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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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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문
작품등록일 :
2018.10.12 17:42
최근연재일 :
2018.10.26 17:46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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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추천수 :
15
글자수 :
37,742

작성
18.10.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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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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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김 간호사

DUMMY

이른 아침 시간, 누군가 초인종을 계속 울린다.


'아이~, 아침부터 누구야?'


윌은 자다말고 깨어나 방문객을 확인했다.


"아니, 김 간호사가 아침부터 웬일이에요?"


윌은 방문객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 지난 번에 너무 감사해서 잠깐 들렀어요."


윌이 문을 열어주자, 김 간호사는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선생님, 이거 받으세요~!"


"이게 뭡니까?"


윌은 김 간호사가 내민 선물 꾸러미가 낯설다는 듯이 말했다.


"지난 번에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약소하나마 이렇게 준비했어요."


김 간호사는 기분이 좋은 듯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니, 마땅히 비용을 지불하고 저는 도와드린 것 뿐인데요~."


"그래두요. 그럼, 선생님 전 출근길이라 그만 갈게요. 담에 또 봬요~."


김 간호사는 총총 걸음으로 가게를 나갔다.


윌은 부시시한 얼굴로 김 간호사가 건네준 선물 꾸러미를 나중에 풀어볼 요량으로 한쪽에 두었다가 마음이 불편해졌는지 다시 그것을 열어보았다.


안에는 각종 견과류와 선식이 보기 좋게 포장되어 있었다. 아마도 혼자 지내는 윌을 위한 배려이리라.


윌은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잠이 깬 김에 운동을 하고 씻기로 했다.


***


약 2주 전이었다.


예약된 의뢰인을 기다리던 윌은 가게로 들어온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이전에 차원 여행을 다니는 동안 잠시 의사였던 적이 있는데, 당시 같은 병원에 근무했던 김 간호사였던 것이다.


"아니, 김 간호사!"


"어? 원장님이 여기 웬일이세요?"


윌만큼이나 가게로 들어온 의뢰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나야 가게 주인이니까 여기 이렇게 있죠. 그럼, 김 간호사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 온 거에요?"


"네~. 원장님은 이제 의사 생활은 안하세요?"


"더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있잖아요. 그러니 이제 원장님이라고 하지 말고, 사장님 아...아니 선생님이 좋겠네요.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세요."


"아이~, 그래도 전 원장님이 더 편한 걸요~."


"제가 쑥스러워서 그러니까 선생님으로 해주세요. 알았죠?"


윌이 웃으면서 말하자, 김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말했다.


"가상 현실에서 복수하는 건 알고 있죠?"


"네, 선생님!"


김 간호사는 학창 시절 모범생이었음이 분명하다는 듯이 윌의 요청을 즉각 수락한 모습이다.


"비용이 연봉의 10%라던데, 맞나요 선생님?"


"네, 맞아요. 그걸 12개월 할부로 낸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1년 동안 매달 급여의 10%를 정해진 날짜에 내면 되는 거죠."


"아하~,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금방 이해가 되네요. 그럼, 이제 시작하면 되나요?"


"그래요."


윌은 김 간호사를 방으로 안내한 후 말했다.


"낮잠 잔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누워 계시면 돼요.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시면 되구요. 알았죠?"


"네, 원장님! 아...아니 선생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모범적인 그녀도 실수할 때가 있는 것이다.


윌은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성격 좋은 김 간호사가 누구에게 복수를 하려는 걸까?'


윌은 시작 버튼을 누른 후 화면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잠시 후 화면이 시작되었고, 20대의 김 간호사가 손에 뭔가를 들고 병원 앞 벤치에 앉아 있다.


햇살이 좋은 날 벤치에 앉아 싱글벙글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김 간호사의 표정을 보니 아마도 애인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오래 기다렸지?"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오던 남자는 김 간호사를 놀래키기 위해 갑자기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아이, 깜짝이야~!"


화들짝 놀란 김 간호사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잔뜩 놀란 표정을 지었고, 남자는 활짝 웃으며 김 간호사의 표정이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


"오빠는......"


잔뜩 토라진 얼굴로 남자를 째려보는 김 간호사의 표정에는 상대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 있다.


"아, 미안 미안!"


남자는 김 간호사의 앞으로 오더니 그녀를 살짝 껴안으며 등을 토닥여주었고, 김 간호사는 어느새 화가 풀렸는지 남자와의 포옹을 풀더니 자신이 가지고 온 것을 풀어 벤치에 펼쳐 놓았다.


"이야~, 뭘 이렇게 많이 싸왔어? 그런데 이건 진짜 맛있겠다~!"


