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연재 주기
아크셀
작품등록일 :
2018.11.04 01:12
최근연재일 :
2019.01.23 00:30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3,529,032
추천수 :
91,047
글자수 :
431,820

작성
18.12.20 00:32
조회
43,689
추천
1,301
글자
12쪽

46.캐스팅

DUMMY

조촐하게 마련된 소회의실.

앉아있는 사람은 5명이었다.


쾅!


손이든 직사각형 테이블이든 둘 중 하나가 부서질 기세였다.

격분한 얼굴로 고은혁이 앞에 앉아있는 3명에게 따졌다.


"이건 아니죠! 오디션 다 보고 계약서까지 싸인했는데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딨습니까?"


양쪽에 앉아있던 박 작가와 이 PD도 강경책을 꺼내든 최 감독을 슬쩍 돌아보았다.

고은혁 못지않게 화가 난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얼굴로 고은혁이 옆에 앉아있는 이한성을 삿대질했다.


"제가 왜 이딴 낙하산 새끼 때문에 하차해야 하는 거냐구요!"


이 PD가 조용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누가 이한성 씨보고 낙하산이랍니까? 공식적으로 미팅 잡혔고, 정당하게 오디션 봐서 들어온 거예요."

"말은 그렇게 할 수 있겠죠. 근데, 그걸 누가 믿겠어요?"


코웃음치며 이죽거리는 고은혁의 모습에 이 PD의 표정도 최 감독과 같아졌다.


"진짜 웃기지도 않네요. 시청률 때문에 이 새끼 덜컥 주인공 자리에 앉힌 거 누가 모를 줄 알아요?"


적반하장도 저런 적반하장이 없었다.

이성을 상실한 듯 보이는 고은혁이 이번에는 최 감독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보세요, 최 감독님. 원래 주인공 다른 배우로 점찍어두고 있었다는 거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니까."


최 감독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참다못한 박 작가 나섰다.


"이봐요. 고은혁 씨 때문에 1회 촬영 날부터 완전 엉망 됐는데 뭘 잘했다고 아까부터 계속 그렇게 당당해요? 상황 파악 안돼요? 미안하지도 않냐구요!"

"그러니까, 잘못했다구요. 죄송하다니까요? 벌써 지금 1시인데, 이렇게 자꾸 의미 없이 시간 허비하실 거예요? 촬영 안 해요?"

"이런.....!"


피가 안 통해 말아 쥔 주먹에서 쥐가 날 지경이었다.

가까스로 참아낸 이 PD가 흥분한 탓에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밖에서 기자들 축제 분위기인 거 몰라요? 문제 해결 없이 이대로 어거지 촬영해서 1회 방영해봤자, 여론한테 폭탄만 맞고 조기종영할 거 뻔하다구요. 그 정도도 예측 못해요?"

"저는 어차피 커리어 쌓으려고 다작하는 거거든요. 5년쯤 후에 외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라서요. 그러니까 제 말은, 그건 제 알 바 아니라구요."

"와, 뭐 저런.....!"


참다못한 이 PD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고은혁은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어차피 성공해본 경험 없는 세분이니까, 아무도 기대 안 한다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찍자구요, 드라마."


이래서 저렇게 막 나오는 거였나?

사람들이 다 무시하니까 무시해도 될 것 같아서?

짧은 시간이지만 머릿속으로 별 생각들이 다 들었다.

울화통이 터지는지 박 작가 역시 일어서더니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회의실 곳곳을 정신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생각에 잠겨있던 최 감독이 입을 연 건 그때였다.


"고은혁 씨야 뭐, 일 많이 들어오니까 이번 드라마도 가볍게 산책 즐기는 마음으로 촬영하는 거일 수도 있어요. 근데, 우리 셋은 정말 이번이 마지막 기회거든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어요? 마지막이라구요."

"그래서요?"


이 PD가 결국 쌍욕을 날렸다.

