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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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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문
작품등록일 :
2018.10.12 17:42
최근연재일 :
2018.10.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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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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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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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복수를 도와 드립니다

DUMMY

윌은 오늘도 느지막히 일어났다.


그는 누구나 바라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사람이다.


그는 가상 현실 체험관을 운영하는 가게 사장이자, 이것을 통해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하여 전국에 3천 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설립된 지점들은 많은 가상 현실 체험 기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윌은 단지 하나의 기계만 두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조금 특별했다.


가상 현실을 체험하는 보통의 기계들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여 그 메뉴에서 제공하는 것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윌의 가게에 있는 기계는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복수를 할 수 있도록 해 두었기 때문에 훨씬 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이 기계는 그의 딸 비프가 아빠를 위해 만든 것인데, 평소 아빠의 신념인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 만들어 준 것이었다.


그렇다면 윌은 왜 이 기계를 다른 가게들에게 보급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그것은 혹시나 모를 부작용 때문이다. 복수를 남발하게 되면 윌이 바라는 세상이 아니라, 복수가 복수를 낳는 무법천지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윌은 진수성찬을 먹은 다음 가게 문을 열었다. 그의 가게는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가게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가 운영하는 전국의 가게들은 이용자들의 기억에 관한 정보를 추출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억울한 기억이 큰 사람 위주로 윌이 선별해서 자신의 가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그러한 이용자들에게만 가게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가게를 이용하도록 예약된 사람은 윌의 가게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가 윌이 전화를 걸면 그제서야 입장이 허락되었는데, 이것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윌의 기상 시간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에 윌이 취한 조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은밀한 가게 위치만큼이나 이런 운영이 더욱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가게 주위는 오가는 사람 하나없이 한산했기 때문에 누구라도 그의 가게로 들어서는 사람을 금방 알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입구에서 예약자 이외의 사람은 들어갈 수 없도록 홍채 인식과 지문 인식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가게를 들여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물론, 혹시라도 이를 모르는 사람이 그의 가게를 들어가고자 한다면 가게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드론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


윌의 전화를 받은 오늘의 예약자는 절차에 따라 가게로 안내되었고, 어느 덧 윌 앞에 나타났다.


그는 30대의 남자였는데, 깔끔한 복장의 회사원처럼 보였다.


"당신은 속이 화(火)로 꽉 차 있는데, 어떤 복수를 원하십니까?"


윌은 상대방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름 따위는 묻지 않았다.


"정말 복수가 가능한 겁니까?"


"이미 설명 들으신 대로 가상 현실에서 하는 복수입니다. 싫으면 말구요."


남자는 조금 실망한 눈치였다.


"하지만, 당신이 억울한 정도가 크면 클수록 상대의 현실에 영향을 줄 때도 있습니다."


남자는 윌의 말에 조금 위안을 받은 눈치다.


"그런데, 이용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됩니다."


남자는 구두쇠마냥 안경을 들어올리며 윌에게 물었다.


"고객님 연봉의 10분의 1일입니다. 그것도 한 번에 내는 게 아니라 매달 납입하는 것이죠. 그래도 비싼 가요?"


"아...아닙니다."


남자는 윌의 눈빛에 압도당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럼, 시작할까요?"


"네!"


남자는 작심했다는 듯이 기계 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말이 기계지 2평 남짓한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남자는 마치 낮잠이라도 자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양말도 벗고 복장은 편히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윌은 남자의 방문을 닫아준 후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거기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놓여 있었고, 곧 마치 영화가 상영되듯이 화면이 시작되었다.


"어떤 복수를 하고 싶습니까?"


윌이 묻자, 화면에는 어느새 남자 고등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있고 머리를 뒤로 넘긴 선생이 교실 앞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차렷~, 경례~!"


반장인 듯한 학생이 일어나 구령을 붙이자, 모두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야~, 반장~!"


"네!"


"오늘은 왜 아무 것도 없어?"


"어...그게...저..."


"오늘 당번이 누구야?"


선생이 들고 있던 몽둥이로 교탁을 '탁~탁~'치며 말하자, 의뢰인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일어섰다.


"접니다."


"왜 아무 것도 준비 안했어?"


"어...그게...저..."


의뢰인은 머리를 긁적이고 있을 뿐이었다.


"이리 나와~!"


의뢰인은 앞으로 나갔고, 선생은 앞에 있는 책상 위의 책을 치우게 한 뒤 의뢰인의 발을 올리게 했다.


"학생이 말야~ 배울 준비가 안되어 있어. 엉?"


선생은 들고 있던 몽둥이로 사정없이 의뢰인의 발바닥을 내리쳤고, 몽둥이가 발바닥을 때릴 때마다 의뢰인은 입을 다물고 아픔에 겨운 신음을 삼키고 있었다.


"오늘은 10대지만, 다음 번에 준비 안한 사람은 20대다. 알았어?"


선생은 의뢰인을 들어가라고 한 뒤, 태연스럽게 칠판에 '자습'이라고 적었다.


"오늘 너희들은 배울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오늘 배울 내용은 자습이다."


그러고는 선생은 교실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선생이 교실을 나가고 나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이 열여덟~! 저게 무슨 선생이야!"


"용천 도사고 나발이고 어떻게 매번 수업 시간마다 빵과 음료수를 학생들한테 받아 쳐 먹을 생각만 하고 있냐~!"


의뢰인의 짝궁은 그를 위로라도 하려는 듯 책상에 엎드려 있는 의뢰인의 등을 가볍게 '툭~툭~' 치며 말했다.


"야~, 짜샤~ 힘내!"


여기까지가 윌이 보던 화면에 나타난 장면이다. 그리고 그의 기억 회로를 통해 당시 의뢰인은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빵과 음료수를 살 돈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흠...'


윌은 자신도 모르게 속에서 화가 치밀었지만, 곧 냉정을 되찾고 난 뒤 말했다.


"그래, 어떤 복수를 원하십니까?


아주 약한 1단계부터 7단계까지 있습니다. 선택하십시오."


윌이 말하자, 의뢰인은 다소 혼란스러운 눈치다.


'선택 제한 시간은 1분입니다. 1분 내에 선택을 못하실 경우 랜덤으로 복수가 결정됩니다.'


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으나, 의뢰인은 여전히 결정을 못한 눈치다.


1분이 경과하자 자동적으로 복수가 결정되었다는 글자가 화면에 나타났고, 다시 화면이 전개되었다.


선생은 차를 몰고 사거리를 통과하기 직전이었는데, 신호가 노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었다. 선생은 다리에 힘을 주는 듯했는데,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 가속 페달을 밟은 모양이었다.


차는 속도를 내어 달려나갔고, 사거리 중간쯤에서 큰 트럭이 선생의 차를 박고 말았다.


선생의 차는 트럭에 밀려 잔뜩 찌그러진 모습이었는데, 화면은 거기서 중지했다.


"자, 복수는 끝났습니다."


윌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뢰인의 방문을 열었다.


의뢰인은 뭔가 개운치 않다는 표정으로 방을 나왔다.


"복수가 만족스럽지 않습니까?"


"아...아니요. 그래도 죽이는 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하~ 그건 염려 마십시오. 어디까지나 가상 현실입니다. 실제로 죽이는 게 아니구요."


"네~."


의뢰인은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다음 말했다.


"그러면 이제 다 끝난 겁니까?"


"네. 이제 매번 결제일마다 제 때 결제해 주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의뢰인은 인사를 마친 후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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