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絲)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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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이
작품등록일 :
2018.10.0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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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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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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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입성

안녕하세요. ryuroa입니다.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DUMMY

사방이 산으로 뒤덮여 있는 곳, 오직 하나의 흙길이 목적지인 롤랜드의 도시로 이어지는 이곳에 마차 한대가 그 도시를 향해 평범한 걸음걸이보다는 천천히, 뛰는 것보다는 빠르게 사람의 마음을 애태우며 움직이고 있었다.


" 워리님... 저희 아버지는······. "


내가 탑승하고 있는 이 마차, 애초에 승객 탑승용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짐칸에 얻어 타는 형태로 되었지만 꽤나 넓었기에 다큰 성인 남성 하나 정도는 올릴 수는 있는 모양이었다.


" 중급포션 세 개를 몽땅 들이부었으니 당연히 괜찮습니다. 뭣하면 하나 더 부을까요? "


포션은 본래 신체의 마력활성화를 통한 회복이 목적인만큼 포션 자체가 자지고있는 마력 친화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그 급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포션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그 특성 때문인지 피부에 붓기만 해도 겉 상처는 치유가 되는 모양이었다.


' 뭐... 그래도 마나포션은 직접 섭취해야 효과가 있지만. '


이런 잡다한 지식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마차로 한달 정도 걸리는 롤랜드까지의 여행이다. 괜히 튀어 보이지 않으려고 마차에 동승한 것이라 남아도는 것이 시간뿐이었다.

이런저런 실험을 할 시간은 충분하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 감사합니다. 저희 영토로 돌아가게 된다면 꼭 배상해드리겠습니다. "


중급포션은 일반 평민들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귀족들에게는 금전 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일까?

초기 튜토리얼 마을인 리프마을에서도 마을의 사람들이 열심히 돈을 모아 중급포션과 초급포션을 장만하는 것으로 부담이 덜 되었다지만 한 일반인에게는 평생 놀고도 남을만한 가격일 테지.


" 워리님? 불편하지 않으세요? "


그리고 저 마부석에 앉아서 여기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왠지 모르게 기분좋아보이는 저 소년은 론.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 튜토리얼 마을에서 나랑 만났던 초급마술사였다.




[ 뭐야. 너가 왜 여기에 있어? ]

[ 자유로운 날갯짓이랄까요. ]

[ 지랄도 자세하면 디테랄이라고······. ]

[ 뭐... 대충 설명하자면 워리님께서 가신 후에 저도 농사일보다는 나와서 살고 싶기 때문에. ]

[ 뻘짓했네. ]

[ 인정합니다. 집나오면 개고생이죠. ]

[ 뭐······. 너 나에 대해 비밀로 해주는 거 알지? ]

[ 당연하죠. 영웅님. 로망이잖아요. 정체를 숨긴 영웅! ]

[ 제발 닥쳐줘! 듣겠다! ]




한껏 항마력이 빨린 후에야 정신을 차린 나는 론에게 마차를 얻어 타고 가도 되냐고 동의를 구해보았고 론은 당연히 좋아라 하며 허락해주었다.

[삐~ 삐~!]

소환을 해제시킨 시리의 기분 좋은 흥얼거림이 들린다. 12영걸의 펫답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인거 같았기에······. 귀찮은 녀석......

뭐, 이대로 스킬을 사용해서 바로 롤랜드로 향할 수도 있었지만 이 귀족 부녀를 그냥 두고 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걱정되서 미치겠다. 가까이에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다치는 것은 처음이기에 무엇보다 정신이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내가 한 행동이라곤 고작 포션 세개 꺼내서 부어준 것.

그것만으로도 상처를 회복할 수는 있어서 다행이었다.


" 여기서 롤랜드까지 얼마나 걸려? "

" 아마 일주일 정도는 걸릴 겁니다. "


앞에서 말을 몰던 론이 뒤를 돌아보며 큰 소리로 대답한다. 그만큼 마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컸다는 것이니 새삼스레 길드마스터의 마차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낄 수가 있었다.


