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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판타지 마스터 이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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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류
작품등록일 :
2018.09.30 10:56
최근연재일 :
2018.10.2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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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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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 마법의 천재

DUMMY

건호는 조심스럽게 단전에 서클을 만들어갔다.


'되는 것 같으면서도 안되네?'


심장에 서클을 만드는 게 도화지에 원을 그리는 느낌이었다면, 단전은 요동치는 수면에 원을 그리는 느낌이었다. 그려도 그려도 뒤틀리고 흐려진다.


"아이씨! 좀 집중하면 될 것도 같은데!"


상황이 요란하니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죽으나 사나 도전해서 정상적인 세 번째 서클을 만들어내야 한다!


"기름통을 던져!"

"루소는요?"

"구하고 싶으면 네가 내려가서 데리고 오던가!!

"어쩔 수 없죠. 불! 불 가져와!"


기름이 건호의 바로 앞까지 밀려들었다. 세 번째 서클은 천천히 형성되기 시작했다.


휙!


횃불이 지하를 향해 던져졌다. 화염이 기름을 타고 치솟았다. 다행히 화염이 건호를 덮치기 전 세 번째 서클이 완성되었다.


'생각해보니 아까 깨달음을 얻었잖아. 진작에 시도해 볼걸.'


건호는 손바닥을 내밀며 포스 필드의 마법진을 떠올렸다. 불길이 덮치기 전 겨우 머릿속에 마법진을 그리고 시동어를 외칠 수 있었다.


"포스 필드!"


화륵!


열기가 화끈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투명한 벽에 가로막혀 건호를 덮치지는 못했다. 불길을 막았다고 위험에서 벗어난 건 아니었다.


"기름통을 계속 던져!"


포스 필드는 커다란 방패가 되어 전면부만 차단할 뿐 지하실 전체적으로 미치는 열기는 차단할 수 없었다. 공기가 뜨거워지자 건호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찜닭이 되겠어.'


포스 필드는 3서클 마법답게 무섭게 마나를 잡아먹어 다른 마법을 사용할 여유가 없었다. 눈앞에서 루소와 노인이 타들어 가는 것을 보자 건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처럼 될 수는 없었다.


'집중해! 마나를 모아! 무조건 두 번째 서클을 만들어야 해!'


목숨이 경각에 달리자 건호의 머리는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활동했다. 병사들의 함성이 사라졌다. 불이 사라졌으며, 열기가 사라졌다. 요동치던 수면은 잔잔해졌다. 건호는 그 위로 천천히 원을 그렸다.


건호의 30년에 가까운 삶 중에 가장 큰 집중력이 발휘되었다. 단전에 형성된 서클은 작지만 선명했다. 새로 형성한 서클이 추가로 마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포스 필드의 마나 소모량을 충당하고 1서클 마법을 사용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됐다!"


건호는 하늘에 대고 손가락을 뻗었다. 매직 미사일 한 발 따위로 호흡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건호는 머릿속으로 연달아 매직 미사일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마법진을 10개쯤 그렸을 때 건호는 시동어를 외쳤다.


"매직 미사일!"


쾅! 쾅! 쾅! 쾅! 쾅!


매직 미사일이 연발로 나가며 천장을 이루고 있던 단단한 벽돌을 분쇄했다. 벽돌이 머리 위로 떨어졌지만 건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했다. 벽이 사라지고 나타난 건 흙이었다. 흙은 매직 미사일을 버티지 못하고 움푹움푹 파였다.


천장이 뻥 뚫리자 유입되는 공기로 인해 화염이 건호를 덮치려 했지만, 포스 필드를 뚫진 못했다.


'구멍이 작아. 더 뚫어야 해!'

"루트비히 님 마법사가 구멍을 뚫었습니다!"

"빨리 거기에도 기름을 부어!"


산유국이라도 되는지 기름이 넘쳐난다. 자원 하나 나오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원 낭비하는 꼴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몰라 몸뚱이 작으니까 올라가겠지!"


건호는 머릿속으로 2단계 마법인 윈드의 마법진을 그렸다. 세 개쯤 그리자, 마나가 간당간당했다. 더 기다릴 틈이 없었다.


"윈드!"


