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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SSS급 용사전용 캐릭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당근올빼미
작품등록일 :
2018.10.27 15:54
최근연재일 :
2018.11.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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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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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일방적인 동행자 - (3)

DUMMY

그들은 매일 밤 고블린의 습격에 시달렸다.

기세 좋게 왕국군 야영지를 출발했으나 무려 4일 내내 밤마다 고블린이 시비를 걸어오는 것이다.

잠자리를 찾기 위해 나무 위를 돌아다닐 때면,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나무 반 고블린 반이 뭔질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그들은 밤에는 전투하고 낮에는 모자란 잠을 취해가며 이동했다. 덕분에 낮시간 동안의 이동속도가 계속 떨어져 가고 있었다.

하루하루 지날 때 마다 그들의 움직임이 느려져 가는 게 눈에 보인다.


그나마 오러 유저로 각성한 그 건방진 애송이가 미친 듯이 활약하는데다가, 고블린들도 지휘체계 없이 마구잡이로 공격해 오는지라 아직까지는 기적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래, 기적이지.'


'저들의 일은 저들의 일, 내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열심히 무시했지만··· 점점 저들은 한계로 치닫고 있었다. 밤이면 밤마다 숲속을 헤집는 내 눈에는 고블린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게 보인다.


꽃이 봉우리를 활짝 펴고 싱그러운 새싹이 기지개를 켜는 화창한 봄날이지만 인간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만 갔다. 저 숲속 어딘가에 자신들을 집어삼키려는 괴물들이 숨을 죽이고 있을 테니까.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나날 끝에 마침내 오일 째, 내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면 큰 일이 나겠다 싶을 때쯤 그들은 첫 번째 경유지 겟퍼드 영지의 중심마을에 들어설 수 있었다.

봄나물 마을과는 다르게 돌로 된 작은 성벽도 있었고 직업군인으로 보이는 이들도 눈빛이 성성하다. 제대로 된 마을이다!


“이얏호~”

"술! 술!"

"하루 종일 자고 싶어!"

"난 씻고 싶다고!"


드디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에 도착해선지 상단 전체가 들뜬 느낌이다. 나도 [은신]한 채 당당하게 일행 중 하나의 자격으로 마을에 입성할 수 있었다.


고작 오일 새에 볼이 옴폭 들어간 상단주야 용병 찾는다고 이곳저곳을 쏘다니지만 아랫사람들과 고용된 용병들이야 알게 뭐냔 말인가?

삼삼오오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어 보이는 곳으로 흩어졌다. 누구는 술을 마시러, 누구는 여자를 안으러, 누구는 잠을 자러.

영주성이 있는 중심영지답게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광장 한복판에서 순식간에 백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마을에 녹아 사라졌다.


'뭐야? 나 버려진 거야?'


누구를 따라가야 하나 어물어물 간을 보다가 솜사탕을 물에 씻은 너구리처럼 모든 것을 잃었다.


이게 풍요 속의 빈곤인가 그거냐? 나만 친구 없어? 다들 즐겁게 이리저리 흩어지는데···


나도 봄나물 마을에선 인기인이었다고··· 나 좋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벌써 그립다.


한 푼도 없이 집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는 가출청소년처럼 광장을 떠돌았다.


여러 가게들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문맹을 배려했는지 간판들은 대부분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간판만 보고 가게 업종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했다. 내가 친구가 없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누구나 직접 해보면 재밌어할 거다. 장담한다.


저건 술집 겸 여관, 저건 정육점, 저건 옷집, 저건 오우 여자 그림이다.


'그리고 여긴, 책? 서점인가?'


도시긴 해도, 굉장히 낙후된 영지의 중앙도시인 이곳에 서점이 있다니.

글을 못 읽을까 봐 간판을 그림으로 만드는 마당에 서점이라니 주인장이 꽤 유머감각이 있으신 분인가 보다.


근데! 그건 주인장 사정이고 문제는 내가 왜 서점 앞을 못 떠나고 있느냐다.

