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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0.0001초 광속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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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광
작품등록일 :
2018.11.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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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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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게이트 클리어

DUMMY

#1


“뒤로! 뒤로!”


파출소장은 발작하듯 외쳤다.

3티어에서 5티어 몬스터란다. S급 헌터가 하는 소리니 허튼소리는 아닐 것이다.

경찰 생활 15년인 그도 5티어몬스터는 본적이 없다. 아니 과거에 3티어 몬스터가 튀어나왔을 때 벌어졌던 참상을 기억하고 있는 그다.


3티어 몬스터에게는 화기조차 통하지 않는다.

그가 이렇게 미친 듯이 소리 지르는 이유다.

경찰들이 서둘러 방어선을 물리고 있을 때 새벽은 균열 앞에서 그것을 노려보는 중이다. 새벽은 회귀 전 숱한 돌발게이트 공략에 참여했다. 돌발 게이트 소집은 헌터의 급수에 상관없이 공평하기 때문이다.


그런 새벽의 경험으로 봤을 때 지금 눈앞의 균열은 심상치 않다.


파삭...


실제로 귀에 들려오는 소리다.

동시에 이질적인 마력이 거세진다.

느껴지는 마력의 세기로 안에 품고 있는 몬스터의 강함을 짐작할 수 있다.

새벽이 최대 5티어 몬스터가 나올 것이라 말하는 이유다.


새벽은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돌발게이트가 무서운 점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도 있지만 그 내부에 얼마만큼의 몬스터를 품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 최대의 골칫덩이다.


왜에에에엥! 왜에에엥! 끼이이익...


그때 경찰차 수 대의 호위를 받으며 육중한 무장버스 한 대가 나타났다. 버스가 멈춰서고 문이 열리며 일단의 남녀가 우르르 내려섰다.


향토클랜인 파도클랜에서 긴급하게 출동한 헌터들이다. 그러나 그들을 일별한 새벽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급하게 온 것은 알지만 허술한 태도는 둘째치고 최소한 차 안에서 무장이라도 제대로 갖췄어야 한다.


표정들도 마치 오기 싫은 곳에 끌려왔다는 듯하다.


설상가상으로 인솔자로 보이는 헌터는 멀찌감치 후퇴한 경찰방어선을 발견하고는 삿대질을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경찰! 방어선 제대로 안 짜? 책임자 누구야!”


그 소리에 파도클랜 헌터들을 향해 걸어오던 파출소장이 걸음이 빨라진다.

흔히 헌터들은 급이 높아질수록 또라이 기질도 수직상승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헌터들 앞에서는 개복치 같은 유리맨탈이 되는 파출소장이다.


“저, 방어선을 뒤로 물린 건 저 앞에 계시는 S...”


파출소장이 서둘러 S급 헌터에 대해 말해주려 했지만, 그 목소리는 인솔자의 고함에 묻혀 버렸다.


“몬스터는 우리한테 맡기고 놀겠다는 거야 뭐야? 일 이따위로 할 거야?! 너 이름이 뭐야?”


떡하니 제복에 명찰이 붙어 있는데 이름을 묻는다.


“저...그게...”


소장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할 말만 늘어놓는다.


“관등성명!!”


“예?”


“관등성명 대라고 새끼야!”


“예옛! 동문파출소장 이명수 입니다!”


“파출소장? 씨발! 파출소장 따위가 현장지휘 하니까 이따위지. 너 이 새끼 내가 경찰서장한테 말해서 가만... 악!”


퍼억!


연신 허리를 조아리는 파출소장을 향해 삿대질하던 그의 머리가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모로 팩 돌아갔다. 뒤에 서 있던 누군가가 그의 옆머리를 손바닥으로 후려쳐 버린 것이다. 순간 비틀했지만 그래도 헌터라고 바닥에 쓰러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실수였다.


“어떤 새끼가! 감히!”


곧 분노에 찬 그가 자신의 머리를 후려친 손의 주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만 그 손의 주인은 이제 시작이었다.


"감히 내가 쳤다."


철썩! 철썩! 퍽! 퍽! 철썩! 철썩! 쩍쩍쩍쩍!


찰진 타격음과 함께 그의 머리가 좌우 상하로 빠르게 튕겨 오른다.


“뭐...뭐야!”


자신들의 인솔자가 갑자기 나타난 웬 괴인에게 난타를 당하기 시작하자 잡담을 나누던 헌터들이 각기 무기를 뽑아들고 괴인을 향해 공격해 들어가려 했다.


찌릿...


“히익!”


