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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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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최화린
작품등록일 :
2018.09.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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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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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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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뉴르 공작

DUMMY

엘뉴르 공작


동(東)의 수문장 리카르도와 함께 나왔던 병사들은 한발 먼저 근무지로 복귀했다.


그 사이 리나는 헬레를 도와 잠든 아가씨를 다시 마차에 옮겼으며, 아르코는 언제 다쳤나 싶을 정도로 편안한 얼굴이 되어 눈을 붙였다. 특히 리나는 창고 밖으로 나왔다가 수레에 겹겹이 쌓이는 시체를 보고 눈을 질끈 감기도 했으나, 아르코가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얼굴 표정이 바뀌었다.


한편 마을을 나선 후 처음으로 존경할 만한 기사를 만난 토로 일행은 입성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청년들의 면면을 가까이서 확인한 리카르도도 크게 감탄한 눈치였다. 그는 특히나 엘레바도의 미늘창을 들어보고 깜짝 놀랐다. 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나 소싯적부터 수련에 정진해온 기사가 쓰기에도 보통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호오··· 이것 참··· 대단한 물건입니다.”


도실리다드는 리카르도를 통해 최근의 국제정세를 알고자 했다. 토로 일행의 조련사는 특히 나유세스와 라르세스의 외교관계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음을 표했다.


“파르티아가 나유세스 왕국 수도 근처에서 무력을 행사해도 마찰이 없습니까?”


리카르도는 이런 질문을 듣게 되자 말안장에 묶인 라르세스의 기사를 노려보았다.


포로로 억류해둔 파르티아는 두 사람이었다. 원래는 자신을 6소대장이라 칭한 인물만 붙잡아 데려갈 생각이었는데, 그의 휘하 기사들 중 가장 먼저 칼을 버린 청년도 함께 남았다. 절대로 도망치지 않겠다면서 다친 상관을 보필하게 해달라던 기사의 마음을 헤아린 엘레바도의 배려였다. 다른 동료들 역시 아르코의 상태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귀찮은 일을 떠넘겨버리는 심정으로 내버려두었다.


그 덕에 포로 청년은 사방을 돌아다니며 이동준비를 도맡아했다. 이미 행군경험을 많이 쌓았음인지, 말들을 한데 모으고 주변에 난잡하게 펼쳐진 전투의 흔적들을 정리하는 손길이 익숙했다. 그 와중에 힐끔힐끔 토로 일행을 쳐다보기도 했다. 단지 멀리서 시선을 던질 뿐, 불손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기에 그냥 내버려두었지만.


마차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한 리나가 동료들 곁으로 다가왔다. 리카르도는 거친 사내들과는 도무지 어울릴 만한 부분이 없는 소녀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실례지만 이 어린 소녀도 일행입니까?”


그의 착각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도실리다드가 조금 웃으며 답했다.


“보기엔 저래도 사실 저보다 한 살이 더 많습니다.”

“용병 일을 할 만한 나이로 보이지가 않는데··· 이거,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나유세스의 기사는 자신의 막냇동생만한 여자아이에게도 정직하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 모습에 더 호감이 간 것은 두 번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가도 한쪽 귀퉁이에 편히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신분확인 차 용병길드에 보낸 병사가 뜀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는 주먹 쥔 오른손을 심장에 올려 보이는 것으로 군례를 대신하고 상관의 귀에다 자신이 알아온 것을 속삭였다.


하염없이 그가 오기만 기다렸던 토로 일행이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어서 입성해 방을 잡고 푹 쉬고 싶었다. 허기도 허기였지만 심신의 피로가 상당했다.


하지만 기사 리카르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미안하지만 성으로 들여보내지 말고 대기시키라는 상부의 명이 내려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군무성 장관께서 라르세스의 궁기병을 무찌른 용사들을 확인코자 하신답니다. 군무성 각료들을 대동하고 직접 나오신다는데, 왜 굳이 이 자리에서 보려 하시는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확인절차만 거치고 바로 들여보내주려 했는데, 내 선에서 해결해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동료들의 웅성거림을 뒤로한 채 도실리다드가 재차 입을 열었다.


“동료의 상처를 치료한 이상 굳이 수도에 꼭 들려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기사님께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게 될 일이 아니라면 저희는 이만 율레르로 떠날까 합니다.”


그의 말에 맥주와 침대 생각이 간절했던 몇몇이 울상을 지었다.


