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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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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셀
작품등록일 :
2018.11.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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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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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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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5.설계

DUMMY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고?"

"좆까라고, 씨발새끼야. 귀 처먹었냐?"


당황한 와중에 고은혁은 생각에 잠겼다.

후배가 선배에게 이렇게 막말을 지껄인 사례가 있었던가?

적어도 카메라 앞에선 없었고, 지금도 그랬다.

고은혁의 입매가 비릿하게 비틀렸다.


"이 새끼 이거 카메라 없다고 선배 앞에서 아주 막 나가네. 소문대로 인성 쓰레기였구만?"

"네가 인성을 논하냐? 개똥같은 후라달 새끼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보니 말문이 막히는 고은혁이었지만 호락호락 호구처럼 당해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미쳤구나? 넌 오늘부로 끝장이야, 새끼야."


이한성이 조소와 함께 그대로 받아쳤다.


"엿이나 먹어, 븅딱 새끼야."


가운뎃손가락을 얼굴 바로 앞까지 들이미는 이한성의 모습에 실가닥같이 가늘어진 이성의 끈이 결국 끊어져 버렸다.


"그래.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이 개자식아!"


충혈된 눈으로 고은혁이 이한성에게 주먹을 날렸다.


* * *


이 기자는 이한성과 함께 밥을 먹지 않았다.

그에게 흥미로운 얘기 하나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기삿거리를 제공해줄 테니 점심시간에 멀찌감치서 기다리라는.

또 무슨 악동 짓을 꾸미고 있나 궁금해 기꺼이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이한성과 꽤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박 작가가 양쪽에 최 감독과 이 PD를 끼고 나타났다.

무슨 일인가 싶어 빤히 그녀를 올려다봤다.


"여기에서 혼자 식사하고 계셨어요, 이 기자님? 저희랑 같이 드시자니까."


힐끔 양쪽을 살펴보니 둘 다 반강제로 박 작가에게 끌려온 게 분명해 보였다.

미소를 머금으며 이 기자가 정중한 태도로 거부 의사를 보였다.


"드라마 관계자분들이랑 기자랑 같이 밥 먹는다는 소문 나봤자 좋을 거 하나 없으니까요."

"아유, 우리 이 기자님은 걱정도 많으셔. 그런 소문조차 저희한테 간절한 거 모르세요?"


어떤 방향으로든 이슈가 간절하긴 할 거다.

이 바닥에서 성공한 경험이 없는 3명.

목마르고, 또 갈증 나겠지.

박 작가가 살랑살랑 살갑게 웃으며 억지로 끌고 온 둘을 소개했다.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같이 왔어요. 여기는 최재혁 감독님, 그리고 이쪽은 이종서 메인 PD님."


자신의 파급력이 아무리 높다 한들 이건 명백한 오버 같았다.

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바로 일어난 이 기자가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이태현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험이 많지 않은지 최 감독은 지극히 사무적인 톤으로 고저가 안 느껴지는 대꾸를 했고, 그나마 이 PD가 사람 냄새나는 인사를 건네왔다.

셋이 인사 나누는 모습을 웃는 얼굴로 바라보던 박 작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번에 저희 드라마...기사 좀 좋게 내주세요. 그래주실 거죠?"


기자한테 가장 난감한 부탁 중 하나였다.

우리 좀 좋게 봐달라, 우리 기사 좀 좋게 써달라.

일한 지만 벌써 몇 년째인데 여전히 이 기자는 이런 질문과 부탁이 난감했다.


"하하...제가 평소에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라 이번 드라마에도 관심이 많아요. 촬영장에서 보고 느낀대로 기사 쓸게요."


시기적절하게 울리는 진동소리.

박 작가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구원에 고마워하며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문자메시지로 달랑 '1'이라고만 와있었다.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식사하시다 말고 어디 가세요?"


얼버무리며 급하게 자리를 피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3명이 따라왔다.

정확히는 박 작가가 둘을 강제로 끌고 오고 있었다.


"시키는대로 인사 나눴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니에요?"

"아유, 참! 되긴 뭐가 돼요! 대략적인 드라마 스토리랑 연출이며 촬영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할지 어필해야죠!"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넌지시 물어오는 최 감독.

확실히, 흔한 경우가 아니긴 했다.