' 일주일이라······. '


내가 기억하기로는 작위식 까지는 아직 5일정도 남았을 것이다. 그때까지 무사히 일을 끝마쳤으면 좋겠는데······.


' 이대로면 늦는다. '


한 달 동안 가야할 거리를 일주일만에 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였지만, 이대로는 부족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론에게 다가갔다. 론의 어깨 위로 손을 올리자 론이 기분나쁜 듯한 표정을 하며 나를 바라본다.


" 전 남자에게 관심 없습니다. 이 손 치우시죠. "

" 이 새끼가? 됐고, 나 여기서 내려줘봐. "

" 네? "


론이 마차를 천천히 세우기 시작했다.


" 뭐죠? "


론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한 손을 뻗어 귀족아가씨에게 내밀었다.



[슬립]



곧 온몸에 힘이 빠지며 잠에 빠져드는 아가씨.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하여 마차에 눕힌다.


" 서, 설마 그 정도까지 쓰레기라고는······. 아무리 심심하다고는 해도 귀족 아가씨를 덮치...... "

" 응 아니야~ [슬립] "


왠지 시끄러워졌던 론도 함께 눕힌다.


" 푸르르 "


' 아, 말이 있었네... 이건 어떻게 하지······. '



[슬립]



될대로 되겠지. 말도 함께 재우고는 마차에 눕혔다.

그리고 두 손으로 마차를 받히고는······.


" 떨어지진 않겠지. 하하하. "



[도약]



미친 사람처럼 그대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길을 따라 뛰어가며 동시에 [서치]를 사용.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이기 전에 도망가면 그만!








" 여기구만? "


그렇게 달리기를 몇 분... 생각보다 이르게 성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마차를 들고가면 이상한 놈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생각해 나는 마차를 내려놓고 하나씩 깨우기 시작했다.


" 여기가...... 어디...우욱······."


깨어나 주변을 둘러보자마자 오바이트를 쏟아내려고 하는 귀족 아가씨와


" 서, 서... 설마 내 정조가......우욱······. "


-퍽


" 앗! 아파... 우욱······. "


깨어나자마자 다른 사람이 들으면 식겁할만한 농담을 해대는 동시에 오바이트를 쏟아내려고 하는 론이 있었다.

애초에 하질 마라고······.


" 우욹... 하아......그나저나...... 벌써 성문입니까? 저희가 기절한 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죠? "

" 음...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5,6분정도가 아닐까? "

" 네? "

" 에? "


론과 귀족 아가씨 둘 다 얼빠진 소리를 낸다.


" 뭔짓을 했나요? 아, 아닙니다. 안물어볼레요. 정상적인 대답일리가 없지. "


론이 물어보려다가 두 손을 크게 내저으며 거부의사를 나타낸다.


" 저...... 워리님께서는...... 음······. "


그리고 옆에서는 나한테 뭘 말해보려다가 그냥 얼머부려버리는 귀족 아가씨가 있었다.


" 저... 귀족 아가씨? 지금 것은 비밀로 해주시는 거죠? "


솔직히 생명을 살려줬는데...... 이 정도는 비밀로 해줘야하지 않을까.


" 에, 엘리샤. 엘리샤 폴 이라고 합니다! 네 비, 비밀로 해드릴께요. "


얼굴을 들이대고 협박하듯이 물어보니 금방 겁먹어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아가씨였다.

그나저나 이름이 엘리샤였구나.


" 푸르르. "


말 또한 일어나 보니 여기가 어디인지 알지 못해 당혹스럽기 만한 콧방구를 뀌어댈 뿐이었다.







" 방갑네. 롤랜드 국경의 수비대원일세. 신분증을 보여주실 수 있나? "


마차를 타고 문 쪽으로 다가가자 한 젊은 대원이 무장을 한 채로 마차에 다가와 신분증을 제시한다.

