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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톱스타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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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셀
작품등록일 :
2018.11.04 01:12
최근연재일 :
2019.01.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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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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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4.올려다볼게

DUMMY

그대로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만 같은 저 눈빛.


"뭐 해? 이리 와서 앉아."


감정을 찾아보기 힘든 음성으로 이한성이 낮게 읊조렸다.


"알지? 내가 여기 온 이유."

"....."


미소를 유지한 채 이한성을 응시하고 있는 김유라.

약간은 신기하게까지 느껴졌다.


탁 기자가 한 눈물의 기자회견.


저녁 9시에 공중파 뉴스에까지 나왔을 정도로 장안에 큰 화제가 되었다.

그 굵직한 한방에 실낱같이 이한성을 까대던 네티즌들 모두가 깔끔히 기어들어갔다.

뒤이어, 김유라가 폭풍같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게 현 상황.


'근데 왜 저렇게 여유로워?'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김유라의 얼굴에 어려있던 미소가 짓궂게 물들었다.


"너무 그렇게 쫄지 마. 더 괴롭히고 싶어지잖아."


할 말을 잃었다.

여유가 철철 흘러넘치는 얼굴로 김유라가 느릿하게 은밀한 곳을 바라보았다.


"저기."


또다른 은밀한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김유라.


"저기."


마지막으로 바라본 곳은 이한성이 서있는 곳 바로 위로, 만약 카메라가 설치되어있다면 가게 안을 전체적으로 비출 수 있는 위치였다.


"그리고 거기까지, 도촬 카메라 설치하기 딱 좋은 곳이긴 한데....."


말하던 김유라가 레드와인을 한 모금 더 마셨다.


"없어, 그런 거."


잔이 비워지자 김유라가 와인병을 들었다.

넓은 가게 안에서 와인 떨어지는 소리만이 조용하게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내가 완전히 깨졌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 너도 그럴 거고."


그랬다.

이한성이 이해 안 가는 건, 이 상황에서 김유라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여유로울 수 있느냐였다.


"설마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굳은 얼굴로 진지하게 물어오는 이한성을 대꾸 없이 응시하는 김유라의 표정은 미묘했다.

읽어내기 힘들 정도로.


"바보니?"


우스운 듯 웃음을 흘리는 김유라.

생각이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갔다.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럼 대체 뭔데, 그 태도."


따른 와인을 원샷한 김유라가 일어서서 느릿하게 이한성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오지 마."


살벌하게 변한 이한성의 눈빛을 김유라가 장난스럽게 흉내 냈다.


"오쥐 뫄!"

"......."


이한성의 바로 앞에 당도한 김유라가 처음으로 웃음을 거두었다.


"하여간 여전히 애 같다니까. 그래서 누나가 2년 전에 너를 찼던 거잖아."


개소리도 저런 개소리가 없었다.


"박규현이랑 이미 사귀고 있었으면서 무슨 헛소리야?"

"이제와서 솔직히 고백하면 그때 많이 흔들렸어."


슬슬 화가 끓기 시작했다.


"개수작 부리지 마. 왜 이번 일 질렀는지, 이유나 확실히 말해.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왜겠어?"


기습적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김유라의 행동에 반사적으로 허리가 뒤로 젖혀졌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

급 밀려오는 불쾌감에 이한성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 모습이 만족스러웠는지 웃음을 흘리며 김유라가 붉은 입술을 떼었다.


"너한테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되고 싶었으니까."

"뭐.....?"

"나 곧 중국으로 떠나."


방송국에 소속되어있는 탁 기자와는 다르게 이미 이미지가 바닥인 김유라에게 명예훼손 고소는 그다지 위협적인 게 아니었다.

그 점은 물론 알고 있었다.

이한성이 노린 건 대중들의 비난, 오직 그것뿐이었다.

뜻대로 일이 풀렸지만 어째서인지 김유라는 전혀 궁지에 몰리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다.


"나인센트 알지?"


익숙한 이름이었다.

중국 1위 기업.


"거기 넷째 아들이 말 한마디면 간이든 쓸개든 다 내줄 정도로 나한테 단단히 빠져있어."


이제야 꽉 막힌 듯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은 뚫리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걔 버리고 너랑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었어. 진심이야. 근데...보기 좋게 차였지."


처량하기 그지없던 그날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김유라가 피식 웃었다.


"그날 누나 울었다?"


굳어있는 얼굴로 이한성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웃으며 김유라가 몸을 돌려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여전히 내가 보기에 넌 애기일 뿐이야."


느릿하게 뒤돌아보는 얼굴에 여유 있는 미소가 떠올랐다.


"너는...대상도 못 타봤잖아? 누나는 탔는데."


지금은 몰라도 전성기 때의 김유라는 확실히 대단한 여배우이긴 했다.

