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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캐리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산범.
작품등록일 :
2018.11.10 18:07
최근연재일 :
2019.02.10 13:47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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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92
추천수 :
5,120
글자수 :
211,087

작성
19.01.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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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글자
11쪽

2장. 손의 싸움 (1)

DUMMY

2장. 손의 싸움 (1)


1.

처음엔 다들 실감을 못 했다. 하지만, 이내 주위 광경이 폐병원이 아니라 강의실임을 확인하자,

“살, 살았다!”

“끝났어! 엿 같은 술래잡기가 끝난 거야!”

환호성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한 라운드가 끝난 것과는 달랐다. 완벽하게 게임이 종료된 것이다. 다들 지금만큼은 한마음으로 이 순간을 즐겼다.

주먹을 움켜쥐며 환호하는 이, 방방 뛰며 좋아하는 이, 친우와 얼싸안고 포효하는 이까지.

모두가 생존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이는 찬휘 역시 마찬가지였다.

띠딩! 띠딩! 띠딩!

빠르게 올라오는 메시지들.

보기만 해도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메시지가 그를 반긴다. 술래잡기 게임에서 살아남은 보상들이었다.


<선별 테스트 ‘술래잡기’가 종료되었습니다.>

<테스트 종료 보상으로 젬스톤 100개가 지급됩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살아남은 당신에게 젬스톤 500개가 지급됩니다.>

<술래를 농락하는 뛰어난 활약이었습니다. 당신은 술래잡기 게임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셨습니다. 추가보상 젬스톤 500개가 지급됩니다.>


찬휘의 손바닥 위에 빨간색 주사위들이 생성됐다.

요사스러운 빛을 발산하는 정육면체. 바로 젬스톤이다.

모든 세계에는 나름의 화폐가 존재한다. 지구로 치자면 원, 달러, 위안, 유로 등등. 하지만 차원연맹에서 지구에서만 통용되는 이런 종이 쪼가리들을 취급할 리 없었다.

지구의 기축통화가 달러였다면, 전 차원의 기축통화는 바로 요 녀석 젬스톤인 셈.

단순 종이에 불과한 지구의 돈보다 수십 배는 유용하고 중요한 자원.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젬스톤이 필수였다.

달그락달그락.

진짜 주사위 굴리듯 잠깐 젬스톤을 가지고 놀던 찬휘는 왼쪽 손목으로 시선을 돌렸다.

젬스톤이 지급됐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하나다.

‘시스템이 활성화됐겠군.’

과연, 예상대로 기이한 문양 하나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전엔 보이지 않던 흔적이다. 정식명칭은 문장이지만, 바코드라고 더 많이 불렀던 DES사(社) 시스템의 상징. 증오스러운 놈들의 기술이지만, 적극적으로 이용해야만 했다. 활용할 수 있는 건 골수까지 뽑아 써먹어야 하니.

그리고 요 별거 아닌 것 같은 녀석이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했다.

찬휘는 시스템 기능을 하나씩 점검했다.

‘저장.’

생각과 동시에 젬스톤이 문양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졌고.

‘단말기의 축적기능은 정상이고. 다음은 스탯 창.’

이어서 본인에게만 보이는 반투명한 정보창이 떠올랐다.


+


「강찬휘」 24세. 남.

능력치. [체력 7], [근력 6], [민첩 9], [내구 5], [감각 7]

고유권능. 「···해석 중입니다···」 발현율 100%

어빌리티(Ability). [없음]

업적. [술래잡기에서 술래를 잡은(고급)]


+


‘이것도 정상이네. 오케이.’

전부 무리 없이 작동한다.

찬휘는 스탯을 쭉 훑어봤다. 명백하게 평균보다 나은 능력치. 갓 전역해서 그런지 육체가 제법 실하다. 특히나 두 자리를 찍기 직전인 민첩이 눈에 띄었다.

‘술래잡기 덕에 늘어난 건가? 본래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거 같은데.’

고유권능, 어빌리티를 넘어 쭉 내려가던 그의 시선은 업적에서 멈춰섰다.

업적(業績).

이 세계에서 특별한 일을 달성했다는 발자취이자 증거.

업적이란 한 사람이 쌓아 올리는 역사 그 자체다. 그리고 이는 존재의 격(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진짜 뜻을 세우고 싶다면 무엇보다 업적을 우선시해야 했다.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찬휘의 입꼬리는 절로 올라갔다.

‘고급 등급이라. 좋아.’

