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검칠식(燕劍七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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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강정탄
작품등록일 :
2018.10.09 00:24
최근연재일 :
2021.01.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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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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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혈마 진우곤의 기억

DUMMY

이렇게 하여 혈마 진우곤의 손아귀에서 소림사는 벗어나게 되었다.


만일 혈마 진우곤이 남북쌍괴에게 시달리고 있지 않았다면 선우정과 주작대사가 소림사를 이리 쉽게 수복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남북쌍괴는 혈마 진우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면서 공력을 높여 주고 있었다.


“이 놈들아! 제발 나를 그만 괴롭히고 차라리 화끈하게 쳐 죽여다오!”


남북쌍괴는 혈마 진우곤을 죽지도 마음 놓고 살지도 못하게 하면서 일 년을 괴롭히고 있었다.


소림사에서 단고들이 제거되면서 혈마 진우곤에게 정신감응으로 신호가 갔으나 혈마 진우곤이 소림사문제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


선우정이 단고를 처리하던 그 시간에 남북쌍괴가 혈마 진우곤을 걷어차고 있었던 것이다.


광분하는 혈마 진우곤을 발로 차면서 남괴가 북괴에게 말하였다.


“이놈 공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으니 이제는 그만 걷어차고 이놈의 내력을 알아보세.


섭혼 대법을 쓰면 이놈의 기억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나?”


북괴가 맞장구를 쳤다.


“얼쑤! 좋은 생각이네! 이 놈의 머리에 들어 있는 냄새나는 똥이 무엇인지 궁금하던 참이었네.


자네가 섭혼대법을 시전하게나.”


북괴의 말을 듣고 남괴는 진우곤의 혈도를 짚어 가부좌를 틀고 앉도록 하였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장난으로 고추잠자리를 잡으려고 고추잠자리의 눈앞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처럼 북괴는 진우곤의 눈앞에서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혈마 진우곤은 이 남북쌍괴의 노리개가 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며 말려들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점차로 혈마 진우곤은 눈꺼풀에 납덩이를 매단 것처럼 눈이 감겨갔다.


진우곤은 남북쌍괴의 사술에 당하여 정신을 잃고 꼭두각시가 될 것을 두려워하며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혈마 진우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 정신을 잃고 눈을 감고 말았다.


북괴가 정신을 잃은 진우곤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제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며 편안한 상태에 머무르게 되었다. 자! 이제 네가 가장 화나고 고통스러웠던 과거 심경에 대하여 주저하지 말고 털어놔 보아라.”


의식이 없었지만 혈마 진우곤은 북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과거를 털어 놓기 시작하였다.


“할아버지! 내가 아홉 살 때였어요. 아버지가 나를 사막으로 데려가서 낙타를 구경시켜줬어요. 항상 행복했어요. 엄마도 나를 귀여워해줬어요. 그런데......”


진우곤은 비참한 상황에 대하여 슬퍼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진우곤은 대막에서 낙타를 타고 아버지 진천동과 어머니 소염매와 함께 장사를 떠나고 있었다.


사막에서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상인이었던 진천동부부는 아홉 살 난 아들 진우곤과 대상을 이끌고 서역으로 교역을 하러 사막길을 가고 있었다.


이번에 비단길을 넘어서 한 번만 서역에 같다 오면 크게 부호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천동 부부는 기뻐하고 있었다.


중앙아시아의 사막과 사막에 가까운 황량한 지역에 있는 오아시스를 연결하여 동서로 뻗은 길을 따라 물품을 싣고 교역을 하는 것이다.


오아시스길을 따라 교역을 하는 것은 위험이 많지만 성공하면 이익도 매우 많았다.


사막에도 오아시스가 있으며 군데군데에 물이 고여 있어 야자수와 풀이 자란 지역도 있었다.


그날도 텐트를 치고 있는데 지역의 유목민들이 약탈공격을 받았다. 터번을 쓴 강도떼들이 말과 낙타를 타고 화살을 비 오듯이 쏘아대었다.


“슈수수---숙!”


대상의 하인들과 화물에 화살이 수없이 꽂히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악!"

사람들과 낙타가 엉켜서 피를 흘리면서 이리뛰고 저리뛰었다. 아비규환이었다.


평소와 달리 강도들이 천여 명이 넘었으므로 중원에서 행세깨나 하던 호위무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이리로 피하시지요. 마님과 아드님을 제가 보호하며 뒤쫓겠으니 앞 서 가시지요”


호위무사대장 중천이 진천동에게 말하였다.


진천동은 호위무사를 더 데려오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다. 아들 진우곤과 아내를 동행한 것도 후회하였다. 마지막에는 이런 위험한 교역을 감행한 자신을 저주하였다.


“아! 아! 그냥 중원에서 검소하지만 가난하게 사는 것이 좋았을 텐데! 죽을 때가 되어서 후회하늘 무엇하랴!”


무슨 일이든지 성공한 것만 부각시키는 법이다. 소수의 성공 뒤에 가려진 다수의 처참한 실패는 외면하고 조명을 하지 않는 것이 세상이다.


