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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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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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시점바뀜)

DUMMY

결국 오메른 왕국은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학살....이네요."

"전쟁보다는 학살이 나아."


형은 서로의 신념이 부딛히는 전쟁보다 학살이 낫다고 말한 것이겠지만 나도 저 말에는 공감이 되었다. 적어도 고통이 오래가지는 않을 테니까.

수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한다. 그 모습을 보면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내 린 형이 황제와 연락을 하더니 무언가 우리 앞으로 전송되었다.


"형. 그건 뭐에요?"

"폐하께서 큰일이 났다면서 보내주신건데... 나도 잘 모르겠다."


여기서 큰 일이 났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 텐데. 하지만 영상 수정구에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자!!!]

[이 나라는 국민이 주인이다! 깨어나라 동지들이여!]

[투쟁하라! 우리는 더 이상 억압 받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더 이상 개돼지가 되지 말자!]


저게 무슨 말일까?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그럼 그게 사회가 될 수 있나? 모든 인간은 평등할 수 없다. 게다가 모든 인간이 평등하려면 모든 인간이 똑같아야 한다. 그럼 그것은 더 이상 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저 사상은 의외로 좋아 보였다. 소수의 고통을 다수가 나누겠다는거 아닌가.


"......씨X."


하지만 형은 그 영상을 보고 나지막이 욕을 하였다. 설마 마왕의 작품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저 사상은 지금 제국에게는 매우 성가신 것일테니까.

하지만 저게 그렇게 나쁜 것일까? 아무리 고민을 해 보아도 저 사상은 좋아 보였다. 결국 우리는 형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언뜻 보면 좋아 보이지. 하지만 오러 마스터와 아무런 힘이 없는 일반인이 평등하다고 생각해?"

"어....."

"그걸 평등하다고 한다면 고통 받는건 힘이 있는 자들이야."

"아...."


그제야 우리는 저 사상이 정말로 위험하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다. 저건 지금까지 정해지지 않았던 고통받는 소수의 존재를 정하려는 사상일 뿐이다. 어찌되었든 고통받는 누군가가 있으면 사회는 유지되니 말이다.

게다가 오러는 재능이다. 재능을 가지지 못한자와 재능을 가진 자를 평등하게 대우한다고 하면 무조건 갈등이 생길 것이다. 재능을 가진자는 재능을 가진 자들끼리 뭉치고 재능을 가지지 못한자들은 재능을 가지지 못한 자들끼리 뭉치겠지.

하지만 그런것들까지 신경을 쓴다면 저 사상은 굉장히 좋은것 아닐까?


"지금은 안돼. 돌아가서."


역시 우리 기분은 귀신같이 눈치채는 형이다. 결국 우리는 형이 말해줄 상황이 될 때 까지, 말해줄 기분이 들 때 까지 기다렸다.


"형. 이제 말해주면 안되요?"

"그래. 뭐가 궁금한데?"

"민주주의가 정말로 실현될 수 없는것일까요? 서로 조금만 양보한다면 가능할거 같은데요."


모두가 고통을 조금씩 나눈다. 그러다 보면 행복과 고통의 양이 똑같아 지지 않을까? 하지만 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의외의 말이였다.


"글쎄. 저들이 공화국을 세운다음에 기득권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기득권...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사회를 통치하려면 당연히 통치하는 이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은 고통받지 않는 소수가 되겠지. 하지만 고통받는 소수가 될 수도 있다.


"어....잘 통치하지 않을까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다. 하지만 형의 예상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아니, 분명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휘두를거야. 저긴 제국이 아니니까. 애초에 이런 제국이 이상한거야. 공화국의 기득권이 전부 황제처럼 될거라고 생각해?"


확실히 공화국의 기득권이 황제처럼 소수가 스스로 고통받으며 자신의 삶을 망쳐가며 다수를 위하는 경우가 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역시 민주주의든 아니든 소수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행복과 고통의 양이 같아질 수는 없는 것일까?


"아, 진정한 민주주의가 하나 있기는 하네."

"네? 정말요?"

"내 영지에 있는 미친놈들."


형이 영지도 있었나? 그러고보니 엘리 누나에게 뭘 들은거 같기도 한데...


"후우.... 자."


그제야 머릿속에 형의 영지에 있는 미친놈들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음....확실히 서로를 배려하고 스스로 기득권을 형성하지 않고 있네.'

