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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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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셀
작품등록일 :
2018.11.04 01:12
최근연재일 :
2019.01.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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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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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8.뚜껑을 열다

DUMMY

올해로 스물한 살 여대생인 신태희는 모태솔로다. 살은 적당히 찐 편.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여동생은 돼지라며 놀려대기 일쑤였다.

지금도 옆에서 남친이랑 닭살 돋는 통화를 하며 신경을 긁어대고 있는 중이다.


"웅, 나눈나눈! 오빠 사랑해염!"


살면서 남자와의 인연이라고는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었던 자신과 다르게 여동생은 늘 애인이 끊기지 않았다.

저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 것이다.

정말이지 약이 올랐다.


"한국말을 해, 한국말을...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아주 웃기고 자빠졌네."


대놓고 혀를 끌끌 차는 모습에도 여동생 신혜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모님이라도 계셨다면 그나마 조금 덜했을 텐데 여행 마니아답게 3일 전에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톱작가 부부의 장녀로 태어난 신태희.

덕분에 어릴 적부터 부족함 없이 자랐다.

딱히 미래에 관한 부모님의 터치도 없어 인생 자체가 순풍처럼 순탄했다.

원하는 게 있다면 오로지 딱 하나였다.


남친!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분간은 어림도 없을 것 같다.

크러쉬센터의 팬인 신태희.

말 그대로 최근에 아작이 난 상태라 안 그래도 우울한데 옆에서 여동생까지 염장을 벅벅 긁어대고 있으니 짜증이 솟구쳤다.


띡!


채널을 돌리자마자 신혜교가 짜증을 버럭 낸다.


"아, 뭐야!"

"넌 그 죽고 못 사는 남친이랑 계속 통화나 하셔. TV는 내가 보고 싶은 거 볼 거야."

"오늘 나는 BJ다 하는 날이라고!"

"그래서?"


이한성의 외모는 가히 사기적이지만 크러쉬센터의 열성팬이다 보니 그를 향한 신태희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솔직히 그 드라마가 뜰 거 같냐? 물창 새끼들 물풍선만 쏴주면 별짓 다한다며? 인방 왜 보는지 진짜 이해 안가."


진심이었다.

요즘 대세가 인터넷 개인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신태희는 정말이지 이해가 안 갔다.

동생 역시 거기에 빠져서 3시간이고 5시간이고 허구한 날 그것만 보는데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완전 꼰대 마인드!"

"아니거든? 너도 빨리 정신 차려라. 저번에 남캠한테 10만원 쏜 거 엄마 아빠한테 일러바치기 전에."

"그, 그거 어떻게 알았어?"

"너는 이 언니 손바닥 안에서 못 벗어나. 아직도 그걸 몰라?"


곧바로 남친과의 통화를 끊고 울상을 지으며 제발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사정하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조금은 기분이 풀어졌다.


"진짜 딱 1회만 보자, 언니. 나도 별로면 계속 볼 생각 없어."

"솔직히 시간 낭비일 거 같은데."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이 하도 얘기하는 바람에 궁금해졌단 말이야. 볼 거지? 응? 언니양~!"


속이 뻔히 보이는 애교였지만 이번 한 번만 넘어가 주기로 했다.


"일단 보긴 하는데, 아니다 싶으면 바로 채널 돌린다."

"콜!"

"술도 안 마셔본 애가 콜은."

"헤헤."


잠시 뒤, 화제의 드라마 '나는 BJ다'가 시작되었다.


* * *


오프닝 장면은 이한성이었다.

극중 지역 얼짱인 이한성. 캐릭터 이름은 박민서였다.

화면에 생전 처음 인터넷 방송을 켜본 듯 어색하기 그지없는 그의 모습이 나왔다.

다음 오프닝 장면도 박민서였다.

어느 정도 인터넷 방송에 익숙해진 그가 소소하게 웃으며 시청자들과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화면에 어떤 채팅 하나가 확대돼서 나온다.


aqlps3354:민서 오빠랑 꼭 결혼하고 싶어요!


그 채팅을 발견한 박민서가 옅은 미소를 흘린다.

한동안 말이 없던 그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의미심장한 대사를 내뱉는다.


"그건...아마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수줍게 웃는 모습에 물풍선이 폭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한다.

박민서가 너무 많이 터진 것 같다며 그만 쏘라고 손바닥을 내보였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운지 물풍선은 멈출 줄을 모른다.

마지막 오프닝 장면으로 물 흐르듯이 넘어간다.

마지막 오프닝 장면 또한 박민서였다.


"그런데요. 혹시 '도플갱어설'이라고...들어보셨나요?"


화면이 검은 바탕으로 물들며 독특한 폰트로 도플갱어설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나타났다.


도플갱어설:확률적으로 75억 명 중 똑같이, 혹은 매우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몇 명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 본 신태희와 신혜교는 생각보다 무거운 분위기에 당황스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거기에 한국 원탑 외모라는 이한성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드라마에 빠져드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바로 드라마 화면으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아직 검은 바탕은 그대로였다.