그러나 박 작가는 자신의 선택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저 기자님 이미지가 얼마나 좋은지 두 분은 모르죠? 팩트로만 기사 쓴다고 인기가 웬만한 연예인 저리 가라 할 정도에요. 대기업에서도 이 기자님이 취재 온다고 하면 벌벌 떤다는 거, 그게 마냥 헛소문이 아니라니까요? 이한성 씨도 합류했겠다, 불길 약해지지 않게 원 없이 장작 넣어야죠.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둘이 입을 다물었다.

박 작가가 둘의 설득을 거의 끝내갈 무렵 이 기자는 어느 곳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어.....?"


저 멀리 멀어져 가는 둘.

흥미롭게도 이한성과 고은혁이었다.

그중에서 고은혁의 표정은 멀리에서도 확연히 드러날 만큼 좋지 않았다.

이 기자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재미있는 기삿거리가...설마 저건가?'


처음에는 뭔가 싶었는데, 약간이나마 윤곽이 잡히는 것 같았다.

허겁지겁 뒤쪽에서 달려오던 3명도 이 기자 너머로 보이는 둘을 발견했다.


"저 둘 어디 가는 걸까요?"

"오전 내내 불안불안하더니 설마.....?"


불안한 얼굴로 옆을 돌아보는 박 작가.

마주 보는 이 PD도 엇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 사고 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당연한 걸 뭘 묻냐는 얼굴로 박 작가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걸 말이라고 해요?! 안되죠, 절대!"


박 작가의 걸음이 빨라지더니 머지않아 이 기자마저 앞질러갔다.

잠시 허공에서 시선을 나눈 이 PD도 불안한지 허둥지둥 박 작가를 따라나섰다.

홀로 남겨진 최 감독. 잠시 머뭇거리다 하는 수없이 그도 걸음을 옮긴다.


* * *


퍼억!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가더니 밑천이 다 된 듯 결국엔 맞고 말았다.

희열에 찬 고은혁이 소리쳤다.


"싸움 좀 한다더니 별거 없네. 이제 알았냐? 선배한테 까불면 어떻게 되는.....!"


큰소리로 웃으며 외치던 고은혁이 멈칫했다.


".....?"


그의 눈에 들어온 4명.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천하의 고은혁이라고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입을 떡 벌린 채 다물지 못하고 있는 박 작가와 이 PD.

스타 기자라고 소문이 자자한 이태현 기자는 알기 힘든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최 감독은.....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석상처럼 딱딱해진 표정.

당황한 고은혁이 딸꾹질 비슷한 것을 하며 급히 변명하기 시작했다.


"어, 그러니까 이건...후배와 잠깐 대화를....."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대화를 했는데 왜 이한성 씨 입술이 터져있습니까?"


눈알은 물론이거니와 머릿속 역시 바삐 돌아갔다.


'설마 노린 건가...?'


부정하듯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 말도 안 돼.....!'


거기까지 생각하던 고은혁의 뇌리에 문득 어떤 장면이 번개처럼 빠르게 관통하며 지나갔다.

크러쉬센터 리더인 김형준과의 대화였다.


'형도 엿된 것 같은데요.'


김형준이 했던 말이었다.

고은혁이 다시 한번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사람들이 왜 이한성 이한성 하는지...형도 곧 알게 될 거예요. 왜 다들 그 인간을 피하는지 이제 곧 알게 될 거라구요!'


"개소리 지껄이지 마!"

".....지금 뭐라고 했어요?"


퍼뜩 정신을 차린 고은혁. 초조한 기색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뇌를 굴리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목격자는 단 4명뿐이다.

4명 모두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였지만, 그래도 머리만 잘 굴리면 어떻게든 이 엿 같은 상황을 빠져나갈 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으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만큼은 여지 따윈 남아있지 않은듯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어디선가 불현듯 들려온 또 다른 목소리.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송곳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거친 인상과 피부, 수염까지 까끌까끌게 자란 40대 중후반의 남성, 탁상현 기자가 수많은 후배들과 함께 서있었다.


"언제.....?"


물어본 건 고은혁이었지만 그 못지않게 이 기자 역시 궁금했다.

탁상현 기자가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씩 웃었다.


"아까 아침부터 와있었지. 물론, 돌아다닌 건 우리 새파란 후배님들뿐이지만."