20대에 연기 대상을 탄 배우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박규현도 못한 그 일을 김유라는 해냈다.


"가요 대상은 오성빨이고."


굳이 알려주지 않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김유라.

그녀를 뚫어져라 노려보는 이한성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너는 이겼다고 생각하겠지만...아니, 그렇지 않아."


고개를 저은 김유라의 미소가 짙어졌다.


"밑바닥까지 떨어져 보니까 알겠더라. 정점이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밑에서 계속 올려다볼게. 너는 언제 떨어지는지."


스스로 밑이라고 했지만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중국 1위 기업 넷째 아들이...애인이라고?'


솔직히 믿기지 않았지만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김유라가 구차하게 이런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다.

그건 이한성이 가장 잘 알았다.


"이 말, 꼭 전하고 싶었어. 그래서 부른 거야."


대체 무슨 뒤통수를 칠까 어울리지 않게 불안해하며 온갖 준비란 준비는 다해온 이한성.

허탈함과 함께 뒤늦게 굴욕감이 밀려왔다.


'그러니까...나혼자 설레발치고 온갖 쌩쇼를 다 했다는 거지?'


챙겨온 휴대용 녹음 장비가 무색해졌다.


"씨발....."


패배 선언이나 다름없는 그 말에 김유라가 승리감에 젖어들었다.


"지켜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말하는 이한성의 얼굴에 불쾌감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나는 떨어질 생각 조금도 없으니까!"


둘의 눈빛이 허공에서 맞닿았다.

대화 따윈 필요 없었다.

둘은 이미,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 * *


술에 취해 대자로 뻗어 거의 기절하다시피 했던 이한성은 거의 점심이 다 돼서 눈을 떴다.

바로 위에 보이는 천지수가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치워, 인마."


기분 상한 듯 메롱을 해 보인 천지수가 저 멀리 날아갔다.

근처에 있던 남자 귀신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어제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치 고수들의 비무를 보는 것 같았어요.]


짜릿한 듯 반투명한 남자 귀신의 두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구경하던 두 귀신 입장에선 흥미롭긴 했을 거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일체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김유라와 이한성 둘 모두 기싸움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으니까.

팽팽한 긴장감에 평소에는 그렇게나 시끄럽던 두 귀신조차 어제만큼은 조용했다.

몸을 일으켜 비틀비틀 냉장고로 향하는 이한성은 여전히 불쾌했다.

지켜보던 남자 귀신이 피식 웃고는 심심한 위로를 건넸다.


[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표정 좀 푸세요.]


남자 귀신의 말대로였다.


밑에서 언제까지고 줄곧 지켜볼 김유라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쓸 자신.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막 시작이기에, 아직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어미를 흐리던 이한성이 이를 빠득 갈았다.


"화나잖아요."

[그러니까 애 같다는 소리를 듣는 거예요.]

"빙의라는 거...다른 사람이랑 하면 안 돼요? 그쪽이랑 한번 싸워보고 싶은데."


나름 유단자인 만큼 이한성은 추호도 자신의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다.

웃고는 있었지만 거의 잡아먹을듯한 이한성의 눈빛.

여유롭게 그 도발을 넘기며 남자 귀신이 웃었다.


[자괴감에 빠질게 뻔하니 관두기로 하죠.]


이한성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애 취급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박 대표, 김 실장, 김 매니저에 저번에는 이민정까지 자신을 귀엽다고 했었다.


"하아, 조금 무게를 가져야 하나....."

[쓸데없는 생각 그만두고 냉수나 마셔요. 속차리게.]


피해 의식이 커져서일까? 어째 천지수까지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만 같았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이한성은 냉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김유라...!'


외견상으로만 보면 분명히 자신이 이긴 싸움인데, 자꾸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오늘은 뭐 할 거예요?]


S&W에는 내일 나가기로 했다.

뉴스에까지 나온 화제의 주인공이다 보니 일이 잘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 좀 추스르라고 박 대표가 휴가 아닌 휴가를 준 것이다.


[친구 없다면서요? 이왕 휴가 받았으니 하루 동안 집에서 푹 쉬시죠?]


남자 귀신의 말에 천지수가 푸훗 웃음을 터트렸다.


"친구 있거든요?"

[없는 거 다 알아요. 이 아이에게 전부 들었습니다.]


홱 고개를 돌리자 천지수가 벽으로 사라졌다가 잠시 후 얼굴만 빼꼼 내민다.

기이한 모습이었지만 하루 이틀 보는 게 아닌 광경이라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작게 한숨을 내쉰 이한성은 물통을 도로 냉장고에 넣은 뒤 샤워실로 향했다.


"존나 잘 생겼어!"