'뭔가 더 남았나?'


그 생각에 답변해주기라도 하듯 문구 하나가 더 떠올랐다.


도플갱어 원칙:만일 도플갱어를 본다면, 먼저 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간결한 문구인데도 왠지 모르게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극중 박민서라는 캐릭터가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해 한 명의 BJ로서 입지를 다져나가는 게 주된 스토리였다.

가파르게 승승장구해나가는 박민서의 모습은 보고 있는 시청자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BJ 선배 김화수와의 케미는 보고 있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원래는 고은혁의 역할이자, 새롭게 최운이 맡은 역할이기도 했다.

김화수는 비록 나이가 박민서보다 어리지만, 경력만큼은 그보다 엄연한 선배이다 보니 소소하게 웃긴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그해 연말.


BJ 페스티벌에서 당당히 대상까지 받는 박민서의 모습은 다소 현실성이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워낙 빛나는 이한성의 외모와 연기력 덕택에 설득력에 있어 전혀 부족함이 없게 느껴졌다.


해가 바뀌었다.


박민서의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어째서인지 분위기가 변한 것 같았다.

시청자들이 막 그런 의문을 품을 무렵, 긴장감을 수직 상승시키는 장면이 펼쳐진다.

심하게 기침하던 박민서가 어째서인지 피를 쏟는 모습.

그의 불치병을 알고 있는 사람은 김화수를 포함해도 그리 많지 않았다.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 어느덧 1년째.


"괘...괜찮아, 형? 그러니까 그냥 병원에서 지내라니까! 하여간 말은 더럽게 안 들어요!"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누워있으라고?"


그 말에 말문이 막힌 김화수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입을 다문다.


"후회는 없어. 오히려 감사할 정도야. 그저...시청자들한테 미안할 뿐이지."


내성적인 성격의 박민서.

그런 자신이 싫었지만 마음처럼 쉽게 고쳐지지는 않았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결심이 섰고, 그 뒤에 선택한 것이 BJ였다.

내성적인 그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다.

처음에는 겁도 많이 났다.

이제 그런 감정들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진짜...걔한테 갈 거야? 성깔 장난 아니라던데....."


걱정스러운 듯 물어오는 김화수.

그가 말한 건 이기웅이라는 이름의, 박민서와 동갑인 옆 지역 일진이었다.

이기웅.

보면 놀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박민서와 얼굴이 똑같다.

하지만 착한 성격의 그와 다르게 이기웅은 그야말로 성격이 개차반이다.

최근에 박민서인 줄 착각하는 여중생, 여고생들 때문에 안 그래도 지랄맞은 성격이 더 지랄맞아졌다는 소문이 있다.

박민서가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야지. 가야 돼, 꼭....."


의지를 확고히 하는 박민서의 모습을 바라보는 김화수는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장면이 바뀌었다.


처음 와보는 지역.

둘이 대중교통 속에서 때로는 어색하게, 때로는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짤막하게 지나간다.

버스에서 내린 둘을 알아보는 여학생들이 종종 보인다.

대부분이 말을 걸려다가도 피하는 눈치였다.

그 모습에 김화수가 귓속말을 한다.


"소문이 사실인가 보네."


대답 대신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박민서.

1등을 놓친 적 없는 모범학생답지 않게 처음으로 수업을 빠진 그는 교복을 걸치고 있었다.

옆에 있는 김화수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마침내 어떤 학교 앞에 도착했다.

점심시간.

다른 교복의 학생 둘이 학교를 돌아다니고 있자 모두의 시선이 둘에게 쏟아진다.

모두들 기절할 듯이 놀라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거다.

허걱 소리를 내며 엉덩방아를 찐 키 작은 남학생 한 명이 몸을 돌리더니 그대로 달려간다.

남겨진 둘. 잠시 시선을 나누고는 근처에 있는 학생용 벤치에 앉았다.


"곧 오겠지? 딱 봐도 방금 걔가 소식통인 거 같은데."

"아마 그럴 거야."


상황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도망치다시피 멀어져갔던 남학생이 다시 돌아왔다.

근처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쏠려있는 상태에서 그 학생이 말했다.


"맞지? 그...BJ."

"네."


존댓말을 하는 박민서를 무슨 괴생명체 쳐다보듯 쳐다보던 남학생이 턱짓했다.


"따라와. 기웅이가 좀 보자네."


둘이 말없이 일어섰다.

애초에 그를 보러 온 거기 때문에 거부할 생각은 없었다.

남학생은 점점 더 둘을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바로 옆에서 김화수가 미심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속삭였다.


"이거 왠지 불안한데?"


그에 비하면 박민서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다.

둘은 계속해서 남학생을 따라갔다.

어느새부터인가 살벌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김화수가 박민서의 팔을 덥석 잡았다.


