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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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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셀
작품등록일 :
2018.11.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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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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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0.두 번째 단추

DUMMY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는 BJ다 2회 방영 날이다.

일찌감치 과제를 끝내놓은 신태희와 막 학원을 마치고 돌아온 신혜교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푹신하고 부드러운 소파에 몸을 기댄다.


"근데, 너는 남자친구랑 왜 헤어졌냐? 죽고 못 살더니."


신혜교가 아무렇도 않은 표정으로 TV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대답했다.


"한성 오빠랑 비교해봤더니 너무 오징어처럼 생겼길래."


장난기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동생이었지만 신태희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


아무리 허구한 날 남자친구를 갈아치우는 동생이라지만 이번같이 황당한 결별 사유는 처음인지라 말문이 막히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하게 납득이 갔다.

저번 주에 드라마가 끝난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둘은 이한성의 팬카페인 '한별 나라'에 가입했다.

뒤늦게 불타오른 그를 향한 열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는데, 특히 신태희같은 경우는 지난 한 주 동안 이한성의 움짤이나 짤 등을 모으며 완전히 그에게 빠져살았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왜 자신이 크러쉬센터 따위를 좋아하고 있었는지 의문마저 다 들었다.


"이렇게 잘생긴 오빠를 앞에 두고도."


눈에서 광채마저 다 나는 신태희의 핸드폰 화면에 비치고 있는 건 약 2년 전 시상식 때 이슈가 되었던 이한성의 무대 움짤이었다.

무대를 마치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치명적으로 매력적이었다.


"저 땀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


어깨를 붙이며 흥분하는 신혜교. 평소 같았으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거냐며 바로 닦달했겠지만 움짤의 주인공이 이한성이라서 그러기가 힘들었다.

땀마저 이한성에게는 하나의 무기가 되고 있었다.

존재 자체만으로 이미 독보적인 그는 위엄과 함께 모두를 꿇게 만들 것만 같은 위압적인 존엄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신태희는 예감했다.


"혜교야. 나, 이 움짤 아마 평생 못 지울 것 같아."


신혜교의 반응이 더 웃겼다.

당연한 말을 뭘 새삼스럽게 하냐는 표정.

제3자가 있었다면 태클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여자라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어? 시작한다!"


길게만 느껴지던 광고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낳았던 나는 BJ다 2회가 시작되었다.


* * *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이기웅이 화난 이유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코믹스럽게 설명됐다.

대상까지 받은 인기 BJ 박민서와 똑같은 얼굴.

때문에 평소 그와 이기웅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박민서가 흉흉한 모습으로 둘에게 걸어왔다.

김화수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둘 사이를 가로막았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거칠게 밀쳐진 그가 불안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기웅이 냅다 박민서에게 주먹을 날린다.

깜짝 놀라는 김화수.

넘어진 박민서에게 곧장 달려간다.


"형, 괜찮아?"


그 장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둘의 갈등이 펼쳐졌다.

이상한 점은, 아무리 맞고 비웃음 당해도 계속해서 박민서가 이기웅을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시청자 역시 이기웅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짜 이해 안되네."


이기웅의 대사였지만 지금만큼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었다.


"왜 자꾸 찾아오는 거야?"


박민서가 터진 입술을 쓰윽 닦아내며 표정 없는 얼굴로 말했다.


"말했잖아요. 잠깐 대화 좀 나누고 싶다고."

"너는 학교도 안 다니냐?"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교복이 아닌 사복의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오고 있었다.


"2주 전에 전학 절차 밟았거든요. 이제 학교 안 가도 돼요."


어이가 없다는 듯 이기웅이 쏘아붙였다.


"전학 절차를 밟았으면 다른 학교를 다녀야지, 왜 자꾸 나를 찾아오냐고!"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박민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얼굴이 똑같은 건 물론이거니와 특히 저 성격이 가장 못마땅하게 느껴졌다.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미친놈'이라고 불리는 자신. 그러나 박민서는 완전히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을 때려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데, 이기웅이 생각하기에 아마도 순탄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

뭔가 얘기를 꺼내려던 박민서가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또 지겨운 잔소리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시간에 땡땡이라니...열여덟 살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이 시기가 제일 중요한 거 몰라요?"


