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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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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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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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15

DUMMY


* * *



시몬은 하루 일과를 끝내고 누웠다.


“으아아~ 하루가 길었다~”


오늘도 공사 업무를 돕느라 시몬은 바쁜 하루를 보냈다.


대장간의 식구들도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바로 잠에 골아 떨어졌다.

시몬 역시 엄청나게 일을 했기에 피곤함이 밀려와야 정상이지만···. 시몬은 다른 사람에 비해선 몸의 피로가 거의 없었다.


‘내 몸은 쌩쌩해. 피곤하지도 않고···. 이게 다 운기조식을 한 덕분이겠지.’


시몬은 거기에다가 밤에도 편하게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니 매일의 피로가 내일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언제나 최대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 무공의 시작이지.’


시몬은 자리에서 누워서 뒤척거리다가 가부좌를 틀고 침대 위에 앉아보았다.

매일 밤에 잠들기 전까지 시몬은 호흡을 조정하며 내공의 순환을 정리했다.


‘그러고보니 요새 정령이 많이 보이게 되었어.’


정령을 보기 시작한 것은 전생의 기억을 찾은 다음 날.

내공 수련을 시작 한 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 뒤로 며칠이 지난 지금과 그때를 비교해보면 지금이 훨씬 많은 양의 정령이 보이고 있다.


특히나 공사장에서 쓰이는 철. 흙. 그리고 불.

이 세 가지의 정령은 정말로 많이 보였다.


철과 불은 원래도 대장간에서 접하기 쉬운 정령이다.

그들은 공사장에서 다들 시몬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기보단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자신들끼리 놀고 있는 모습이 많았다.

땅의 정령은 주로 흙을 섞고 나를 때에 시몬의 팔이며 어깨에 올라붙기도 했다.


‘다 좋지만······. 나무에서 정령을 보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역시 좀 아쉬워.’


아쉽게도 대장간 근처에는 나무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공사장에 쓰이는 목재는 이미 잘린 뒤의 나무이기에 나무의 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정령역시 마찬가지로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목기(木氣)는 자라나는 나무나 식물에게서 얻는 방법이 최고로 효율이 좋은데 말이야.’


목의 기운을 얻기 위해서는 울창한 숲 사이에 있는 방법이 가장 좋았다. 꽃이 화려하게 핀 정원도 나쁘진 않지만, 기왕이면 큰 생명력을 가진 높은 아름드리나무가 더 좋다.


시몬은 잠시 눈을 감아 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전생에서 수련을 할 때 종종 찾아갔던 장소를 떠올렸다.


그곳은 푸른 대나무 숲이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솟은 대나무가 머리위에 있다.

나무를 흔드는 바람이 차갑게 불어온다. 그 바람은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잡아 주었다.

그 장소는 인적이 무척 드물었다. 짐승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들리는 소리라곤 자신의 맥박 소리가 전부였다.

시몬은 그 시간을 무척 소중히 여겼다.


정적에 잠긴 공간.

바람이 나무를 흔들었다.


숨을 마시면 그 바람과 함께 나무가 주는 기운이 몸 안에 같이 담겼다.


‘그런 좋은 장소가 있었지······.’


시몬은 눈을 떴다.

보이는 곳은 전생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오행신공은 오행진기 모두를 고르게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데···. 지금처럼 어느 한 쪽이 결여되어서는 곤란하단 말이지.’


오행신공은 다섯 가지의 기운을 모두 익혔을 때 진가가 발휘된다. 지금처럼 한 쪽이 충족되지 않아서는 무리다.


‘그에 비하면 물 속성은 수행하기 쉬워서 다행이야.’


물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기가 무척 편리했다.

우선 시몬은 일을 하는 틈틈이 물을 많이 마셔두고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에는 일과를 끝내고 목욕통에 물을 채운 후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기도 했다.

그럴 시간이 정 없다면 반신욕을 하듯이 대야에 발을 담구고 있어도 충분히 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만약에 대장간의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시간이 남는다면······. 강에서 멱을 감아도 되지 않을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큰 강이 있는 점은 이럴 때도 편했다. 강가에는 정령이 무척 많다. 나무도 많고 흙도 많으며 물까지 흐른다. 그만큼 많은 기운이 채워져 있는 공간이다.


“있잖아. 운디네. 나 요새 다른 정령들도 많이 보여.”


시몬은 자신과 계약한 운디네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시몬은 운디네와 한 계약에 만족했다.

당시에는 딱 필요한 좋은 기회였다.

다친 가족들을 치료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렇지만 기왕에 정령이 보이게 되었으니까 조금 더 이 힘을 유용하게 써보고 싶어.”

‘유용하게?’

“보람차게 쓴다는 뜻이야. 이 말도 어려우려나···.”


시몬은 운디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신기하게도 운디네의 머리카락은 시원한 물에 손가락을 담근 느낌이 들었다.

운디네는 정령이다 보니 사람과 똑같은 머리카락은 아니다.

물의 가닥이 모여 있는 것으로 그 위치가 사람으로 치면 머리카락의 위치이기에 편의상 머리카락이라고 시몬은 생각했다.


운디네는 시몬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꺼리거나 싫어하진 않았다.

운디네도 시몬이 하는 이 행동이 호의를 담은 행동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가능하다면 다른 정령하고도 계약을 해보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시몬은 운디네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현재 쌓인 내공은 금기와 화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거기에 토기와 수기 역시 많은 양을 확보해두었다.


시몬에게 오행신공의 효과로 늘어난 것은 내공뿐만이 아니다.

오행신공을 익힐수록 정령사로서 보는 눈도 넓어지고 있었다.

수행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은 정령들이 보였다. 거기에 보다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목기가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또 도전해볼만 하겠는걸.’


시몬은 자신에게 보이는 다른 정령과도 대화를 해보기로 했다.

운디네는 시몬을 올려다보더니 웃기만 했다.




* * *



시몬은 그 뒤로 공사장의 일손을 돕는 짬짬이 다른 정령을 다른 정령에게 말을 걸기 시작해보기로 했다.


오늘도 시몬은 흙을 섞어 반죽을 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일 자체는 기술이나 요령이 필요하지 않은 간단한 일이지만 양이 많기에 힘과 체력이 요구되었다.


‘이런 일을 하면서도 내공 수련을 할 수 있지.’


시몬은 땅에 앉아서 열심히 흙을 반죽했다.


반죽을 하다가 옆을 바라보니 땅에서 작은 정령들이 모여서 시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시몬이 신기한지 시몬이 팔을 움직이는 방향을 향해서 모였다.


‘여기에도 정령이 많네.’


시몬은 자신의 팔을 타고 올라오려는 정령 하나를 내려다보았다.

지렁이나 곤충을 닮은 정령도 있지만 조금 큰 정령은 팔다리가 있는 사람의 형상이다.


‘운디네와도 비슷하네. 닮았어.’


요정같이 생긴 정령들은 곤충형태의 정령보다 조금 큰 경우가 많다.

아마 이 작은 요정의 형상을 한 정령은 하급 정령일 것이다.


‘그보다 더 큰 정령은 아직 본적이 없네. 크기와 계급이 상관이 있을 것도 같은데···.’


시몬은 운디네를 바라보았다. 운디네는 웃으며 시몬을 올려다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한번 이 정령과 얘기해 봐도 될까?’


시몬은 운디네에게 물어본 건 아녔는데도 운디네는 시몬의 생각을 읽고 대답했다.

운디네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시몬은 운디네가 들떠있음을 감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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