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41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08 23:30
조회
758
추천
14
글자
13쪽

59.

DUMMY

"신. 린 칼포스가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자네 옷이 그게 뭔가?"

"오다가 폭력사건에 휘말렸습니다."


내 말에 황제는 '뭔 개소리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었다. 새벽 훈련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려 방으로 돌아가는데 폭탄까지 맞았으니. 옷이 누더기가 되었다.


"일단 그건 넘어가지. 자네 법쪽에 관심있나?"

"예?"

"법 말일세. 제국 법."

"위법은 별로 안했습니다만."


뭐지 진짜? 상황만 보면 들킨거 같은데 분위기가 들킨거 같지는 않다. 뭔데 이 상황은.


"......하긴 했나보군. 아무튼 내 말은 개헌일세."

"개헌이요?"

"그래. 자네도 법전은 읽어봤을거 아닌가."


물론 읽어보긴 하였다. 8개월 전에 빚을 어떻게든 줄여보려고 법전을 살폈었지. 물론 문제가 된다거나 모순되는게 많았지만 큰 문제는 없었었다. 어차피 모든건 황제의 뜻대로니까.


"그럼 저를 부르신 이유가..."

"이 법전좀 고쳐야 겠어. 가능하겠나?"

".......저 혼자서요?"

"가신들은 안되네. 아무리 진심으로 충성을 한다고 해도 그들에게 맡길 수는 없어."


아무래도 내가 저번에 귀족들의 탈세 자료를 건네준 덕분에 의심의 싹이 피기 시작했나 보다. 귀족들은 변함없이 황실에 충성하는데 말이지.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개헌이라니.


"그러면 어째서 저 입니까? 제가 뭐가 다르다고."

"일단 자네는 권력에 관심이 없지않나. 법을 고칠 머리도 되고 말이야."


나 권력에 관심 많은데. 그때는 그냥 귀찮아서 안하는것 뿐. 돈없으면 권력이라도 있어야지.


"폐하께서 곧 법인데 그걸 왜 저한테 시키십니까."

"지금은 황권이 강하지. 하지만 이게 얼마나 유지될거 같나? 지금이야 지방 제후들도 얌전히 있지만 이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걸세."


역시 황제는 알고 있었다. 황권이 강하면 다음은 신권이 강한 차례가 온다는 것을. 조선의 역사도 왕권과 신권이 비슷한 주기로 강해지고 약해졌으니 여기도 다를건 없을것이다.

물론 제국의 황권은 영원히 강하긴 하겠지만 대륙이 통일된다면 그것도 위험해 지겠지. 아마 다음 시대는 대륙이 통일 된 이후. 아바르가 황좌에 올랐을 때인가.


"불가능 합니다. 저는 혼자 어떻게 법을 고친단 말입니까."

"1억골드 주겠네."

".................."

"린?"

"잠시만요. 생각 좀."


미친. 1억골드란다. 한화로 100조. 문제는 내 빚의 4분의 1이라는 것이지만. 엄청나게 큰 돈이다.

하지만 내가 법을 바꾸려면 엄청나게 오래 걸릴것이다. 내가 그냥 훑어봤을 때만 해도 모순이 얼마나 많았는데.

차라리 니엘이라도 도움이 됬다면 좋았을 텐데. 저 미친 폭군이 법을 알리도 없다.


"역시 안되겠습니다."

"흐음. 어째서지? 자네 이것보다 1억골드를 빨리 벌 방법이 있는건가?"

"글쎄요. 저도 해 봐야 알겠습니다. 하지만 개헌보다 더 빨리 해야하는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개헌보다 1억골드를 빨리 벌 방법은 있다. 지금 알 수 없는 자금의 흐름이 9곳 정도 있다.

만약 그중에 마국의 소행이 하나라도 있다면 1억골드는 벌겠지.

황성에 처박혀서 책만 보고있는건 사절이다. 그리고 왠지 불안하다. 저 황제는 나를 분명 놔주겠다고 맹약의 서에 서명했지만 서로의 동의 하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앞으로 조심해야겠어.


"흐음. 그런가? 알겠네."

".........."

"뭐하나? 가지 않고."

"예? 알겠습니다."


