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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 블리츠볼 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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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0.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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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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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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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5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5)

DUMMY

25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5)






공은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파울!”

바람의 영향 탓인지 파울 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고 말았다.

“크, 아깝다.”

모두가 탄식을 토해냈다.

“끝났네.”

파울 홈런 뒤의 범타는 거의 과학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스트라잌 아웃!”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브에 프랭클린의 배트가 강풍을 불러일으켰다.

2타석 연속 삼진.

“역시 파울 홈런 뒤엔 삼진이네.”

새뮤얼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도 큰 타구 하나 쳤잖아.”

“하늘도 안 돕나보지 뭐.”

새뮤얼의 말에 우리는 빵 터지고 말았다.

“어쨌든 저 녀석 요즘 너무 급한 느낌이야. 분명히 작년엔 펑펑 잘 쳤는데······. 왜 저렇게 됐지?”

“멘탈 문제 아닐까.”

미구엘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다들 너무 실망하지 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원이 평온하게 말했다.

“왜?”

“녀석의 삼진은 어차피 계산 내였어.”

“아하.”

두 사람이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조급해하지 말자고. 내가 마운드에 있는 한 저 녀석들은 점수를 내지 못할 테니까.”

주원이 자신만만하게 단언했다.


각자 한 번씩 위기 상황을 넘긴 두 투수는 이어지는 4회 말과 5회를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모레혼은 5회 초에 피안타 두 개를 허용했고, 주원은 4회 말과 5회 말에 볼넷과 피안타를 각각 하나씩 허용한 것이 위기의 전부였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는 경기에 각 팀의 타격코치와 투수코치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의 공이 너무 강력하군.”

“모레혼도 오늘 피칭이 아주 좋아.”

제임스 하든 투수코치와 찰리 스미스 타격코치가 서로 다른 투수를 칭찬한 것도 그래서였다.

“험험.”

물론 민망해진 것은 찰리 코치 쪽이었다.

‘프랭클린이든 누구든 제발 점수 좀 내라고!’

“스트라잌 아웃!”

찰리는 삼진으로 물러나는 9번 타자를 보며 속으로 외쳤다.

이로써 6회 초도 벌써 1아웃이 되었다.

‘악력이 조금 떨어졌다.’

삼진을 잡긴 했지만, 결정구로 던진 체인지업이 의도만큼 잘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본 모레혼이 주먹을 쥐었다 피며 생각했다.

‘좀 더 집중하자.’

그렇게 다짐한 것이 무색하게,

딱!

한복판에 몰린 포심을 상대 타자가 잡아당겨 안타를 만들어냈다.

초구 안타.

‘이래서야 88마일도 안 나왔겠군.’

설상가상으로 패스트볼의 구속마저 140 초반으로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구도와 체력의 부족.

스카우터들이 우려하는 모레혼의 약점이었다.

‘오늘따라 너무 구속 하락폭이 크다. 이러면 곤란해.’

[2번 타자. 새뮤얼 혼.]

식스티식서스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한명인 새뮤얼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저 녀석에게는 절대 몰린 공을 던지면 안 된다.’

모레혼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 포심을 던졌다.

“볼.”

하지만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가는 볼이 되고 말았다.

‘젠장, 또인가.’

모레혼이 쯧 혀를 찼다.

그는 기복이 있을 때 패스트볼의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이 있었다.

구위가 특출나지 않은 패스트볼이 제구마저 되지 않는다?

치기 좋은 배팅볼을 던지는 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렇게 되면 볼배합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는 데 있었다.

‘저 녀석, 아까부터 포심이 자꾸 존을 벗어나는데?’

야구 센스가 뛰어난 새뮤얼이 모레혼에게 찾아온 이상을 놓칠 리 없었다.

‘드디어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가?’

씨익.

새뮤얼이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왜 웃는 거지?’

모레혼의 손에 식은땀이 흘렀다.

체인지업 그립을 잡은 손바닥이 미끌거렸다.

