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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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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셀
작품등록일 :
2018.11.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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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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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차에서 내려 대기실로 향하던 중에 리허설을 위해 이동하던 딸기초코 멤버들을 마주쳤다.

그런데, 2명이 보이지 않았다.

리더 하임과 매니저 윤정구.

딸기초코를 데리고 이동하고 있는 건 윤정구의 후임 매니저였다.


"하임 언니는 발목 부상이라 지금 정구 오빠랑 같이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한성의 낯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은 미처 몰랐지만 홍해아만큼은 이한성의 낯빛이 확연히 변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자자, 서두르자."


이한성의 무대보다 한참 앞에 있는 딸기초코의 무대.

시간이 촉박한지라 후임 매니저는 서둘렀다.

멀어져가는 이한성의 스탭들.

그런데 어째서인지 정작 그는 제자리에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김 매니저 등 스탭들이 부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고는 멀어져가는 이한성.

이 모든 걸 지켜보던 홍해아는 호기심이 일었다.


'한성 오빠가 저런 표정 지었던 적이 있었나?'


2년쯤 전부터 갑자기 변했다고는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해아야, 뭐해? 빨리와."

"어? 어."


홍해아는 멤버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 *


이한성은 김 매니저와 이민정, 그리고 스타일리스트들을 먼저 대기실로 보냈다.

의아해하는 일행들에게 대충 얼버무렸다.

이번 스케줄은 제법 큰 지방 행사라고 한다.

매년마다 진행되는 축제다 보니 가수들마다 각자 대기실도 준비되어있다.


'그러니까...지금 둘만 있다 이거지?'


천지수와 남자 귀신까지 먼저 보낸 이한성은 지금 혼자서 둘이 있다는 대기실로 향하는 중이다.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한 대기실.

그 좁은 곳에서 둘은 대체 뭘 하고 있을까?

아니, 윤정구 그 개자식은 하임에게 어떤 짓거리를 하고 있을까?


'아니겠지.'


자신의 생각이 억측일 거라 여기며 이한성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 * *


"괘, 괜찮아?"


리허설 중에 넘어진 홍해아. 놀란 눈으로 달려온 멤버들이 그녀를 일으켜준다.

아침에 태풍이 임박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확실히 바람이 강하게 불기는 했다.

다른 멤버들도 불안불안했는데 결국 홍해아가 스타트를 끊었다.

후임 매니저 역시 깜짝 놀란 모습으로 황급히 달려왔다.


"해아야 괜찮아?"


SU 엔터테인먼트 최고의 스타이니만큼 홍해아가 조금이라도 다친다면 대표부터 시작해서 본부장에 팀장까지 줄줄이 난리가 날 것이다.

아이돌인지라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녀의 장래는 밝았다.

대한민국의 연예인 중에 앞에 '국민'이라는 두 글자가 붙은 스타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국민 MC. 국민 배우.


앞에 국민이 붙으면 명실상부 한국에서 최고의 연예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홍해아 같은 경우는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소유하고 있었다.

태권도 스타에서 아이돌로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어엿한 중년 아이돌이 되었다.

그러나 홍해아가 스물넷이 되었다고 해서 국민 여동생 타이틀이 넘어가거나 한 건 아니었다.

요새 데뷔하는 아이돌들은 대부분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20대 중후반의 남성만 하더라도 몇 달 전에 데뷔한 12인조 걸그룹 멤버들의 이름을 물어보면 전부 아는 사람이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

들려오는 대답 역시 맞추기라도 한 듯 하나같이 대동소이했다.


거기서 거기 같다나?


그런 후배들에 비해 홍해아 같은 경우는 자기 색깔이 뚜렷했다.

누구에게도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로제 색깔의 불그스름한 머릿결 역시 단단히 한몫했다.

때문에 약간 과장 보태서 대표고 누구고 할 거 없이 그녀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시늉까지 한다.


"조금 다친 것 같아요."

"뭐? 어디 봐봐!"


후임 매니저가 곰 같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호들갑을 떨었다.


"이번 무대는 그냥 쉬면 안될까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후임 매니저가 수락했다.

이미 잡혀있는 스케줄에서 빠지는 건 분명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긴 했지만 홍해아가 다치는 것보단 백배 나았다.