발끝에 돌풍이 일며 건호를 하늘로 밀어냈다. 아슬아슬하게 상체가 구멍 끝에 걸렸다. 건호는 팔을 쭉 뻗어 상체를 구멍 위로 끌어올렸다. 구멍에서 반쯤 나온 건호는 멀리서 기름통을 굴려 오는 병사들을 볼 수 있었다.


건호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지만, 가장 익숙한 마법을 사용했다.


"파이어볼!"


사람 머리통만 한 화구가 불똥을 튀며 기름통을 향해 날아갔다.


펑!


파이어볼의 폭발력과 기름통의 기름이 합쳐지자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병사들이 혼비백산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전투는 그렇게 끝이 났다. 건호는 하반신이 익기 전에 구덩이에서 빠져나 왔다. 지친 덕에 도망치는 병사들을 쫓을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깨달음에 깨달음의 연속이었네. 하마터면 하루 만에 이야기가 끝날뻔했어. 스타팅이 이렇게 좋은데 날력먹을 수 없지."


병사 30명을 상대로, 그것도 불리한 상태에서 밀리지 않는다. 이 정도면 분명 약한 무력이 아닐 거라고 건호는 생각했다.


"마법 총람하고 지팡이는 다 타버렸네. 아깝다."

"끄으!"

"뭐야? 살아있는 놈이 있네?"


건호는 신음하는 병사에게 다가갔다. 눈을 뜬 병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웬 꼬마야?"


건호는 대답 대신 매직 미사일을 발사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병사의 머리 옆쪽 땅이 움푹 팼다. 병사는 작은 꼬마가 지하실에 있던 마법사임을 눈치챘다. 병사의 얼굴에 공포감이 감도는 것을 보고 나서야 건호는 만족했다.


건호는 병사의 몸 위에 걸터앉고 말했다.


"이름이 뭐예요?"

"함 입니다."

"외자? 멋진 이름이네. 나이는?"

"21살입니다."

"크! 나도 그때 군대에 있었지. 내가 너보다 나이 많거든. 말 놔도 이해해라."


함이 보기에 건호는 아무리 잘 쳐줘도 10살 정도였다. 함은 6서클 마법 하나가 떠올랐다.


"혹시 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하신 겁니까?"


건호는 병사의 말에 자신이 어린아이란 걸 자각했다.


"이거 적응이 안 되네. 뭐 비슷한 셈이지."


6서클 마법사라니! 소문에 의하면 마스터급의 무력이 있다고 했다. 함은 겁에 질려 건호가 지하실에서 쩔쩔맸다는 사실은 잊어버렸다.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나도 사람 죽이는 거 안 좋아해. 아무리 지파브가 만들어낸 세상이라도 말이지. 뭐부터 물어볼까."


질문하고 싶은 게 산더미 같았다. 건호는 이곳에 떨어지고 나서 가장 먼저 의문을 품었던 것에 관해 물었다.


"왜 마을을 불태운 거야?"

"마법사가 있다고 해서요."

"마법사가 있으면 불을 태워?"

"대마도사이자 마왕인 테오도르가 죽고 나서 왕께서 내린 어명이에요. 마법은 악의축이 되었고, 그에 따라 마법의 마자까지 말살 중이죠."


건호는 '마왕'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마왕은 누가 죽였지?"

"이름 모를 용사입니다."

"용사에 대한 정보는 그게 다야?"

"소문에 의하면 황금의 스케일 메일과 보이지 않는 검을 사용했다고 소문으로 들었어요."

"아직도 마을째 사람들을 태워죽이는 걸 보면 마왕이 죽은 지 얼마 안 되었나 보네?"

"3년쯤 되었습니다."

"그러면 용사도 살아있겠네?"

"아마도요."


마왕은 죽어서 없지만, 다행히 용사는 있다. 마왕을 처치했지만, 아무도 정체를 모른다? 욕심 같은 거 없이 정의감만 철철 넘치는 용사일 게 분명했다.


'마왕이라고 소문만 내면 금방이라도 눈앞에 나타날 것 같은데 말이야.'


건호는 중요한 질문을 병사에게 했다.


"테오도르는 어떻게 마왕이 되었지?"


마왕이 어떻게 되었냐니? 함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소문으로는 테오도르를 직접 만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를 마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데요. 거기에 제국에서 마왕이라고 공표하자 모든 사람이 마왕이라고 불렀죠.”


