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4 20:18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564,055
추천수 :
7,174
글자수 :
689,679

작성
19.05.14 12:10
조회
1,414
추천
29
글자
11쪽

<145>

DUMMY

‘절정에 이르면... 한계에 이르면... 난 과연... 특별할 것인가?’


남을 괴롭히고 감시하고 횡포를 부리고 하는 건 정말 봐 줄 수가 없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울컥 했지만 현실은 참으로 냉혹했다. 아무리 견주어보아도 자신은 상대가 아니었다. 이토록 자신이 초라하고 못났을 줄이야,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다.


여전히 궁소천과 석웅의 대결은 잊혀 지지 않았다. 발끝도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이 원망스러웠다. 그럴수록 열심히 수련에 임했다. 소림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원금을 지원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학생들 모두의 생각으로는 학생들끼리 승자진출전(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관웅의 생각도 그러했다. 그럴수록 자신감을 떨어지고 못난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실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지원금을 가져가지 못하면 아마도 용호문은 문 닫을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도 들었다. 그 아버지의 아들이니 그런 계산쯤은 쉽게 유추해 낼 수가 있었다.


‘내가 반드시 우승하여 그 지원금으로 용호문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마음은 앞섰지만 현실은 참으로 냉혹했다. 넋을 놓고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정신 번쩍 든 듯 그냥 수련이나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극한의 고통을 수반하는 역근경 수련에 임했다.



***



장율은 다시 한 장의 서찰을 전서구로 통해서 받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조심스럽게 그걸 펼쳐보았다.



- 당주님, 서안에서 열두 군데로 축소했습니다. 이들은 자주 집을 비우고 먼 여정을 따나곤 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오니 시일이 지나면 잡아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제는 식은 죽 먹기였다. 반드시 그 원흉을 잡아내서 도륙하고 말 것이다. 연관된 그 어느 누구라도 절대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철저히 잡아내서 처절하게 응징하고 말 것이다.


명단에 오른 열 두 명의 무역상들을 추적하여 가정사와 그 외의 모든 걸 밝혀낸다면 분명히 단서가 나올 것이다.


‘이제야 마로 성큼 다가갔군. 크하하......!“


그의 광소가 하늘 저 멀리 퍼져나가서 서안까지 닿을 정도였다.



***



한편 서안에 있는 감용은 아버지를 닮아서 무역에 높은 식견도 가지고 있었고, 더욱이 외삼촌의 신용이 워낙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다. 더욱이 몇몇 무역상들은 외삼촌의 도움을 받았던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 자신은 빈털터리가 되어 쫓겨나면서도 빚은 다 갚고 갔지.



- 그 덕에 우리가 살아났고. 참으로 대범하고 배포가 크신 분이셨어.



- 이제는 우리가 도울 차례야. 저 어린 것들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해, 안 그래?



- 그래, 그래! 우리 모두 저 아이들을 관대인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주도록 하세!



그 덕에 매우 순조롭게 서안에서 자리 잡았고, 감용은 들뜬 기분으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더욱이 철혼이, 그러한 가슴 부푼 뜻을 가지고 감숙성 난주로 간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외삼촌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두터워졌다.


‘외삼촌은 역시... 대인이셔. 외삼촌... 전 외삼촌 밑에서 일하는 것이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서 나으셔서 돌아오십시오. 이곳은 여러분의 도움과 더불어 저와 철혼이 힘을 합쳐서 크게 성장시켜 놓겠습니다... 아, 근데... 웅아는 잘 하고 있나 모르겠네?’


그때 집사가 달려와서 아뢰었다.


“셋째 주인님, 청해에서 기다리시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오오, 그 분이... 어서 서재로 모셔오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집사가 달려가고 나서 흐뭇한 시선으로 저 멀리 소림사를 향해 두었다.


“외삼촌이 첫째 주인이시고, 그 다음으로 관웅 아우야. 그리고 나, 그 다음으로 철혼이 넷째 주인이야.”


사실은 관대가 감용더러 주인으로 행세하고 철혼도 거기에 포함시키라고 했지만 감용은 외삼촌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변모시켜 놓았다. 이제 청룡상회의 모든 직원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주인을 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웅아, 너만 훌륭하게 자라나서 오면 만사형통이다... 흠 근데 철아우가 조금 늦네?”


그는 서둘러 걸어서 서재로 향했다.



***



어느 날 궁소천이 다시 제안했다.


