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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역대급 양아치 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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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소환왕
작품등록일 :
2018.11.06 00:36
최근연재일 :
2018.12.15 08: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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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355

작성
18.11.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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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글자
11쪽

건들질 말았어야지.

DUMMY

3




[03번 탈락.]

[29번 탈락.]

[17번 탈락.]

[13번 탈락.]

.

.

.


창밖을 내려보던 이지수가 꿀꺽 침을 삼켰다. 탈락한 시험자들 때문에 화면은 실시간으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선배. 어쩔거에요! 선배! 저 오빠 확실히 우리 보고 있다고요! 내려가요! 말아요!”

“시끄럽다···. 조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하지만 유성은 생각을 정리할 틈 따위는 주지 않았다.


“안 내려와?”


유성이 검에 마나를 담았다. 검날이 푸르게 물들며 쩌적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까지 유성의 검술 때문에 잔뜩 혹사당한 검은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흔들렸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걸로 끝이었으니까.


“진짜 벤다?”


강준혁이 침을 삼켰다. 베어질 리가 없었다. A랭크 이상의 최상급 마법사들이 몇 번이고 덮어쓰며 만들어낸 마력장벽이 고작해야 검 하나로 베어질 리 없다. 그게 당연한 상식이었다.


하지만 본능이 말했다, 상식 따위를 믿지 말라고.


저건 위험하다.


유성이 검을 치켜든 순간 VIP룸에서 이지수와 강준혁은 아무런 말도 없이 동시에 뛰어내렸다.

15M는 될 높이였지만 A랭크 헌터인 두 명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왔네···?”


오기는 왔다. 그런데... 유성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왜 너희가 거기서 나오냐?’


카를리스를 불렀더니 웬 이상한 놈들이 튀어나왔다. 기운를 보아하니 아까 카를리스와 함께 희미하게 잡혔던 기운들의 주인인 것 같았다.


“..37번 수험생. 시험은 끝났다. A랭크 합격이다.”


강준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결과는 추후에 통지되었지만, 지금은 두 번 다시 없을 특수 케이스였다.


“나도 알아요. 합격인 거.”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유성이 대답했다.


“.....”

“1차에서는 신기록도 경신하고 2차에서는 수험생을 다 떨어트렸는데. 합격 못 하면 이상한 거지.”


유성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강준혁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돌아가라. 자격증은 추후 배송해주겠다.”

“그건 안 되겠는데요.”

“뭐지? 시험은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


유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지금부터 카를리스를 패러 갈 거니까.”


미친 새끼. 길드원의 눈앞에서 길드장을 팬다고 선언하다니. 강준혁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까 프리실라의 얼굴을 땅에 처박을 때부터 느껴졌지만, 제정신인 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금 강준혁을 미치게 만드는 건 저런 정신 나간 새끼가 괴물같이 세다는 거다.


“..내가 막겠다면···?”

“그럼, 너도 처맞는 거지.”


유성이 씨익 웃었다.


거슬리는 게 있으면 베었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부셨다.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100년 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던 마왕 사냥을 마나 한 줌 없는 몸으로 끝낸 게 누구인가.


검성(劍聖)이었다.


목표로 정한 게 있으면 누가 뭐라 하든 반드시 해내는 게 검성이 사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검을 고쳐잡았다. 유성의 기세가 바뀌었다. 흘러나온 기세가 강준혁의 몸을 얼어붙게 했다.


“비킬 거야. 막을 거야?”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검을 휘두르는 건 언제든지 좋았으니까. 카릴리스를 만나기 전 몸풀기 상대로 딱 좋은 상대였다.


심장을 옭매는 유성의 기세에 강준혁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화면에서 보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압박감이 느껴졌다.


‘..대체 뭐야..?’


강준혁이 왼손에 낀 반지를 매만졌다. 처음 A랭크 보스 몬스터를 만났을 때도 이 정도 압박감은 아니었다. 혼자서는 무리였다. 아니, 둘이서도 가능할지 미지수였다.


‘..적어도 혼자보다는 낫겠지.’


강준혁이 눈빛으로 이지수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 순간 이지수가 양손을 번쩍 들었다.