남자는 김밥 한 조각을 들더니, 입안에 송두리째 넣고 질겅질겅 씹으며 감탄을 했다.


"굳~! 굳~! 진짜 맛있어, 진짜~."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든 남자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표정이 가득했고, 김 간호사는 다른 것도 먹어 보라며 이것저것 챙겨주고 있다.


"넌 안 먹어?"


"오빠 많이 먹어, 난 이따 먹으면 돼!"


"에이 그런 게 어딨어? 같이 먹어야 더 맛있지. 자~!"


남자는 김밥 한 조각을 김 간호사의 입에 넣어 주었고, 김 간호사는 부끄러운 듯 한손으로 입을 가린 채 오물조물 씹으며 웃고 있었다.


"내가 싼 김밥이지만, 정말 맛있긴 하다."


김 간호사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그런 김 간호사가 귀엽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빠, 과일도 먹어. 이거 비싼 거야~!"


"뭐하러 이리 비싼 걸 사와~. 그냥 김밥만 먹어도 행복하구만~!"


"오빠가 과일을 잘 못 먹으니까, 먹으라고 큰 맘 먹고 사온 거야. 그러니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돼~!"


김 간호사는 활짝 웃으며 남자의 입에 과일을 가져다 주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남자는 맛있다는 듯이 우걱우걱 소리를 내며 먹었다.


음식을 배불리 먹은 남자는 급히 병원에 들어가야 한다며, 김 간호사의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한 다음 성큼성큼 걸어서 왔던 길을 돌아갔다.


***


저녁이 되어 김 간호사와 남자는 한 방에 누워 있다. 김 간호사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를 사귀고 있었는데, 점심 때 음식을 맛있게 먹던 남자가 바로 그 의사였다. 둘은 서로 다른 이불을 덮고 한 방에 누워 있는 것이다.


김 간호사는 은근히 남자가 자신에게 접근해주기를 바랐지만, 남자는 생각이 많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 간호사는 집이 가난했는데, 남자는 김 간호사가 좋긴 하지만 그녀와 결혼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남자나 김 간호사는 잠자리를 할 경우 결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속만 태우고 있었다.


결국 김 간호사는 설렘과 기다림으로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웠고, 남자는 결국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잠이 들고 말았다.


이후 김 간호사와 남자는 그날을 계기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남자는 끝내 김 간호사가 가난해서 자신이 그녀와 결혼할 수 없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


"복수 단계는 가장 약한 1단계부터 7단계까지 있어요. 1분 안에 선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선택된답니다."


윌의 목소리에 정신이 든 김 간호사는 그날 밤 자신이 먼저 용기를 내어 그 남자에게 접근하지 못했듯이 1분 동안 선택을 하지 않았고, 자동으로 2단계로 결정되었다.


남자는 부잣집 여자와 결혼하여 여자 쪽에서 차려 준 병원에서 열심히 진료를 하고 있었다. 슬하에 두 딸을 둔 그는 더없이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바쁜 일상 중 한가한 때면 가끔 김 간호사를 떠올리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김 간호사와 결혼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곤 했는데, 항상 김 간호사가 생각날 때면 남자는 김 간호사가 행복하기를 비는 것이었다.


"선생님, 됐어요! 저 복수 안할래요~!"


김 간호사는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자, 복수할 마음이 사라진 모양이었다. 비단 김 간호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남자의 이런 마음을 확인한 이상 복수를 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일 것이다.


"네~!"


윌은 재빨리 작동을 중지시켰고, 김 간호사의 방문을 열어 주었다. 잠시 후 눈시울이 붉어진 김 간호사는 결국 '엉엉~' 울면서 방을 나왔다.


윌은 그녀가 불편하지 않도록 잠시 자리를 비켜 주었는데, 결국 김 간호사는 창피함 때문이었는지 말도 없이 가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


윌은 운동과 샤워를 하며 그날의 김 간호사를 떠올렸는데, 오늘 이렇게 선물 꾸러미를 챙겨 준 김 간호사의 행복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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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교회 다니는 여인 18.10.26 9 1 9쪽
9 샐리 18.10.19 9 1 8쪽
» 김 간호사 18.10.17 14 1 9쪽
7 제니퍼 18.10.16 17 1 12쪽
6 피닉스의 복수 18.10.15 22 1 8쪽
5 피닉스 18.10.15 25 1 9쪽
4 꼬마 주니 18.10.14 24 2 5쪽
3 노신사 18.10.14 38 2 11쪽
2 여자 의뢰인 18.10.13 36 3 7쪽
1 복수를 도와 드립니다 18.10.12 5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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