거기까지 듣고 나서야 이 기자는 약간이나마 윤곽에 이은 밑그림이 그려졌다.

화제가 있는 곳에 기자가 있다.

그러나 그 화제라는 건 행운과도 같아서 절대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기자들 중에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기 기자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기자도 자신 역시 몰래 따라다니는 기자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만큼은 조용하길래 조금은 신기한 마음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탁 기자뿐만이 아니었다.


"저기에 다 모였네, 다 모였어."


MBB, SBA, KCF 공중파 3사 출신 기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뉴스 전문 방송국 기자에 여타 다른 케이블까지. 도대체 어디에들 꽁꽁 숨어있던 건지.....

이렇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기자 혼자뿐이었다면 모를까 이건 그 누가 와도 못 막는다.


"섭섭하네요, 이 기자님."

"혹시나 했었는데, 정말 이한성 씨랑 뭔가 연결된 게 있나 봐요?"


기자들의 아우성 속에서 섭섭한 건 오히려 이 기자였다.

고개를 돌린 그가 물끄러미 이한성을 바라보았다.

분명 무표정으로 서있는데, 왠지 웃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건 단순 착각인 걸까?

이 기자는 결론 내렸다.

아마도 이게, 이한성의 진짜 노림수였을 것이다.

자신을 촬영장으로 끌어들여 어떻게든 잘 보이려는 간부급 관계자들과 수많은 기자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는 것. 여기까지가, 그의 계산이었을 게 확실하다.

이한성이 태권도 유단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성깔만 더러운 고은혁에게 맞고 다닐 인물이 절대 아니라는 것도.

눈부실 정도의 셔터 세레 속에서 고은혁이 아연한 표정으로 무언가에 홀린 듯이 중얼거렸다.


"씨발....."


기자들과 둘의 거리는 1미터 남짓.

이한성이 고은혁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렇게 개무시하던 아이돌한테 뒤통수 한방 제대로 맞으니까...기분이 어때?"


고은혁이 찢어 죽일듯한 눈으로 이한성을 노려보았으나 그는 한없이 태연하기만 했다.


문자메시지.


보낸 주인공은 놀랍게도 김형준이었다.

그는 촬영 날이 되기 3일 전, 이한성에게 고은혁이 내뱉었던 냄새나기 그지없는 내용의 메시지를 그대로 보냈다.

꼭 좀 물 먹여달라는 부탁과 함께.

연기 연습을 하며 3일 동안 이한성은 고은혁이라는 배우에 대해 간략하게 조사했다.

조사해본 바, 그는 생각이 매우 짧은 인간이었다.

실제로 본 모습도 그랬고.

항시 녹음을 준비하고 다닐 정도로 매사에 치밀하지도 않은 성격이었다.

그래서, 쉬웠다.

약점이 하나라도 있는 인간은 무너트리기 쉽다.

하물며 여러 개가 있는 인간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드라마 촬영 간에 불화가 있었던 겁니까?"

"고은혁 씨만 얼굴이 말끔하시네요? 이한성 씨 폭행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죠!"


내친김에 기자들은 인터뷰까지 딸 기세였다.

히죽 웃고 있던 탁 기자가 등짝을 때리며 후배들을 닦달했다.


"뭐 해, 자식들아? 너희들도 빨리 가! 인터뷰 못 따오면 국물도 없는 거 알지?"


저 정도면 거의 악마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워낙 소문이 흉흉하다 보니 새삼 놀라울 것도 없었다.

아직까지 정신없이 터지고 있는 셔터 세레.

최 감독. 그리고 이 PD와 박 작가는 아찔했다.

이제 막 드라마 1회 촬영인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내내 가만히 있던 최 감독이 한 걸음, 또 한 걸음, 넋빠진 표정을 하고 있는 고은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은혁 씨."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넋이 나가있으니까.

기대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최 감독은 할 말만 간단명료하게 전달할 생각이었다.

고은혁 앞에 선 그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또박또박 선고했다.


"이 드라마에서 빠져요."


작가의말

아이고 신투베 1위 감사합니다 (_ _)!


더 열심히 쓸게요!


지각 횟수도 최대한 줄여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정하다보니 자꾸 욕심이 생겨서...ㅠ_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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