“항복! 저는 안 싸워요~. 그러니까 때리지 마세요!”

“...이..지수!”

“에이 선배. 너무 화내지 마요. 어차피 우리 둘이 같이 덤벼도 질 것 같은데, 저는 그냥 안 맞고 보내줄래요. 설마 길드장님을 죽이겠어요? 죽일 거면 이렇게 눈에 띄는 짓은 안 했겠죠. 그렇죠?”


이지수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유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수가 무언가를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탐색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별로 해가 될 것 같지는 않기에 제지하지는 않았다.


“죽이지는 않는다.”


죽기 직전까지 팰 뿐이지. 유성이 뒷말을 삼켰다.


“와! 잘됐네요! 봐요. 선배! 안 죽인대요! 그냥 자존심 내세우다 맞지 말고 그냥 끝내세요!”


유성정도의 수준이 되면 알 수 있었다. 저게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방심을 풀기 위해서 하는 말인지. 눈앞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이지수는 진심으로 싸울 생각이 없었다.


해맑은 그 모습이 약간 유화연과 겹쳐 보였다. 저런 타입의 인간은 대하기가 힘들다.


짧게 한숨을 쉰 유성이 머리를 쓸어 올렸다.


“패러 가는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너는 연합장 안 지켜도 되냐?”


이지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 연합장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유성 오빠가 연합장님을 이기면 어차피 우리 수준으로는 못 막으니까 안 막은 게 정답이고. 길드장님이 이기면 어차피 막을 필요도 없는 거고요.”


내 말 맞죠? 이지수는 그런 의미가 담긴 표정으로 유성을 쳐다보았다. 유성이 눈썹을 찌푸렸다.


“오빠?”

“네, 오빠. 제가 어리니까요. 오빠 26살 맞죠? 저는 이지수에요.”


사실 둘의 정체는 떨어질 때부터 알고 있었다.

전직 헌터매니지먼트 과장이다. 당연히 에이스 헌터들의 얼굴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알아.”

“와! 들었어요. 선배? 유성 오빠가 저 안대요! 그럼, 제 나이도 알아요? 이제 막 20살 된 파릇파릇한 헌터인데.”


남자친구는 없어요. 이지수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그렇게 이지수가 재잘대고 있자. 그때야 하늘에서 거대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드디어 나오셨네.’


유성이 고개를 들었다.


[이지수···. 혼 좀 나야겠군.]


화아아아!


하늘이 어두워졌다.

거대한 날개에서 생겨난 그림자가 숲을 모조리 가렸다.


[감히 길드장을 팔아먹어?]


하늘에는 날개를 펄럭이는 드래곤이 떠 있었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피부가 오싹해질 수준의 마나가 느껴졌다. 마나의 지배자인 드래곤다웠다.


드래곤이 유성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군.]


“그래, 오랜만이야.”


유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강준혁이 경악한 얼굴로 유성을 바라보았다. 연합장을 패러 간다니 뭐니 해놓고 아는 사이였단 말인가.


“그런데 좀 내려와서 이야기하지. 올려다보니 목이 아파서.”


[원한다면 그러도록 하지.]


화르륵-!


드래곤의 몸이 화염으로 휘감겼다. 그리고 거대한 화염이 된 드래곤은 순식간에 크기를 줄여 이내 형태를 만들었다. 화염 속에서 나타난 것은 화려한 검은 드래스를 입고 양쪽 머리 위에 커다란 뿔이 달린 붉은 머리의 미인이었다.


“카를리스...”


유성이 이름을 부르자 카를리스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잠시만 기다려주거라. 먼저 처리할 게 있어서.”


저벅 저벅, 카를리스가 이지수를 향해 다가갔다. 유성의 등 뒤에 숨은 이지수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하···. 농담인 거 아시죠? 연합장님. 사실 유성 오빠가 지나가려 하면 목숨 걸고 막으려고 했어요.”


카를리스가 입가를 가리던 부채를 접으며 대답했다.


“모른다.”


따악-!


눈앞에서 별이 보였다. 카를리스가 가볍게 내리친 부채는 이지수의 이마에 거대한 혹을 남기기 충분했다.