무대 총괄을 맡고 있는 담당자 역시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발목이 삐었으면 어쩔 수 없죠."


그는 홍해아의 삼촌팬이라고 한다.

딸까지 홍해아의 팬이라고 하니 혹여라도 주워 먹을 것 없나 기웃거리는 기자들에게 허튼소리를 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가자, 해아야. 오빠가 대기실까지 데려다줄게."

"오빠는 여기 계셔야죠."

"어?"

"이거 나름 큰 행사라 망치면 안 된다고 아까 대표님이 정구 오빠한테 단단히 얘기하시던데."

"아....."


행사나 음악 프로그램 무대 동영상을 직접 촬영해서 팬카페나 핑튜브에 올려 공유하는 팬들은 많다.

가만 생각해보니 멤버가 2명이나 빠진 상황에서 무대까지 엉망이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그룹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도 있을 듯 싶었다.

단 하나의 사건으로도 이미지가 바닥을 치는 연예인들의 사례야 차고 넘치도록 있다.

얼핏 들어보면 다소 황당한 경우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신입 매니저이니만큼 홍해아의 은근한 말에 덜컥 겁이 났다.


"걱정 마세요. 대기실 그리 멀지도 아니니까 혼자서 충분히 갈 수 있어요."

"정말...괜찮겠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홍해아를 바라보는 후임 매니저는 문득 그녀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망상 비슷한 것에 빠져들었다.


"그럼!"


경쾌한 걸음으로 멀어져 가는 홍해아를 멍하니 바라보던 후임 매니저가 퍼뜩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발목 다친 거 아니었어?"


이미 저 멀리 멀어진 홍해아는 어째서인지 너무도 멀쩡해 보였다.

그런 홍해아의 모습이 익숙한지 멤버들은 고개를 저으며 웃는 얼굴로 동선을 다시 잡을 뿐이었다.


"한성 오...어? 없네?"

"여긴 웬일이야? 리허설 무대 준비하고 있어야 되지 않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오는 김 매니저를 올려다보며 홍해아가 되물었다.


"한성 오빠 어딨어요?"

"글쎄?"

"무슨 매니저가 그래요!"


김 매니저는 양손을 든 채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먼저 가 있으라는데 난들 방법 있겠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한성의 원래 성격이야 홍해아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홱 몸을 돌린 홍해아가 서둘러 움직였다.

어디에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 * *


스물여덟.


불현듯 딸기초코의 리더 하임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고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카메라 앞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이따금씩 올리던 SNS 글에서도 역시 하임은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웃고만 있었으니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 뒤에 이어진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너무 놀란 나머지 처음에 대중들은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했다.

검찰은 하임이 줄곧 소속사에게 협박 받아왔으며 섹스 동영상으로 인해 강제로 묶여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섹스 동영상 속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됐을 때, 대중들은 다시 한번 흥분했다.

협박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하임이 잠자리를 가진 건 일단 2명이었다.


바로, 윤정구와 SU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정묵근.


윤정구야 매니저일 뿐이니 대대적으로 알려진 게 없었지만 정묵근같은 경우는 인성이 좋기로 유명해 대중들은 한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정묵근은 투자자들과의 각종 접대 장소에도 하임을 대동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왜 인기 걸그룹 딸기초코의 리더 하임은 줄곧 협박을 받아왔던 걸까?


해답은 간단했다.


딸기초코라는 걸그룹은 초반엔 인지도가 미미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흘렀고, 계약기간이 거의 다 됨에 따라 그룹은 조기 프로젝트 종료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때 합류한 게 바로 태권도 금메달 출신 홍해아였고, 인기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욕심에 눈이 먼 정 대표는 멤버들 몰래 여러 투자자들과의 술자리에 하임을 데리고 나가 그녀를 도구처럼 사용했다.


어떻게든 이번에 떠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 마음을 이용한 것이다.


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많은 대중들이 분노했고, 정 대표와 딸기초코의 매니저였던 윤정구는 죗값을 치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은 하임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멤버들 전원이 상당한 쇼크를 받았지만, 역시 가장 충격을 받은 건 홍해아였다.