이전에는 구경도 못 한 종류의 업적이다.

회귀 전 찬휘는 술래잡기 게임 10라운드에 투입되어 허덕거리기만 하다 운 좋게 살았으니까.


[술래잡기에서 술래를 잡은(고급)]

: 당신은 술래의 허점을 찌를 만큼 뛰어난 술래잡기의 달인입니다. 상대가 꼭꼭 숨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더라도 어디든 쫓아갈 수 있습니다.


‘색적(索敵) 관련 능력.’

전투와는 그다지 관계없더라도, 상당히 유용한 능력이었다. 앞으로의 게임들을 떠올려보면 더욱 그랬다. 거기다 찬휘에겐 누구보다 이를 잘 활용할 지식이 있었다.

‘첫 단추는 잘 끼웠군. 이걸로 맛의 왕국이나 개미굴에서의 시간이 훨씬 단축되겠어.’

그렇게 찬휘가 얻은 것들을 갈무리할 때.

“뭐야? 이 주사위들은. 그나저나 구출은 언제 오는 거야? 군대는 대체 뭐 하는 중이냐고!”

“폰이 계속 먹통이야. 엄마···”

“다들 손목 좀 확인해보세요. 이상한 문신 같은 게 생겼어요!”

“이제 다 끝난 거 아닌가요? 나가게 해주세요!”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생존의 기쁨도 잠시. 이내,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음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창문 바깥은 괴상한 장막 탓에 보이지 않고, 강의실 문은 열리지 않는다.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된 채 고립된 상황.

마음에 불안이 깃든다.

그리고 이 불안이 극에 달한 건, 산양 마루가 다시금 나타났을 때였다.

슈슈슉!

처음과 마찬가지로 허공에서 뚝 떨어지는 산양.

그는 공연 중인 마술사인 양 과장된 포즈로 인사를 건넸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전 여러분이 무사히 선별 테스트를 통과할 줄 믿고 있었습니다.”

“....”

실로 능글맞은 말투.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다. 손가락 튕기기 한 방에 머리가 터져버린 남자가 여전히 생생했다. 괜히 말대꾸했다가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지 않은가?

바짝 긴장한 사람들은 그저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만을 빌었다.

그런 반응을 소믈리에처럼 음미하던 마루는

“그런데 다 좋은데 말이죠···”

곤란하다는 듯 혹은 즐거워죽겠다는 듯 천천히 말을 이었다.

“누구누구 씨 덕분에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살아 남아버렸어요. 시간도 빨리 끝났고요. 정말 예상외의 일이었답니다.”

사람들의 눈이 한곳으로 쏠린다. 누굴 지칭하는지야 뻔했다.

이번 술래잡기에서 그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으니까.

‘덩치는 제법 있지만, 순하게 생겼는데? 동일인물 맞아?’

‘그런데 엄청 태연하네.’

찬휘는 덤덤하게 쏟아지는 시선을 받아넘겼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느긋한 태도가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보는 사람조차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침착함. 어떤 풍파가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을 단단함.

그를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된다!

물론, 마루는 사람들이 편안해지는 걸 전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게 하나 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선고를 날렸다.

“바로 미니게임 찬스입니다!”

“하아.”

누군가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쉰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술래잡기가 끝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연이어 또 게임이라니?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이 산양의 기본적인 성향은 파악한 뒤였다.

‘설마 또 괴상한 살인 게임인가.’

‘제기랄. 진짜 악취미로군. 이번엔 뭘 시키려고···’

삼켜진 욕설들 속에서 마루는 방긋 웃었다.

“안심하시죠. 이번엔 아무도 안 죽을 겁니다. 말 그대로 미니게임. 훌륭하게 선별 테스트를 통과하신 여러분을 위한 저의 자그마한 선물입니다.”

“....”

창백해졌던 사람들의 안색이 조금은 돌아왔다. 뭔지는 몰라도 죽지는 않을 거라니 일단 안심이었다.

“그 대신.”

따각.

손가락을 튕기자, 저절로 열리는 창문들.

시선을 가리던 장막 역시 사라지니, 바깥의 풍경이 훤히 드러났다.

“아···”

수험생들로 가득했던 노량진은 더는 없었다.

쩍 갈라진 하늘. 무너진 빌딩. 찌그러진 차들.

그리고 도로를 배회 중인 정체불명의 크리쳐(Creature)까지. 신호등 위를 점령한 채, 이쪽을 바라보는 괴물들을 보며 사람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세상이 변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변했을 줄이야. 구출을 기대할 때가 아니었다. 세계는 이미 지옥도였다.