무언가 찝찝하다. 놓치고 있는 게 있다. 굉장히 구리구리하면서도 애잔한 느낌.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뭐지? 책? 양피지? 종이? 종이공장을 만들어서 이세계물을 찍나?

아냐 난 종이도 만들 줄 모른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뒤통수를 빡! 얻어맞은 것처럼 생각이 났다.


"마법서!"


아크메이지 덱 선배님들의 희망! 절망! 그리고 눈물!


'은신하신 용사님 환영합니다.'라는 것처럼 활짝 열려있는 서점 문을 냅다 들어갔다. 드르렁거리는 코골이 소리가 보이지 않는 있는 손님을 반긴다.


주인장처럼 보이는 중년 아재는 술병이랑 사이좋게 책상에 머리 박고 자고 있었다. 저거저거 그렇게 술 먹고 자다가 저처럼 다른 행성에 끌려갑니다, 조심하십쇼.


드르렁- 퓨~


얼른 동네 만화책방처럼 온통 책으로 이루어진 벽면을 눈으로 핥았다. 나와라 마법서! 선배님들의 적! 네가 그렇게 잘났어? 네가 뭔데 선배님들을 울려?

수많은 선배님들을 대신해서 내가 마법사의 꿈을 이루어드리겠다!


긴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었다. 책장에 꽂히지도 못하고 바닥에 너저분하게 쌓여있는 책무더기 한 곳에서 옅은 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마법서··· 떠, 떴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책무더기를 헤집길 몇 분, 돌덩이 속에서 마침내 금덩어리를 캐냈다.


은은한 푸른빛을 내뿜는 초라한 책 한권.


책 표지에는 아무런 제목도 적혀있지 않았다. 비록 무슨 마법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건 마법서다. 아주 간단하게 알 수 있었다. 메시지가 떴으니까.


-해당 마법서를 등록하시겠습니까?


떴다! 떴으요! 됐으요!


‘예쓰! 예쓰! 유어웰컴! 가챠박스 오-픈!’


마법서에서 푸른빛이 나에게 옮겨오더니···



···



-마법서 [목소리 변조]를 등록하였습니다.


'······.'


저기요? 마법 아니에요? 파이어볼은?


드르렁- 퓌유~


이, 이럴 순 없다. 아크메이지 선배님들의 꿈이··· 화려한 공격마법이···. 아냐 더 있을 거야.


긴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세 번을 훑었다. 시간이 얼마나 오래 지났던지 창을 통해 들어오던 햇빛은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고, 주인장 아재의 코골이 행진곡은 클라이맥스에 들어섰다.


반성하자면··· 마법서님은 잘나신 분이 맞았다.


하지만 안보인다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 광장 구석에서 술 먹고 뻗어있는 용병에게서 얼굴 전부를 가리는 가죽 투구를 훔쳐 쓰고 [은신]을 풀고 서점으로 들어갔다. 복면까지 세심하게 달려있어서 눈동자를 제외한 그 어느 부분도 노출되지 않는 도적 전용템.


내친김에 목소리 변조 마법까지 활성화해서 확실히 했다.


"주인장!"


드르렁-


"주인장!"


탕!


책상을 두드리자 그는 경기를 일으키며 벌떡 일어난다.


"으헛! 컥! 어우! 물···"


허둥지둥 입으로는 물을 찾으면서 테이블 밑에서 나무잔 하나를 꺼내서 입에 들이 붓는데 냄새로 보아하니 그것도 술인 것 같았다. 하여튼 주정뱅이들이란······.


"이보쇼 주인장"


"응? 어이고 손님이네. 용병?"


"뭐, 왜, 용병은 오면 안 되오?"


"마법서?"


"엥?"


뭐야 독심술이야? 서점주인이 마법사였어? 아닌데··· 스텟 창을 보면 일반인이 맞다.

내 의심스러운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는 그 말을 내뱉은 뒤 술잔을 들이킬 뿐이었다.


꺼흑- 파하!


이양반이··· 손님을 앞에 두고 뭐하는 거야? 마법서는 또 뭐고?


