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축복 받지 못한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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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말리
작품등록일 :
2018.10.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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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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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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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대환장(3)]

DUMMY

시카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며 몸을 움직이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발밑의 지옥에 화염이 휩싸여 끊없이 몸이 불타는 사람들 속에서 능력자인 자신들이 그곳을 지나갈 자신이 없었다. 백도 마찬가지 였다. 능력을 떠나서 이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다.


"돌아서 가자. 정면으로 가면 너무 위험해"


백이 도아에게 말했다. 앞서 말했다싶이 학교는 매우 넓다. 현재 보이는 것은 본관앞의 운동장과 사이드 건물들의 화제와 수많은 사람들이지 옆의 작은 산을 타면서 가면 이 불꽃에 휩싸이지 않은채 시카를 만나러 갈 수 있을 것이다.


도아는 끄덕였다. 학교를 낮게 둘러싸고 있는 산의 능선을 따라 불타는 학교를 내려다 보며 저기 타고 있는 이름모를 시민들과 내 학우들을 보면서 말이다.


"어 소방차 왔어!"


백이 멀리 반짝이는 불빛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한숨 놓이는 순간, 그들은 잠시 멈춰서 소방대원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긴 호수를 끌고와 엄청난 물을 뿌리며 사람들 몸에 붙은 불을 끄려 했다.


-이상합니다, 불이 안꺼져요


-건물에 옮긴 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진압될 생각이없어요!


-이럴리가 없는데...빨리 오란비 요원불러와봐!


소방대원들이 오란비 요원을 데려왔다. 그들은 물 관련 자연계능력자들이다.

그들이 거대한 여기저기 뿌려졌던 물들을 다시 모아 불길을 잡으려 했는데 꺼질듯 꺼질듯 다시 불타오르는 불꽃은 너무나 인위적이었다. 오란비 요원과 같이 지겨보던 대원들은 자신들이 느낀 이질감이 무엇인지 알았다. 단순한 불꽃이 아니다


"이거 평범하지 않습니다. 빨리 다른 곳에 신고...."


젊은 여자 오란비 요원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말을 멈추고 자신의 배를 내려다 보았다. 뒤에서 부터 찔려 앞으로 튀어나온 칼에 그녀는 어떤 반항도 취하지 못하고 칼이 빠짐과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 물바다인 바닥에 그녀의 피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던 소방대원은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눈앞에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들을 바라보았다.


"다,당신들...이게 무슨 짓,"


이 소방대원도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갑자기 저들이 던진 화염병에 맞자마자 몸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뜨거워 옷을 벗으려 해도 이미 방화복은 다 녹아버리고 불길이 맨 살갗에 옮겨 붙는다. 괴로움에 하나 둘 기습을 받은 소방대원들이 다른 시민들과 다름이 없어지자 멀리서 이 광경을 내려다 보던 도아와 백은 경악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기절하기 전의 상황이 떠올랐다.


"신고해야해...이거 단순화제가 아니야, 테러야"


백은 도아의 말에 앞으로 뛰어갔다. 그는 얼른 시카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도아도 그의 판단에 동의했다. 자갈에 발이 치이고 꺽일뻔 한게 여러번 본관 건물을 지나 뒤에 있는 체육관으로 가려는 순간 도아는 발을 멈춰 본관을 바라보았다.


도아는 백을 부를 생각없이 본관으로 달려갔다.


"갑자기 왜 그래?"


백이 나중에야 멈추고 도아의 뒤를 따라갔다. 백이 소리치지만 도아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다른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본관 꼭대기 거대한 시계탑이 있는 곳에 어떤 이가 있다. 하지만 그가 쉴세없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그만 도아는 들어버렸다.


-이건 내 최고의 수작이야, 이게 폭발하면 이 학교가 증발할거야...시량님은 그러지 말라했지만 어정쩡하게 하는건 내 체질이 아니지..


무언가를 조리하고 설치하는 소리에 도아는 그제야 이 화제가 저 남자의 폭발물에 의함을 알았고 이게 마지막이 아니란거 알았다. 도아는 그 남자의 기척에 따라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본관앞의 운동장은 아수라장인데 반해 본관안은 신기하게 안은 아무도 없었다.


"폭발이 한 번 더 있어! 막아야해"


막바지에 올라서서 도아가 백에게 말했다. 도아와 백이 도착한 곳은 본관 거대 시계탑을 수선하기 위한 곳간이 있는 곳이었다. 커다란 작업용 눈마개를 착용하는 남자는 그들의 인기척에 몸을 일으켜 안경을 벗었다. 그는 반백발에 눈가에 서글서글한 주름이 있는 남자였다. 나이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게 기름때가 얼굴여기저기에 붙은 남자는 그들의 등장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작업에 몰두 했다.