모레혼은 유니폼에 땀을 닦은 뒤 송진 가루를 다시 손에 묻혔다.

‘자식, 초조한가보네.’

새뮤얼은 그의 내심이 훤히 보였다.

“볼.”

모레혼이 던진 2구는 한복판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좋은 체인지업이었지만, 새뮤얼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2볼 0스트라이크.

‘제기랄!’

모레혼은 공연히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저으며 모자를 고쳐 썼다.

‘패닉이 오니까 너도 별 수 없구나.’

기계처럼 냉정하게 공을 던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새뮤얼은 완전히 여유를 되찾았고,

“볼.”

3구째의 너클 체인지업 역시 참아내는 데 성공했다.

“위험할 뻔했네.”

새뮤얼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존에 거의 걸치는 코스였기에 스트라이크를 줘도 이상할 게 없었다.

체인지업을 아예 선택지에서 지워버린 과감한 예상 덕에 공을 골라낼 수 있었다.

3볼 0스트라이크.

자칫하면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게 될 수도 있는 카운트였다.

‘포심, 존 안에 넣는다.’

결국 포수가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일단 스트라이크부터 잡고 볼 일이었다.

모레혼이 4구째를 힘차게 던졌다.

딱!

3루 파울 라인을 따라 나가는 날카로운 타구가 나왔다.

“파울!”

‘기다리고 있었어.’

모레혼은 길게 날숨을 토해냈다.

어설프게 들어오는 공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

이렇게 되면 모레혼으로서는 어디에 공을 던져야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볼.”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커브는 원바운드 공이 되고 말았다.

“베이스 온 볼스.”

새뮤얼이 여유롭게 보호대를 풀고 1루로 뛰어나갔다.

1사 주자 1, 2루.

오늘 경기에서 혼자 2안타 1볼넷을 이끌어내며 완승을 거두는 새뮤얼이었다.

작년 시즌을 포함하면 흡사 천적이라 봐도 좋을 정도의 상대 성적.

‘역시 센스가 보통이 아닌 놈이야.’

모레혼은 새뮤얼 혼이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깊이 새겼다.

3번 타자 훌리오 거위츠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 녀석도 만만치 않아.’

자신의 공에 얼마나 반응하는지를 보면 대략 그의 기량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전력 분석원들도 이미 뛰어난 타격 실력을 인정한 타자.

프랭클린의 실링이 더 높다고 평가받긴 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 헤매고 있는 그는 현재로서는 그다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몰리기만 해 봐라.’

거위츠는 잔뜩 벼르며 배트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스트라잌!”

카운트를 잡기 위해 낙차 큰 커브가 들어왔다.

거위츠는 태연하게 그 공을 흘려보냈다.

‘뭘 기다리는 거지? 포심? 체인지업?’

한 번 패닉이 온 모레혼은 그의 반응에 혼란을 느꼈다.

포심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몰리면 맞겠지.’

더구나 체인지업은 분명 허를 찌르기 좋지만, 대비하고 있는 타자에겐 큰 장타를 허용할 위험도 높은 구종이었다.

결국 포심 하나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나비효과가 발생한 셈이었다.

“세이프.”

선택의 기로에서 모레혼은 한 템포 쉬어가는 길을 택했다.

힘을 빼고 던진 견제구에 1루 주자가 유유히 베이스를 밟았다.

‘바깥쪽으로. 빠져도 좋다.’

주저하던 모레혼은 포수의 사인에 따라 포심의 그립을 잡았다.

그의 팔이 채찍처럼 휘둘러지며 공을 뿌렸고,

딱!

존 안으로 들어오는 포심을 거위츠가 제대로 받아쳤다.

우익수 호르헤 오나가 열심히 공을 쫓아갔지만 잡지 못했다.

‘충분하다!’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세이프!”

식스티식서스의 선취 득점.

1타점 적시 2루타로 1사에 주자는 2, 3루가 되었다.

‘이번엔 진짜 친다!’