샤워를 마친 이한성이 거울 앞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그렇게 말하자 어김없이 천지수가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안 나가?!"


샤워장을 나온 이한성은 대충 옷을 챙겨 입었다.

친구는 없지만 갈 곳은 한군데 있었다.

김 매니저도 휴가를 받은지라 부르는 건 생각도 안 했다.


[또 츄리닝 패션이에요?]


팔짱 낀 천지수가 못 볼 거라도 본 표정으로 대놓고 이한성의 패션 감각을 부정했다.


"여름인데 굳이 더 걸칠까?"


뭐가 문제냐는 표정으로 말하는 이한성의 모습에 천지수가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여름이어도 얼마든지 보기 좋게 입을 수 있거든요?]

"됐네요. 이 정도면 충분해."


수염도 안 길렀으니 대신 가발을 썼다.

가발에 선글라스, 그리고 마스크까지.

신기 3종 세트면 귀신도 못 알아본다.

이참에 팬들과 깜짝 소통이나 하라고 넌지시 언질을 준 박 대표.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다.

전역한 후 첫 음방 1위한 것도 그렇고 이번 역시 팬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애매했다.

마약 문제를 포함해서 깨끗하다는 게 밝혀지긴 했지만 사안이 터진지 고작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으니.

기왕이면 더 빛날 때 팬들을 만나고 싶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네.'


내년이 드라마와 영화의 해라면 올해는 그야말로 예능의 해다.

어떤 예능이 빵 터지는지 모두 알고 있으니 손안에 거머쥐기만 하면 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또 자신감 빼면 시체거든.'


이한성은 자신 있었다.


이한성의 공식 팬카페, 한별 나라.


SNS 대신 방금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을 카페에 올렸다.

제목은 '하루빨리 팬분들과 소통하고 싶네요.'였다.

모처럼 보기 힘든 이한성의 미소 띤 사진에 게시글을 올리기가 무섭게 댓글란이 폭발했다.


-남신한성:오오오! 카페에 직접 글을 남겨주실 줄이야!!!

-한성느님:완전 감동했음 ㅠㅠ

-한성님은 본좌:이 와중에 잘생긴 거 봐...보고 있는데도 외모 믿기지가 않네...(감격)

-한성 오빠만 연예인이다:이번에 고생 많으셨어요 ㅠ 앞으로도 저희만 믿으시길!

-한성이 꽃보다 아름다워:오빠 사랑해요! 이한성 만세에에에!!!

-한성교 교주:한성 오빠의 외모는 정말이지 은혜롭네요. 덕분에 오늘 하루가 행복할 듯!


오글거리는 말들 투성이었지만 보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어렸다.


원하는 팬들이 엄청나다며 박 대표가 넌지시 물어본 팬미팅.


당분간은 이렇게 소통만 할 생각이었다.

이번 일로 걱정을 끼쳤으니 박 대표가 말했던 것처럼 깜짝 놀래켜줄 것이다.

그날을 생각하니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 * *


띡.


"4천 9백...잠깐."

"네...?"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그게...깜빡하고 놓고 왔는데...헤헤."


어색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웃어 보이는 여학생이 귀엽게 느껴졌다.

나름 사복도 걸치고 화장도 짙게 한 게 노력한 티가 났지만 어림도 없었다.


"미성년자 흡연은 성인에 비해 의존도도 훨씬 높고 건강에 악영향이 매우 심해요. 친동생 같아서 이 언니가 말하는데....."


살갑게 웃는 얼굴로 상체를 숙인 편의점 알바생이 웃는 얼굴로 속삭였다.


"한 번만 더 거짓말하면 죽는다?"


놀랐는지 딸꾹질까지 하던 여학생이 담배를 내려놓고는 도망치듯 편의점 문을 나섰다.

구석에서 물건을 만지작거리던 누군가가 말했다.


"성질머리 여전하네?"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목소리였지만 이곳에 있다는 게 좀처럼 실감 나지 않아 민지선의 눈이 가늘어졌다.


"잘 지냈냐?"


저쪽에서 빼꼼 고개를 내미는 이한성의 모습에 민지선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가발 진짜 안 어울린다...미리 연락도 없이 여긴 웬일이에요?"

"그냥....."


무표정으로 걸어온 이한성이 민지선 앞에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전해줄 것도 있고, 안부나 확인할 겸 겸사겸사 찾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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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병 +47 19.01.12 31,972 1,0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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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6.사신 +31 19.01.09 33,391 949 12쪽
66 65.이제는 +29 19.01.08 33,940 1,010 13쪽
» 64.올려다볼게 +57 19.01.07 34,851 1,006 13쪽
64 63.뿌린대로 +52 19.01.06 34,692 1,0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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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섹스 동영상 +25 19.01.01 36,692 1,0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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