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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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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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07.(시점바뀜)

DUMMY

'......진짜로 어떡하지?'

-튈까?

'.............그럴까?'


어차피 본 사람은 없다. 우리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즈레브 마을은 그냥 스스로 자멸한 것이 되는 것이다.

지금 실비 누나가 중요한게 아......닐거다. 즈레브 마을은 제국의 중요 군사시설 취급을 받고 있었으니까.


-어? 케...

'알고있어!'


순간 마법의 기척이 느껴졌다. 아마 텔레포트 마법이겠지. 우리는 바로 박쥐로 변해서 기척을 죽였다.

그랜드 마스터인 케인 영감님도 이러면 잘 느끼지 못했으니까 충분히 속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텔레포트 마법으로 온 인간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간들이였다.


'어? 린 형?'

-뭐라고 하는 거지? 멀어서 잘 안들려...

'들키지는 않겠지?'

-어....그럴걸?


마탑주와 린 형이 텔레포트 마법으로 즈레브 마을로 오기는 했지만 둘이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더니 곧바로 되돌아 가버렸다.


'어.....황성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실비 누나를 다시 한번 보러 갈까?'

-.......일단 형한테 돌아가자.

'......그래.'


아무래도 엄청난 짓을 벌인거 같다. 아니, 벌여버렸다. 황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폭발로 인한 피해가 몇 번 보였다.


'저거 설마.....'

-우리 때문.......

'............'


즈레브 마을이 터지면서 라피스가 소멸했다. 그 결과로 제국에 있는 모든 고블린제 폭탄이 터져버린거 같다. 어쩌지? 일을 벌여도 제대로 벌였다.


-실비 누나는 괜찮을까?

'........확인하고 갈까?'

-아니, 일단 지금은 형한테 돌아가자....


걱정되기는 했지만 너무 엄청난 짓을 벌여버렸다. 결국 우리는 수도까지 날아갔지만 황성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황성의 4분의 1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정말로 도망칠까?'

-어....어디로?

'............'


이건 린 형처럼 빚으로 끝나지 않을거 같다. 어쩌면 평생 노예가 될 수도 있다. 린 형의 경우에는 사상자라도 없었지 이번 경우는.....

결국 우리는 황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몇 일간 계속 주변을 서성였다.


"어? 케드. 여기서 뭐해?"

"아. 엘리 누나!"


솔직히 이름이 불렸을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지만 어떻게든 극복 했다. 엘리 누나라면....


"누나. 황성이 왜 이렇게 된지 아세요?"

"아. 그거 즈레브 마을이 자폭한거 같아. 그래서 라피스가 사라지면서 제국에 있는 모든 폭탄이 터졌나봐."

"아....자폭...이군요?"

"응. 그런데 왜 안들어가고 있었어?"

"아. 지금 들어가려고요."


엘리 누나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으니 믿기로 했다. 형이라면 황제보다 우리의 편을 들어줄 테니까.....


"어? 케드?"

"형. 안녕하세요."


형은 우리를 만나자 마자 마계의 왕, 베르제뷔트와 마신의 관계를 설명해 주었다. 다행히 그 폭발을 우리가 일으킨거라는걸 모르는 모양이다.


-그런데 엄청 복잡하네.

'그러게. 마신은 자신의 신도들을 위해서 전쟁을 막으려는거고 베르제뷔트라는 마왕은 복수를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거잖아.'

-그런데 베르제뷔트라는 마왕도 마신의 충실한 신도이고.

'결국 베르제뷔트는 자신의 목적과 신앙심 둘 다를 택한건가?'

-.............


마신의 입장에서는 안 좋겠지만 베르제뷔트는 일단 자신의 목적과 마신에 대한 신앙심중 하나를 택하지 않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았다.

과연 우리도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케드. 황성은 왜 온거야? 피가 떨어진거야?"

"아, 아니에요. 피는 충분해요. 그냥 잠시 들렸던거 뿐이에요. 이제 다시 돌아갈거에요."

"그래도 오랜만이니까 보충해 줄께."


실은 형의 피가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 폭발로 입은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대부분을 마셨지만 다행히 형이 피를 보충해 준다고 했다.


"그래서 린. 이제 뭐할꺼야?"