프랭클린이 배트를 붕붕 휘두르며 타석에 들어섰다.

모레혼은 그를 상대로 떨어지는 너클 체인지업을 던졌고,

딱!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공을 프랭클린이 힘껏 당겨쳤다.

큼직한 타구는 워닝 트랙 앞에서 겨우 좌익수에게 잡혔다.

그와 동시에 3루 주자가 홈으로 질주.

여유롭게 홈을 밟으며 2점째를 올렸다.

좌익수 희생 플라이.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타점을 올린 프랭클린도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갔다.

‘좋단다.’

물론 팀메이트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어지는 5번 타자.

“윽!”

커브가 손에서 빠지며 타자의 등을 맞추고 말았다.

타자에게 살짝 눈짓으로 사과의 의미를 보내던 모레혼은 문득 자신의 이마가 땀으로 흥건해져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이번 이닝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직감했다.


“아웃!”

미구엘에게 후속타를 내주며 3실점한 모레혼은 율리안을 땅볼로 잡아내며 기나긴 6회 초를 마쳤다.

“제기랄.”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통타당하며 단번에 3실점.

나이 어린 투수답지 않게 성숙하다지만, 위기상황에서 보여주는 멘탈적 불안정성이야말로 모레혼이 아직 상위 리그로 올라가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


나 또한 엘시노어 스톰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2번 타자 베이커를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베이스 온 볼스.”

3번 타자 커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주고 말았다.

딱!

이어 4번 타자 호르헤 오나가 밋밋하게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큰 타구를 만들었다.

‘호우, 넘어가는 줄 알았네.’

1사 1, 3루의 위기.

근육 덩어리인 팔뚝에서 나오는 파워가 아주 강력했다.

[5번 타자. 론 구즈만.]

구즈만은 힘이 좋고 컨택도 나쁘지 않은 타자였다.

무엇보다 큰 타구를 내주지 않는 게 우선.

‘바깥쪽 횡 슬라이더.’

우타자 밖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는 지금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 중 하나였다.

“스트라잌!”

원반처럼 꺾이는 파워 슬라이더에 구즈만의 배트가 헛돌았다.

헛스윙을 하고도 어이가 없었는지 구즈만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갑자기 자신감이 샘솟았다.

‘이것 봐. 제대로 들어가기만 하면 절대로 못 친다니까.’

자그마치 플러스-플러스 급의 구종이 아닌가.

그런 확신이 생기자,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졌다.

손끝의 감각이 예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래로 떨어지는 종 슬라이더.’

율리안이 미트와 손을 아래로 내리며 간절한 제스쳐를 보냈다.

무조건 떨어뜨리란 소리겠지.

“흡!”

제대로 긁힌 슬라이더에 다시 한 번 배트가 나왔다.

“스트라잌!”

구즈만의 스윙은 공과 한참 차이가 있었다.

‘제구가 생각대로 되고 있어. 제대로 긁힌다.’

이 리듬을 잃고 싶지 않았다.

공을 받자마자 바깥쪽 높은 코스에 포심을 던졌다.

꿈틀대며 미트를 뚫을 기세로 날아가는 라이징 패스트볼.

“스트라잌 아웃!”

결과는 깔끔한 헛스윙 삼진이었다.

구즈만은 어깨를 으쓱하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딴 공을 어떻게 치냐는 듯한 뉘앙스였다.

“좋아.”

녀석이 그렇게 느꼈듯이, 나 또한 지금은 누구에게도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6번 타자. 톰 주니카.]

좌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힘이 좋지만, 정확도가 부족한 타자라는 평이었다.

각 베이스의 주자들을 한 번씩 바라본 뒤 투구판을 밟으려던 때,


[취권 스킬이 발동합니다.]

[구위가 소폭 상승합니다.]


기다리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렇단 말이지.”

이번엔 내가 직접 사인을 냈다.

사인을 본 율리안은 조금 놀란 듯했으나, 곧 수긍하고 미트를 가져다 댔다.