도아는 옆에 있던 나무 막대를 들어 그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백이 말릴세 없이 도아는 그 남자의 등을 향해 내리쳤고 남자는 순식간에 몸을 틀어 자신이 들고 있는 공구로 도아의 배를 내리쳤다. 그는 다시 허리를 피며 말했다. 그는 눈마개를 아예던져버리며 말했다


"너희들은 내가 뭘하는지 잘 아나보구나"


도아는 아까 맞은 곳의 지독한 아픔에 엎드린 채로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시량님이 기술자라도 싸움은 배우라고 그렇게 닥달하셨는데 이유를 알겠군, 이거이거 어떻게 하지 사람을 직접죽이는데엔 취미가 없는데"


남자가 다시 한번 도아를 향해 공구를 들었다.

탕! 내리친 공구에 전해진 큰 반동에 남자는 뒤로 넘어졌다. 백이 도아에게와 그를 일으켰다.

남자는 짧은 순간 자신이 본 것을 떠올리며 웃었다.


"넌 교복을 보니 오란비 요원은 아니고 파니구나. 혹시 반란군으로 넘어올 생각없니?"


"지랄하지마"


"라고 파니를 보면 물어보라고 시량님이 그러더군"


남자는 갑자기 자기가 설치한 폭발물의 빨간 버튼을 발로 세게 눌렀다. 그곳에 새겨진 3분이란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도 터질거야 이 폭탄엔 정지기능이 없거든, 그럼 잘 도망쳐봐. 특히 너, 파니는 바로 즉사니까 말이야"


남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갑자기 짧은 머리의 남성이 나타났다. 그 남자를 데리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곳에 남은 도아와 백은 그 폭발물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지? 빨리 도망쳐야 하지 않아?"


"학교가 증발한다고 했어. 지금부터 도망쳐도 이 건물밖을 나가는 정도 밖에 안돼....하아"


도아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자신들은 죽을 것이다. 아까 본 눈앞의 아이들처럼 하지만 자신들은 해리의 축복이 없어 재생되지 못하겠지.

좌절한 도아옆에 백은 묵묵히 폭발물을 바라보다 그를 토닥였다. 시간은 1분만 남았다.


"우리만 죽어? 너희 아버지도, 여기온 오란비 요원도 죽어. 그리고 강력한 폭발이면 일반인도 죽을 수 있어. 한번에 재생할 세포가 남김없이 타버리면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해볼게"


"어?"


"내 방어막들이 견들지 모르겠어 하지만 해 볼게"


폭탄은 지름 4m 정도의 크기에 빼곡하게 부착되어 있었다. 백은 빠르게 자신의 막을 시계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도아는 숨을 삼키고 백을 바라보았다.


"아니야 너 죽어 하지마"


하지만 곧 도아는 백을 향해 소리질렀다. 백의 하얀 교복에 붉은 선혈이 그려졌다. 번져가고 덮혀갔다. 도아는 하얗던 백이 붉어갈수록 절규를 더해갔다. 자신의 소리를 그렇게 잘 듣던 백은 도아를 보지 않았다.


백이 모든 시계를 덮는 동시에, 쿵 엄청난 진동이 울렸다. 곧 백의 막안에서 그것들은 폭발 했다.

엄청난 섬광에 도아는 눈을 뜨지 못했고 다음으론 엄청난 굉음에 귀를 막았다. 눈과 볼, 전신에 느껴오는 강렬한 열기에 도아는 눈을 떴다.

그것은 행성이었고 태양같았으며 지옥의 불 그 자체였다. 백의 막 안에서 휘몰아치는 불길은 어떻게든 막 너머 우리를 죽이고 싶어했다.


"백...., 백!"


도아는 옆을 바라보았다. 목까지 붉다못해 피가 날것 같다. 하마 등의 피부를 사용했을 텐데 그곳엔 끈적한 피가 그의 다리아래 피 웅덩이를 만들었다. 저 폭발은 백에게 버거웠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팔을 들어 그것을 옮기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미 본관천장은 아까 폭발에 날아갔다. 그것이 하늘 위로 떠오른다. 백은 눈에 핏발이 선채 손도 망가진채 그것을 바라보고 하늘 위로 더 높이 올렸다.


도시 전체를 밝히는 새로운 태양이 온듯 도시의 모든이가 볼 수 있게 하늘 위로 올린 백은 능력을 풀었다.


"쾅! 쾅콰쿠와아아"


엄청난 폭발 굉음이 하늘에서 일어났다. 그것들은 백의 막보다 훨씬더 넓은 범위를 그리며 공중에서 자멸했다. 불태울것이 없는 불꽃들은 그렇게 죽어갔다.


