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에서 온 블랙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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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서용길
작품등록일 :
2018.1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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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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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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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페 4세 황제 알현 (2)

DUMMY

로렌스와 조성은 요른 관장의 배려 덕택에 비교적 안전하고 빠르게 황제를 알현할 수 있었다.


마중 나온 내관(內官)의 안내를 받아 궁궐의 정식 문이 아닌 비밀 문을 통해 궁 안으로 들어갔다. 평소라면 침전에서 쉬고 있을 시간인 늦은 저녁이었지만, 요른을 통해 미리 기별을 받은 황제는 정사를 돌보는 내전(內殿)인 정무전(政務殿) 안에서 로렌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렌스와 조성은 황금색과 보라색 기와로 지붕을 덮은 화려한 전각들로 가득한 궁궐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내관을 따라 황제가 있는 정무전으로 향했다.


로렌스를 통해 궁궐을 같이 살펴 본 상운이 로렌스에게 속삭였다.


*'지난번 동북부 수색조사단 일을 마치고 황제한테 보고 할 때도 와봤지만, 제국 궁궐은 정말 으리으리하단 말이야. 형형색색 화려한 전각들을 보고 있자면 눈이 부실 지경이야.'*


*보라색은 황제폐하와 황족의 상징이니 평상시엔 볼 기회가 많지 않을 거예요. 이곳에 있을 때 실컷 구경해 두세요. 저도 궁에 들어오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니, 같이 눈요기나 하면서 가죠.*


로렌스와 조성이 황제가 있는 정무전 입구에 발을 내딛었다. 정무전 입구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계단의 수 자체는 50 계단이기 때문에 궁궐의 다른 전각들에 비해 그리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단을 다 올라와 보니 그들의 눈앞에 다시 광활한 석조바닥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넓게 펼쳐져 있었다.


"폐하께서 평소라면 침전에 계실 시간이나 로렌스 공이 칼슨 가문의 특사로 비밀리에 오신다고 하여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 이쪽으로 가시지요.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일부러 등불을 많이 켜놓지 않았으니,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살펴 오십시요."


내관이 총총 걸음으로 앞서가면서 고개만 뒤로 돌려 로렌스에게 말했다.


"네. 각별히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시지요."


로렌스가 내관에게 감사해하면서 그를 뒤따랐다. 조성이 로렌스의 등 뒤에 바짝 따라붙어서 말했다.


"그동안 올빼미의 눈을 빌어 수 없이 지켜봐 왔지만, 궁궐 위를 내 발로 직접 걸어보니 감회가 또 새롭구먼. 과연 제국은 호림국과도 견줄만한 강대국이야."


그는 내관에게는 들리지 않게 하려는 듯 오른손을 동그랗게 모아 로렌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스타 조 말대로야. 미넬로스의 궁궐은 참 대단해. 이곳 정무전이 궁궐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라고 했었지? 이런 건축물은 하늘에서 내려다 봐야 그 스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데 말이야. 쩝! 아쉽군'*


경탄을 금치 못하는 조성과 마찬가지로 상운도 미넬로스이 궁궐을 둘러보면서 감탄해 마지않았다.


*우리가 새도 아니고 어떻게 하늘 위에서 궁궐을 내려다 볼 수가 있겠어요? 하기야 상운이 형의 점프력으로는 지붕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 볼 수는 있겠네요. 그렇죠?*


*'내 점프력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이 정도 높이의 궁궐을 위에서 전부 내려다 볼 수 있을 만큼 높이 도약하는 건 무리일 거야. 저기 황제의 침전이 있는 엄근전(嚴謹殿)을 봐. 너무 높아. 그래도 저기 보이는 정무전의 기와지붕은 간신히 올라가 볼 수 있을 거 같아. 저 지붕에 올라간다면 네 군데 망루까지는 전부 내려다 볼 수 있겠지.'*