“아야···. 연합장님 너무 하시네요. 제 S급 이마에 상처라도 나면 어쩌려고!”

“시끄럽다. 현 시간부로 시험은 끝났다. 강준혁. 시험장에 있는 모두 데리고 가라. 나는 이자와 둘이서 할 말이 있다.”

“예.. 연합장님.”

“잠깐만요! 길드장님! 저 아직 유성 오빠랑 번호도...!”


강준혁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시험장 가득 안개가 펼쳐졌다.

그리고 안개가 사라졌을 때 유성과 카를리스를 제외한 모두가 사라졌다.


“이제야 느긋이 이야기를 나누겠군. 검성.”


카를리스가 말했다. 유성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딸은 미안하게 됐다. 그래도 튼튼해서 별로 안 다쳤을 거야.”

“나와 아키라의 딸이니까 튼튼한 건 당연하지. 그래도 좀 심한 거 같았지만···. 뭐, 됐다. 어차피 최근 자만감만 늘어. 콧대를 한 번 눌러주기는 해야 했다. 마침 잘됐지.”


카를리스가 복잡한 표정으로 유성을 보았다. 유성 또한 그리움, 안타까움, 짜증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카를리스를 마주 보았다.


먼저 입을 연건 카를리스였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다. 가볍게 술이나 한잔하면서 회포를 풀까.”

“술이라. 술 좋지. 하지만 그전에···.”


뻐어억-!


유성이 카를리스의 명치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카를리스의 입에서 비명이 튀어나왔다.


“정산 좀 하고”


감동한 건 감동한 거고 약속 한 건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쥐어패겠다고 약속했으니 쥐어팰 수밖에.


“...하, 멍청하긴 내가 100년 전과 같을 줄 아느냐!”


그러자 카를리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씨익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보라색으로 빛나는 마력장벽이 펼쳐졌다.


“너의 속셈은 진작에 눈치챘다! 100년 전과 비교해서 나는 더욱 강해졌다! 반면에 너는 그 빈약한 신체를 보아하니 엄청나게 약해졌군!”


오, 유성이 감탄했다.


확실히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카를리스는 레골라스랑 반응이 달랐다. 처음 한 대를 맞는 순간 뒤로 재빨리 물러나 마력장벽을 치는 게 제법이었다. 말 그대로 S랭크의 헌터다웠다.


“맞아. 전생을 생각해보면 비교도 안 되게 약해졌지.”


유성은 순순히 인정했다. 딱히 부정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강해지면 되는 거 아닌가? 가능성만으로 따지자면 마나를 쓸 수 있는 이 신체의 조건이 훨씬 위였다.


“그래도....”


유성이 소곤거렸다. 오싹. 그 순간 카를리스의 등골이 얼어붙었다. 태어나서 처음 뿔에 금이 간 그때가 떠올랐다.


“너 하나 패기는 충분해.”


쾅-!


유성이 검을 내리쳤다.

내리치고, 내리치고, 내리쳤다. 단 한 곳만을 노린 공격이었다.


쾅-! 쾅-! 쾅-!


어차피 카를리스 수준의 마나로 만들어 낸 장벽이라면 지금의 신체로 베어내는 건 무리다.


그렇다면 단 한 곳에 힘을 집중해 그곳부터 공략하면 된다.


쩌적, 마력장벽에 조금이지만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검성···. 이 미친놈이! 마력장벽을 물리적으로 깨부순다고···?”

“응, 나 미친놈 맞아.”


유성이 씨익 웃었다.


“그걸 알면.”


파찍,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카를리스가 입을 벌렸다.

유성이 검을 내리꽂았다. 이번엔 마나가 담긴 검이었다.


“건들지 말았어야지.”


콰지직-! 마력장벽과 검이 동시에 부서졌다.


작가의말

몸을 얼어붙게 하고 비킬 건지 말지 물어보는 주인공... 흠...

프리밀하님께서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연재시간은 가까운 시간에 공지하겠습니다.  

화수목금토일 주 6일 연재에 월요일은 비축분을 쌓는 형식으로 진행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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