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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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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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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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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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으로 대정령사 - 4

DUMMY

다음날이 되었다.

대장간에서 시몬은 언제나처럼 잔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시몬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린 시절부터 대장간에서 일손을 도왔다.

그렇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시몬은 본격적 대장장이 일을 배운 적이 없기에, 어디까지나 보조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시몬이 없다면 이 대장간은 아마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가을을 맞이한 대장간은 무척 바쁘다. 마침 추수 시기였기에 농기구 주문이 많이 들어올 시기였기 때문이다.


“시몬. 그 찬장에 있는 호미 좀 가져와봐라.”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시몬은 고르드의 말에 바로 달려가서 찬장을 뒤졌다. 까치발을 든 채 찬장을 바라보던 시몬은 잠시 눈을 가늘게 찌푸렸다.


“···어라?···. 저건 뭐지?”


시몬은 놀라서 혼자 중얼거렸다.


시몬의 눈앞에 무언가 보였다.

그것은 분명 반짝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먼지나 불씨인줄 알았다. 얼핏 봤을 땐 햇빛을 받은 먼지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듯이 보였다.

그렇지만 자세하게 보다보니 먼지와는 달랐다.


‘마치···. 물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을 치듯이 보이는데···.’


시몬이 그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눈을 찌푸렸다.


‘뭐지? 그냥 내가 잘못 본걸까?’


시몬은 혹시나 싶어서 눈을 비볐다. 눈에 뭔가 눈곱이라도 껴서 잘못 본건 아닐까 싶어서 손등으로 열심히 문질렀다.


“왜 그래. 졸려? 어디 아파?”

“아뇨. 그런 일은 아녜요. 그냥···.”


시몬은 거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원래의 시몬이었다면 솔직하게 무언가 보인다고 어른에게 말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시몬은 이미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상한 말을 해봤자 어른께 걱정만 끼칠 뿐이야.’


고르드는 무척 다정한 성격이다. 행동이 투박하긴 해도 시몬에게 말 한번 험하게 한적 없었다.

만약 시몬이 무언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고 하면 병에 걸리지는 않았을까 걱정해줄 것이다. 괜한 일로 주목을 받기 싫었다.


“여기 있어요. 아저씨.”

“그래. 고맙다.”


시몬은 고르드에게 호미를 건네주다가 또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좀 전에 찬장 쪽에서 봤던 것과 조금 달랐다. 빛이 난다는 점은 비슷했지만···. 확실하게 모양이 잡혀 있었다.


‘도마뱀···이랑 닮았어. 다리가 네 개고 꼬리가 하나있는데···.’


그것은 분명히 빛나는 도마뱀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작은 새끼를 낳는 도마뱀도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자 대장간 안에 다른 모양도 보였다.

그중에 몇 개는 팔다리가 있는 작은 사람과도 같았다.

시몬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한 번 세심히 관찰해보았다.


‘이건···. 아니면 혹시 정령일까?’


분명히 지금 고르드의 옆에 보이는 빛 덩어리는 자그마한 요정의 모양이다. 가느다란 팔다리가 있는 작은 사람의 형상에 날개가 있었다.


‘그래. 정령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 세상에서 들어본 적이 있어.’


가끔 대장간에 찾아오는 사람 중에서는 기사와 마법사 같은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시몬은 마법을 본적이 있었다. 허공에서 불과 번개가 생겨나 사람을 통구이로 만든 것이다.

또한 그들의 대화에서 정령이나 마나 같은 얘기를 듣곤 했다.


시몬은 지금 눈에 보이는 미지의 존재를 정령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왜 갑자기 지금. 오늘부터 정령이 보이게 되었지? 어째서?’


시몬은 고개를 갸웃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시몬의 눈에 정령은커녕 비슷한 무언가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보인 적도 없었는데.’


시몬은 손가락 하나를 들어서 바로 근처에 있는 정령을 잡아보려고 했다.

정령은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처럼 시몬의 손가락을 피했다.

시몬은 더 따라가지 않았다.


‘혹시 내가 전생을 기억해 낸 이후로 보이게 된 걸까?’


시몬은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특별한 점 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


지금의 시몬은 전생이 기억난 상태다. 그 충격과 기억이 시몬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니 세상을 보는 시야도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정작 전생을 기억했던 어제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는데···.’


어제는 이런 정령들이 절대로 보이지 않았다.


‘혹시. 오행신공을 다시 익혔기 때문은 아닐까?’


어제와 오늘 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것뿐이다.

시몬이 이것저것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시몬! 오늘 왜 이리 멍해?”


고르드가 시몬의 등을 꽤나 강하게 때렸다.


“임마. 졸리면 무리하지 말고 가서 자. 뭐라고 안 할 테니까.”


시몬은 고르드를 돌아봤다. 고르드는 망치를 든 상태로 껄껄 웃고 있었다.


“아저씨. 뭐 시키실 일 있으세요?”


시몬은 자연스럽게 고르드에게 답했다.


‘일단은 대장간 일에 전념하자.’


시몬은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기로 했다.


“응. 아까 유리가 말하기를 어느새 대장간에서 쓸 물이 떨어졌다고 하더라.”

“벌써요?”

“오늘은 작업 물량이 많으니까. 대목 아니겠냐.”


고르드는 시몬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들겨 주었다.


“부탁할게. 다녀 좀 와라.”


시몬이 이번 십육 년의 짧은 두 번째 일생에서 계속 봐왔던 미소다. 시몬은 환생한 소년의 삶에서 지금까지 고르드를 친 아빠처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전생의 기억이 돌아온 지금도 변함없다.


“네. 금방 갔다 올게요.”


시몬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항아리를 들었다.

매번 드는 묵직한 항아리인데도 불과 하루 전 보다 제법 가볍게 느껴졌다.


‘확실히. 기단이 생기면서 변화가 빨라. 대원공과는 전혀 다른데?’


전생의 기억에 의하면 대원공의 내공은 오년의 공력은 있어야 육체에 확연한 변화가 뒤따랐다.


내공의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육신의 강화는 두 가지다.


첫째는 내공의 양 만큼 육체가 강해진다. 여기서 강해진다는 의미는 체력과 근력. 그리고 회복능력 같은 것을 뜻했다.

전생의 시몬은 십년 공력을 가졌었는데, 십년의 공력으로 육체의 능력이 적어도 20%는 더 강해졌었다.

두 번째는 내공을 소모하면서 일시적으로 육체 능력을 초인에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내공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시몬의 경우 전생에 일시적으로 3배에서 4배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행신공은 불과 금기 하나를 조금 만들었을 뿐임에도 확연히 달랐다.


‘그러고 보니 금기가 육체에 미치는 영향이 최고라고 했었지.’


오행진기중 금기는 육체를 강건하게 만드는데 최고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금기라서 더욱 더 효과적인 지도 몰랐다.


시몬은 평소보다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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