그러나 괴인이 고개를 돌려 자신들을 노려보는 순간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 멈춰 섰다.

한 걸음이라도 더 나섰다가는 눈빛에 난도질당할 것 같다. 그들을 눈빛만으로 제압한 새벽은 허리를 숙인 채 입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 헌터를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노려봤다.


“너, 이 새끼...누구...”


“어느 헌터가 돌발게이트 출현 상황에서 경찰한테 관등성명을 묻나.”


퍽!


“컥!”


새벽의 부츠가 그의 정강이를 까버리자 비명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진다.

B급 헌터의 튼튼한 육체도 새벽의 정강이 공격에는 무력하기 그지없다.


“헌터들이 개념 없이 구는 건 전투 전의 긴장감을 풀기 위해 용인된 거지 너처럼 아무 곳에서나 똥을 싸지르라고 있는 게 아니다.”


“으으으...”


“일어서...”


“끙...”


“부러뜨려 줄까?”


새벽이 발을 들어올리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을 발딱 일으켰다.

그도 짬밥이 있기에 자신을 두들겨 팬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직감한 것이다.

그렇지만 똥개도 제집 앞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듯이 감히 천안의 향토클랜 파도의 B급헌터를 이따위로 다루는 상대에 대한 반항의 눈빛까지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대체 누구시길래 이러시는 겁니까!”


“어쭈?”


새벽의 눈이 가늘어진다.

만약 지금 새벽의 표정을 지금은 사라진 천성클랜의 클랜마스터 김천성이 봤다면 경기를 일으키며 발작할 것이다. 딱 이 표정의 새벽에게 똥물이 올라오도록 처맞았으니까.


“관등성명...”


“이잇!”


“관.등.성.명...”


“천안을 관할하는 파도클랜 제3공격대 소속 B급헌터 강성식입니다.”


유독 천안을 관할한다는 부분을 힘주어 말하는 강성식이지만 돌아온 답변은 싸늘한 코웃음이다.


“파도클랜 새끼들은 돌발게이트 출동하면 현장지휘자 관등성명부터 찾으라고 교육시키나 보군.”


“말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닙니까? 그리고 대체 당신은 누구길래 우리 파도클랜을 매도하는 겁니까!”


“나? 이런 사람이다.”


그의 물음에 새벽은 뒷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쑤셔 박았던 헌터라이센스를 꺼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 중상이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 준 것이다. 이런 놈들한테 급으로 밀리면 골치 아프니까.


꿀꺽...


라이센스를 본 그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상대는 S급 헌터. 단순한 헌터 급수로만 따지면 파도클랜의 클랜마스터와 동급... 자신 같은 B급 헌터는 감히 올려다볼 수도 없는 존재다.


다른 헌터들도 라이센스를 확인했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주춤주춤 물러난다.

S급 헌터가 무서운 점은 그 강력함을 떠나 국가로부터 초법적인 존재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봤냐?”


“예.”


거세당한 강아지처럼 얌전히 고개를 숙이는 그다.

헌터의 급에서 오는 위계질서는 절대적이다. 말 그대로 새벽이 이 자리에서 그를 반으로 접어버려도 그는 보호해 줄이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의 소속 클랜이야 새벽을 헌터협회에 고소할 수는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그, 그렇지만 아무리 S급 헌터라도 이런 식으로 위해를 가하면...”


짜짝!


“아악!”


“그럼 클랜마스터 데려와. 똑같이 해줄게.”


짝! 짝! 쩌억!


새벽은 가차 없이 손바닥을 휘둘렀다.

그의 얼굴이 피범벅으로 변해갔지만 그 누구도 새벽의 행사에 끼어들지 못한다.

파출소장은 이미 저만치 도망친 지 오래다. 자신은 그래도 향토 클랜이라고 S급 헌터가 시킨 거라고 말해주려 했지만, 그의 입을 막은 것은 저들이었다. 한편으로는 샘통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때였다.


파창! 파지지지지직!!!


점점 빠르게 균열을 키워가던 돌발게이트가 순간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폭발하며 지름 5m가량의 큼지막한 타원형의 구멍을 허공중에 만들었고 동시에 검은 동체를 지닌 뭔가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하나가 아니었다.


쿵! 쿠쿵! 쿵쿵!


검은짐승들이 속속들이 게이트에서 뛰쳐나왔다.


“3티어 하세트!”


헌터들 중 하나가 그것의 정체를 알아보고는 소리쳤다.

