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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특급작가, 회귀로 일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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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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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 - 우리 작업 하나 합시다 (1)

DUMMY

“그래서 다른 작가분들은 어떠세요?”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다모토 선생님은 회사에 계셔서 안전하시답니다. 연락이 되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은 어떠신지···.]


“친척분 중에 고베에 사시는 분이 계시긴 한데 괜찮으실 거라고 믿어요.”


[···네. 반드시 무사하실 겁니다.]


나의 말을 의젓하게 생각했는지 핫토리는 잠깐 숨을 멈추더니 심각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나저나 지진이라니,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네. 이런 지진이 일어난 게 대체 얼마 만인지···.]


“하하. 정말 무서워서 밤에 잠도 못 자겠어요.”


[···네. 그런데 저기, 선생님]


“네?”


[분명 일본이 지진도 있고, 비뚤어진 시선으로 선생님을 보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니까···.]


“진정하고 천천히 말씀하세요.”


전화기 너머의 핫토리는 몇 번 큰 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일본에서 계속 연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웃음을 흘렸다.


“그래야죠. 핫토리씨가 말 안하셨어도 일본에서 계속 쓸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2권 출간에 관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잠시 업무 이야기를 나눴다. 핫토리의 목소리에 조금 물기가 차 있는 탓에 발음은 부정확했고 편집자와 작품 이야기를 하기에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는 법이다.


***


며칠이 지나 짧은 3학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학교의 분위기는 밝을 수 없었다


“안녕.”

“어, 안녕.”


아이들 사이의 인사는 짧았다.


“오늘부터 귀가는 2인 1조로 손잡고 귀가하도록 하세요. 신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동아리 활동은 금지입니다.”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선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지 말고 빠른 귀가를 학생들에게 지시했다.

몇천 명이 죽은 사고가 기차로 세 시간이면 가는 곳에서 일어난 것이다.

다행히 큰이모는 무사하셨지만, 친척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학생들도 드문드문 있었다.

슬픔은 공기로 전염되어 무거워졌고, 친한 친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학생의 경우에는 곁에서 함께 울기도 했다.

그리고 내 주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쿠키 선배, 괜찮아요?”

“···응. 괜찮아.”


쿠키 선배는 일본 화족이다. 가문의 연고지는 키이노쿠니(紀伊国)라고 하는데, 이는 옛 지명으로 지금의 고베 남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쿠키 선배를 어릴 때부터 아껴주셨던 조부님께서 명을 달리하셨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더욱 슬픈 것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아이가, 자신만이 슬픈 게 아니라며 눈물을 힘껏 참는 모습이었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

“네.”


쿠키 선배를 집에 바래다주고 후타바와 나는 터덜터덜 집을 향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슬픔만 가중될 것 같아 서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쿠키 선배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글쎄···.”


후타바의 물음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생에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기에, 시간 외에는 치유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준 군. 그럼 잘 가.”

“···어.”


후타바를 바래다주고 나는 밤거리를 걸었다. 중간에 카페에 들러 오렌지주스 한 잔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머리를 식힐 생각으로 오렌지주스를 한 모금 들이키고 카페 안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얼마 전과 비교해 확연히 미소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우.”


일본 전체가 어두워진 느낌이 들었다.


***


무정하게도 시간은 흘러 2월 중순.

아직까지 고베 대지진, 일본에서는 효고현 남부 재해라고 부르는 자연재해의 피해는 수습되지 않고 있었다.

2월 1일에 더 조커 2권이 발행되었는데, 다행히 큰 영향 없이 순조롭게 팔리고 있다는 모양이다.

3권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와중 핫토리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어, 핫토리 씨. 무슨 일이세요?”

“아, 선생님께 전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전해주고 싶은 거요?”


핫토리는 종이 상자를 한 아름 들고 서 있었다.

상자의 무게 자체는 별로 무겁지 않은 듯 지친 기색은 없었지만 부피가 꽤 커 보였다.


“선물인가요?”

“하하. 네, 그렇습니다. 제가 드리는 선물은 아니지만요.”

“으음?”


핫토리가 집 안으로 들어와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것은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선물들이었다.


“편지?”

“네. 전국 각지의 독자분들이 보내준 팬레터입니다. 1권 때도 독자 엽서가 엄청 많이 왔었는데, 선생님께서 워낙 바쁘셔서 드릴 틈이 없었습니다. 2권 초기 분량과 함께 맞춰서 가지고 왔습니다.”

“아, 아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미래에야 작가와 SNS로 소통하거나 하기 때문에 독자 팬레터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과거. 오히려 이게 흔한 것이겠지.


“사실 사무실에 몇 상자 더 있는데, 그건 다음에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독자 감상문이 이 정도라니, 아이돌이라도 된 기분이군.

나는 그중 한 장을 들어 내용물을 살펴봤다.


[안녕하세요. 준 작가님. 저는 효고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아케치 코타입니다.

우선 죄송해요. 저는 작가님의 더 조커를 사서 보지 않았습니다. 아베시 걸 빌려 봤습니다.

아, 아베시는 제 친구. 아베 시로키의 별명입니다. 더 조커를 엄청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 난리에도 도쿄에서 도와주러 온 친척에게 더 조커 2권을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그 녀석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베시가 이랬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웃을 수 있어야 해. 웃을 수 있는 용기는 재밌는 거에서 나와! 라고 말이죠.

솔직히 헛소리 같았지만 저와 몇몇 친구들은 그 말에 책을 빌려봤습니다.

책을 빌린 친구들이 차례차례로 빠져들고, 더 조커를 화제로 떠들었습니다.

결국 제 차례가 왔습니다. 읽고 난 소감은 말로 잘 표현하기 어렵지만, 엄청났습니다. 정말 엄청났어요!

책을 편 순간 시간이 사라졌어요!