마왕이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른다고 건호는 생각했다. 제국에서 너 마왕이요! 해주면 제국이 보증하는 마왕이 되고 전 세계적인 입소문을 탄다.


'단독으로는 힘들 것 같지만 저게 어디야.'


건호는 단기간에 마왕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지 않았다. 일단 이름도 모르는 세상에 적응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는 게 건호의 첫 번째 생각이었다.


"마법사가 많이 있거나, 안전한 곳이 있을까?"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테오도르 때문에 마법사를 적대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무법지대 같은 곳은 있나? 정체를 숨기고 생활할만한 곳 말이야. 아무 곳이나 추천해봐. 가까운 곳으로."

"아이의 모습이시니까 정체를 숨기신다면 아무 곳에서나 괜찮으실 겁니다."


건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추천하랬다."

"카크투! 용병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고아들도 많죠. 리니스터의 지배하에 있었는데, 지금은 지배자가 없죠."

"좋아 거기로 가자."

"네?"

"거기로 가자고."

"알겠습니다."

"일단 무장을 해제해. 그 상태로 돌아다니면 누가 봐도 탈영병이잖아. 가기 전에 돌아다니면서 먹을 거랑 돈이 될만한 것 좀 챙겨."


건호가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함은 동료의 시체를 뒤지는 게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속으로 명복을 빌고 용서를 구하는 수밖에.


"앞장서. 달아난 놈들이 동료를 끌고 오기 전에 빨리 가야지. 안 그러면 내가 다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너도 동료들이 죽는 건 원치 않잖아?"


모습만 어린아이지 함에게 건호는 마왕이나 다름없었다. 아주 흉포하고 잔인하며 인간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둘은 한참 동안 걸었다. 멀리 말을 탄 추격대가 나타났다. 건호와 함은 재빠르게 숨은 덕에 추격대에 걸리지 않았다.


한참을 걸어 다리가 아픈 건호는 함에게 말했다.


"죽이고 말을 빼앗을까?"

"아니에요. 그렇게 하면 추격대가 더 붙을 것이고 우리가 가는 방향도 유추 할 수 있죠."

"이야! 너 내가 여기서 만난 사람 중 가장 똑똑한데?"


아이의 몸이었기에 건호는 빨리 걸을 수 없었다. 며칠간 추격대를 피해서 걷자 추격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추격을 포기했나 보네."

"네. 그런 것 같아요."


건호는 여정 중에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명상하고, 마나 서클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4서클은 물론이거니와 단전의 서클도 추가로 형성할 수 없었다.


'벽이 있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함에게 은연중에 물은 결과 3서클 마법사는 상위 기사급이라고 했다. 4서클은 흔치 않은 최상위기사이며 5서클은 왕국에서 손에 꼽는 강자라고 했다. 6서클이면 마스터 급으로 세상에서 손에 꼽는다고 했다.


"마왕은 몇 서클이었지?"

"소문에 의하면 6서클이었다고 합니다."

"확실한 거야?"

"확실한지 아닌지는 모르는데 이것 또한 제국에서 공표한 내용이에요."


건호는 견적을 냈다. 6서클 마법사와 그의 일당을 용사 혼자 때려잡았으니 최소 7서클은 되어야 한다.


'안전빵으로 하려면 8서클은 되어야겠네. 너무 조급하지 말자. 레벨업을 5번만 더 하면 되는 거잖아. 하루 만에 3번이나 했는데 5번쯤이야.'


며칠을 더 걷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카크투는 낡았지만 커다란 성이었다. 함에게 물어보니 예전에 오크 부족과 싸우기 위해 세워진 성으로 버려진 성을 용병 길드가 인수해 사용 중이라고 했다.


"성 내부에는 주로 용병들이 거주한다고 들었습니다. 마법사님은 성 밖에서 생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해 잘 모르시니 다른 아이들이랑 어울리며 세상을 배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언 고마워. 그럼 가봐."


함은 건호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물러섰다. 마치 미친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행동 같았다. 물론, 건호는 멀어져가는 함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럼 가볼까.“


작가의말

내일도 연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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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법의 천재 +5 18.10.02 1,035 31 12쪽
3 2. 마법의 천재 +4 18.10.01 1,367 32 12쪽
2 1. 마법의 천재 +9 18.09.30 1,714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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