"S급 마물을 잡으려고요. 아무래도 S급 마정석이 필요할거 같아서 다른 왕국에 가볼 생각이에요."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내가 도와줄께."


어? 그런데 저 황녀...어딘가 바뀐듯한 느낌이.


"단. 조건이 있어."

"......뭔데요?"

"누나라고 불러."

"그냥 혼자 할게요."


분명 무언가 바뀌었다. 전과는 달리 조금 더 적극적이라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분명 형을 놀리려는 목적이였다면 지금은 진심으로 그렇게 원하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이상한 건가?'

-.....너가 느낀걸 나도 똑같이 느낀다는걸 잊었냐?

'그럼 우리가 정말로 미친건가?'

-.............


정말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정말로 미친거 같다. 실비 누나를 좋아하는 것부터 지금 보고 있는 상황까지 무언가 이상하다.

계속해서 혼란스럽다. 세상이 미친건 아닌데 왜 내 주위는 미쳐있는거 같지?


-아니야. 잘 생각해 봐. 분명 미쳐있지 않은 사람이....

'누구? 린 형?'

-어....솔직히 정상은 아닌거 같다.

'엘리 누나?'

-.......리치.

'황제?'

-......뭐 하는 인간이지?

'황녀?'

-.......미X년?

'.............'


결론은 난건가? 우리 주위는 전부 미쳐있다. 아니, 린 형이 그랬다. 세상이 미쳐있으면 자신이 미친 것이라고. 결론은 우리가 미친건가?


결국 답을 내지 못한체 마국과의 전쟁이 1년도 남지 않은 시기가 다가왔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것도 묻지 못한체 우리는 오메른 왕국으로 날아가고 있다. 아니, 답이 나왔다면 나왔을 수도 있다. 그냥 우리 주변만 미친것이고 우리와 세상은 미치지 않았다.


-그런데 전쟁인가....

'예선전이라니. 솔직히 처음 들었을때는 이해하지 못했어.'

-형이랑 마왕, 황제만 알 수 있는 암호문인가 했었지.

'세 명 전부 여기까지 상황을 예측한건가?'


마국과의 전쟁 1년 전에 오메른에서 예선전을 하자고 마왕은 4년 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형과 황제는 그걸 알아듣고 수락했고 말이다. 중간중간 밑에 내려가서 상황을 살피면 오메른 왕국은 처참했다.

평민들의 삶은 제국의 노예보다 질이 좋지 않았고 매일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잘 사는 자들은 더욱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자들은 더욱 처참해 졌다. 저게 형이 말했던 빈부격차였던 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러게.'


어째서인지 예전부터 저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나빴다. 어째서 저들은 고통받아야 하는 걸까? 어째서 다른 존재들의 선택에 의해서 저들은 고통을 받아야만 할까? 모두가 행복해 질 수는 없는걸까?


"케드."

"네~ 알고 있어요. 수도의 분위기를 보고 오라는 거죠?"

"응. 만약 들키더라도 얼굴만 들키지 마."

"네. 그럼 다녀올게요."


마침 우리도 궁금했던 것이다. 과연 망해가는 나라의 상류층이 모여있는 수도는 어떤 모습일까?

망해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어떤 모습을 취할까? 서로 뭉칠까? 아니면 각자의 방법대로 무슨 노력을 할까?


결과는 참혹했다. 생각보다 평민들의...아니, 오메른 왕국의 인간들의 빈부격차가 심각하게 컸다.


-이게 이상한걸까? 아니면 제국의 귀족이 이상한 걸까?

'.................'


모두가 나라가 망할거라는걸 몰랐다. 아니, 알고 있지만 그렇게 믿기 싫었던 것이겠지. 설마 나라가 망하겠어 라며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고 있었다.

실제로는 정말로 망해가고 있는데 말이다.

그저 힘들어져도 나만 힘든게 아니라 주위에 보이는 사람들 전부 힘드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체 술을 마시며 세상만 탓 하고 있었다. 최소한 무언가 하려는 노력조차 안하고 세상을 탓하다니.

물론 그들도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겠지. 아니, 그렇게 되색이며 자신을 속일 뿐이다. 그들이 연합을 한다면 분명 자신들의 나라를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니 뭐가 될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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