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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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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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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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천 개의 하늘

DUMMY

131화 천 개의 하늘


레일 건 포대는 정상 작동했다.


다행이 전력이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여기가 사출대.


강한이 레일 건 몸통을 손으로 만졌다.


뜨거웠다.


방금 전까지 사출체를 발사하던 열기가 남아 있었다.


강한이 그런 레일 건을 살피다 앞쪽으로 건너갔다.


포신이 보였다.


안쪽엔 사출체가 장전되어 있었다.


강한이 이를 손으로 끄집어냈다.


황금과 텅스텐을 합쳐 만든 탄환이 묵직했다.


길이는 20cm 정도로 매우 컸다.


아르마딜로 탱크 장갑조차 이 앞에선 버티지 못한다.


크툴룬에게는 아니지만.


강한이 사출체 대신 기간틱 소드를 그 안으로 넣었다.


“놈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기만 하면 돼.”


다시 뒤로 돌아간 강한이 레일 건을 조준했다.


크툴룬이 브레스를 사용하고 난 다음 숨을 고르는 중이었다.


지금이 기회였다.


이런 빈틈을 놓치면 다신 공격할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다.


강한이 정신을 집중했다.


-파지직!


총신 부분에서 전격이 피어올랐다.


-팍!


레일에 전력이 공급되며 불이 들어왔다.


-번쩍!


기간틱 소드가 힘차게 진동했다.


-웅웅!


기지에서 공급되는 전력과 강한의 능력이 합쳐졌다.


-콰릉!


번개가 칠 때처럼 사방이 번쩍거렸다.


-위잉!


박살난 잔해들이 덩달아 떠올랐다.


-화륵!


기간틱 소드가 고온으로 달궈지며 불길을 내뿜었다.


강한이 그 너머 크툴룬을 노려봤다.


숨을 전부 고른 녀석이 왼 발로 지상을 디디고 있었다.


앞으로 수초면 완전히 지구로 넘어오게 된다.


그렇게 둘 순 없지.


강한이 레일 위로 충전된 에너지를 가늠했다.


오버 차지된 전력이 주변을 그을리고 있었다.


머리가 곤두서고 몸이 짜릿할 정도였다.


이정도면 충분해.


심호흡을 한 강한이 마지막 힘을 불어 넣었다.


-핑!


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기간틱 소드가 날아갔다.


-콰콰콰!


폭발적인 소리가 뒤를 따른 건 한 박자 늦게였다.


강력한 물리력에 궤적이 그려졌다.


기다란 비행운 같았다.


그 끝에서 기간틱 소드가 큰 울음을 토했다.


-콰아앙!


덩치가 큰 크툴룬은 피할 수 없었다.


강한이 조준한대로 당하는 것이 전부였다.


가슴에 난 상처 속으로 기간틱 소드가 파고 들어갔다.


-퍽!


고온으로 달궈진 기간틱 소드가 그 안에서 폭발했다.


-쾅!


불길이 상처 밖으로 뿜어져 나오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크툴룬이 비명을 질렀다.


“크오오!”


충격에 비틀거린 놈이 메인 포탈 안쪽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성공인가?”


그 모습을 본 강한이 마른 침을 삼켰다.


이대로 간다면 놈을 메인 포탈 안쪽으로 밀어낼 수도 있었다.


강한이 조금만 더라고 외치며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허우적거리던 크툴룬이 균형을 잡았다.


아쉬웠다.


지구와 메인 포탈 경계를 붙잡은 크툴룬이 몸을 끌어 올렸다.


-쿵!


입에서 연기와 불길이 튀어 나왔다.


“크르륵!”


한번 크게 포효한 크툴룬이 외쳤다.


“너희에게 혼돈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강한이 염동력으로 주변 사물을 들었다.


그렇게 둘 순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야 했다.


강한을 노려본 크툴룬이 손을 뻗었다.


“하찮구나, 벌레야!”


사물이 일제히 불타더니 순식간에 재가 되었다.


-콰르륵!


불길이 솟아오르며 사방이 달아올랐다.


이건 또 뭐야?


아이템 없이 사물을 태워서 소멸시키다니.


황당했다.


그 엘프 말대로 초능력 보다 상위 능력인 모양이었다.


치우가 경고했다.


[외부 온도 상승]


열기가 마장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지랄도 가지가지네.”


강한이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달렸다.


불길이 회오리치며 주변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서둘러 무너진 잔해 안쪽으로 뛰어내린 강한이 불길을 피했다.


크툴룬이 주먹으로 바닥을 쾅 치며 눈을 부라렸다.


열이 제대로 받은 모양이었다.


강한이 속으로 말했다.


그래, 차라리 날 찾아라.