내 시선을 느낀 걸까. 그의 반쯤 감긴 눈이 나를 향한다.


"이보게, 주변에 마법사가 있나?"


"······?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거요?"


"용병이 서점 왔으면 이 주변에 마법사가 있는 거 아니야?"


뭔 소리야? 뭔 말에 문맥이 없어? 이 세상엔 주변에 마법사가 있으면 용병이 서점을 가나? 그게 상식이야?


"그러니까 왜 그게 그렇게 되냐고요."


"자네 최근에 마법 한번 보고, 마법사 되고 싶어서 마법서 사러 온 거 아니야? 서점 오는 용병 중 열에 열은 그렇던데. 내 서점 운영 경력 20년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네."


말문이 콱 막혔다.

···염병할 용병 놈들. 마법사 보고 부러워서 마법서를 사러 온다니. 실시간으로 상식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마법사라는 게 마법서만 보면 되는 거요?"


하도 궁금해서 그렇게 물었더니 슬슬 머리가 벗겨지고 있는 그는 짜게 식은 눈으로 날 바라본다.


"그리고 자네는 그들 중 첫손가락에 뽑을 만큼 멍청하군. 그런 얼빠진 소리라니."


그는 그렇게 말하고 탁자아래에서 두 번째 나무잔을 꺼내 들이켰다.


꺼흑- 끅-


"자네에겐 마법서 안 팔겠네. 그 지능으로는 설사 마나의 축복을 받아도 마법사 못 돼."


크레이틀에 온 후 당한 가장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볼 순 있소?"


“뭐하러?”


“익히려고요.”


“자넨 못 익혀.”


그렇게 단정적인 어조라니, 듣는 용사 상처받아요.


"사실 제가 마법사입니다."


"나는 그럼 정령사다."


"사실 제가 좀 촌에서 살았는데 마나를 느껴서요. 마법을 배우러 왔죠."


"나도 사실 정령산데 여기에 은거 한 거다."


"에이 제길, 솔직히 말하죠. 제 스승님이 마법산데 마법서 사러 심부름 왔어요."


"그래, 내가 니 스승이다. 제자야 그 심부름은 취소다."


"흠흠! 합격입니다. 대단하시군요. 저는 마탑에서 나왔습니다. 마법서가 무분별하게 유통될 수 있어서 신분을 숨기고 시험하려 나왔습니다."


"지랄, 우리 집은 청마탑 공인 서점이야."


철벽이다, 철벽이야. 이게 고작 서점주인의 방어력이라고?

할 수 없군. 진심이 통하려면 이쪽부터 진심이어야 하는 법.


"이건 비밀인데··· 주인장 혼자만 아시오."


몸을 기울여 바짝 붙였다. 술 취한 서점주인은 ‘이 새끼가 또 무슨 소리를 지껄이나 들어나 보자’라는 표정이다.


“사실 제가 용사라서요. 마법서 읽으면 저절로 배워져요.”


“니가 용사면 나는 크루악스다 이새끼야. 염병할 비싼 밥 처먹고 지랄이야 지랄은.

기다려, 보여는 줄 테니까 만져만 보고 꺼져. 그리고 큰 마을에 들리거든 꼭 신전에 가서 머리 치유 받아라. 쾌차하길 바란다."


욕만 직살나게 처먹었다. 한순간에 정신병자가 됐다.

그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더니 엉덩이를 슬쩍 들고는 그 밑에 깔린 책 한권을 내게 건넨다.


···아니 그건 또 왜 거기서.


-해당 마법서를 등록하시겠습니까?


마법서가 맞긴 한데··· 갑자기 기대도가 뚝뚝 떨어진다. 구리구리하기도 하고. 어쨌든 갑시다!


파이어볼 나와라! 체인 라이트닝 나와라!



···



- 마법서 [노크]를 등록하였습니다.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


엉덩이 밑에서 파이어볼 같은 게 나오겠냐.


"이게 전부요? 꼴랑 하나?"