중간에 그룹에 합류했지만 멤버들과 어울릴 수 있게끔 길을 터줬던 리더, 하임.

이한성처럼 폐인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진실을 알게 된 홍해아는 공식적으로 연예계를 은퇴하게 된다.

그 뒤에도 잊을만하면 찾아오긴 했지만 애써 밝게 보이려는 미소 뒤에 감춰진 슬픔을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나쁜 놈들은 따로 있는데,


'왜 애꿎은 사람이 죽고 슬퍼해야 하는 거냐고!'


하임의 죽음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홍해아가 은퇴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걸그룹, 딸기초코 역시 갈가리 찢어지게 되었고 그 뒤로는 뭘 하고 사는지 들려오지 않았다.

이를 빠득 간 이한성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크게 했다.

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참을 생각이었다.

일단 참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얼마든지 수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윤정구와 정 대표를 협박하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안 먹힐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볼 참이었다.


'그게 안되면.....'


그때부턴 정말로 골 때리게 흘러갈 거다.

단지 그 상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한성은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딸깍.


살짝 문을 열어보니 역시 잠겨있다.

중간에 방향을 틀어 관계자에게 만능키를 받아오길 잘했다.

최대한 소리 나지 않도록 손잡이를 돌려밀었다.


끼익-!


둘이 보였다.

밀가루같이 창백해진 모습으로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반항도 못하고 있는 하임과,


"이 개자식.....!"


하임의 상의 안에 손을 넣은 채 음흉한 웃음을 흘리고 있던 윤정구. 반대쪽 손은 하임의 허리를 감은 채 다리 사이에 놓여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이한성의 모습에 윤정구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어떻게....?"


최대한 이성을 잃지 말자. 무엇보다, 폭력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이게 애초의 다짐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처음 둘의 모습을 본 순간 이성의 끈이 잘려나갔다.

달려간 이한성이 윤정구에게 주먹을 날렸다.

시든 꽃 같은 얼굴로 놀라며 일어서는 하임.


"일어나, 이 자식아!"


입술이 터진 윤정구를 강제로 일으켜 세워 멱살을 덥석 잡았다.


"네가 사람 새끼야, 어?!"


이한성에 의해 거칠게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도 윤정구는 웃고 있었다.

그가 도발했다.


"너 돌았구나?"


도대체 어떤 정신머리를 가지고 있길래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는 걸까?

비릿한 윤정구의 미소가 역겹기만 했다.

나사 하나가 빠진듯한 모습으로 섬뜩해 보이기까지 하는 미소를 머금는 윤정구는 정말이지 같은 사람이 많나 싶었다.

이한성이 한차례 더 움켜잡은 멱살을 거칠게 흔들었다.


"야 이 개자식아! 지금 웃음이 나와?"

"밖에 기자 몇 명 있는 줄 아냐?"

".....뭐?"


입가에 묻은 피를 쓰윽 닦아낸 윤정구가 하임을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지금 인기 걸그룹 매니저를 폭행하셨네? 이제 곧 해외로 진출할 거라는 소문도 들리던데....괜찮겠어?"


이한성은 기가 막혔다.


"너 방금 하임이 가슴 주무르고 있었잖아, 이 개새끼야! 벌써 까먹었어?"


말에 반응하듯 윤정구가 다시 하임을 돌아봤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움찔하며 고개를 떨군다.


"내 걱정은 집어치우고, 그쪽 걱정이나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일반인 폭행한 톱스타님?"


알아본대로 윤정구는 구제불능 개자식이었다.

할 말을 잃고 만 이한성.

또 다른 인기척이 느껴진 건 바로 그때였다.

모두의 시선이 빠르게 돌아갔다.

시선이 멈춘 곳에는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저 자리에 서있던 걸까? 셋 모두 알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의기양양하던 윤정구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귀신이라도 본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해, 해아...네가 왜 여기에?"


대답도, 대꾸도 들려오지 않았다.

곧장 윤정구에게로 달려온 홍해아가 공중에 몸을 띄웠다.

아래쪽에서부터 올려 찬 발차기가 일자로 찢어지며 윤정구의 턱에 제대로 작렬했다.

신장 차이가 꽤 나지만 그 한방에 윤정구는 흰자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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