투구판을 밟고 다리를 들어올렸다.

뻥!

몸 쪽으로 들어간 포심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스트라잌!”

주니카는 움찔하며 공을 지켜만 보았다.

확실히 전보다 좀 더 빠르고,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바깥쪽 패스트볼.’

펑!

하지만 2구째는 존 밖으로 벗어나는 볼이 되었다.

‘몸 쪽 하이 패스트볼.’

율리안이 일어나서 가슴에 미트를 댔다.

“스트라잌!”

두 번은 참을 수 없었는지, 높게 빠지는 공에 주니카가 배트를 헛쳤다.

1볼 2스트라이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종 슬라이더.’

율리안이 과감한 수를 냈다.

주자를 3루에 둔 상황에서 쉽게 던지기 어려운 공이었다.

그러나 태연히 손바닥을 아래로 내려보이는 녀석을 보니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믿는다.’

빠져도 어떻게든 잡아 주리라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

“후.”

숨을 한 번 내쉰 뒤 호흡을 참았다.

수없이 반복해온 동작으로 공을 뿌린다.

팽그르르 돌며 날아간 공이 타자 앞에서 뚝 떨어졌다.

“스트라잌 아웃!”

주니카의 배트가 시원하게 허공을 돌았다.

“휴.”

긴장이 풀리며 한숨이 새어나왔다.

6이닝 무실점.

오늘 예정된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딱!

강하게 날아온 땅볼을 잡은 거위츠가 1루로 송구했다.

“아웃!”

경기 종료.

최종 스코어 4:2로 내가 오늘의 승리 투수가 되었다.

“좋은 경기였어, 한.”

모레혼이 내게 악수를 청해왔다.

“너야말로 대단했어. 한 수 배웠다.”

“이긴 녀석이 그렇게 말하니까 약오르는데?”

모레혼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진심이야. 경기 운영이 정말 대단했어.”

“네 구위도 엄청났어. 그렇게 좋은 공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고마워. 다음에는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

“그래, 이왕이면 가장 높은 곳에서 말이야.”

우리는 뜨겁게 시선을 교환하며 맞잡은 손을 흔들었다.


[특별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고급 스킬팩이 지급됩니다.]


‘아싸!’

이게 웬 횡재야.

고급이면 최소 B에서 C급 스킬을 얻을 수 있다.

B급 스킬인 언어천재가 내게 얼마나 유용한지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뭐가 나와도 최소한 중박은 가겠지.’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리고.

“FUCK!"

멀리서 멧돼지의 괴성이 들렸다.

도열할 때부터 혼자 인상을 구기고 있던 프랭클린 놈이 또 성질을 부리는 것이었다.

‘저건 대체 뭘 잘했다고 지랄이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늘도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 하나.

벌써 몇 경기 째 그런 경기력을 보여 놓고도 프랭클린은 팀원에게 미안해하거나 기죽은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 새끼는 안 되겠다 진짜.’

기분이 굉장히 더러웠다.

‘퀘스트도 완료 안 됐고.’


[퀘스트 진행도: 80%]

[스카우터와 코칭 스태프의 눈도장: 10/10]

[프랭클린의 콧대 압착률: 6/10]


아직도 녀석의 콧대는 60퍼센트밖에 꺾이지 않은 것이다.

단순히 내가 잘하고 지가 못하는 것만으로는 저 놈의 뻔뻔한 멘탈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뜻이리라.

녀석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표정도 굉장히 좋지 않았다.

‘때가 됐군.’

드디어 발톱을 드러낼 시간이었다.

나는 라커를 거칠게 닫으며 씩씩대는 프랭클린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야.”

“뭐야?”

프랭클린이 이쪽을 돌아보았다.

“넌 대체 뭐가 불만인 거야? 야구로는 쨉도 안 될 것 같으니 팀 분위기나 좀 망쳐보자는 거야?”

“뭐라고 이 새끼야?”