"저어기 어딘가에 하나쯤 더 있을 텐데 그건 못 찾아. 그리고 요즘 세상에 누가 마법서를 보나?"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마법사가 마법서를 보지 그럼?


"각인을 새기지 누가 무식하게 마법서를 통째로 외우냔 말이야. 대체 언제 적 마법서인지. 거의 골동품이라고 봐야지."


"각인?"


이건 또 뭐야? 염병할 시스템. 업데이트 좀 하라고! 각인인지 뭔지 패치 안하냐!


"자 이제 내놓게. 가지고 튈 생각은 말고. 꼭 열중 둘은 가지고 도망가고 셋은 칼 뽑아 들고 협박하더라."


필요 없어! 구린 마법이지만 이미 훔쳤다. 아무튼 나도 이제 마법사다.

성대모사 하는 술자리 마법사.


"아 미리 말해줌세. 내 동생이 영주관 서기야. 훔치려면 훔쳐보던가. 다들 목이 매달렸지 낄낄. 장관이었어, 꽤 볼만했다네. 으하하!"


성질 더러운 주정뱅이 같으니.





#1


정령사 오르눔은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의 영지 아힘의 숲은 왕국과 제국의 국경선 전부를 가르고 있는 그랜드 마로니카 산맥의 북부다.


산맥의 일부이지만 험한 지맥 외에는 생명도 물도 나무도, 심지어 풀 쪼가리 하나 없는 그저 가파를 뿐인 황무지. 풋내기 정령사였던 오르눔은 20년에 걸쳐 그곳을 숲으로 탈바꿈 시켰다.


일생의 대부분을 투자해 있는 것이라곤 거친 흙과 돌덩이 밖에 없는 그곳의 생태계를 완전히 복원해낸 자. 그는 왕국과 제국 모두의 인정을 받은 진정한 대정령사다.


양국 모두 그를 추존하여 마로니카 산맥의 일부인 아힘 지역의 영주로 삼은, 2개국 동시 백작위 보유자 ‘아힘의 나무’ 오르눔. 타고난 정령친화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하던 그는 일생 일대의 난관을 마주한 것이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용사 탈주’가 일어났다.


그리고 더 끔찍한 문제는 그 탈주의 방법이 정령력을 이용했다는 것이며, 더더욱 끔찍한 것은 용사 탈주를 도운 게 분명한 이 망할 대지의 정령이 도무지 그의 말을 들어 처먹질 않는다는 것이다.


정령력 담당 전문가로 지연대에 합류한 오르눔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치욕이었다. 지연대원들의 수군거림이 몽땅 제 비난처럼 들릴 정도로 그는 구석에 몰려있었다.


"빌어먹을! 젠장!"


용사가 정령술 수련 명목으로 하프크라운 지방에 정령력을 뿌린 시간만 해도 무려 1년 반. 자신의 이질적인 정령력을 용사가 탐지해내지 못하도록 내내 꽁꽁 숨겨만 둔 것이 패착으로 돌아온 것이다.


덕분에 대지진이 강타한 후 5일을 허송세월 했다. 이 망할 정령은 아무리 정령력을 처먹여도 도무지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국 오웬 그린하트가 초라하게 직할령을 떠났고, 내심 마음에 두고 있던 마리안도 남쪽으로 떠났다.


봄나물 마을을 전진기지화 하고 있는 왕국 중앙군사이에서 눈총을 받으며 방법을 고안하던 중, 머릿속에 전류가 흐르듯 불연 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으니···!


하프크라운의 망할 정령들이 입을 다문다면,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정령들에게 물어보겠다!


고서에 따르면 세상을 암흑시대로 몰고간 최고위험등급 특성 [은신]을 사용하는 재앙급 용사를 찾아낸 것이 바로 정령이다. 그들의 눈은 불가시(不可視) 조차 꿰뚫어본다.

이번의 허접한 용사가 용케 정령을 꼬드겨 하프크라운은 벗어날 수는 있었겠지만 천지사방에 깔려있는 그들의 빈틈없는 눈을 피하지는 못하리라.