"윽"


백이 쓰러졌다. 도아는 차마 그의 옷을 들출 자신이 없었다. 절대 얼굴의 피부만은 사용하지 않는 그의 얼굴마저 벌겋게 달아올랐다. 도아는 그를 엎고 밖으로 계단으로 갔다. 자신보다 큰 백을 무슨힘으로 그렇게 쉽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도아 또한 제정신이 아니었다. 꼭 백이 죽을것같은 나쁜 예감이 발끝부터 그를 감쌌다


"조금만 버텨, 내가 살려줄게"


"으으..."


백은 정신을 잃어 도아에게 업힌채 그의 긴 다리를 그저 공중에 맥없이 놓았다.


툭, 도아를 잡고 있는 한쪽 팔이 맥없이 자신의 옷깃을 놓은 걸 느끼고 멈춰섰다


"야, 백...백 정신차려봐"


숨이 약해진다. 도아는 자신의 얼굴이 눈물범벅인 것을 느끼지 못하고 소리에 집중했다.


-오란비 요원은 이쪽으로..."


본관근처에 들리는 목소리에 도아는 발길을 옮겼다. 그를 살려야 한다. 도아는 상황을 진압하고 사상자들을 대피시키는 오란비요원을 보았다. 검은 코트를 입은, 키 큰 남성에게 달려가는 도아, 도아가 점점 그와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은 도아와 피범벅이 된채 도아에게 엎혀 있는백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도아가 그 남자에게 도착했을 때 말했다


"오란비에요 제발 살려주세요"


남자는 이 아이들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얼른 오란비 요원을 위한 구급차로 데리고 갔다.

의료진이 백의 상태를 보고 경악했다. 표피층이 없고 진피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거나 손상되어 있다. 흡사 화상을 입은 것 처럼 말이다.

그들은 얼른 소독약을 뿌리며 병원으로 달려갔다. 백의 손을 잡고 고개 숙인 도아를 바라보는 남성의 표정이 복잡하다.


"난 알베르크 요원이다"


남자, 알베르크는 일단 도아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했지만 듣지 않고 백의 손만 잡고 고개 숙이고 있다. 알베르크가 보기에 도아는 멀쩡해보았다.


'이 아이는 일반인이 맞나보군, 그럼 칼라아쓰 때나...."


알베르크는 아까 자신 및 모두가 본 그 엄청난 폭발을 감싸 공중에 날려버린 능력자가 이 학교도 졸업못하고 전문 훈련을 받은 적도 없는 이 아이란 사실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들을 태운 구급차가 떠나며 시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이 너무 아프기도 했지만 망가져버린 학교처럼 자신의 계획도 망가질 것이 확실했다.


"정말 힘들다"


"네?"


자신의 팔을 진료보던 의사가 시카의 말에 반문했다. 시카는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냈지만 정말 사람들을 구한 것은 저 아이들이었다. 저 폭발이 지상에서 일어났다면 자신도 꼼짝없이 죽었을 터, 그는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알겠지만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 길이 싫어 도아를 데리고 도망쳐왔지만 운명이란 참으로 기구하다.


"그래, 다 타버려라"


시카의 말에 의사는 말을 다물었다. 큰 충격에 실성했나? 시카는 아직꺼지지 않는 불꽃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숨길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군, 그래 다 태워보렴. 자신도 태워야 겠지만 다 태워보렴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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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2화:[어쩔 수 없는 변화(1)] 18.11.24 42 0 10쪽
» 21화:[대환장(3)] 18.11.23 25 0 12쪽
23 20화:[대환장(2)] 18.11.22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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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8화:[파니수색부서(3)] 18.11.20 28 0 16쪽
20 번외:[반란군의 새 수장+칼라아쓰 군사시설] 18.11.19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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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6화:[파니수색부서(1)] 18.11.16 27 0 16쪽
17 16화:[칼라아쓰 군사시설(3)] 18.11.15 25 0 18쪽
16 15화: [칼라아쓰 군사시설(2)] 18.11.14 25 0 16쪽
15 14화:[칼라아쓰 군사시설(1)] 18.11.13 32 0 11쪽
14 13화:[반란군의 새 수장(3)] 18.11.12 22 0 17쪽
13 번외:[민미 가이아 + 실명된 눈 내용정리] 18.11.10 70 0 8쪽
12 12화:[반란군의 새 수장(2)] 18.11.09 36 1 12쪽
11 11화:[반란군의 새 수장(1)] 18.11.08 33 0 13쪽
10 10화:[실명된 눈(2)] 18.11.07 36 0 18쪽
9 9화:[실명된 눈(1)] 18.11.06 54 1 21쪽
8 8화:[민미 가이아(5)] +1 18.11.05 55 2 19쪽
7 7화:[민미 가이아(4)] +2 18.11.03 33 1 18쪽
6 6화:[민미가이아(3)] +1 18.11.02 50 2 15쪽
5 5화:[민미 가이아(2)] 18.11.01 53 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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