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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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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셀
작품등록일 :
2018.11.04 01:12
최근연재일 :
2019.01.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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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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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결과

DUMMY

드라마는 초반부터 거의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속도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BJ 랭킹이라는 것이 있다.

소위 말하는 1티어 BJ들은 대략 10명 정도.

그중에서 2명이 작당을 했다.

8회에서부터 슬슬 작당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싶더니 마지막 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1티어 안에 소속되어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꽤 차이나 정상급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둘은 SNS를 통해 대놓고 2티어 BJ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1티어 BJ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이기웅과 김화수를 몰아내자는 의견이었다.

당연히 시청자들끼리 싸움이 붙었고, 마지막 회에서 그 화력이 폭발했다.

양측의 기세는 비등했지만, 수적으로 봤을 때 이기웅과 김화수가 2티어를 낀 두 BJ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대략 250명? 이 정도나 되는 2티어 BJ들이 온갖 근거 없는 악성 루머들을 본격적으로 터트리는데, 차마 당해낼 수가 없었다.

숫자가 워낙 많아 고소조차 할 수 없는 지경.

이기웅 앞에 있는 김화수가 결국 포기 선언을 했다.


"형, 저 그냥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래요."

"진심이야?"


씁쓸하게 웃는 김화수.

바라보는 이기웅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했다.


"수적으로 아예 상대가 안 되고, 이대로 당하기만 해봐야 이미지만 더 곤두박질칠 거 뻔하잖아요."


1티어 BJ들 때문에 자신들이 더 올라가지 못한다는 피해 의식이 쌓일대로 쌓였는지 2티어 BJ들의 화력은 무섭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이기웅과 김화수가 개인 방송을 통해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느니, 여자 연예인을 성희롱 했다느니 그런 이야기를 한 두명이 하면 모르겠는데 200명이 넘게 하고 앉아있으니 아예 대응조차 할 수 없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이기웅이 물었다.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김화수가 이를 빠득 갈았다.


"왜겠어요. 우리 몰아내고 지들이 헤게모니(기득권) 차지하겠다 이거죠. 2티어 애들은 그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이용만 당하고 있는 거구요."


김화수야 대상을 2번이나 탔고 평균 시청자 수도 워낙 높으니 괜찮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플랫폼에서 쌓아온 게 있는데 그걸 모두 뒤로한 채 다른 플랫폼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자신들은 단 1도 논란이 될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대상도 한 명한테만 안 줄 거라는 소문 이미 쫙 깔렸어요. 안 그래도 플랫폼한테 갑질 당하던 거 질려가던 차였는데, 차라리 잘 됐어요. 다른 플랫폼들은 수수료 거기보다 덜 떼니까."


이기웅은 끝끝내 김화수를 말리지 못했다.

그의 핑튜브(드라마에서는 물풍선과 마찬가지로 명칭이 살짝 바뀌어서 표현되었다) 영상이 올라오자 열혈 시청자를 포함한 수많은 시청자들이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고, 반대편에서는 환호와 함께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끼웠다느니 하는 개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뒤에 곧바로 이어지는 조롱.

잠깐은 김화수와 함께 플랫폼을 옮길까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이기웅이었지만 그 꼬라지들을 보고 있노라니 울화통이 터져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에게는 선이 닿은 2티어 BJ들이 몇 명 있었다.

그 중에는 2명의 1티어 BJ들에게 가담한 BJ도 있었고, 아닌 BJ도 있었다.

여성 BJ도 한 명 있었다. 다름 아닌 8회에서 시청자, 플랫폼 관계자들과 잠자리를 가졌던 당사자였다.

절친의 친누나.

설득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돌파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가 된 이기웅의 외로운 싸움에 시청자들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회가 넘는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회차 동안 주구장창 이어진 고구마.

드디어 사이다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


"안녕?"


이기웅이 BJ들을 설득하는 장면은 한마디로 통쾌했다.

특히 2명의 1티어 BJ들에게 가담했던 한 2티어 BJ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장면은 시원하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았다.


BJ 페스티벌 일주일 전.


이기웅은 개인 방송을 켜고서 발로 직접 뛰며 끌어모은 BJ들의 고백을 그대로 방송했다.

