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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판타지 마스터 이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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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류
작품등록일 :
2018.09.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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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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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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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 마법의 천재

DUMMY

카크투성 밖은 시장바닥처럼 매우 난잡스러웠다. 잡상인 과 용병, 간혹가다 대장장이들도 보였다. 일관성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동네였다. 건호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유괴범이 따라오라고 해도 따라갈 수준이었다.


'뭘 해야 하지?'


건호는 무작정 성의 안쪽으로 걸었다. 깊고 넓은 해자에는 물 대신 사람이 있었다. 고아나 병자로 추정되는 돌봐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 갈곳 없으면 저기나 가봐야 겠네.'


성의 안쪽은 성 밖과 비교하면 상류 사회였다. 상인들의 옷은 고급스러웠으며, 용병들의 무장은 한층 더 단단하고 견고해 보였다.


"히스토리 채널 다큐를 직접 보는 것 같아 즐겁기는 한데 막막하네."


용병이라도 해볼까 싶지만, 최소 5살은 더 먹어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아이에 마법사를 배척하는 세상이라 제약이 너무 크다.


그러던 중 건호는 자신 또래 소년 한 명이 화려한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건호는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무작정 그에게 가서 물었다.


"여긴 뭐 하는 곳이야?"

"상단이야. 교역을 해서 이익을 남기는 곳이지."

"교역?"

"교역이 뭔지 몰라? 그러니까 물건을 가지고 가서···."

"알아. 상단에 우리 같은 애들이 할 일이 있어?"


소년은 건호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할 일은 있지. 하지만 무슨일인지 모르는 게 좋을 거야. 혹시 여기에 처음 왔니?"

"응."

"부모님은?"

"없는데."

"널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어?"

"응."

"따라와."


소년은 건호의 손을 잡고 무작정 걸었다. 마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듯했다.


소년이 건호를 데려간 곳은 해자였다. 오물과 쓰레기가 넘치는 해자에 데려가다니? 건호는 소년이 뭘 하려는지 알 수 없었기에 해자로 내려가지 않고 버텼다.


"우리 같은 고아들이 살 곳은 여기뿐이야. 아무도 우리를 보살펴 주지 않지. 따라오기 싫으면 말고. 결국, 여기로 오게 되겠지만."

"알았어."


건호는 소년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곳만은 올 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최악이다. 예상대로 오감이 괴로운 곳이었다.


소년이 건호를 끌고 간 곳은 커다란 굴이었다. 굴 안에는 건호 또래의 아이들이 잔뜩 있었다. 소년은 상단에서 나올때부터 등에 메고 있던 자루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자루에는 하얀 덩어리가 잔뜩 있었는데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빨리 와서 먹어."

"너도 하나 먹어."


소년은 건호에게도 하얀 덩어리를 하나 건넸다. 건호는 그걸 받아서 한입 베어 물었다.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여기오면서 허구한 날 씹었던 육포만도 못하네. 그건 짭짤하기라도 했지.'


생각해보니 육포가 남았다. 건호는 품에서 육포를 꺼내 덩어리와 같이 먹기 시작했다. 건호를 끌고 온 소년은 건호의 육포를 순식간에 빼앗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어줬다.


"나도 나눠 줬으니 너도 아이들한테 나눠줘."


공산주의를 증오하는 건호에게 강제 분배는 무척이나 화가 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육포를 먹는 것을 보니 그러한 생각이 사라졌다.


'빈곤 포르노를 직접 보니 진짜 참담하네. 돌아가면 달에 3천 원씩 후원이라도 해야겠어. 아니다, 분기별로하자.'


식사는 금방 끝났다. 식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굴의 벽에 기대앉거나 바닥에 누웠다. 마치 사료 배급이 끝난 후의 가축 같은 모습이었다. 건호는 자신을 끌고 온 소년에게 갔다.


"이름이 뭐야?"

"레니스. 너는?"

"이건호."

"이건호? 특이한 이름이네."

"밥 먹고 잠만 자?"

"할 게 없으니까. 우리를 데려다 일을 시키는 사람은 없지. 몬스터 사냥에서 미끼로 쓰면 모를까. 그도 아니면···."

"소아성애자한테 몸을 파는 일도 할 수 있지."


레니스는 건호를 노려보았다. 건호는 어깨를 으슥하며 말을 이어갔다.


"흔히 있는 이야기니까. 이런 혼란한 시대야말로 변태성욕자들이 날뛰기 좋은 세상이지."

"테오도르가 죽고 혼란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더 커졌어. 한 왕국이 무너져 내리다시피 하니 사방에서 잡아먹으려 안달이났지. 어른들은 더 잔인해졌고, 불쌍한 아이들만 잔뜩 생겼어."

"여기에서 자빠져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건호의 말에 레니스는 생각에 잠겼다. 10살짜리 발육부진 소년이 뭘 할 수 있을까?


