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331,987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9.09.18 22:21
조회
418
추천
20
글자
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VI

DUMMY

신년이 바짝 다가온 지금 유달리 북쪽 지역은 추위로 완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졌다. 오크 족이 대대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월터 크랜돈이 육성하고 있는 군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왔다.

월터 크랜돈의 군대는 전원 기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속해서 전투 훈련을 받고 있었다. 기병들 모두 꾸준히 충분한 급여를 받고 군수품을 공급 받고 있는데 그 돈과 물자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계속해서 외부 상황을 주시하면서 한편으로는 내부 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에드워드가 해야 할 일은 신년 전에 결정될 무술 대회 결승전에 웬디와 함께 참관하는 것이다.

이날 에드워드는 가장 흥미진진하고 도박금도 많이 걸린 창시합에 참석해 관전했다. 웬디와 함께 자리에 앉으니 많은 사람들이 경의를 표했다. 무술 대회 규모가 커지고 상금이 많이 걸렸으니 떠돌이 창시합꾼들도 대거 참가했다.

지난번 떠돌이 창시합꾼 테오도르가 웬디에게 꽃을 바쳤듯 이번에도 창시합꾼 여럿이 꽃을 건네며 축복을 청했다. 얼굴에서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거나 여신이 내려 와 축복하는 것 같다는 찬사에 웬디도 즐거워 했다.

웬디는 꽃을 받고 창시합꾼의 창에 자신이 직접 수놓은 손수건을 걸어 줬다. 이런 창시합꾼들 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사람은 떠돌이 창시합꾼인 도널드다. 조각 같이 잘생긴 것 못지 않게 엄청난 실력자로 서쪽 오스카 왕의 영지에서 온 사람이었다.

일부러 상대를 한 번에 쓰러뜨리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이기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시합용 갑옷도 입지 않고 맨몸으로 나와 상대를 쓰러뜨리기도 했다. 이런 엄청난 실력자를 당해낼 사람은 없었다.

종합 우승은 당연히 창시합꾼 도널드의 차지였다. 도널드는 상금을 받자 기쁘게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떠나기 전 도널드는 자신도 음악에 재주가 있음을 보였다. 며칠 동안 머무는 숙소에서 연주회를 열었고 그것으로도 제법 돈을 벌었다.

얼마나 연주가 대단한지 입소문이 퍼지자 웬디도 직접 보기 위해 구경을 다녀왔을 정도였다. 도널드는 네발 달린 고기 위에서 막대기로 상대를 찔러 떨어뜨리는 것도 잘하지만 고기창으로 고기를 쑤시는 일도 몹시 잘했다.

한번 도널드의 기술에 걸리면 남편이든 애인이든 모두 잊어버릴 정도라고 했다. 결국 도널드가 멀리 떠날 때 웬디를 비롯해 그 뒤를 따라가며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길을 메울 정도였다.

이 사이 에드워드는 이곳 출신자로 무술 대회에 참가한 자들에게 주목했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것은 오르포드에서 온 제임스 킹시트(James Kingseat)였다. 보통 키에 체격이 다부진 사람인데 머리를 완전히 밀어 버리고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었다.

제임스 킹시트는 마상 창시합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난투전에서 우승하고 돌팔매는 3위, 궁술은 4등을 했다. 제임스 킹스톤을 비롯해 이곳 출신자들을 상대로 연회를 베푼 에드워드는 자신에게 봉사할 것을 물었다.

함께 제안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몇 몇은 그냥 상금을 받고 돌아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제임스 킹스톤은 에드워드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맹세했다. 에드워드는 계약금으로 양 1천 마리를 살 돈을 내주고 잘 만든 사슬 갑옷과 군용검 한 자루를 상으로 내렸다.

숙소를 구해 주면서 군용마 1필까지 선사하니 제임스 킹스톤은 깊이 감사했다. 최종적으로 제임스 킹스톤 이외에도 5명이 봉사하겠다고 나섰다. 에드워드는 모두 자신의 호위병으로 복무하게 했다.

검술 스승의 걱정대로 무술 대회 우승자들을 곧바로 군 지휘관으로 임명하지는 않았다. 대신 호위병으로 복무시키며 충성심을 확인하고 실제적인 능력을 파악하고 군인으로서 일할 수 있는 경험치를 쌓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렇게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한데 로건과 브렛이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군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함께 복무하기로 한 사람들 중에서 무술 실력이 둘 보다 뛰어난 사람은 있었다.

그렇지만 그냥 호위병이나 돌격 부대에 속해 있기도 하고 이름 없이 복무하거나 창과 칼의 소음 아래에 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에드워드는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든 제임스 킹스톤곁에 두며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다. 제임스는 오르포드에 있을 때 생선 장수를 했었다.