지나칠 정도로 예의가 바른 박민서.

동갑인데도 존댓말을 하는 게 제일 짜증 났지만 그렇다고 나이가 같으니 말을 놓으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종의 승부욕이랄까?


"너나 잘하세요."


뚝뚝 끊어서 놀리듯이 말하는 이기웅. 그럼에도 박민서는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란 말이야.'


이기웅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동네 양아치들이었다.

나이 처먹고 건달 흉내나 내는 웃기지도 않은 자식들.

실제로 건달들과 연결되어있긴 해서 꼬이면 피곤해진다.

이기웅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유는, 그들과 이미 단단히 꼬여있기 때문이었다.


"이게 누구야. 이기웅 아니야?"

"또 저번처럼 한번 도망쳐보시지? 쥐새끼처럼!"


자그마치 10명이나 되는 양아치들.

처음에는 박민서를 내버려두고 도망치려 했지만 곧 마음을 바꾸었다.

어설프게 양아치 흉내나 내는 녀석들이 아니라 진성 양아치들이어서, 가만 놔뒀다간 정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비릿한 웃음을 연신 흘리며 멀찌감치서 다가오고 있는 양아치들을 바라보며 이기웅이 작게 속삭였다.


"야, 튀어."

"네?"

"튀라고!"


못 알아들은 박민서의 몸을 이기웅이 잽싸게 돌렸다.

벌건 대낮에 시작된 도주극.

전혀 오글거리지 않고 코믹스럽게 잘 표현해 몰입감이 상당했다.

한참 동안 달리고 또 달린 둘은 가까스로 양아치들을 떨쳐낼 수 있었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숨을 헐떡이는 둘.

특히 박민서는 체력이 많이 약한 편인지 숨이라도 꼴깍 넘어갈 모습이었다. 그를 돌아보며 이기웅이 기막혀했다.


"무슨 남자 자식이 그렇게 체력이 없냐? 하마터면 잡힐뻔했잖아, 자식아."

"왜 도망치는지는...헉헉...알려주지...헉헉....."

"그런 거 설명할 시간이 있었냐? 어? 근데...너 방금 반말한 거냐?"

"나이가 같은데...헉헉...굳이 존댓말 사용해야 하나?"

"몇 주 동안 계속 존댓말 쓴 게 누구셨더라?!"


우스꽝스럽게 티격대격하다가 장면이 넘어간다.

둘은 서로에 대해 많은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둘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일까?

누구에게도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았던 개떡같은 성격의 이기웅이지만, 이상하게도 박민서와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아마도 부모님이 없다는 공통점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동질감 비슷한 것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박민서는 그렇게 생각했다.

드라마는 어느새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꽤 가까워진 둘.

그러던 어느 날 박민서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이기웅이 알게 된다.


"그래서...전학 간 척 한 거였냐? 너네 지역에 소문날까봐?"


시청자는 물론 대부분의 친구들조차 알지 못하는 사실.

눈에 띄게 핼쑥해진 얼굴로 박민서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지금 웃음이 나오냐?"


거칠게 화를 내는 이기웅.

단단히 화가 났는지 그대로 몸을 돌려 멀어져 간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민서가 필설로 형용하기 힘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검은 바탕과 함께 화면이 바뀌었다.

다음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박민서의 장례식장.


철저히 비밀리에 붙였기에 찾아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김화수가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오열한다.

뒤쪽에서 씁쓸한 얼굴로 박민서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는 이기웅은 좀처럼 말이 떨어지질 않았다.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니 속이 복잡해졌다.

얼굴이 같아서 특히 더 그랬다.

말없이 내려다본 쪽지에는 영문과 숫자가 조합된 글자들이 두 줄로 적혀있었다.

박민서가 죽고 나서도 한동안 이기웅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니, 들어주지 못했다.