하세트라는 몬스터는 여섯 개의 다리를 지닌 체고 2미터 체장 3미터 가량의 긴 꼬리를 지닌 개를 닮은 머리를 지닌 몬스터였다. 물론 개와 다른 점은 그 머리의 크기가 웬만한 호랑이만하다는 것이다.

특수한 공격능력도 없고 덩치도 그리 크지 않다. 2티어 몬스터 중에도 저 정도 크기를 넘어서는 건 많다. 그럼에도 3티어로 등급측정이 된 것은 하세트가 가진 특징 때문이다.


“어, 어서 클랜과 군에 연락을! 놈들이 움직이면 잡을 수 없어!”


“그게 무슨 말이야!”


“병신아. 저놈들은 속도가 엄청나다고 여섯 개의 다리와 꼬리로 중심을 잡기 때문에 ... 움직인다!”


그 헌터의 말대로 쏟아져 나온 하세트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려 하고 있었다.

만약 이것들이 시내로 진출하면 천안은 군대가 도착하기까지 생지옥으로 변한다.

그러나 잠시 후 벌어진 믿을 수 없는 현상에 그들은 멍하니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귀찮군.”


쩌저저저적!!!


굉음과 함께 세 마리의 하세트가 그대로 바닥에 처박혀 한 줌 핏물로 변했다.

대체 어디서 뭐가 공격을 가했는지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았다.


“크르르르르륵!!”


돌발 게이트로부터 계속해서 하세트가 쏟아져 나왔지만, 그것들도 바닥에 내려서는 동료들과 같이 바닥에 공평하게 다져졌다. 사람들은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기만 했다. 움직이는 이들은 없었다. 아니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약 이십여 마리의 하세트가 튀어나왔지만 모두 한 줌 핏물이 되었다.


게이트도 하세트를 다 뱉어냈는지 잠잠하다.

현장에 있던 이들이 끝난 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새벽이 입을 열었다.


“이새끼 데리고 물러나.”


새벽이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듯한 인솔자를 툭 차서 밀었다.


“예. 예?”


“데리고 물러나라고 이제 슬슬 본편이 시작될 테니까.!”


“옛! 알겠습니다.”


새벽이 목소리를 높이자 그들이 기절한 인솔자를 업어 들고 뒤로 물러났다.

걸리적거리는 것을 치운 새벽이 몸을 돌려 게이트를 바라본다.


돌발게이트는 클리어 된 게이트들의 부스러기라고 보면 된다.

게이트라고 무조건 보존하는 것은 아니다. 보존되는 것보다 더 많은 게이트들이 헌터들에 의해 클리어되는데 어떤 게이트는 경제적 가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게이트는 그 위치가 안좋을 때 클리어해 버린다.


클리어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벽이 블랙아라크네퀸의 레어에서 했던 것처럼 게이트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힘의 중심인 코어를 부수거나 빼내면 된다. 문제는 게이트 내의 모든 코어를 처리하지 않은 채 게이트가 닫혔을 경우다. 그런 식으로 클리어된 게이트가 차원의 틈을 부유하다가 가끔 이런 형태로 다시금 나타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보스급의 몬스터 또한 게이트 내용물에 포함된다.


우직...우지직...


좁은 게이트를 비집고 거대한 몸집의 몬스터가 기어나온다.

이전에 튀어나온 하세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 덩치는 수배 더 크다.

3티어 몬스터 하세트의 보스라면 잘해야 4티어 몬스터일 텐데 느껴지는 마력의 양이 5티어에 육박한다.


“코어를 삼켰군.”


상황파악을 끝낸 새벽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보니 코어를 삼킨 보스몬스터가 난동을 부렸고 그것이 게이트의 개방을 가속화시킨 것이다.


쿠쿵...


육중한 여섯 개의 다리가 바닥을 짚었다.

이전의 하세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질량으로 인해 육중한 진동이 사방을 울린다.

보스몬스터에게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존재감에 돌발게이트를 포위하고 있던 이들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고 보스몬스터의 거대한 개머리에는 먹이를 바라보는 포식자의 흉폭한 기세가 흐른다.


아니...흐를 뻔 했다.


콰아아아아아앙!!!


“꾸에에에에에에에엑!!!”


마치 덤프트럭에 부딪힌 듯 짜부라진 보스몬스터가 비명과 함께 공중을 날았다.

족히 5톤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그것은 약 이십여미터를 날아 바닥을 구른 후에야 쓰러졌다.


“어디서 여유를 부리고 지랄이야.”


새벽이 주먹에 묻은 피를 바지춤에 닦아내며 말했다.


작가의말

내일 하루는 휴식을 좀 가지겠습니다.  _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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