이런 식으로 시간을 벌면 될 일이었다.


최대한 걸리지만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


녀석 입장에서 보면 강한은 개미만 했다.


쉽게 찾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건물과 무너진 담 그리고 구덩이 사이로 강한이 몸을 숨겼다.


크툴룬이 잔해들을 손으로 치우며 강한을 찾기 시작했다.


그 동안 유리가 반물질 폭탄을 포트에 싣는 작업을 마쳤다.


무전기로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어?”


강한이 대답했다.


“알아서 할 테니까 상관 말고 날려버려.”


크툴룬이 막 강한이 숨어있는 장소를 수색하려던 참이었다.


-퉁!


하늘에서 반물질 폭탄을 실은 포트가 발사 되었다.


-콰아아!


공기를 시원하게 가로지른 포트가 크툴룬 옆을 스쳐 지나갔다.


온 신경이 강한에게 쏠린 탓에 크툴룬은 눈치 채지 못했다.


강한이 그런 크툴룬 보란 듯 숨어있던 장소에서 나왔다.


“잡았다.”


크툴룬이 손을 뻗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몸을 휙 하고 비튼 강한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속도 최대로!”


치우가 대답했다.


[액셀러레이터 모드 작동]


가속도가 더해지며 마찰이 일어났다.


-파파팍!


공기가 터져나가며 배로 늘어난 중력이 느껴졌다.


“더 빨리!”


엘리시움을 향해 날아간 강한이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었다.


-휙!


유리가 말했다.


“폭파.”


포트 안쪽에서 반물질 폭탄이 터졌다.


-그오오!


메인 포탈이 격렬하게 진동했다.


-쿠구구!


크툴룬이 당황한 얼굴로 메인 포탈을 바라봤다.


“안 돼!”


메인 포탈이 빠르게 소멸했다.


안쪽에서 포탈을 유지하던 장치가 파괴된 모양이었다.


예상대로.


강한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콰지직!


태산과 같던 몸통이 메인 포탈 경계 부분에서 으스러졌다.


-쿡쿡!


괴상한 소리를 내며 가루가 되었다.


“이런 미개한 것들에게!”


크툴룬이 믿을 수 없단 얼굴을 했다.


“으아악!”


메인 포탈이 빠르게 소멸하며 불안정 단계에 진입했다.


“닫혀라.”


강한이 그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닫혀라, 닫혀라, 닫혀라.”


마치 기도를 할 때처럼 되뇐 강한이 식은땀을 닦았다.


유리도 마찬가지였다.


바네사와 다른 이들도 다르지 않았다.


한 마음으로 메인 포탈이 소멸하길 빌고 또 빌었다.


그 때문일까?


크툴룬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팔을 허우적거렸다.


이미 몸이 반이나 사라진 상태였다.


붉은 가루가 후드득 떨어져 지상 위로 내려앉았다.


“난 불멸의 존재다!”


크툴룬이 소리쳤다.


“난 죽지 않는다!”


강한이 그런 크툴룬을 보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다.


“우리 세계에선 아니야.”


메인 포탈이 밝은 빛을 뿜으며 크게 폭발했다.


-쾅!


차원과 차원이 갈라지자 크툴룬의 하반신과 상반신이 분리 되었다.


-쿵!


크툴룬이 바닥 위로 떨어졌다.


축 늘어졌다.


얼굴이 경악으로 가득 찼다.


마지막 순간 느꼈을 공포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다들 그 모습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승리였기 때문이다.


메인 포탈이 폭발하며 끼친 영향을 확인하기 전 까진 말이다.


유리가 황급히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 세계 포탈이 폭주!”


강한이 귀를 기울였다.


“뭐?”


바네사가 물었다.


“무슨 소리야?”


유리가 대답했다.


“하늘을 보십쇼.”


강한이 고개를 들었다.


깨진 도자기 조각처럼 갈라진 하늘이 보였다.


그 사이사이로 포탈이 나타났다.


유리가 말했다.


“포탈이 서로 공명합니다.”


메인 포탈이 폭발하며 지구에 이상 변화를 불러온 모양이었다.


강한이 말했다.


“천개의 하늘.”


그랬다.


이건 딱 그런 말로 표현이 가능했다.


말 그대로 어나더 월드와 연결된 천 개의 하늘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모두들 그 모습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이 현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유리가 말했다.


“모든 포탈의 종속 변수 분석 결과 특이점 파악 완료.”


하늘을 보고 있던 강한이 눈을 찡그렸다.


“특이점이라고?”


유리가 대답했다.


“포탈 내부에서 강력한 에너지 반응을 확인했어.”


재가 되어 흩어지는 크툴룬을 보며 강한이 물었다.