"잠깐, 형. 이거 사람 패는 소리 아니야?"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십중팔구로 사람 패는 소리가 맞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냥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김화수를 돌아본 박민서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가는 게 좋겠다. 나 혼자 갈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김화수가 눈을 크게 떴다.


"무슨 소리야?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여기 같이 오지도 않았거든!"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던 둘.

박민서는 말없이 미소 지었다.

저렇게까지 말하면 더 말려봤자 소용없을 테니까.

마침내 둘은 어느 장소에 도착했다.

잠시나마 주변을 둘러보니 CCTV가 없는 사각지대인 듯 싶었다.

그곳에서 흑색 점퍼를 입은 남학생 한 명이 어떤 남학생을 사정없이 두드려패고 있었다.


"데, 데리고왔어."


그렇게 말하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는 둘을 데려온 남학생이 도망치듯 멀어졌다.

흑색 점퍼를 걸친 남학생이 한 번 더 거칠게 주먹을 내려쳤다.

살벌한 소리에 김화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박민서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왔냐?"


흑색 점퍼 남학생의 얼굴이 돌아간다.

클로즈업과 함께 긴장감있 는 BGM이 흐른다.


"대-박!"


김화수가 진심으로 놀란 듯 박민서와 이기웅의 얼굴을 연신 번갈아본다.

사진으로는 몇 번 봤는데 이렇게 실제로, 그것도 둘을 같이 보는 건 처음이었다.

둘은,


완전히 얼굴이 똑같았다.


하지만 표정은 정반대였다.


"개자식아!"


잔뜩 화가 난듯한 이기웅.

똑같은 둘이 서로를 마주 보며 나는 BJ다 1회가 끝이 났다.


* * *


"....."

"대-박!"


신태희와 신혜교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몇 초 아니, 몇 분을 그렇게 멍하니 있었다.

퍼뜩 정신을 차린 신태희가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여동생의 팔을 콕콕 찔렀다.


"야, 저 드라마 뭐냐...?"


넋 나간 표정으로 신혜교가 중얼거렸다.


"뭐긴 뭐야, 나는 BJ다 지....."


신태희가 그걸 물은 게 아니라는 표정으로 답답한 듯 입술을 달싹였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머릿속이 하도 뒤죽박죽이어서 좀처럼 이렇다 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다.


"이, 일단 인터넷부터 확인해봐."


나름 드라마 마니아인 신태희.

하지만 10년 넘도록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몰입되고 이렇게 신선한 충격은 처음이었다.


"어? 어....."


느낀 감정은 비슷한 듯 신혜교가 여전히 드라마에서 못 헤어 나오며 핸드폰을 들더니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언니....."

"드라마 반응 어때?"

"어, 언니....."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신혜교.

아무래도 나사가 제대로 풀린 모양이다.


"자꾸 부르지 말고 드라마 반응이나 좀 알려줘."


표정을 바꾸지 못하며 신혜교가 신태희를 돌아보았다.


"나는 BJ다...지금 실검 1위야."


작가의말

1.어떤 분이 쪽지로 저한테 메일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답장도 안되고 닉네임 검색해서 쪽지 보내려고 해도 안되길래 여기에 남깁니다. wystkvv@naver.com 인데요. 제가 하루에 한번씩 메일 확인은 합니다. 근데, 답장은 거의 안갈 거에요. 혹시나 메일 보내실 분들은 너무 섭섭해하지 마시길...~_~


2.그...43화 공지 확인하실 분들은 다 확인하신 거 가타서 삭제해씁니당.


3.도플갱어에 관련된 이야기는 실제로는 저것과 약간 다릅니다. 이 소설에서만 저렇게 썼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p.s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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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병 +47 19.01.12 31,968 1,013 13쪽
69 68.사방이 적 +81 19.01.11 31,059 1,022 15쪽
68 67.구원투수 +24 19.01.10 31,695 969 13쪽
67 66.사신 +31 19.01.09 33,390 949 12쪽
66 65.이제는 +29 19.01.08 33,939 1,010 13쪽
65 64.올려다볼게 +57 19.01.07 34,849 1,006 13쪽
64 63.뿌린대로 +52 19.01.06 34,691 1,032 12쪽
63 62.반격타 +28 19.01.05 35,202 1,191 12쪽
62 61.맞았으니까 +35 19.01.04 35,392 1,101 13쪽
61 60.미래를 알고 있어도 +58 19.01.03 34,901 1,056 12쪽
60 59.구제불능 +52 19.01.02 35,892 1,150 13쪽
59 58.섹스 동영상 +25 19.01.01 36,691 1,051 13쪽
58 57.뜻밖의 1위 후보 +29 18.12.31 37,489 1,083 12쪽
57 56.크레센도 +59 18.12.30 37,353 1,076 12쪽
56 55.종방연 +43 18.12.29 37,672 1,103 12쪽
55 54.결과 +67 18.12.28 39,002 1,1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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