"앞에서 말한 미끼나, 덩치가 조금 더 크면 소년병으로 전쟁에 참전 할 수 있겠지. 그래 봤자 목숨값 가불 받아서 하루 정도 먹고 싶은 거 실컷 먹는 게 전부겠지만."

"아직은 미끼 말고 무리다?"

"아마도."


3서클 마법사인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치 대한민국 같네. 뭘 좀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런 사회 말이야.'


건호는 몸이라도 팔까 싶었지만, 잠깐의 상상만으로도 무척 불쾌해졌다. 건호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데 저런 생각까지 하다니 벌써 완벽히 적응하지 않았는가?


"내 외모는 어때?"


건호는 장난삼아 물었지만, 뜻밖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 봤을 때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알 수 없었어. 즈죠가 널 봤다면 납치를 해서라도 데리고 갔을 정도야. 그래서 그곳에서 서둘러 널 데리고 온 거고."

"즈죠?"

"내가 나온 건물의 주인이자 즈죠 상단의 단주야. 고약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아무튼, 꽤 괜찮게 생겼다는 거네?"

"상당히. 그런데 그런 건 왜 물어보는 거야? 몸이라도 팔려고?"

"전혀."


고자 미소년이라니. 상상도 해본적 없는 끔찍한 캐릭터 였다. 건호는 화제를 바꿨다.


"여기 있는 용병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야? 중급 기사쯤?"

"그 정도의 실력자면 용병을 안 하고 기사를 했겠지. 기사에 비하면 어중이떠중이들이야."


건호는 3서클 마법사가 생각보다 약하지 않음을 실감 할 수 있었다. 하긴 3서클 마법 윈드커터만 난사하더라도 수십 명쯤은 단번에 썰려 나갈 것이다.


"근처에 몬스터가 있어?"

"카크투 위쪽으로 쭉 가면 저주받은 숲이 나와. 용병들이 그곳에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부산물을 여기 상인들에게 내다 팔지."

"미끼는 어디에서 할 수 있어?"

"진짜 하려고?"

"만난 지 하루 만에 걱정해주는 거야? 이거 참 착한 어린이네."

"성 동쪽 끝에 있는 몬스터 헌터 길드에서 가끔 사람을 모집해. 아이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고아는 싼값에 쓸 수 있으니 고아를 선호하는 편이지."


건호는 레니스가 한 말을 외웠다. 건호는 수련 삼아 진짜로 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저주받은 숲이야?"

"나무가 새까맣거든. 그리고 전설에 의하면 그곳에서 죽으면 영혼이 숲에 갇혀 영원히 숲을 맴돈다고 해. 숲 깊이 들어가면 언데드가 나온다는 소문도 있고."


냄새가 난다. 기연의 냄새가. 언데드라 함은 흑마법의 상징 아닌가? 어쩌면 숲에서 흑마법과 관련된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건호는 생각했다. 건호가 생각에 잠기자 레니스가 물었다.


"이제 할 말이 없으면 나 좀 쉬어도 될까?"

"어? 미안. 은혜는 갚을게."

"죽지만 마."

"너 처럼 착한 어린이는 선물을 받는 법이지. 기대해도 좋아."


하루를 꼬박 쉰 건호는 동이 틀 때쯤 굴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성으로 들어가 해가 뜨는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몬스터 헌터 길드는 찾을 수 없었다. 건호는 행인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몬스터 헌터 길드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여기 반대편이란다."

"반대편이요? 친구가 동쪽이라고 했는데."

"해가 뜨는 곳이 서쪽이고 해가 지는 곳이 동쪽이란다."


달도 하나고 물건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모든 게 지구와 똑같다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이게 다를 줄이야.


"감사합니다."

"고아라 그런지 배운 게 없나 보네. 불쌍한 아이들이야."


참 애매한 말이었다. 화를 내자니 동정을 하는 말이었고, 내지 않자니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아오! 짜증나.'


건호는 화를 참고 동쪽으로 향했다. 곧 모형인지 진짜인지 모를 커다란 해골이 간판에 박혀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간판에는 정확히 몬스터 헌터 길드라고 적혀있었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열지는 않았다. 건호는 그 앞에 주저앉아 자는 척을 하며 명상을 했다. 4서클에 도전 중인데 서클을 형성하려고 할 때마다 심장이 아팠다. 단전에 있는 서클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어려서 그런 건가."


마나는 가득 차 있으니 더는 할 게 없었다. 건호는 건물 앞에 쪼그려 앉았다. 마치 인력소에 아침 일찍 와서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데마찌면 큰일인데."


오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건호는 깜빡 잠이 들었다. 갑자기 목에 차가운 느낌이 들자 건호는 잠에서 깼다. 검면이 건호의 목에 맞닿아있었다.


"꼬마야. 여기서 자다가 목 달아난다."

"애한테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 충고해주고 있는 거지. 여기에 또라이가 얼마나 많은데."