뒤늦게 눈치챈 관계자들이 방송을 강제 종료 시켰지만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황. 곧이어 졸렬하다는 후폭풍까지 밀려왔다.

억울했던 이기웅과 김화수의 오해가 풀림과 동시에 한 여성 BJ가 상을 타기 위해 BJ 페스티벌 관계자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을 주었고, 예상한대로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까지 올라 결국 그날 저녁 뉴스에까지 나오게 된다.

관계자들은 BJ 페스티벌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 졸이며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청자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중에는 물론 신태희와 신혜교도 있었다.


"꼴좋다, 새끼들!"

"저런 자식들은 한번 골로 가봐야 정신 차리지!"


이제 드라마의 결말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공정성 논란이 제대로 터지면서 일말이라도 비리를 저질렀다간 극중 시청자 및 대중들에게 몰매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일찍이 계획됐던 공동 수상은 완벽히 물 건너가고 말았다.

쏟아지듯 헤드라인들이 올라왔다.


-갑질 논란까지 있었던 XXX, 이번에 비리 싹 다 몰아내나?-

-올해 대상자야말로 진정한 최고의 BJ!-


관계자 심사위원 점수 30%와 추천수 70%로 결정 나는 BJ 대상.

누가 받을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논란이 많았던 BJ 페스티벌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플랫폼을 통한 방송, 시작부터 시청자 수가 어마어마했다.

페스티벌에 초대받은 이기웅과 김화수.

눈치 보여서라도 이기웅은 안부를 수가 없었고, 김화수 같은 경우는 비록 플랫폼을 옮기긴 했지만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심심한 위로와 함께 초대를 받았다.

반면 일을 작당한 2명의 1티어 BJ는 친목질과 정치질을 대놓고 했다는 이유로 영정을 당한 것은 물론 이번 페스티벌에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오프닝 무대는 걸그룹이 장식했다. 그 외에도 논란을 씻어내려 작년보다 유독 더 화려하게 설치한 여러 장치들이 있었는데 어찌나 오버스러운지 촌스럽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시청자들은 꾹 참았다.

대상이 누구인지 궁금했으니까.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네요."

"그러게요. 아무래도 오늘 이 자리가 즐겁기 때문이겠죠?"


일일 사회를 맡은 두 남녀 MC가 시작부터 줄곧 가라앉아있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쓰는 게 애처로워 보였다.


"자, 그럼! 드디어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고 기다리던 대상만 남았는데요."

"어떤 분이 타실지 정말 기대되네요."


눈물 날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 두 MC.

대상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제야 시들시들하기만 했던 반응에 불이 붙었다.

올라가는 텐션.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고,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대상을 받을까?'


모두의 뇌리에 떠오르는 궁금증.

이기웅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비리가 넘쳐흘러서 고일대로 고여 썩은 물이 될뻔했던 이 바닥을 조금이나마 청정수로 바꿔놓은 데에 의의를 두었다.

붉은 천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원형 탁자.

바로 옆에 앉아있던 김화수가 귓속말로 물었다.


"누가 받을까요?"


모르겠다는 얼굴로 이기웅이 대꾸했다.


"글쎄."


대상 후보는 총 3명이었다.

이기웅 못지않게 다른 두 BJ도 영향력이 상당해 삼파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힐끔 두 BJ를 돌아보니 잔뜩 긴장한 표정들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이기웅은 태연했다.

한때 시청자들을 속였다는 비판과 원망을 한 몸에 받으며 재기 불능 근처까지 갔던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시간은 충분히 끌었으니 바로 대상을 발표하겠습니다."


남자 MC의 너스레에 BJ석에 희미한 웃음꽃이 피었다.


"대상은.....!"


바로 발표한다고 했으면서도 한참이나 더 시간을 끌어 결국 원성을 사고 만 남자 MC.

옆에서 이미 결과를 확인한 여자 MC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즐기듯이 원성을 흘려넘긴 남자 MC가 웃으며 큰소리로 호명했다.


"이기웅 씨입니다!"


남자 MC는 박민서라는 이름이 아닌 이기웅이라는 이름을 외쳤다.

이기웅은 처음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전신에 쥐가 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있던 김화수가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오고 있었다.

다른 BJ들도 마찬가지였다.