“그것이 조금 곤란합니다. 지금 나오고 계신다는데, 당신들이 이대로 가버리면 제2공작각하의 체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습니다.”

“제2공작각하?”


기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리나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이에 리카르도가 소녀를 향해 자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군무성 장관직은 엘뉴르 제2공작께서 맡고 계십니다.”

“엘뉴르?!”

“당신은 각하의 존함을 들어본 적이 있나보군요. 각하께오선 나유세스 왕국의 수많은 귀족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별과 같은 분. 나 또한 군무성 소속의 기사로서, 존경해 마지않는 각하의 요청을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리나는 난처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뇌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정말 급한 게 아니라면 요청을 거절하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각하께오선 기사들의 귀감이자 어느 누구보다 공명정대하신 분. 당신들에게 부당한 것을 강요할 분은 결코 아니시니, 날 보아서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충직한 기사의 입에서 그런 말까지 나와버려서야,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토로 일행에겐 동료의 목숨 빚이 있었다. 리카르도가 은혜를 들먹이면서 기다릴 것을 명령하더라도 기꺼이 따랐겠지만, 그는 결코 자신이 한 일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것은 호의였다.


무언가 바라는 목적을 가지고 행한 것은 계산적이고 이득을 따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유세스의 기사는 오직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값비싼 물건을 사용했고, 살렸으니 되었다는 말로 스스로가 행한 일을 덮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서는 좀처럼 얻기 힘든 크나큰 호의였다.


호의는 호의로 보답해야 한다.


이는 동료들 사이에서 정한 규칙들 중 하나였다.

그리하여 토로 일행은 어쩔 수 없이 가도에서 몇 시간을 더 지체하게 되었다.


금방 나온다던 공작이 소식이 없자, 리카르도는 성문으로 되돌아갔다. 사정을 알아오기 위해서였다.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블로가 육포를 질겅질겅 씹었다. 세르펜은 아무래도 불안한지 그들이 달려온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동료가 건넨 육포를 씹으며 고개를 돌렸다.


“배고파 죽겠네.”


엘레바도가 무료했던지 포로가 묶인 말을 끌고 왔다. 한참을 얻어맞다 항복한 직후 의식의 끈을 놓은 기사가 말안장 위에 늘어진 미역줄기처럼 엎어져있었다. 그가 끌려가자 정리를 마치고 상관의 곁에 앉아있던 청년도 따라 걸어왔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도실리다드와 리나가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썼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곤 찌푸린 인상을 폈다. 도실리다드가 입을 열기 전에 리나가 먼저 말했다.


“제2공작각하 말인데요. 아무래도 그 사람 아버지 같아요.”

“응? 누구?”

“용병심사장에 여자 용병들을 데려온 귀족이요. 신청서에 적힌 그 사람 이름이 아키발드 엔 엘뉴르였어요.”

“그래? 그래서?”


나블로가 반문하자 곁에 있던 세르펜이 동료의 멍청한 머리를 쥐어박았다.


“멍청아. 그놈한테 토로가 어쨌는지 기억 안 나냐?”

“음··· 응··· 으응? 헉!”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리나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토로 일행과 그 남자 사이에 자신이 모르는 사건이 있었던 것처럼 들렸다.


“자기가 덤벼서 안 되니 치사하게 아빠를 불러서 복수하려는 건가?”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적갈색 머리 소녀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두 남자는 조금 난감한 표정이 되어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리나가 저도 모르게 엘레바도를 쳐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앞에서는 항상 무게를 잡고 동생의 말을 경청하기에 진중한 성격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런 돌발적인 면모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알펜이란 사람이 심사 직전에 포기를 했었군요.”

“그런 셈이지.”

“어째 우린 용병이 되자마자 귀족이랑만 얽히는 거 같다? 남들은 귀족 한 번 만나려고 그렇게 줄을 서고 기다린다던데. 우리는 뭐, 그쪽에서 알아서 찾아와주니, 이거야 원. 이걸 좋아해야 하나?”

“이러다 나유세스의 정예병과도 싸워야하는 건 아니겠지?”


말을 마친 세르펜은 이제는 앞뒤 모두가 불안한지 연신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자신이 사로잡은 포로를 전리품처럼 가지고 오던 엘레바도가 동료의 마지막 말만 듣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엔 나유세스가 상대인가?”


그 태평한 목소리에 두 사람의 짜증이 폭발했다.


“이 미친놈아!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넌 좀 성질을 죽일 필요가 있어.”