이기웅답지 않게 충격이 컸는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그러던 어느 날 김화수가 찾아왔다.

그는 이기웅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 보였다.


"따라와요."


일진답지 않게 고분고분 김화수의 말에 따랐다.

도착한 곳은 그의 오피스텔이었다.

밥 먹듯이 싸움질만 해대던 이기웅에게 그곳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컴퓨터가...대체 몇 대나 있는 거야?"


본체뿐만 아니라 모니터까지 포함해서 최소 3대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저 큼지막한 마이크는 대체 얼마짜리일까?

게다가 저건...조명? 혼자 사는 공간에 저런 게 대체 왜 필요한 건지 좀처럼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시를 처음 와본 시골 사람처럼 큼지막해진 두 눈으로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 이기웅 앞에 선 김화수.

입을 열려는데 이기웅이 먼저 선수를 쳤다.


"너 열일곱 살이라고 하지 않았었냐?"


뚱한 표정으로 김화수가 대답했다.


"겨울이니까 이제 곧 열여덟 살인데요."

"근데 이게 다 뭐냐?"


이 방면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딱 봐도 열일곱 살짜리 고등학생이 구매하기 어려운 초고가의 장비들임은 분명해 보였다.


"제 인기 완전 장난 아니거든요. 지금도 평균 시청자 5만 명은 그냥 넘겨요. 3년 전이랑 2년 전, 대상도 두 번 연속 탔구요. 제가 이번에 새로운 콘텐츠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그냥....."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지만 아무튼 대단하다는 것만은 알겠는 이기웅이었다.

헛기침을 몇 번 한 김화수가 다시금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튼, 민서 형이 한 부탁 들어주셔야죠."


박민서가 죽기 전 했던 부탁은 자기 대신 인터넷 방송을 계속 해달라는 것이었다.

김화수 같은 경우 게임 방송을 주로 하는 게임 전문 BJ지만, 박민서는 아니었다.

딱히 뚜렷한 주제는 없는 그냥 소통 방송.

시청자들은 이미 남캠이라고 여긴지 오래지만 박민서 한 명만 그 사실을 줄곧 부정해왔다.

어쨌거나, 그와 시청자들은 사이가 좋았다.

시청자 수는 김화수가 압도적이었지만 터지는 물풍선 금액은 박민서가 몇십배나 더 많았다.

그만큼 자신에게 잘해주던 시청자들에게 박민서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자신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이제 곧 죽는다는.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이기웅. 박민서는 그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기로 결심했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김화수가 말했다.


"솔직히, 저는 형이 방송 안 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성격이 너무 차이 나다 보니까 금방 들킬 거 뻔하고, 그럼 감당하기 힘들어질 테니까요."

"내가 바라는 바거든?"


이기웅 역시 이딴 인터넷 방송에는 조금의 흥미도 없었다.

죽어간 박민서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방송을 키자마자 박민서를 연기하며 곧바로 방송 종료 선언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그도 시청잔가 시누인가 하는 작자들한테 덜 미안해할 테고, 자신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테니.

어울리지 않게 조금은 긴장까지 한 모습으로, 이기웅이 요새는 거의 사라진 독수리 타법을 뽐내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컴퓨터 안 해봤어요?"

"시끄러워. 엄마 아빠도 없는데 컴퓨터가 있겠냐?"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이기웅.

아차 하는 마음으로 김화수가 궁시렁거렸다.


"왜 얘기를 그쪽으로....."


김화수가 중얼거리고 있을 때 드디어 이기웅이 박민서가 건넸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부 입력했다.

김화수의 안내에 따라 채팅창부터 확인해봤다. 엄청난 속도로 글자가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그 광경을 생전 처음 본 이기웅은 혼이 다 빠져나갈 지경이었다.

박민서와 얼굴이 똑같은 이기웅의, 첫 인터넷 방송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의문이 생기신 분들이 계실 거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당연히 드라마 스토리는 필요한 부분만 나옵니다.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전체적으로 다 나열하지는 않아요 ㅋㅋ


그나저나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시간 참 빠르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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