아베시는 잡지에 실린 외전과 최근 2권까지 빌려줬고, 먼저 빌려서 읽겠다는 다른 친구 때문에 저는 얼마 전에야 2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울었습니다.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읽고난 뒤에 감동 때문에 펑펑 울었어요. 고맙습니다 작가님.

집안 사정이 좀 나아지면 반드시 사서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

나는 그 편지지를 들고 잠시 말을 잃었다.


“···핫토리 씨. 이 편지, 읽어 보셨나요?”

“···네. 죄송합니다. 원래라면 작가님께서 개봉하셔야 하는데, 저희 측에서 먼저 읽어봤습니다.”

“안에서 욕설이나 면도칼이 나올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


핫토리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기자기한 팬레터에 혈서로 욕설을 하거나 면도칼을 집어넣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내가 한국인이라고 밝혀진 시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그런 악의들을 편집부가 먼저 필터링해준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에 온 팬레터는 한 번 검열을 한 것.

어떻게 보면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만 모여 있다고 해도 좋다.


“···다음부터는 나쁜 말이라도 그 안에 피나 머리카락, 면도칼 같은 이상한 게 들어있지 않다면 그냥 보내주세요. 독자 한 분의 의견도 저는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 편지를 보낸 아케치 군에게는 더 조커 1권과 2권 초판 사인본하고, 3권 역시 출간일에 바로 보내주세요. 잡지에 단편이 연재된다면 그것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계약서에 그런 조항은 없고, 한 권을 집행하더라도 사내에서 정한 룰에 따라야 한다.

지겨울 정도의 원리원칙주의인 일본 사회지만, 반대로 지금 정격문고의 에이스인 나는 이 정도의 요구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핫토리는 내 반응을 보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제 글을 보면서 힘을 내주는 독자분들이 계시네요.”

“네.”

“오늘 편지를 가져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아닙니다. 선생님.”

“아뇨, 정말 정리가 잘 됐습니다. 얼마 후에 신작 기획서 하나 들고서 찾아뵐게요.”

“네?”

“솔직히 이제 더 조커도 궤도에 올랐고, 집필에도 문제가 없으니까요. 한 작품 정도 더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선생님의 뜻을 존중할 뿐입니다.”


핫토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물러났지만, 눈이 조금 떨리는 것을 보니 불안한 듯하다.


“괜찮아요. 시리즈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시리즈가 아니에요.”

“아, 그럼 단권으로 하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빙고.”

“그럼 저도 찬성입니다.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건 작가로서 참 좋은 일이죠.”

“그럼 추가로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네, 작가님 뭐든 말씀하세요.”

“판타지 말고, 사람 눈물 뽑는 거 좀 해봐도 됩니까?”

“···네?”


핫토리의 눈이 방금 전보다 열 배는 더 떨리기 시작했다.


***


얼마 후 핫토리는 나의 부탁대로 한 명의 편집자를 소개해줬다.


“안녕하세요. 카도카와 히나입니다.”


카도카와는 일반 출판사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문화계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크다.

그만큼 회사도 많기에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카도카와 출신.

이름은 카도카와 히나.

그렇다.

무려 그 대머리 카도카와 사장의 따님이시다.


“아, 안녕하세요. 이서준입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봤는데 핫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핫토리 씨는 이번 일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사양했습니다.”

“···네?”


무슨 소리야. 그럼 학원 이능배는 핫토리 분야라서 내 담당이었나?


“그리고 제가 서준 작가님께 관심이 있어서 맡겠다고 하기도 했고요.”

“···아.”

“정말로 관심이 많답니다.”


무표정으로 날리는 직구에 내가 멍하니 있자 히나 씨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나저나 정말 뭐라고 해야 할까.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여성, 정말 야하게 생겼다.

정말 장난 아니게 야하게 생겼다.

일본인 중 내 마음에 차는 미녀는 얼마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급이 다르면 나도 할 말이 없다.

몸매는 말할 필요도 없고, 긴 생머리에 은은하게 웃는 눈, 거기에 왼쪽 눈 아래 눈물점까지.

야함이라는 단어를 사람이라는 형태로 빚으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어린아이에게 이런 것을 보여줘도 되는 걸까? 도쿄 조례는 어떻게 된 걸까. 아아, 일본의 미래는 어둡다!


“이서준 선생님?”

“네?”

“이번에 저희 매거진에 신작 연재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네. 그것도 조금 큰 기획을 해보고 싶네요.”

“큰 기획?”

“지금 일본 전체가 아픔으로 힘들어하는데, 희망을 주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내 말에 예쁘게 웃는다.

그 또한 야했다.


“좋은 의도세요. 하지만 희망적 메시지만으로는··· 저희는 게임 소설 잡지예요. 무슨 의미인지 알고 계시죠?”

“물론 알고 있죠.”


가급적 잡지 색에 맞춰달라는 이야기였다.


“네. 그렇다면 됐습니다. 희망적 메시지 좋죠. 최근 돌풍을 몰고 계신 선생님께서 새 연재를 하신다면 분명 좋은 반응이 나올 거예요. 높은 판매량을···.”

“판매량이 오르면 좋죠. 그만큼 킨키 분들께 도움이 될 테니까요.”

“네? 무슨 말씀이시죠?”

“이번 작품으로 저는 고료와 인세를 한 푼도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네?”


그녀의 표정이 살짝 흔들린다.


“한발 더 나아가서, 그 돈을 전액 기부할 생각이고요.”


그녀의 표정에 당황이 떠오른다.

이런 표정은 귀엽군.

그나저나 이게 끝이 아닌데 어쩌나? 당황할 일은 아직 남았는데.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저는 필요하다면 5백만엔 이상 제 돈을 쓸 생각도 있습니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보시고 선추코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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