박 작가는 스태프들을 동원해 그냥 끌어내자는 얘기까지 하고 있었다.

태연한 건 최 감독과 이한성 둘 뿐이었다.

좀처럼 잘 웃지 않는 최 감독이 빙긋 웃었다. 고은혁을 잡아먹을듯한 눈빛으로.


"서론이 길었는데 제 말은, 꺼지라구요. 좋은 말로 할 때. 여러 사람한테 민폐 끼치지 말고."


피식 웃는 고은혁.


"법적으로 다퉈보자는 겁니까, 지금?"


팔짱을 낀 최 감독이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원한다면요. 어차피 그럴 여유도 안 생길 것 같지만."


연예인의 연예인 폭행.

증거야 이미 수십 개가 벌써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다.

씩 웃으며 최 감독이 초강수를 두었다.


"어쨌거나 고은혁 씨와 같이 드라마 찍느니, 차라리 이 드라마 엎겠습니다. 절대 같이 일 못해요."


이번만큼은 꽤 대미지가 들어갔는지, 여유롭기만 하던 고은혁의 얼굴이 점차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고은혁이 경고했다.


"까짓 거 한번 해보죠. 싸워보자구요, 법적으로!"


쾅-!


넷만 남겨진 소회의실.

박 작가가 조심스럽게 이한성을 살폈다.


"괜찮아요, 이한성 씨?"


터진 입술.

연고를 발라주긴 했는데 꼴이 저래서야 낫는데 한 2~3일은 걸릴 듯 싶었다.

이한성이 괜찮다는 듯 빙그레 미소 지어 보였다.


"연예인들 중에 무서운 사람 많다는 건 소문으로 들었는데 설마 촬영장에서 얻어맞을 줄은 몰랐네요."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는 이한성.

만약 이 자리에 이 기자가 있었다면 혀를 내두르며 자신의 생각에 더욱 확신이 섰을 것이다.


"잠시 전화 좀 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이한성의 연기가 좋아 중요한 오프닝 장면은 거진 다 찍었다.

덕분에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있는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네, 김 변호사님. 저예요, 한성이. 다름이 아니라...누구 고소 좀 하려구요."


* * *


촬영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어수선했다.

이한성이 고은혁에게 맞았다느니, 드라마가 엎어질지도 모른다느니, 이대로 방영해봤자 쌍욕만 먹고 조기종영할 거라느니...별 얘기들이 다 나오고 있었다.


소회의실.


복잡한 속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머리를 마구 헝클던 박 작가가 최 감독과 이 PD를 돌아봤다.


"우선 빠진 고은혁 씨 역할부터 메꿔야겠는데...두 분 혹시 연줄 닿아있는 배우들 있어요?"


시선을 나눈 최 감독과 이 PD가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는 박 작가 역시 연줄이 닿을만한 배우는 없었다.

성공한 적 없는 실패 작가.

그 서러운 타이틀이 이번 역시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고은혁이 맡았던 역은 비록 조연이긴 하지만 인터넷 방송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주인공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자주 해주는, 꽤 비중 있는 역할이었다.

아예 빼고 가는 것도 고민해봤는데, 아무래도 그건 무리수일 듯 싶었다.

드라마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


"저기....."


입을 연 이한성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제가 아는 배우 후배가 한 명 있긴 한데....."

"혹시 S&W 소속 배우인가요?"

"네."


세상에 이런 동아줄이 또 있을까?

방금 전까지의 죽은 눈빛은 어디 가고 눈 깜짝할 새 생기있게 눈을 빛내며 박 작가가 관심을 보였다.


"누군데요? 일단, 볼 수 있어요? 오늘 당장 오는 건 무리일 테니까 촬영 날은...까짓 거 연장하죠. 좋은 날짜로 맞춰서 저희가 따로 연락을....."


박 작가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던 와중에 누군가가 찬물을 끼얹었다.


"안됩니다."


최 감독이었다.