무엇보다 철퇴를 잘 사용했는데 시합에서는 상대를 죽일 수 없으니 무조건 검만 사용해야 했다. 에드워드는 그 소리를 듣자 직접 무기 장인을 불러 제임스가 바라는 철퇴를 주문 제작해 줬다.

뜻하지 않게 철퇴를 선물로 받게 된 제임스 킹스톤은 크게 기뻐했고 에드워드는 더욱 자신을 잘 지켜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사이 느덧 신년이 되었고 에드워드는 관례에 따라 자신의 아내가 될 웬디와 함께 신전을 찾아가 기부금을 내고 함께 자정까지 기도를 했다.

신년이 되자 도시 전체에 종을 울리고 도시의 모든 술집은 에드워드가 정산해 주기로 했으니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아낌없이 맥주를 내줬다. 그렇지만 하필 몹시 추위가 맹렬하게 몰아쳐 길바닥에서 술취해 얼어 죽은 사람이 40명이 넘었다.

어쨌든 에드워드는 공관에서 새벽까지 자신의 사람들과 신년을 축하했다. 피곤해 하는 웬디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술을 제법 마신 탓에 21세가 된 에드워드와 생일이 여름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18세지만 아직 17세고 하는 웬디는 함께 자리에 누웠다.

웬디는 피곤하다며 잠깐 눕겠다고 했는데 금방 곯아 떨어다. 코를 골며 크게 팔다리를 펴고 누워 잘도 잤다. 에드워드는 이것을 물끄러미 내려 보면서 조이와 함께 있던 때를 기억했다.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이제 에드워드는 웬디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조이와 있을 때는 케이터햄 남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몰링톤 백작으로서 웬디와 함께 있게 되겠군.’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면서도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몰려드는 아쉬운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다.



신년이 되고 약간 추위가 물러나자 세상은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이런 추위와 눈길을 헤치고 마틴 곰 남작이 에드워드를 찾아왔다. 마틴 곰 남작은 에드워드가 사전에 첩보를 통해 입수한 협상 내용을 내밀었다. 다만 몇 가지 알지 못했던 사항들이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 에드워드가 요구한 월터 크랜돈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월터 크랜돈은 에드문드 왕에게 투항한 사람이니 죽일 수는 없었다. 다만 휘하 부대와 함께 북쪽 오크 족의 땅으로 보내 그곳에서 머물게 할 것이다.

두 번째로에드문드 롱포드 왕의 모친 로잘린 오반의 중매로 동부 롱포드 왕가의 서녀(庶女)와의 결혼을 제안했다. 에드문드 왕의 정실 공주들은 모두 결혼을 한 상태라 에드워드의 아내가 될 대상자는 없었다.

“전하의 장남인 헨리 왕자님의 장녀가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어립니다. 대신 백작님의 아내가 되기 적당한 나이의 서녀가 있습니다. 물론 서녀라고 해도 공주와 같은 대우를 받고 훌륭하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서녀와 결혼하신다면 몰링톤 백작 가문의 계승을 완전히 법적으로 인정하고 아울러 에드문드 전하의 후계자인 헨리 왕자님과도 형제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오터 가문의 웬디 양과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어찌······.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랍군요.”

“제가 알기로 아직 신 앞에서 결혼을 맹세하지 않으셨습니다. 아! 물론 논의가 필요하실 것이니 서두르도록 재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돌아갈 때 왕대비께 드릴 답신을 받아갔으면 합니다.”

“······사람들과 논의를 해보겠소.”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혼자서 결정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에드워드는 마틴 곰 남작을 위해게 미리 준비해 놓은 신년 선물을 선사하고 물러나 있게 했다.



============================================


오늘은 완전히 가을이네요...^^


Next-91


모든 독자분들 가을 일교차가 크네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2 죽은 캐릭터들 20.04.07 456 4 38쪽
471 등장 캐릭터들 20.04.07 539 3 33쪽
470 후기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3 20.04.07 397 12 5쪽
469 Two Steps From Hell Part IX(End) +4 20.04.07 391 14 7쪽
46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4.06 212 11 8쪽
46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4.05 236 9 8쪽
46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4.03 218 10 8쪽
46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4.02 207 11 7쪽
46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4.01 215 11 8쪽
46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31 226 11 7쪽
46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29 209 9 9쪽
46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27 221 9 7쪽
46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26 208 9 7쪽
45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25 210 10 8쪽
45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24 214 8 7쪽
45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23 223 12 7쪽
45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21 217 10 9쪽
45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20 234 10 8쪽
45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18 221 11 6쪽
45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17 244 9 8쪽
45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16 222 10 8쪽
45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15 221 9 7쪽
45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14 232 14 8쪽
44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13 233 12 7쪽
44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11 220 14 7쪽
44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10 212 11 7쪽
44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09 211 11 8쪽
44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08 218 11 9쪽
44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07 229 9 8쪽
44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 20.03.06 226 9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