상운은 마르티안 제국 황제의 권력의 크기를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제국의 궁궐은 정사각형으로 터를 잡고 있었는데, 정사각형 모양을 한 궁궐터의 모서리라고 할 수 있는 네 곳에는 아주 높은 망루가 설치되어 있었다. 개방된 지역인 개활지에 건축된 미넬로스 궁궐이니 만큼 혹시 있을지 모를 적의 침입에 대비해 둔 것이다. 높은 망루 위에서 적의 움직임을 미리 관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확실히 정무전 지붕 위까지 올라간다면 궁궐에서 가장 높은 전각인 엄근전까지는 무리겠지만, 정무전 다음으로 높은 건물인 망루들 이하의 건물들은 위에서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겠네요.*


궁전에서 가장 높은 전각은 역시나 황제가 기거하는 궁이었다. 제국에서는 황제가 사는 궁을 엄근전(嚴謹殿)이라고 불렀다.


*'그렇겠지. 황제의 침전이 있는 엄근전을 가장 높이 지은 건 확실히 잘 설계한 거야. 그래야 망루에서 황제의 사생활을 관찰할 수 없겠지.'*


*형님! 한참 구경 중에 미안한데요. 우리 이곳에서 한참은 더 걸어가야 정무전의 본 전각이 나올 테니깐 부지런히 걸으며 얘기하자고요.*


*'응···. 근데 생각해보니 너만 열심히 걸으면 돼!!'*


*아참! 그렇지? 형이 하도 말 걸어서 정신 사나워서 그렇잖아요~.*


*' '그렇지?'는 반말이고! 시끄럽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걷기나 해.'*


*치잇!*


*'하여튼 서둘러 폐하를 뵙고 그간의 사정을 잘 말씀드려야해. 그래야 우리 칼슨 가문이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지 않겠어?'*


간만에 진지한 상운의 말에 로렌스가 궁금한 듯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상운이 형! 이런 중차대한 일을 저한테 전부 맡겨도 되겠어요? 지난번 제국 동북부 수색 조사단 임무를 마치고, 폐하께 참군 업무 보고를 할 때도 저 심장 떨려 죽을 뻔 했다고요.*


상운이 로렌스의 말에 진저리를 치며 대답했다.


*'야! 말도 마라. 그때 너 긴장한 거 보고 답답해서, 내가 너 대신 황제한테 얘기했다가, 업무 보고 완전 망했었잖아. 장담하는데 네가 하는 게 나아. 이런 건···. 난 못하겠어.'*


*별 수 없네요. 제가 하는 수밖에···. 벌써 또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하네요. ㅠㅠ*


속으로 상운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그들은 어느덧 황제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당도할 수 있었다. 정무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궁궐 본 회의장이었다.


"자 안으로 드시지요."


내관이 로렌스와 조성을 안으로 안내했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군. 이 골덴 카펫··· 오랜만이네.'*


로렌스가 계단을 따라 본 회의장까지 이어진 기다란 황금색 카페트를 밟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계단을 다 오르자, 10 페텀쯤 앞에 황제가 의자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올해로 45세가 된 중년의 필리페 4세 황제는 보라색과 황금색, 그리고 붉은색 자수가 수놓아진 아름다운 포의를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황금으로 된 금관을 쓰고 있었다. 그 금관은 마치 월계관(月桂冠)처럼 나뭇가지와 이파리 모양으로 된 장식들이 화려하게 달려있었다. 금으로 된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황제의 머리 위로 솟아올라 있었는데, 금관은 본 회의장 안을 밝히는 등불의 빛이 반사되어 그런지 필리페 4세 황제의 머리 위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필리페 4세 황제는 자신의 갈색 수염을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로렌스를 향해 말했다.


"오! 로렌스 공, 어서 오시오. 귀공이 칼슨 가문의 제3무사단장이 되었다고 들었소. 축하하오."


마르티안 제국의 법도에 따르면 황제는 신하가 인사를 올리러 오기 전까지 먼저 말을 건네선 안 되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필리페 4세 황제는 자신이 먼저 로렌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말았다. 비록 지금은 후안 세르지오 공작 때문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신세였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과연 일국의 황제다운 위엄이 서려 있었다.