희망에 차있던 이 PD와 박 작가의 시선이 그에게 꽂혔다.

말 그대로 정말 꽂혔다.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았다.


"최 감독님, 지금 대체 무슨 말씀을...?"

"고은혁 씨...아니, 고은혁 그 자식이 맡았던 역할 중요한 거 아시잖아요?"


특유의 고저 없는 음성으로 최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더 안된다는 겁니다. 그래, 우리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긴 하죠. 그렇다고 해서....."


최 감독이 둘을 번갈아봤다.


"오디션도 없이 그 중요한 역할을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한테 덜컥 맡기자는 겁니까? 대형 소속사라는 간판만 믿고?"


냉철하고도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아차 싶은 표정으로 박 작가와 이 PD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고은혁이 맡았던 역할은 조연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

게다가 이한성의 후배라면 형이라고 정한 설정도 바꿔야 할지 모른다.


"저희가...정말 마음이 급하긴 했네요.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실책을 인정하며 박 작가가 전보다 더 거칠게 머리를 헝클었다.

당황스럽고, 많이 짜증 날 것이다.

이런 개떡같은 상황은 좀처럼 찾아보기 드문 사례이긴 했다.

자신 역시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일은 처음 겪어보지만, 이해한다는 눈으로 최 감독이 박 작가를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일단 날짜 잡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입을 연 건 이 PD였다.

중후한 목소리로 달래듯이 최 감독이 그를 불렀다.


"이 PD."


놀랍도록 차분해진 모습으로 이 PD가 말했다.


"최 감독님. 감독님만 이번 작품 간절하신 거 아닙니다. 드라마 두어 개랑 예능 한 개 말아먹으니까 2년 동안 아무도 저를 안 찾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기적적으로 들어온 게 이 드라마입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세상 사람들이 비웃더라구요. 그게 성공하겠냐, BJ 인식 얼마나 안 좋은지 모르냐, 그냥 하지 마라...지인이라는 사람들한테도 별소리 다 들었어요. 근데요."


분위기가 변했다고 느낀다면 단순한 착각인 걸까?

셋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눈빛만큼은 변했다. 확실하게.


"저 이 드라마 성공시킬 겁니다. 반드시."

"......."


잠깐이지만 다른 사람을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 PD가 확고하게 주장을 갈무리했다.


"오디션 제대로 봅시다. 만약에 미끄러지면...그 후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긴 한데, 어쨌든 저희한테는 지금 시간이 금이에요. 박 작가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 안 그래요?"


거기까지 듣고 나서야 짧지 않은 시간을 고민하던 최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셋의 시선이 이윽고 이한성에게 향했다.


"그 친구, 언제쯤 오디션 볼 수 있어요?"


암울한 상황과 어울리지는 않지만 미소를 그리는 이한성은 싱그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기다렸다는 듯 그가 대답했다.


"지금 당장이요."


* * *


3명에게는 그럴듯하게 잘 속여넘겼다.

근처에 오디션이 있어서 보러 왔다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아까 최 감독이 고은혁에게 드라마에서 빠지라고 했을 때 혹시 몰라 대기하고 있으라고 일러두었다고 말이다.

촬영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최운은 좀처럼 믿기지가 않았다.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 할까?

이한성을 발견하자마자 옆에 있던 윤상인 매니저가 곧바로 달려가 두 손을 덥석 잡았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한성 씨."


감격한 표정으로 울기라도 할 기세다.

어색하게 웃으며 이한성이 최운을 돌아봤다.


"판은 깔아놨는데...잡는 건 쟤 몫이죠. 세분 다 완전히 날 서있으셔서 쉽진 않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도 최운은 담담했다.

3일 전 뜬금없이 온 연락.

고은혁이 맡게 된 역할을 연습하고 있으라는 말에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인가 하면서도 연습을 안 하지는 않았다.

자신 있었다.