나는 더이상은 물어보지 않고 내 방으로 갔다. 뭐지? 저렇게 쉽게 보내줄 사람이 아닌데.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니깐 수상해보인다. 나는 찜찜한 기분을 덮어두고 보고서의 마무리에 들어갔다.








지금 내가 하는것은 이상하게 골드가 많은곳을 찾아내는 것이다. 원래는 수십 곳이었지만 이바르가 건내준 자료덕에 9곳으로 줄어들었다. 백작 이상의 귀족들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신청하는데 그 밑의 자작이나 남작, 준귀족, 평민들이 위법을 저지른다. 특히 평민이 새운 상단에는 문제가 꽤 있다.


-린. 여기 실수가 하나 있다.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 곳이다. 번 방법도 확실하고.

"응? 이거 실수 아닌야. 여기 추정 보유 골드가 7억골드야."

-그냥 골드가 많을 뿐 아닌가? 딱히 위법을 하진 않은것 같은데.

"아니. 위법은 아니지만 위험한건 사실이지."

-어째서 위험하지? 너도 지난번에 5억골드 넘게 가지고 있지 않았나? 탈피안 후작도 그렇고.

"나는 대부분 어음으로 가지고 있었잖아. 그리고 탈피안 후작은 골드로 가지고 있던게 아니야. 건물이나 땅으로 추정한 금액이지. 무엇보다 지금까지 제국이 발행한 골드는 그렇게 많지 않아."


그리고 지금 내가 채크한 곳은 골드로 7억골드가 있을만한 곳이다. 한국에는 현금으로 100조를 가지고 있으면 대통령보다 파워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물론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실제로 7억골드가 골드로 있다? 시세조작은 너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걸 이용한다면 제국의 경제로 위험하게 만들 수 있겠지.


-음. 그러면 7억골드가 있다는건 거짓인가?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만약에 말이야. 진짜로 7억골드를 가지고 있다면 위험한건 사실이지. 막말로 에미리트 왕국의 경우 에미리트 왕국의 골드로 5억골드만 있으면 경제가 무너질껄? 아니, 왕권 자체가 무너져."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창관이라니...


지금 내가 체크한 곳은 내성과 외성 사이에 있는 창관인 장미이다.

장미는 제국내에서 가장 큰 창관으로 역사가 매우 길다. 제국 초창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주인이 누군지도 모른다. 황제도 창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하니 국가에서 관여하는건 아닐거다.

문제는 그 주인이라는 작자의 보유 골드가 7억골드가 넘어간다는것. 그게 10년짜리 기록이다. 게다가 장미의 주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장미 빼고는 내가 직접 가봐야 한다는 건데..."

-드디어 황성을 나가는 건가?

"그래야 겠지. 9곳 중에서 마국의 소행이 하나라도 밝혀지면 한 방인데..."

-으음.... 너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아는거냐?

"지구에서 이짓만 수 십번을 했거든."


물론 이렇게 크고 단순한게 아니라 작고 복잡했지만 말이다. 주로 중소기업들의 탈세나 뇌물 추적이였지. 그것에 비하면 이쪽이 훨씬 쉽다.

무엇보다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라니. 빼돌리는 돈이 없으니 더 추적하기 쉽다. 무엇보다 엄청 단순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내가 직접 갈 필요도 없거든."

-너가 조사해서 보고하지 않는건가?

"그냥 보고서만 제출하면 알아서 처리할껄? 물론 다른곳들은 다르겠지만 말이야."


황제의 명으로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를 가지고 간다면 장미의 진짜 주인이 누군지도 밝혀질거다. 그걸 내가 직접 가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매년 1천 골드 이상의 금액이 어디로 사라진다는 건데...백작이상의 귀족은 당연히 아닐테고. 자작이나 남작들도 이미 검사를 끝냈다.


-그럼 마국의 짓인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역사가 너무 길어. 제국이 건국될 때 부터 존재했던 곳이야."

-매수되었을 가능성은?

"그것도 높겠지. 마국이 건국된지 10년째니까 말이야. 내가 가지고 있는 기록도 10년까지고."

-그럼 알려지지 않은 평민이나 준귀족이 그 돈을 가지고 있는건가?

"맞아.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만 아니였어도 그걸 내가 훔치는건데 말이지."