-모두가 평등하다 이건가.....

'정말로 고통과 행복의 양이 비슷해 보이는거 같은...어?'

-야! 잠까...


우리는 서둘러 형의 팔에서 이빨을 뽑았다.


"응?"

"이걸로 충분해서요."


우리의 기억도 전달되면서 이종족 국가를 나온 뒤의 모습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형에게 아직은 실비 누나에 대한걸 물어볼 때가 아니다. 그리고 즈레브 마을은 더욱 더.....


"그러면 저 형 영지에서 지내봐도 되요?"

"상관은 없다만 엄청 재미 없을걸?"


결국은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은 영지에 도착하고 하루도 되지 않아서 깨졌다.


'이건 그냥.....'

-저들의 고통을 다른이들에게 넘기는 것 뿐이잖아.

'그들만 공평하고 다른 인간들은 고려를 안하고 있어....'


하지만 형의 영지에 온게 잘못된 선택은 아니였다. 형의 영지에는 그의 호문클루스인 베아가 있었으니까. 베아는 확실히 흥미로웠다.

아무런 고통도 없이 그저 그녀의 삶에 충실히 살고 있는거 처럼 보인다. 그녀의 고통은 오직 형의 명령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나 형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온다.


'고통의 종류는 다양하구나....'

-하지만 그것처럼 행복의 종류도 다양하잖아.


결국 원점이다. 하지만.....


"베아. 너는 어째서 형을 그렇게 따르는거야?"

"그것이 제가 태어난 목적이니까요."

"그럼 그걸로 행복을 느껴?"

"그것이 제 존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나쁘지는 않았다. 실비 누나도 베아처럼 에드를 그렇게 따를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따르는 것일까?

역시 형의 영지에 온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좋은 선택이였다.

만약 실비 누나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에드를 따르는 것이라면....이해가 된다. 드디어 무언가 막혀 있던게 뻥 뚤리는 기분이다. 왠지 모를 기쁨도 느껴진다. 이것도 행복일까?

묘하게 심장이 빨리 뛰며 흥분이 되기 시작한다.


'어? 형인가?'

-엘리 누나랑 같이 어디로 가는거 같은데?

'따라가보자.'


드디어 조금이라도 실비 누나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곧장 날개를 펴고 형에게 날아갔다.


"혀엉~"


그리고 그대로 엘리 누나 옆의 형에게 매달리듯이 안겼다.


"견학은 어땠어?"

"후우....정말 재미없었어요. 베아는 일만 하고 재미도 없는데...아무튼 제일 큰 문제는 그 미친놈들은 대체 뭐에요? 그냥 저를 대놓고 따돌리던데요? 베아는 말을 걸면 대답해 주기라도하지. 그 미친놈들은 저를 공기 취급했어요."


물론 얻은것은 많았지만 말이다. 확실히 형은 대단하다. 그리고 내게 있어서는 없어서 안될 존재이다.


"그런데 형은 어디가시는거에요?"

"제국 남쪽에 실력자가 나타난 모양이야. S급 마물을 연속으로 잡고 있더라고."

"네? 그런데 형이 직접가요?"

"내가 말 안했었나? 더 이상 S급 마물이 줄어들면 위험하거든."


형은 우리에게 황제의 정책을 설명해 주었다. 확실히 나쁘지는 않다. 소수가 다수를 위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리는 방법이기도 하고 다수가 소수가 필요하다는걸 느끼게 만든다.


"으음...황실을, 다수가 소수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거네요?"

"그렇지. 게다가 다수가 소수를 대하는것도 존경심과 경외심이고."

"으음...여럽네요."


그렇지만 아직은 어렵다. 꼭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있나? 역시 나중에 공부를 더 해봐야 될거 같다.


"어쩔 수 있냐. 일단 조금 떨어지지?"

"아. 저 혼자 있기는 싫다고요! 저도 외로워요!"

"케드랑 이야기 하든가. 일단 떨어져."

"싫다고요~ 아! 그럼 이건 어때요?"


오늘은 왠지 형이랑 떨어지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몸을 번형시켜 작은 박쥐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이 모습을 하면 케인 영감님도 우리라는걸 몰랐기에 가능하면 숨기고 싶었지만 그럴 기분이 싹 사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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