128> +2 19.04.26 1,805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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