로렌스가 제국의 예법대로 황제에게 허리를 숙여 예를 취한 후,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지런히 왼쪽 무릎 위에 올린 채 인사를 올렸다.


"폐하! 이 늦은 시간에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너그러이 알현을 허락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조성은 우물쭈물 대다가 자신도 로렌스가 하는 자세를 그대로 따라했다. 그도 로렌스의 옆에서 엉거주춤 황제에게 예를 취하고 나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괜찮소! 귀공도 시국이 위급하니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니오. 내 그 정도는 다 헤아리고 있소. 그만 일어들 나시오."


"감사합니다, 폐하."


로렌스가 황제에게 답하고 몸을 일으켜 세우자, 조성도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일어났다.


황제가 시선을 로렌스에게서 옆에 있는 흑발의 남자에게 옮긴 후 물었다.


"그런데 로렌스 공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분은 제 무사단에 객장으로 머물면서 저를 많이 도와주고 있는 조성이란 자입니다. 동방의 아주 먼 나라 호림국에서 왔습니다. 지혜가 많은 분이라 저와 동행하고 있습니다."


필리페 4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 호림국이라···."


로렌스는 황제에게 그간 후안 세르지오 공작이 벌인 짓과 칼슨 가문이 처한 위기 상황을 자세히 보고했다. 하지만 아무리 황제라 해도 칼슨 가문의 임시 캠프의 위치까지 알릴 수는 없었다. 보안상의 이유 때문이다. 로렌스는 강한 세력을 가진 후안 공작 때문에 점점 권위가 바닥에 떨어져 가고 있는 황제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필리페 4세에게 무리한 요구는 할 수 없었다. 로렌스는 필리페 4세를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이러한 파렴치한 짓을 일삼고 있는 후안 세르지오 공작을 이대로 둔다면 칼슨 가문 뿐 만이 아니라, 황제 폐하의 위신도 땅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제 황제 폐하께서 용단을 내릴 때입니다."


필리페 4세가 짧게 한숨을 내쉬고 대답했다.


"내가 그러한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요. 내 솔직히 말하리다. 사실 지금의 후안 공작은 내가 손을 쓸 수도 없을 만큼 강해지고 말았소. 최근까지는 제이콥 대공을 통해 그를 견제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흐음.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는구려."


"폐하의 고민이 무언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하셔야 합니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말씀 드린 대로 폐하께서는 단지 이바나 칼슨 님을 칼슨 가문의 후계자로, 칼슨 공작으로 임명한다는 칙서를 내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후안 공작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곳 미넬로스 궁을 들락거리면서 제이콥 대공이 역심(逆心)을 품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이 직접 그를 처단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소. 이건 사실 나에 대한 협박이기도 하오.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말이오. 내가 칙서를 내려 이바나 양을 칼슨 가문의 후계자로 임명하게 된다면, 사실상 나는 죽은 제이콥 대공의 오명(汚名)을 대외적으로 벗겨주는 꼴이 되는 게 아니겠소. 그렇게 된다면···. 후안 세르지오가 가만히 있겠소?"


필리페 4세의 눈썹이 고뇌로 잔뜩 일그러졌다.


로렌스가 그에게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폐하, 폐하께서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폐하께서 바로 보셨습니다. 제가 말한 대로 하신다면 예측하신 그대로의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로렌스의 말을 들은 필리페 4세의 눈빛에 수심이 가득 드리워졌다. 로렌스도 그의 반응을 보았지만, 하던 말을 계속해 나갔다.


"그러나 폐하, 지금 행동하신다면 결과는 둘 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 경우의 수는 신하에게 황위를 위협받았으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황제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한 위대한 선황(先皇)으로 후대에 기록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황제의 권위를 넘보는 신하에게 밀려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것입니다."


그 순간, 필리페 4세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로렌스를 바라보는 그의 눈두덩이 세차게 파르르 떨려왔다.


그러나 로렌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 말을 마저 해나갔다.