“야, 우리 요번에는... 단체로 홍루에 갈까?”


정지궁과 조무는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었다.

하나 관웅은 거절했다.


“난... 아버지를 뵈러 가야해. 벌써 열 번이나 면회 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뵈어야 해.”


“그래, 넌 언제나 반대파야, 인마! 알았어, 넌 빠져!”


궁소천은 퉁명스럽게 말하고 나서 친우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고 정지궁에 말했다. 정지궁이 모든 경비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모양이었다. 무경을 비롯하여 종강, 소욱, 주성도 흔쾌히 승낙했다. 사실 그들은 몹시 들떠 있었다.


관웅이 아버지를 면회하는 건 실제상으로 불가능했다. 그러나 관웅은 역근경 수련에 대해서 작은 돌파구를 찾은 것 같아서 매우 흥분하고 있었다. 어서 숙소로 가서 그걸 연습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전환기를 맞이할 수도 있어.’


그는 바람에 눈썹이 휘날리도록 자신의 숙소로 달려가고 싶었다.


궁소천은 오늘도 학생들을 휘어잡고서 으름장을 놓고 난 후에도 그런 건 까마득히 잊고서 이런 제안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걸 보자 소름끼쳐서 더더욱 멀리하고 싶었다. 그의 횡포는 서서히 극에 다다라서 학생들의 원망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하나 누구도 그에게 선뜻 덤벼들지 못했다. 하나 관웅은 짐작하고 있었다. 능운조의 눈빛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어서 무공에 대하여 상당한 깊은 뜻을 깨달은 듯했다. 그래서 얼마 있지 않아 그가 궁소천에게 도전하리라 생각되었다.


관웅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제 7초식인 청룡낙조(靑龍落照)의 오묘한 구결을 암송하여 시전하고 있었다. 시전하면 할수록 참으로 경이로운 초식이었고, 반이 넘어서자 무언가 보이는 듯했다. 그래서 더욱 파고들고 있었다.


사실 관웅이라고 해서 홍루에 가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혈기황성한 시기에 왜 가고 싶지 않겠는가?


하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수련 결과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굴복하고 만 것이다. 떠오르는 그 생각을 이어나가는 그 초식을 도저히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다음 날 학당에 가자마자 놀라운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믿을 수가 없었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포악이 궁소천의 수하 네 명 중에 끼어들어서 다섯 명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포악도 홍루에 데리고 간 모양이었다.


이제 관웅이 있는 자리로 와서 웃고 떠들고 언제 궁소천과 다투었느냐는 듯이 화기애애했다. 싫다거나 좋다거나 그런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묘한 감정에 넌더리가 났다.

‘간사함이지.’


“인마, 거기 떠들지 마!”


궁소천이 소리치자마자 포악이 벌떡 일어나더니 고함을 질렀다.


“야이, 새끼들아! 소천 대장이 말한 것 못 들었어? 이것들이 봐주니까 요즘 슬슬 기어올라?”


성질 사납고 인상 고약한 포악이 두 눈을 휘 번득거리자 누구도 찍소리도 못했다. 그러고 나서 저희들끼리는 웃고 떠들고 난장판이었다. 학당이 떠나가라 시끄러웠다. 관웅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만 반복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이들의 안하무인은 도가 넘어섰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어이, 너희들이 더 시끄럽다!”


“조용히 좀 해라, 응?”


능운조에 이어서 곽율까지 나섰다.


“사내들이 계집처럼 그게 뭐야? 나도 안 떠드는데.......”


이번에는 정리까지 나선 것을 보자 저들이 단단히 마음먹은 것 같았다.


“사내도 아니고 계집도 아니고... 중성이야, 뭐야?”


황소는 더욱 심한 말을 내뱉었다.


“키키키.......”


네 사람은 입을 가리고 웃는데 박장대소를 치는 것보다 더욱 상대를 깔보는 기운이 역력했다.


“저 새끼들이, 그냥 확!”


포악이 관웅 책상에 앉아서 떠들다가 바닥에 내려섰다.


“넌 인마, 가만있어라.......”


능운조가 짓누르듯 아주 조용히 말을 꺼내며 가만히 쳐다보았다.

포악이 움찔했다.

하나 곧 궁소천의 힘을 믿고서 가슴을 내밀었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어쩔 건데?”


궁소천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럼... 이리 좀 나와 볼래? 주물러 주게.”