250명의 2티어 BJ들은 대부분 개쌍욕을 먹어 잠정했거나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함께하고 있는 건 하루하루 개인 방송을 열심히 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건전한 BJ들뿐이었다.

무대 위로 올라온 이기웅.

어찌나 놀랐는지 미세한 경련까지 보일 정도였다.

마이크 앞에 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만감이 교차했다.

처음 박민서를 만났던 날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한순간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짧지 않은 수상소감이 이기웅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와 모두를 집중시켰다.

이기웅이 마지막으로 언급한 건 박민서였다.

인터넷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물론 화면에 잡히는 여러 BJ들 역시 얼굴이 굳어졌다.

이기웅은 박민서에게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훨씬 더 컸다.

그렇기 때문에 박민서가 죽어가면서 한 부탁에 대해 모두의 앞에서 다짐하고 싶었다.


"꼭 너 대신 방송 계속 해달라던 말...앞으로도 계속 지킬게. 그러니까 하늘에서 지켜봐 주라."


원래는 박민서의 시청자였던 수많은 시청자들이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시상식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 마음들이 고스란히 이기웅에게로 전해져왔다.

감사다는 말을 하기 전 그가 덧붙였다.


"저는 앞으로도....."


모두의 시선이 다시 한번 이기웅에게 집중되었다.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그가 활짝 미소 지었다.


"BJ 입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있었다.

에어샷이 터지며 하늘에서 꽃가루가 떨어졌다.

많은 BJ들이 올라와 이기웅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그중 가장 먼저 달려온 건 당연 김화수였다.


"축하해요, 기웅이 형."


화면이 검게 물들었다.

잔뜩 몰입한 채로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그저 아쉽기만 했다.

이 드라마가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오로지 그 생각 하나뿐이었다.

그때 드라마 첫 회에서 나왔던 폰트로 글씨가 새겨졌다.

시청자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글씨를 읽어나갔다.


*많은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이 크리에이터인 시대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벼락 인기는 분명 위험한 것입니다.


두 자막이 끝나자마자 BJ들의 각종 무개념 발언들이 나타났다.

패드립을 포함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기타 거센 발언들이 속속들이 화면을 채워나갔다.


*이 이야기는 허구도 사실도 아닙니다.

*부디 건전한 크리에이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리송한 마무리 문구.

그걸로 충분했다.

박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

4줄 전에 이미 드라마를 통해 모두 전했으니까.


* * *


드라마가 끝났다.

이한성은 낯간지러웠다.

언제 봐도 자신의 연기는 익숙하지 않았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우습게도 두 귀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피식 웃은 이한성이 한마디 던졌다.


"왜 우냐, 이거 슬픈 드라마 아니거든?"

[오빠는 감동도 몰라요?]


꽥 소리를 지르는 천지수의 옆에서 남자 귀신이 연신 눈물을 훔쳤다.


[최고였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이봐요, 아저씨. 그쪽은 드라마 본 게 이번이 처음 아닌가요?"

[알게 모르게 많이 봤거든요?]


다시금 피식 웃은 이한성은 그제서야 까맣게 잊고 있던 궁금증이 떠올랐다.

드라마가 시작된 순간부터 S&W에서는 분 단위로 시청률을 확인했을 것이다.


"아직까지 연락이 안 왔다는 건....."


결국 30%의 벽은 넘지 못했나 보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29%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단정 짓고 있을 때였다.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확인해보니 김 실장이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김 실장의 목소리는 어째서인지 무척 떨리고 있었다.

왜 그러나 싶어 물었더니 김 실장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한성은 자신의 귀가 잘못된 건가 싶었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 실장님...우세요?"


당황스러웠다.


'김 실장님이 우신 적이 있던가?'


없었다.

적어도 자신의 기억 범위 안에서는 그랬다.


"한성아....."


무슨 일이라도 났나 싶어 심각해진 표정으로 핸드폰을 고쳐잡았다.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혹시...무슨 사고라도 난 거예요?"

"났지...사고....."


핸드폰 너머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곧이곧대로 들려왔다.


"넘었어."

"네? 뭐가요?"

"시청률!"

"...시청률이요? 설마....."


다급히 물어보려던 이한성이 순간 멈칫했다.


"그래! 넘었다고!"


말을 잇지 못하던 김 실장이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외쳤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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