도시에 입장할 때에도 신분증이라는 것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국경이다 보니 역시 수비에 집중을 하는데에 많은 힘을 쏟아붓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 장비가 우리나라 왕도의 기사들과 동등할 정도야. 역시 드워프가 이건가? '


그렇다. 내 앞에 다가온 대원은 바로 드워프였다.


" 아엘제국의 모험가 자격증도 가능합니까? "

" 가능해. 우리 롤랜드에도 모험가길드는 있으니까. 별 차이는 없을게다. "


인벤토리를 뒤져 모험가 자격증을 꺼낸다. 하지만 나오는 손에 들려있는 것은 푸른빛의 플레이트판이 아닌 은색의 얇은 철판이었다.

길드마스터가 내게 주었던 여행선물이었다. SS라고 하면서 쏘아 다니면 난리가 날게 뻔하니까 이 B급 모험가 자격증으로 위장이라도 하라며 준 것이었다. 마도구가 아니기에 마력이 통하는 물건은 아니지만 도시나 국경을 드나들 때에는 보여주기만 하면 되기에 특별히 제작해준 물건이라고 한다.


' 은근 츤데레? '



" 에취! 누가 내 욕하나. "

" 마스터? 약드릴까요? "

" 아니야. 됐어. "




" 네. 모험가 워리, 마법사 론. 신원을 확인 완료했네. 지나가도 된다네. "


그렇게 말하며 앞을 비키는 병사. 그러고는 지나갈 준비를 하려던 찰나


" 혹시 뒤를 봐도 되겠나? "


역시 그냥 지나가게 해줄 리가 없지······.


" 짐칸입니다만... 보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


쿨하게 허락하는 론. 하지만 그가 깨닫지 못한 사실이 있었으니······.



" 아, 아니! 엘리샤님이 아니십니까! "


귀족 한명... 아니 두 명이 탑승중이었다.


" 폴님도? 아니 상태가······. "


그러고는 나와 론을 바라보는 대원이었다. 누워있는 귀족 아저씨는 포션덕분에 구타에 의한 상처는 사라졌지만 너덜너덜한 옷은 그대로였기에 그 상태로 누워서 기절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저렇게 반응하게 될 것이다. 말만 바라보는거지 실제로는 죽일 듯이 째려보았다는 것일까......


" 도망가야 할까······. "

" 저, 저도 데리고 튀는 거죠? "


저거바 저거바 칼 손잡이에 손을 가져가 대잖아. 하하하.


" 두 사람. 가만히 서는게 좋을걸세. "


' 가만히 있다가는 죽을 것 같은뎁쇼?! '


-스릉


칼이 천천히 뽑혀 나온다.


' 일 났다. 저 사람이 내뿜는거 완전 진한 살기잖아? 미쳤네. 시발 어떻게 제대로 흘러가는 일이 없냐. '


대충 바라보니 엘리샤라고 하는 저 귀족 아가씨도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상태였다.


" 기, 기다려요 알렌. 이분들은 제... "

" 아닙니다! 아가씨!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


거 참 꽉 막힌 아저씨일세......


" 론! 일단 벗어나자. [도... "


그때였다.

누워있었던 귀족 아저씨가 깨어난 것이었다.


" 쿨럭 쿨럭... 여긴 어디지....... "


포션을 대량으로 부은 효과덕분일까, 구타에 의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으며 또한 건강했다. 죽을 만큼 맞은 사람처럼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 아버지! "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엘리샤였다. 알렌이라고 불린 대원은 귀족 앞에서 험한 꼴을 보이기 싫었는지 칼을 다시 칼집에 집어넣고는 자세를 정돈하는 것이었다.


" 오, 오 내 딸아! 무사했구나! 그나저나...여기...... 우욹······. "


이분도 예외는 없었다고 한다.









" 제, 제대로 알지도 못한 내가 무, 무례를 저질렀다! "


론과 엘리샤와 함께 설명하기를 수십분. 다행히 귀족 아저씨와 수비대원 아저씨는 금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우리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수비대원 아저씨에게 사과를 받는 것이었다.