성격 안 좋다는 인식만, 그 색안경만 벗고 자신을 봐준다면.


"아무튼,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이한성이 피식 웃었다.


"세분 완전 깐깐하다니까?"

"색안경 없이 연기만 본다면서요?"


표정 없는 얼굴로 물어오는 최운에게 이한성이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뭐....."

"그럼 됐어요."


이한성을 지나쳐가는 최운.

이한성이 말없이 그의 뒷모습을 돌아보았다.

옆으로 다가온 윤 매니저가 자신감 있게 웃었다.


"쟤가 이를 간 게 하루 이틀이 아니거든요. 아무튼 조만간 따로 인사드리든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안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뜬 사자 셋이 기다리고 있다는데도 어찌 된 게 둘은 전혀 겁먹지 않은 모습이었다.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한성이 피식 웃고 말았다.

구경하고 있던 천지수가 옆으로 날아왔다.


[오빠.]

"왜."

[근데요. 오빠 400억짜리 드라마 거절했잖아요.]

"그랬지."

[문득 드는 생각인데요.]

"말해."

[400억짜리 드라마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요?]


이한성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안 들려오자 천지수가 동그란 눈으로 그의 앞에 섰다.


[이 드라마...대체 얼마나 크게 성공하길래 그래요?]


대답 대신 이한성이 씨익 미소 지었다.


작가의말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까 골베 10위에 들었더라구요.


여러분 덕분에 귀중한 경험 많이 하네요 ㅎ


감사합니다 (_ 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_ _)! +2 18.11.16 7,036 0 -
공지 연재시간은 저녁 12시 30분~새벽 1시 사이입니당. +2 18.11.10 156,723 0 -
81 80.시작도 안 했어 NEW +11 3시간 전 3,633 179 14쪽
80 79.선전포고 +16 19.01.22 16,374 621 13쪽
79 78.괴물 배우 +27 19.01.21 20,672 765 13쪽
78 77.한 발 앞서 +23 19.01.20 23,052 765 13쪽
77 76.비밀병기 +41 19.01.19 23,791 778 14쪽
76 75.네가 왜 거기서 나와? +25 19.01.18 24,578 862 13쪽
75 74.전화위복 +38 19.01.17 25,892 853 12쪽
74 73.사고 쳤어요 +26 19.01.16 26,755 884 16쪽
73 72.엄청 잘해봐야 평타 +24 19.01.15 27,019 909 13쪽
72 71.피날레 +47 19.01.14 29,346 905 13쪽
71 70.기대만발 +40 19.01.13 30,711 872 13쪽
70 69.병 +47 19.01.12 31,972 1,013 13쪽
69 68.사방이 적 +81 19.01.11 31,062 1,022 15쪽
68 67.구원투수 +24 19.01.10 31,698 969 13쪽
67 66.사신 +31 19.01.09 33,393 949 12쪽
66 65.이제는 +29 19.01.08 33,943 1,010 13쪽
65 64.올려다볼게 +57 19.01.07 34,854 1,006 13쪽
64 63.뿌린대로 +52 19.01.06 34,696 1,032 12쪽
63 62.반격타 +28 19.01.05 35,209 1,191 12쪽
62 61.맞았으니까 +35 19.01.04 35,398 1,101 13쪽
61 60.미래를 알고 있어도 +58 19.01.03 34,907 1,056 12쪽
60 59.구제불능 +52 19.01.02 35,897 1,150 13쪽
59 58.섹스 동영상 +25 19.01.01 36,697 1,051 13쪽
58 57.뜻밖의 1위 후보 +29 18.12.31 37,497 1,083 12쪽
57 56.크레센도 +59 18.12.30 37,361 1,076 12쪽
56 55.종방연 +43 18.12.29 37,679 1,103 12쪽
55 54.결과 +67 18.12.28 39,009 1,164 13쪽
54 53.판도라의 상자 +26 18.12.27 39,727 1,115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아크셀'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