세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신나게 가도 위를 뒹구는 사이, 도실리다드는 동료들의 소란에 눈을 뜬 아르코를 향해 한바탕 설교를 퍼부었다.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었지. 적들이 소문 이상의 정예병이었다면 크게 위험했을 상황이었어. 실패할 경우의 대책이 없이 무턱대고 돌격하는 건 전장에선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야. 그건 나뿐만 아니라 동료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어.”


그는 꾸중 듣는 어린아이처럼 무릎을 꿇고 스승의 말을 경청했다.


“이번엔 요행으로 살아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내가 다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다쳤다 하더라도 자기 몸을 아끼지 않은 건 경고를 받아야해.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면 다른 동료들도 형을 따라할 거야. 우리는 그래선 안 돼. 마을을 떠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갈 때도 함께여야 하니까.”


할 말이 많았지만 정작 말이 되어 나오는 것은 없었다.


주거지도 없이 길거리를 전전하던 아르코는 마을로 돌아가도 반겨줄 이가 없었다. 그에겐 오직 동료들만이 삶의 전부였다.

그래서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내고자 시도한 일이었다. 돌아갈 가족이 있는 동료들보단 자신이 뛰어드는 편이 괜찮았으니까.


그것이 잘못된 생각인 줄은 아르코도 알고 있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도실리다드의 말을 어겼다.


칼에 베인 순간, 크게 다쳤음을 직감했다. 자신이 이대로 쓰러져버리면 그 칼이 도실리다드의 등을 향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내 몸이 쓰러지기 전에 먼저 돌격하자.


아르코는 그가 돌격하면 스승을 노리는 검이 자신의 등을 향하리라 생각했다. 오직 그것만이 상처 입은 사내가 동료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의 바람대로 도실리다드는 무사했다. 자신을 향한 엄한 목소리도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아르코는 어린 스승의 꾸중을 달게 받았다.


로크가 잘려나간 동료의 무기를 회수해왔다. 두 개로 나뉜 목창을 받아든 아르코의 눈에 습기가 어렸다. 그 모습을 본 도실리다드가 한숨을 쉬며 선고했다.


“당분간 창을 들지 마. 뒤에서 활로 지원해. 돌격은 허락하지 않겠다.”


무릎 꿇은 사내가 즉시 고개를 치켜들었지만, 스승은 제자의 눈빛을 외면하고 포로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주먹을 바닥에 꾹 누르며 신음을 삼키는 아르코에게, 조용한 음성이 물결처럼 밀려왔다.


“널 걱정해서 저러는 거다. 속으론 네 심정을 다 헤아리고 있을 거다.”


아르코는 미동조차 않고 동료의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도도가 예전에 나만 따로 불러 이야기해준 게 있다. 여행을 시작하면 싫어도 스승의 모습을 보여야할 때가 있을 거라더군. 동생으로서 조언하는 것보다 스승으로서 명령하는 편이 긴장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면서. 군대처럼 말이야.”

“···군대처럼?”

“그래. 군대처럼 명령을 단일화하고 규칙을 정해 그것을 칼같이 지켜야지만 우리가 마을을 나설 때 세운 초심을 잃지 않을 거라더군. 군대엔 인정이 없으니 규칙을 어겨 제재를 받게 될 경우엔 어쩔 수 없더라도 날을 세워야 할 경우가 생긴다고. 그 순간이 오게 되면, 나더러 자기 대신 인정을 보여 달라 부탁했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서는 드물게 길게 말한 사내가 조금 웃었다. 그 미소가 모진 비바람에도 굳건한 바위처럼 듬직했다.


“자기가 채찍이 될 테니 나보고 당근이 되라더군. 달리는 말은 채찍질을 해야 더 잘 달리지만, 멈춰선 말은 당근을 줘야 달릴 생각을 한다면서.”

“그게 뭐야······.”

“우리 토로 일행의 조련사가 한 말이다.”


로크가 스승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동료들 중 가장 어리지만 그 누구보다 사려 깊은 남자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손을 내밀어 아르코를 일으켜 세운 그가 철괴처럼 묵직하게 말했다.


“우리는 군대야. 누구 하나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군대. 널 치료해준 나유세스의 기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러니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만큼 너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라. 친구로서 건네는 부탁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아르코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자신보다 두 살 많은 동료가 새삼스럽게 눈부시게 다가왔다. 그는 작열하는 태양이 니에카스 머리 위에 걸려 있어서라 생각했다.


작가의말

주말입니다! 불금불금 하세요!


리카르도, 단역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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