"네가 제일 또라이거든?"


건호는 자신의 눈앞에서 싸우는 커플이 뭐 하는 미친년놈들인지 알 수 없었다. 둘의 싸움은 같은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자 한 명이 나타나자 끝이 났다.


"오네스트! 캠웨이! 아침부터 또 싸움질이냐?"

"얘가 죄 없는 어린애를 괴롭히잖아요."

"뭘 괴롭혀! 상처 하나 없는구먼."

"둘 다 시끄러워. 빨리 들어가. 이러다 괜찮은 일거리 다 빼앗기겠어."

"미안! 내가 대신 사과할게."


여전사가 가장 마지막으로 건물 안에 들어가며 말했다. 잠이 덜 깨 멍하니 있던 건호는 재빨리 그들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실내에는 수많은 몬스터의 머리가 박제되어있었다.


그리고 기다란 바 카운터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건호는 그들이 접수원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파티를 맺는 곳이 아니라 몬스터 관련해서 이런저런 의뢰를 하고, 받는 곳이구나.'


건호는 카운터로 다가갔다. 노인 한 명이 건호를 보고 미소지으며 물었다.


"아가야 이런 곳에는 뭐 하러 왔니?"

"일하고 싶어서요."

"아직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몬스터 사냥에 어린애를 미끼로 쓴다고도 하던데 구하는 사람이 없나요?"


노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건호를 노려보았다. 건호는 뭔가 잘못되었나 싶었다.


"그건 아주 못된 어른들이 하는 짓이란다."


레니스가 뭔가를 잘못 알려준 게 틀림없었다. 하긴 사람, 그것도 고아를 미끼로 쓰다니. 생각해보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건호는 실망감을 가득 안은 채 밖으로 나왔다. 건호는 밖에서 뜻밖의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길드 건물과 옆 건물 사이의 골목에 있었다. 용병으로 추정되는 몇몇 무장한 사람들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넌 밥 좀 더 먹고 와라. 너 잘 뛰냐?"


적법한 의뢰가 아닌 불법 구인이었다. 건호는 자신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건호는 슬그머니 아이들 무리에 합류했다. 몇몇 아이들이 건호를 노려봤다.


'경쟁자로 인식하는 건가?'


용병들은 사냥개를 고르는 것처럼 아이들을 자세히 살폈다. 그러던 중 한 용병의 눈에 건호가 들어왔다.


'다른 애들에 비교해 삐쩍 마르지도 않고 눈에 생기도 넘치네.'


용병은 건호에게 다가와 물었다.


"데이노니쿠스 사냥해봤니?"


건호는 인력소에서의 경험을 떠올렸다. 해봤다는 말 한마디면 무조건 데려가 준다.


데이노니쿠스에 대해서도 기억이 났다.


"조류와 파충류를 섞어놓은 듯한 공···. 몬스터를 말하는 건가요?"

"오! 이놈 봤나 보네?"

"물론이죠."

"그래. 이번에 우리랑 같이 가자."


공룡이 나오는 세상이라니? 건호는 지파브에게 묻고 싶었다.


'지파브! 당신은 도대체 어떤 세상을 만든 건가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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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마법의 천재 18.10.25 240 14 14쪽
22 21. 마법의 천재 +4 18.10.23 309 14 13쪽
21 20. 마법의 천재 +1 18.10.22 319 20 14쪽
20 19. 마법의 천재 +3 18.10.21 347 16 13쪽
19 18. 마법의 천재 +7 18.10.20 374 24 13쪽
18 17. 마법의 천재 +6 18.10.19 388 19 14쪽
17 16. 마법의 천재 +2 18.10.17 366 19 11쪽
16 15. 마법의 천재 +1 18.10.15 382 17 10쪽
15 14. 마법의 천재 +3 18.10.14 456 17 12쪽
14 13. 마법의 천재 +3 18.10.12 414 19 10쪽
13 12. 마법의 천재 +3 18.10.11 467 16 12쪽
12 11. 마법의 천재 +4 18.10.10 472 19 13쪽
11 10. 마법의 천재 +1 18.10.09 490 18 12쪽
10 9. 마법의 천재 18.10.08 520 21 11쪽
9 8. 마법의 천재 +3 18.10.07 566 24 13쪽
8 7. 마법의 천재 18.10.06 629 19 11쪽
7 6. 마법의 천재 +4 18.10.05 631 20 12쪽
6 5. 마법의 천재 +1 18.10.04 704 27 13쪽
» 4. 마법의 천재 +4 18.10.03 875 25 12쪽
4 3. 마법의 천재 +5 18.10.02 1,035 31 12쪽
3 2. 마법의 천재 +4 18.10.01 1,367 32 12쪽
2 1. 마법의 천재 +9 18.09.30 1,714 46 11쪽
1 0. 계기 +7 18.09.30 2,017 3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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