"그러나 지금 아무것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면, 칼슨 가문이라는 큰 고목은 쓰러져 넘어갈 것입니다. 이 고목이 다 쓰러지고 나면···. 후안 공작은 더 큰 야욕을 드러낼 것이고, 폐하의 권위에까지 도전할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간신배의 눈치만 보다가 황제의 자리까지 빼앗긴 무기력한 황제로 후대에 기억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쿵


급기야 필리페 4세가 앉아 있던 의자의 팔걸이를 세차게 주먹으로 내리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로렌스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로렌스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눈빛하나 변하지 않고, 필리페 4세를 똑바로 마주 보며 말하였다.


"말씀 드린 대로 위험요소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르지오에게 당한 후에 평생을 후회로 보내실 겁니까? 아니면 적어도 용감하게 황위(皇位)를 지키다 실패한 멋진 황제로 남으실 겁니까? 선택은 폐하의 몫입니다."


필리페 4세 황제가 한동안 뚫어져라 로렌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별안간 필리페 4세가 파안대소(破顔大笑) 하며 웃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조성은 그런 황제의 얼굴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필리페 4세는 얼굴의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 채 황제의 단상에서 내려와 로렌스에게 다가갔다. 로렌스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의 손을 꼭 붙잡은 필리페 4세 황제가 입을 열었다.


"과연 로렌스 공이오. 그동안 왜 귀공과 같은 인재를 제국 도서관에 묵혀두고 몰라보았는지 모르겠구려. 듣던 대로 공은 기백까지 남다르구먼. 내 그대 같은 신하를 내내 기다리고 있었소. 솔직히 그동안 얼마나 애태우며 고대하고 있었는지 모르오."


"황송합니다.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로렌스는 민망함에 고개를 한번 숙였다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 후 필리페 4세와 로렌스는 긴밀한 밀담을 나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였다. 로렌스가 필리페 4세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폐하께서는 최대한 위험하지 않게, 최소한의 행동만 취해주시면 됩니다. 단지 애매한 스탠스만 유지해 주십시오. 이바나 칼슨 공작에게 다시 가문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명분만 주십시오. 나머지는 저희 칼슨 가문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우리 칼슨 가문이, 이바나 공작이, 그리고 저 로렌스가 일리안 성을 탈환하고 세르지오 공작의 부정부패를 캐낼 것이며, 떨어진 황제 폐하의 위신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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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삼촌과 조카, 그리고 구경꾼 (2) 19.04.04 132 2 9쪽
60 삼촌과 조카, 그리고 구경꾼 (1) 19.04.02 105 3 9쪽
59 조윤 OR 박해권, 남자의 정체 (2) 19.03.30 151 2 8쪽
58 조윤 OR 박해권, 남자의 정체 (1) 19.03.28 136 2 9쪽
57 낯선 남자 (6) 19.03.26 109 2 12쪽
56 낯선 남자 (5) 19.03.23 109 2 10쪽
55 낯선 남자 (4) 19.03.21 130 2 10쪽
54 낯선 남자 (3) 19.03.19 139 2 10쪽
53 낯선 남자 (2) 19.03.16 130 2 9쪽
52 낯선 남자 (1) 19.03.14 11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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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인신매매 (3) 19.03.09 121 2 9쪽
49 인신매매 (2) 19.03.07 130 2 11쪽
48 인신매매 (1) 19.03.04 18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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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네, 다음 호구님 (2) 19.02.27 173 2 10쪽
45 네, 다음 호구님 (1) 19.02.26 165 2 12쪽
44 돈사촌(豚死村) (2) 19.02.23 177 2 13쪽
43 돈사촌(豚死村) (1) 19.02.21 205 2 12쪽
42 테이트 성의 돼지 (5) 19.02.19 167 2 12쪽
41 테이트 성의 돼지 (4) 19.02.16 157 2 11쪽
40 테이트 성의 돼지 (3) 19.02.14 154 2 10쪽
39 테이트 성의 돼지 (2) 19.02.12 147 2 10쪽
38 테이트 성의 돼지 (1) 19.02.08 168 2 12쪽
37 성동격서(聲東擊西) (5) 19.02.07 220 2 11쪽
36 성동격서(聲東擊西) (4) 19.02.05 17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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