보고서는 마무리 되었다. 이제 황제에게 면담요청을 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점심도 놓쳤다.

지금쯤 황제는 대신들과 공무를 보고 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황제는 위인이다. 폭군처럼 보이지만 사치도 안부리고 유흥도 즐기지 않는다. 무조건 공무 아니면 검술 수련이다. 이러니 제국이 살기 좋은 소리를 듣지.


똑똑

"들어오세요."


내 방에 노크를 하는건 언제나 프렐리아와 베르안 둘 뿐이다. 하지만 지금 베르안은 검술 수련중 일테고 기척을 이정도로 숨길 수 있는건 프렐리아 밖에 없다.


"어서오세요."

"실례할께. 일하던 중이였어?"

"빚 값아야 하니깐요."

"그래? 얼마나 남았어?"

"4억 9967만 5787골드 8000실버요."


젠장. 오늘이 이자일이여서 5000골드나 늘었다. 이거 너무한거 아니냐. 이자가 10%라니. 전직 검사면 뭐하냐. 법이 다른데. 그냥 법을 바꾼다고 하고 복리 10%는 불법이라고 할거 그랬나?


"엑? 2달전에 6억골드 아니였어?"

"2억정도 값았지요. 이자 때문에 늘어났지만."

"대단하네. 1달에 1억골드라니."


프렐리아는 진심으로 놀란듯 했다. 하긴 1억골드면 한화로 100조다. 이자만 10조라는게 문제지만.

만약 황제가 여기서 세금까지 때갔다면 진심으로 인질극을 벌였을 수도 있겠다. 전생이였다면 최소 30%는 때어갔겠지.

나는 마침 보고서도 완성했겠다. 오랜만에 프렐리아와 담소를 나누었다. 프렐리아는 해양도시 람브르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그중에서 용병들이 시비를 걸었던 적이 있단다. 신분도 황족이고 마스터인데 시비를 걸다니 그냥 미친놈들이다. 다행히 적당히 손만 봐주고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말이야. 린 오랜만에 대련하지 않을래?"

"네? 갑자기 왜 이야기가 거기로 세는겁니까?"

"그게 말이야. 용병이랑 싸웠는데 싸움 방식이 독특하더라고. 너처럼 칼도 던지고 줄같은것도 쓰더라. 앞에서 오러 유저가 막고 뒤에서 마법사가 캐스팅을 하는데 신기하더라고."

"음. 기본적인 마물 사냥법이네요."


기본적인 레이드 정석이다. 그런데 그건 모험가의 방식인데. 아무래도 모험가에서 용병으로 넘어온 녀석들 같다. 물론 프렐리아가 당할리가 없겠지. 어쩌면 제국에서 가장 강할 수도 있는 인간인데.


"내가 마물이라니... 후우. 그래서 대련 해줄꺼야? 저번에도 제대로 못했잖아."

"네. 언제 가능하세요?"

"그래. 그럴줄...뭐? 해줄꺼야?"


내 대답이 뜻밖이였을까? 프렐리아는 상당히 놀라보였다. 그건 그렇고 이미 내가 거절 할 줄 알고 질문을 했다는 거네...

꼭 그래야 했나?


"저도 혼자서 수련하기에는 벽에 막혀있었거든요."

"좋아. 그럼 바로 준비하고 3연무장으로 나와."


대자뷰인가? 저번에도 이렇게 나갔던거 같은데. 설마 이번에도 드레스입고 오겠어? 저번에 옆구리가 찢어졌던 드레스가 200골드 짜리라는 말이 있다.

물론 변상은 안했지만. 나는 보고서를 시녀에게 건내주고 연무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빈라스가 있었는데 심판을 맡아준다고 했다.


"저기 황녀님?"

"응? 왜 그래?"

"어째서 또 드레스 차림인겁니까?"

"아. 괜찮아. 괜찮아. 이거 마도구야. 강화마법이 걸려있어서 왠만한 갑옷만큼 단단할껄?"


확실히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한다. 그런데 왜 드레스모양의 마도구인거냐. 전용 마도구인가? 장식도 화려한걸 보면 저걸 만든 사람은 분명 제정신이 아닐거다.