문제는 한 지역의 정령을 아군으로 삼는데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정령사는 숫자가 가장 적은 계통이다. 고작해야 왕국에서도 셋.

즉 이 일은 결국 그 혼자 해결해야 한다.


오르눔은 말을 잡아 타고 가장 먼저 동쪽으로 향했다. 그곳은 그가 세상을 여행하던 시절 자주 들른 카이라스지방이어서, 그곳의 중위정령에게 간단한 질문 두세 개 정도는 건넬 친분이 있었다.

하지만 만약 이 방향이 아니라면··· 작은 지역 하나당 고작 질문 하나를 하기 위해서 개월 단위의 시간을 보내야 하리라.


그렇게 오르눔은 왕국군이 들어온 동쪽으로 향했고 그곳의 정령에게서 한 번에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동쪽에서 대량의 인간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 영지를 혼자 나간 사람이 있습니까?”


땅에서 올라오는 가위 모양의 부정의 표시.

이런··· 이곳은 아니군.


“그럼 몇 명이 최소 단위였습니까?”


아마 둘일 것이다. 왕국군의 전령 둘이 들어왔고 둘이 나갔다. 다른 곳을 확인해야겠다. 다음은 북서부 거대한 산맥의 지배자에게···


흙으로 이루어진 손가락 셋이 올라왔다.


“뭣?!”


셋이라니? 말도 안 된다!


“그럼 그들은 몇 명이서 들어왔습니까!”


몰아붙이듯 되물었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핑 돈다.

만약, 만약 생각하는 대로라면··· 이것은 단순한 용사의 탈주가 아니다. 세상을 뒤집어엎을 대사건이 된다!


땅으로 되돌아간 손가락이 부글부글 끓으며 다시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찰나가 영원과 같았다.


‘와라! 와라!’


모래를 뚫고 올라오는 손가락은···


“둘!”


아카디아 맙소사! 둘이 들어왔고 셋이 나갔다!


“전령! 말! ···왕국! 그레엄 이 개자식!"


오르눔은 말등을 박차 올라 봄나물 마을로 향했다. 교단과 지연대를 속이고 용사를 빼돌린 개자식이 있는 곳으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국가차원에서 악신의 추종자를 숨겨주다니, 왕국은 아카디아 교단과 되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것이다!


왕국과 소드마스터는 이 세상에게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용사의 탈주에서 시작된 작은 폭풍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커져나갔다.


작가의말

심장을 먹는다는 설정은 ’왜 선배들이 심장강탈 특성을 선택하지 않았나?‘의 이유와 닿아 있습니다.

[심장 강탈] 특성 설명에는 섭식이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선배들이 질겁을 하고 선택 하지 않았죠.

즉 무작정 바꾸면 설정의 오류가 발생합니다. ‘그럼 도대체 왜 선배들이 이 사기특성을 선택하지 않았는데?’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심장에서 마석형태로 추출한 특성을 먹는다는 형식으로 변경하겠습니다.

주인공은 준비의 방에서 캐릭터설계 스킬로 [심장 강탈] 동영상을 돌려 본 결과 ‘심장 섭식’의 의미가 심장을 생으로 뜯어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심장에서 특성이 작은 마석의 형태로 추출되고, 단순히 그것만 먹으면(섭식)된다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심장 강탈]을 선택합니다. 선배들에겐 캐릭터설계 스킬이 없었고, 주인공에겐 있었으니까요.

주인공의 생활스킬(케릭터설계)을 통해서 특성 선택 과정에서 선배들보다 주인공이 정보적으로 우위를 점한 모습으로 연출하고자 합니다.

이것으로 서로 발목을 거는 주인공의 모럴상태, 심장섭취의 고어성, 선배들이 이 특성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 여신이 준 특성이 너무 사악하다 등의 설정들이 교통정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만 작가가 예상치 못한 어떤 설정꼬임이 발생할 지는 물음표네요.

여러분이 주신 다양한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내용들은 차츰차츰 수정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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