능운조가 나서서 학당 맨 뒷자리, 즉 궁소천에게서 약 2장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우뚝 섰다. 관웅이 생각하기를 궁소천이 대신 나서 줄 것이라 여겼다. 그게 수하가 되면 의리를 봐서라도 그래야 했다. 왜냐하면 그는 대장이니까.


한데 궁소천은 미동도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포악이 머뭇거리며 궁소천을 보는데 그는 시선을 돌렸다. 더욱이 다른 네 명의 수하들도 고개를 돌리고서 능운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무경은 한 술 더 떴다.


“어어, 능가 앞자리에 누군가가 가서 버티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근데 왜 없지? 겁먹었나?“


“에이, 한 살 많은 형이 그렇게 겁쟁이 일 수가 없지.”


종강은 더욱 부추겼다.


“그래, 포악이 네가 나가서 한 번 손 좀 봐줘라?”


궁소천은 은근히 부추겼다.


관웅의 인상은 노골적으로 찡그러졌으나 차마 말은 꺼내지 못했다. 지금 이 장면은 누가보아도 포악을 죽이기 위한 작전으로 밖에 여길 수가 없었다. 홍루에 가서 여인과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나서 이런 함정에 빠트린 것이 틀림없었었다.


포악은 아침부터 여인과의 황홀한 밤을 수십 번이나 자랑했다. 그 홍루의 여인과 세 번이나 연달아 그 짓을 했다고 떠버리가 되었다. 하긴 그들 나이로서는 그게 자랑거리가 아닐 수가 없었다. 한데 그게 모두가 다 궁소천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포악은 그제야 깨달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역시 물과 기름 사이였던 것이다. 이렇게 이용하기 위하여 홍루에 데리고 갔고, 그걸 빌미로 능운조를 끌어내려고 하는 것이었다.


하나 포악은 잘 알고 있었다. 죽었다가 깨어난다고 해도 자신은 능운조의 상대가 못 된다는 것을. 포악으로서는 참으로 치욕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마음을 숨기고 간 쓸개 다 빼고 버틸 수가 없었다.


“소천, 너 정말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냐?”


“내가 뭐 어때서?”


뻔뻥스럽게 미소까지 흘리며 반문했다.


“심장 빼 먹고 버리는 거. 아, 넌 여인의 정조도 빼앗고 버리고 그러지? 혹시 너 다른 여인도 마구 건드리면서 저기... 정리도 강제로 건드린 거 아냐?”


포악은 이제 모든 걸 포기하고 덤벼들었다.


“너 이 새끼, 눈에 뵈는 거 없어!”


무경이 고함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림속가제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필독!> 무협작가를 그만두겠습니다. +10 19.05.24 923 0 -
공지 정퉁 무협의 뿌리 깊은 향기를 맡고자 한다면... +16 19.03.17 7,342 0 -
155 <155> 제34장 분수령 19.05.24 1,424 27 24쪽
154 <154> +1 19.05.24 1,012 22 11쪽
153 <153> +2 19.05.24 1,239 28 11쪽
152 <152> +1 19.05.24 1,148 21 12쪽
151 <151> 제33장 상실감 19.05.22 1,436 25 18쪽
150 <150> +2 19.05.22 1,134 25 12쪽
149 <149> +2 19.05.21 1,347 27 9쪽
148 <148> +5 19.05.20 1,370 30 12쪽
147 <147> +2 19.05.17 1,560 27 9쪽
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416 31 10쪽
» <145> 19.05.14 1,414 29 11쪽
144 <144> 19.05.13 1,370 30 10쪽
143 <143> 19.05.12 1,365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538 24 11쪽
141 <141> +2 19.05.09 1,437 32 13쪽
140 <140> 19.05.08 1,514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511 24 8쪽
138 <138> 19.05.06 1,440 26 10쪽
137 <137> +4 19.05.06 1,492 18 9쪽
136 <136> +4 19.05.05 1,535 28 11쪽
135 <135> 19.05.03 1,585 24 10쪽
134 <134> +2 19.05.03 1,492 22 10쪽
133 <133> +2 19.05.01 1,613 24 10쪽
132 <132> +2 19.05.01 1,555 23 10쪽
131 <131> 19.04.30 1,571 26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735 30 11쪽
129 <129> 제4권 終 +2 19.04.28 1,762 26 12쪽
128 <128> +2 19.04.26 1,773 27 10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고룡생'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