녀석이 대번에 인상을 구겼다.

“그렇잖아. 니가 나보다 계약금이 높길 하냐, 팀 기여도가 높길 하냐. 그렇다고 나이가 어리기라도 해? 대체 뭘 믿고 이렇게 나대는 거야? 혹시 할아버지가 구단주야?”

“······.”

빗발치는 팩트에 프랭클린의 말문이 막혔다.

웅성웅성.

팀원들이 놀란 얼굴로 우리를 보았다.

“저번 경기에서 니 똥 치운 게 누구인지 잊었어? 오늘도 헛스윙 신나게 하다가 겨우 하나 얻어걸렸더라. 눈 감고 친 거 맞지?”

“개자식!”

프랭클린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그러다 한 대 치겠네. 치고 징계 받으려고?”

“왜, 쫄리냐? 계집애처럼 일러바치게?”

나는 피식 웃었다.

“이런 성차별주의자 새끼를 봤나. 쫄리긴 누가 쫄려. 덤비고 싶으면 덤벼봐.”

녀석의 어깨를 툭 두들겼다.

“근데 이건 확실히 해두자고. 니가 먼저 나한테 시비를 걸었고, 나는 정당방위야.”

“꼭 니 새끼가 날 이길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군.”

“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 맞아.”

“허.”

프랭클린의 이마에 혈관이 솟았다.

“니가 선택해. 야구선수답게 야구로 붙든지, 아니면 꼴에 사내새끼라고 주먹으로 붙든지.”

“빌어먹을 새끼!"

프랭클린이 바닥에 글러브를 집어던졌다.

“그라운드로 따라와!”

“오케이.”

나는 아이싱을 풀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공 좀 받아줄 수 있어?”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율리안에게 말했다.

“물론이지.”

녀석의 덤덤한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곱게 안 봐준다.’

이제부터 참교육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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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강팀의 저력 (3) +30 18.11.20 14,680 506 13쪽
34 34화. 강팀의 저력 (2) +14 18.11.19 16,034 590 15쪽
33 33화. 강팀의 저력 (1) +7 18.11.18 17,875 579 13쪽
32 32화. 너를 질투해 (3) +17 18.11.16 19,186 523 13쪽
31 31화. 너를 질투해 (2) +13 18.11.16 16,491 442 15쪽
30 30화. 너를 질투해 (1) +15 18.11.15 19,370 570 13쪽
29 29화. 더블 A 적응기 +15 18.11.14 20,089 615 14쪽
28 28화. 승격 (2) +27 18.11.13 20,083 611 13쪽
27 27화. 승격 (1) +14 18.11.12 21,275 620 13쪽
26 26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6) +21 18.11.11 21,736 600 14쪽
» 25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5) +17 18.11.09 22,708 637 16쪽
24 24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4) +16 18.11.08 23,318 544 14쪽
23 23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3) +28 18.11.07 23,293 592 13쪽
22 22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2) +58 18.11.07 22,787 599 13쪽
21 21화. 형씨 나 맘에 안 들죠? (1) +21 18.11.06 24,224 671 14쪽
20 20화. 스프링 캠프 (3) +16 18.11.05 25,225 612 12쪽
19 19화. 스프링 캠프 (2) +12 18.11.04 25,706 637 13쪽
18 18화. 스프링 캠프 (1) +20 18.11.03 25,391 630 13쪽
17 17화. 위 고 아메리카 (4) +18 18.11.02 25,864 612 12쪽
16 16화. 위 고 아메리카 (3) +19 18.11.01 26,103 640 14쪽
15 15화. 위 고 아메리카 (2) +38 18.10.31 25,957 621 13쪽
14 14화. 위 고 아메리카 (1) +32 18.10.30 26,530 594 13쪽
13 13화. 결승전 (4) +20 18.10.29 26,390 60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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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결승전 (2) +19 18.10.26 26,290 571 13쪽
10 10화. 결승전 (1) +17 18.10.25 26,530 6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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