“아악! 거, 거기! 살려줘! 크악.”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던 한 남자의 등위로 괴물이 올라탄다.

개라고 부르기엔 너무 크고 기괴한 생김새. 쩍. 네 갈래로 갈라진 주둥이 안, 촘촘히 박힌 수백 개의 이빨이 드러나니 더욱 그랬다.

“사, 살려- 커헉.”

콰직. 콰-직!

21세기 도로 한복판에서 천연덕스럽게 자행되는 살육.

괴물은 사납고 난폭했으며 무엇보다 위험했다. 순식간에 인간 하나를 먹어치우고도 입맛을 쩝쩝 다시는 놈과 마주하니, 당연히 드는 생각이었다.

“언제나 동기부여는 필요한 법이니, 기준에 미달한 자는 하룻밤 동안 건물에서 추방하도록 하겠습니다.”

꿀꺽.

‘바깥에 나가면 저 괴물들이 기다리는 건가? 빌어먹을.’

‘여기서 쫓겨나면 그냥 죽는 거다.’

직접 죽이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추방이란 말은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조금 전까지 강의실을 나가려고 발버둥 치던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문에서 멀어졌다.

괴물로 물든 거리에서 밤을 보내고 싶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럼 미니게임을 공개하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바로··· 두구두구! 손의 싸움입니다.”

이내 물음표 마크가 새겨졌다. 눈치 빠른 몇몇 이들만 아, 하고 탄성을 지른다. 대부분은 여전히 모르는 눈치고. 물론, 자세한 내용까지 아는 건 찬휘가 유일했다.

‘손의 싸움이라. 본래라면 3층에서 진행된 미니게임.’

잠시 기억을 더듬는다.

회귀 전, 찬휘가 위치한 이 2층 강의실은 선별 테스트를 10라운드까지 꽉 채워서 했었다. 그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미니게임은 그냥 패스했다.

반면, 경찰준비생들이 모여있는 3층에서는 선별작업이 빨리 끝난 탓에 ‘손의 싸움’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그 덕에 강철배트가 초반에 많은 이득을 봤었지?’

마병철.

흔히 노량진 3인방이라 불리는 이 중 하나.

야구 배트를 호쾌한 폼으로 휘두르던 그는 꽤 오랫동안 살아남았던 자였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네임드’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던 걸물.

‘그가 했다면, 나도 못 할 거 없지.’

강철배트의 수법을 벤치마킹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잘할 자신은 있었다.

띠딩!


<미니게임 ‘손의 싸움 : 가위바위보’가 곧 시작됩니다.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손의 싸움’ 아니, ‘가위바위보’ 정도라면

충분히 해볼 만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일(월욜)은 제목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때문에 정확한 연재시간을 남겨드릴수 없을것 같습니다. ㅠㅠ 언제 제목이 바뀔지 저도 정확히 몰라서요...


모두들 즐거운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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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7장. 개미굴 (1) +6 19.01.31 3,519 126 15쪽
26 6장. 맛의 왕국 (7) +6 19.01.30 3,532 133 12쪽
25 6장. 맛의 왕국 (6) +5 19.01.29 3,654 140 14쪽
24 6장. 맛의 왕국 (5) +8 19.01.28 3,730 119 14쪽
23 6장. 맛의 왕국 (4) +5 19.01.27 4,163 134 12쪽
22 6장. 맛의 왕국 (3) +9 19.01.26 4,173 143 12쪽
21 6장. 맛의 왕국 (2) +4 19.01.25 4,222 145 12쪽
20 6장. 맛의 왕국 (1) +5 19.01.24 4,532 151 12쪽
19 5장. 거점 쟁탈전, 학원 vs 고시원 (3) +11 19.01.23 4,633 145 11쪽
18 5장. 거점 쟁탈전, 학원 vs 고시원 (2) +4 19.01.22 4,635 146 12쪽
17 5장. 거점 쟁탈전, 학원 vs 고시원 (1) +4 19.01.22 4,725 138 13쪽
16 4장. 기억에 없던 자들 (3) +3 19.01.21 4,936 140 11쪽
15 4장. 기억에 없던 자들 (2) +6 19.01.20 5,217 15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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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장. 손의 싸움 (2) +5 19.01.14 6,383 15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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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장. 선별 테스트 : 술래잡기 (3) +5 19.01.11 7,547 1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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