괜찮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 사람이 잘못을 했다면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 우리 폴 가문의 영민의 자세입니다! ]


라고 귀족 측에서 우겨왔기 때문에 함부로 거절할 수도 없었다.


" 뭐...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니니까요. 괜찮습니다. "


계속 사과하시는 아저씨를 일으켜 세우니 그제야 활짝 웃으며 내 손을 잡아주시는 것이었다.


" 뭐... 첫인상은 근처에 돌아다니는 도적들과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버렸지 뭐냐! 하하하하. 진짜 미안하구나. "

" ······. "


나름대로 잘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 그만하게 알렌. 은인께서 불편해하시지 않는가. "


귀족 아저씨는 기절한 이후로부터는 기억이 나진 않는다고 하지만 하나뿐인 딸과 자신을 구해준 사실에 대해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 중급포션을 세 개나? "

" 네... 아버지...... 하지만 걱정이 되서 어쩔 수가 없었는걸요! "


자신의 상처가 사라진 것에 대해 궁금해 하던 귀족 아저씨가 포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굴빛이 한순간에 어두워진 것이었다.


' 귀족이면 중급포션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았나? '


설마 50년이라는 시간동안 게임 속의 중급포션 시세와 게임속의 시세가 그렇게나 달라졌을까. 애초에 시세가 올라갔다면 리프마을의 주민들은 포션을 구매하는 것을 꿈꾸지도 못하겠지.


" 워리님 죄송합니다······. "


곧 엘리샤가 내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그 옆으로 귀족 아저씨 또한 비슷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걸어온다.


" 저희들은 포션을 지불할 능력이 없습니다. "

" 네? "




추천과 선작은 잠자는 작가를 춤추게 만듭니다!


작가의말

 국경에 위치한 이 마을의 이름은 [프레시네] 입니다. 주변에 마을의 크기보다 살짝 큰 대살림지대가 펼쳐져 있지요. 그곳에서 가끔씩 몬스터가 내려오는데 재정이 부족하여 여신의 우물을 설치하지 못한 마을은 큰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증입니다. 저번에 톡소다쪽에서 연락이 왔어요. 톡소다에서 무료연재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댜는 것인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둘의 진도가 맞지 않아서 문피아 쪽의 연재날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다들 톡소다 놀러가실 때에도 사술사 한번 찾아보세요!


 * 현재 표지를 제작중에 있습니다. 12월 8일 전에 완성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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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마무리 19.01.08 24 0 15쪽
42 #42 선사식 19.01.05 23 0 11쪽
41 #41 선물 18.12.31 25 0 14쪽
40 #40 마지막 18.12.30 25 0 14쪽
39 #39 이별 18.12.26 24 0 14쪽
38 #38 구속 18.12.24 24 0 12쪽
37 #37 궁지 18.12.21 29 0 12쪽
36 #36 함정 18.12.19 29 0 13쪽
35 #35 용사 렌 18.12.17 38 0 16쪽
34 #34 테스트 18.12.12 33 0 15쪽
33 #33 전세역전 18.12.11 32 0 14쪽
32 #32 빛 18.12.10 35 0 14쪽
31 #31 마족 18.12.05 34 0 13쪽
30 #30 론의 과외 18.12.05 35 0 15쪽
29 #29 전설과의 만남 18.12.03 92 0 16쪽
28 #28 둘째날 18.11.28 43 0 13쪽
27 #27 숨겨진 장소 18.11.27 48 0 15쪽
» #26 입성 18.11.26 47 0 13쪽
25 #25 재회 18.11.23 48 0 14쪽
24 #24 산적 18.11.22 44 0 14쪽
23 #23 휴가 18.11.21 47 0 13쪽
22 #22 각성 18.11.20 54 0 15쪽
21 #21 악마 18.11.19 52 2 18쪽
20 #20 검술과 산술 18.11.02 62 1 13쪽
19 #19 첫수업 18.11.01 62 2 13쪽
18 #18 자기소개 +1 18.10.31 77 2 13쪽
17 #17 입학 +1 18.10.30 8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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