"그런데 린. 왜 아공간 주머니를 두고 온거야? 포션 안쓸거야?"

"그거 한병에 30골드짜리에요. 단검은 2골드 짜리고. 오늘은 이거 하나로만 할껍니다. 당연히 헬파이어가 내장된 반지도 안쓸거고요."

"에? 정말? 헬파이어 마법은 써도 되잖아."

"헬파이어가 내장된 마법을 쓰면 저기 있는 빈라스 경이 저를 가만두지 않을텐데요?"

"쩝. 그럼 너무 쉬운데..."


쩝. 맞는 말이라 반박 할 수가 없다. 당연히 가속도 사용하지 않을거고. 많이 밀리겠지.

프렐리아는 대놓고 실망하는 표정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눈이 가늘어 졌다.


"그럼 린. 우리 내기 하나 하지 않을래?"

"내기요?"

"내가 이기면 일주일 동안 누나라고 부르기. 어떄?"

"황녀님?"


이번에는 빈라스가 놀라서 물어본다. 확실히 이건 황족 모욕죄다. 황족이 허락해도 모욕죄가 성립한다.


"절대 안합니다. 제가 질게 뻔한데 뭣하러 해요?"

"핸디캡으로 오러블레이드도 안쓰고 오른발을 땅에 붙이고 있을께. 너는 공격이 한번만 성공해도 승리. 어때?"

"으음. 제가 이겼을때는 뭐가 있는데요?"

"이거 어때? 큐브치즈야."


프렐리아는 아공간주머니에서 다른 가죽 주머니를 꺼내 열어서 보여주었다. 그 안에는 초록색, 분홍색, 녹색, 빨간색으로 되어있는 주사위 모양의 치즈들이 있었다.

저건 하나에 1골드짜리로 엄청 비싼 치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라서 없어서 못먹는거라던데.


"좋아요. 오른발 땅에서 안떨어트린다는거 지키셔야 합니다."

"좋아.좋아. 그럼 시작신호는 빈라스경이 하는걸로."

"하아...알겠습니다. 그럼......3.2.1. 시작!!"


아마 프렐리아는 내가 케빈의 단검 하나만 사용하는 줄 알고 그렇게 말한 모양이지만 아쉽게도 내게는 다른 공격수단이 많다.

나는 시작 신호가 들리자 마자 오른 손을 앞으로 뻗고 감옥에서 수 억번 연습한 마법을 시전했다.


"매직미사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 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기념 자랑 +5 19.02.01 380 0 -
공지 106화 누락 안내 18.11.28 195 0 -
공지 드디어 표지 올렸습니다!!! +1 18.11.14 295 0 -
공지 그림판으로 그린 대륙 지도 18.10.27 645 0 -
공지 연재시간 변경안내 +2 18.10.25 724 0 -
241 240.(시점바뀜) +1 19.02.01 363 5 11쪽
240 239.(시점바뀜) 19.02.01 278 5 8쪽
239 238.完 +4 19.02.01 390 6 8쪽
238 237. +1 19.01.31 300 4 8쪽
237 236. 19.01.31 261 6 9쪽
236 235 +1 19.01.31 271 7 14쪽
235 234(시점바뀜) +1 19.01.30 268 6 9쪽
234 233.(시점바뀜) 19.01.30 269 6 8쪽
233 232.(시점바뀜) 19.01.30 258 5 8쪽
232 231.(시점바뀜) +1 19.01.29 265 7 11쪽
231 230.(시점바뀜) 19.01.29 244 5 8쪽
230 229.(시점바뀜) +1 19.01.29 261 5 9쪽
229 228. +3 19.01.28 280 7 9쪽
228 227. 19.01.28 254 7 10쪽
227 226. 19.01.28 285 5 9쪽
226 225. +1 19.01.27 284 5 8쪽
225 224 +2 19.01.26 266 6 9쪽
224 223. 19.01.26 261 6 8쪽
223 222. +1 19.01.26 259 6 8쪽
222 221. 19.01.25 273 7 8쪽
221 220. 19.01.25 265 7 9쪽
220 219. 19.01.25 273 5 9쪽
219 218. 19.01.24 286 5 9쪽
218 217 19.01.24 279 6 8쪽
217 216.(시점바뀜) 19.01.24 278 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