진천동은 이 위급한 시간이 되어서야 모험적인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하여 후회하였다.


되는대로 말을 한 마리 잡아타고 진천동은 뒤를 돌아보며 도망쳤다. 중천이 그의 아내와 아들을 말에 태우고 뒤따라왔다.


사막의 한 가운데서 진천동과 그의 가족 중천과 그의 부하 지세온이 남게 되었다. 터번을 쓴 도적떼들은 화물을 빼앗고 굳이 이들을 추격하지는 않았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물려고 하였다. 굳이 이들을 쫒다가 피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막의 강도들은 화물들만 챙기고 떠났다.


중천은 돈을 받고 호위무사를 했으나 사막에서 고립되어 고통을 겪게 되자 울화가 치밀었다.


호위무사 중천과 지세온은 돈도 받지 못하고 사막에서 길을 잃게 되었던 것이다.


중천의 태도가 돌변하여 진천동을 하인처럼 대하는데는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다.


"그저 목숨만 살려주시오. 제발 내 아내와 아들을 살려주시오."


진천동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사흘동안 사막에서 길을 헤매게 되자 진천동을 살해하여 인육을 먹고 버티기 시작하였다.


"이 악마들아! 나도 죽여라!"


남편이 살해되는 것을 보자 진천동의 아내 소염매는 발광을 하였다.이를보고 중천은 소염매의 혈도를 짚으면서 말하였다.


"고통없이 죽였으니 위안을 삼으시오. 살아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소.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봅시다."


중천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진천동을 죽였다. 평온한 상황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며칠이 지나자 이들은 결국 소염매도 잡아 먹었다. 이제 진우곤이 남았을 뿐이었다.


진우곤을 잡아 먹은 후에는 호위무사 중천과 지세온이 결투를 하게 될 것이었다.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결국에는 둘 중에 한 사람이 먹이가 될 것이었다.


혼자남아 운좋게 사막에서 벗어나거나 아니면 사막에서 굶어죽게 될 운명이었다.


사막에서 고립된 이들은 결국 진천동 부부를 잡아먹고 생명을 이어갔다.


그들은 다루기 쉬운 진우곤을 마지막에 잡아먹으려고 목숨을 유지시키면서 강제로 부모의 살점을 먹게 했다.


그들은 반항하며 대드는 어린 진우곤을 잔혹하게 마구 구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우곤은 울지 않았다. 눈에는 독기가 가득하게 되었고 하늘을 원망하였다.


그러다가 진우곤이 잡혀먹게 되었을 때 사막의 검은 폭풍 ‘카라브란’을 만나게 되었다.


만일 '카라브란'이 그들을 덮치지 않았다면 진우곤은 살아남지 못하였을 것이다.


베두인 유목인들이 카라브란에 휩쓸렸던 진우곤을 구하였다. 이때 진우곤은 이미 악마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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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46화 지대성의 위기 20.08.20 351 3 2쪽
45 제 45화 구걸하는 강도들 20.08.19 369 3 5쪽
44 제44회 다시 돌아오다 19.11.06 437 4 3쪽
43 제43회 다시 나타난 공간을 찢는 늙은이 19.03.23 514 3 2쪽
42 제 42회 한 사람을 살려 수십만명을 죽이다. 19.02.22 511 3 1쪽
41 제41회 주작대사와 만나다 18.12.31 556 3 2쪽
40 제40회 혈마 진우곤의 참회 18.12.18 628 6 2쪽
39 제39회 잃어버린 기억 18.12.17 573 5 4쪽
38 제38회 대진파파의 모정 +2 18.12.04 837 5 2쪽
37 제37회 대진파파의 내력 18.12.03 863 6 5쪽
36 제36회 선우정을 구한 도하선 18.12.01 1,005 6 7쪽
35 제35회 구두사(九頭蛇) 계곡 18.11.26 972 7 8쪽
34 제34회 대진파파(大嗔派派)와 천려려 18.11.15 1,112 9 7쪽
33 제33회 천려려를 추적하다 18.11.11 1,081 8 7쪽
32 제32회 조천상과 천려려 18.11.09 1,108 12 8쪽
31 제31회 천려려의 살생 18.11.08 1,105 9 8쪽
30 제30회 혈마의 흔적을 찾아서 18.11.07 1,143 9 7쪽
29 제29회 화산을 떠나는 선우정 18.11.06 1,163 12 7쪽
28 제28회 악인본색(惡人本色) 18.11.02 1,232 14 7쪽
27 제27회 천려려(千麗麗)의 등장 18.11.01 1,337 12 7쪽
26 제26회 깨어난 혈마 +1 18.10.31 1,325 14 7쪽
25 제25회 '역발산 철괴' 18.10.30 1,351 16 8쪽
24 제24회 '추풍수 일검' 18.10.29 1,434 13 6쪽
23 제23회 옥청산 산채 제1초소 18.10.27 1,586 13 7쪽
22 제22회 거상이 된 남북쌍괴 18.10.26 1,715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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