“무슨 에너지 반응이지?”


빠르게 타자를 치는 소리와 함께 유리가 대답했다.


“메인 포탈 내부에 있던 에너지원이 각 포탈 내부로 흘러들어 갔어.”


크툴룬 앞에 내려선 강한이 말했다.


“그럼 그 에너지원 덕분에 저런 하늘이 생겼다는 건가?”


지체하지 않고 유리가 대답했다.


“맞아.”


강한이 물었다.


“그럼 그 에너지원을 파괴하면?”


바네사가 대신 대답했다.


“포탈이 닫혀버리겠지.”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수환을 불렀다.


“혹시 서울 폴리스 근처 포탈이 어나더 월드와 연결되었을 까요?”


수환이 대답했다.


“확인 결과 그렇다는 군.”


팔짱을 낀 강한이 말했다.


“일단 가까운 포탈부터 닫아야겠군요.”


저대로 두면 곤란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 엘프만 해도 무척 강력했었다.


바하무트나 크툴룬 같은 존재가 또 있을 가능성도 높고 말이다.


미연에 방지하려면 포탈을 최대한 빨리 닫아야 했다.


포탈을 발전기처럼 사용하는 폴리스가 얼마나 되더라?


아마 다들 난리가 났겠지.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바라봤다.


“그런데 이건 왜 이래?”


표면이 검고 붉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크툴룬 몸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은 건가?”


손을 뻗은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주웠다.


그때였다.


머리를 관통하는 느낌과 함께 저릿한 기분이 들었다.


“큭!”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놓쳤다.


“뭐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강한이 기간틱 소드와 손을 번갈아 보았다.


“이건.”


마장기 장갑 부분이 그을려 있었다.


안쪽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윽!”


얼굴을 찡그린 강한이 마장기를 해제했다.


나노 입자로 돌아간 마장기가 흩어졌다.


강한이 손바닥을 살폈다.


위에 화상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상한 모양이었다.


커다란 악마가 뿔을 세우고 있는 그림 같았다.


이를 관찰하던 강한이 두 귀를 쫑긋했다.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넌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겠지.”


강한이 주변을 둘러 봤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아무도 없었다.


목소리는 들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강한이 소리쳤다.


“누구냐!”


상대가 대답했다.


“네가 죽인 건 내 아바타에 불과하다.”


강한이 기간틱 소드를 내려봤다.


“뭐?”


커다란 웃음소리가 머리를 한가득 매웠다.


“이로써 너희 세상과 우리 세상이 모두 연결되었구나.”


머리를 움켜쥔 강한이 무릎을 꿇었다.


“크윽!”


바닥에 이마를 가져간 강한이 외쳤다.


“나가!”


괴로웠다.


“내 머릿속에서 나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뇌와 뇌 사이에 동굴이 생긴 기분이었다.


끊임없이 메아리치며 괴롭혔다.


“나가라고!”


크툴룬이 말했다.


“널 지켜보마.”


만족스럽단 목소리였다.


“내 표식을 지니고 있는 자는 절대 도망칠 수 없는 법.”


숨을 몰아쉰 강한이 땀을 주룩 흘렸다.


“혼돈의 힘이 네 육신과 정신을 좀 먹는 고통을 생생히 느껴보아라.”


강한이 하늘을 보며 비명 질렀다.


“으아악!”


그 상태로 허리를 휜 강한이 졸도했다.


소란을 감지한 유리가 외쳤다.


“한?”


강한은 대답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야?”


유리가 다급하게 물으며 강한의 신호를 추적했다.


재가 되어 사라진 크툴룬 앞이었다.


“설마.”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뭔가 잘못되었다.


갑자기 연락이 끊길 이유가 없었다.


본능이 그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이 위치로 펠리컨을 보내요.”


서둘러 구조대를 보낸 유리가 방을 나섰다.


얼마 안가 승강장으로 강한이 실려 왔다.


이상하게 변해버린 기간틱 소드와 함께


입을 틀어막은 유리가 얼굴을 찡그렸다.


“이건.”


미영에게 보여줘야 했다.


딱 봐도 뭔가에 오염된 모양새였다.


설마 강한이 이계의 세균에 감염이라도 된 걸까?


그런 생각에 유리가 바네사를 불렀다.


강한 곁에선 바네사가 침착한 얼굴을 했다.


“내가 책임지고 서울 폴리스로 호송할게.”


눈물이 글썽글썽 한 얼굴로 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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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154화 뒤틀린 교단 19.03.28 191 6 11쪽
152 153화 뒤틀린 교단 19.03.27 204 4 12쪽
151 152화 뒤틀린 교단 19.03.26 201 4 12쪽
150 151화 타락 19.03.25 19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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