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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화급 스킬 조립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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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요
작품등록일 :
2018.11.17 13:37
최근연재일 :
2019.02.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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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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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천으로 가는 길(2)

DUMMY

“아무것도 없네.”

아무리 지도를 살펴봐도 여기가 맞았다. 노란 느낌표가 깜빡이고 있는 장소다.

한피수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얼마나 복잡한 길을 걸어왔는지 보이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었다. 은백색의 벽과 통로들만이 무덤처럼 조용했다.


“뭐야···”


기대하던 특별한 무언가는 없고 있는 건 그저···


<섬뜩한 등골(위기감지) – 농노 LV2>


지난날 남산에서 수집했던 스킬이 요란한 경고를 보내왔다. 등골에 소름이 차갑게 스친다.

스릉- 한피수는 검을 빼들고 주변을 살폈다.

<미천한 자의 낮은 포복 – 농민 LV4>은 조용했다. 하지만 위협은 명확했다.

스아아- 끼르르르-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불길한 숨소리가 침묵을 꿰뚫고 미끄러져 들어왔다. 뱀이 몸을 칭칭 감아오는 것처럼 불쾌했다.

위기감지가 발동했다. 하지만 강자의 관심을 파악하는 <미천한 자의 낮은 포복>은 조용하니··· 남는 경우의 수는 하나뿐.


‘적은 다수야.’


피수는 학원에서 배운 것처럼 천천히 물러서서 등을 벽에 기댔다. 식은땀이 관자놀이를 타고 주르르 흘렀다.


“괴물···? 여긴 분명 안전지역으로 분류될텐데?”


물론 미궁에 절대라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상식선은 있었다. 제 5포인트에서 극히 가까운 이런 곳에는 괴물이 있어서는 안됐다. 하루 거리 안에 있는 통로는 깨끗하게 청소해두는 게 상식이었다.

‘어째서?’

오늘 길이 좀 복잡하기는 했다. 온갖 착시가 눈을 가렸다. 누가 봐도 막다른 길로 보였던 곳이 사실은 원근감에 따라 길이 나타나기도 했고 때로는 중력이 꼬여 있어서 벽과 천장을 밟고 걸어야 했다. 지도가 있었으니 올 수 있었지, ‘이런 길을 어떻게 알고 오겠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길이 다수였다.


‘그랬는데 설마 진짜 아무도 몰랐던 거야? 이런 길이 있다는 걸?’


하지만 생각은 여기까지.


키르르르르-


낮은 목울림 소리와 함께 통로 곳곳에서 초록색 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들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역한 노린내가 풍겼다.

비록 놈들의 키는 허리춤 정도 밖에 오지 않지만 악의로 비틀린 얼굴에선 송곳니가 반짝였고 희번득거리는 눈은 독기와 광기로 가득차 있었다. 손에 든 무기로 예리하게 피수를 겨누는 모습에선 미친놈들 특유의 살기와 악의가 진동했다. 섬뜩함에는 덩치가 중요하지 않았다.

‘고블린 다섯 마리···’

창을 쥔 놈이 둘, 단검을 들고 마비침이 든 바람총을 허리에 찬 놈이 셋.

검을 쥔 한피수의 손에 땀이 맺혔다.


놈들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한피수에게 다가왔다. 다행히 벽을 등진 덕분에 완전히 포위되는 것은 막았지만, 대신 물러설 곳이 없다는 부담감이 심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아니 잠깐만? 포위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다. 멀찍이서 마비침만 쏘아댄다면?

그 순간 한피수는 깨달았다.


‘이대로면 죽어.’


최하위로 분류되는 고블린이지만 한피수 본인 역시 헌터들 중에선 최하위였다. 미노타우르스 모의결투에서 조금 날렸다고 해도 초보자 레벨에서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학원에서 배운 대로라면 고블린들은 간교하고 지독하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활로를 뚫어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포위당하지 않아야 했다.


피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의지를 다졌다.

니들이 머리 숫자로 몰아붙인다면,

‘나는 스킬 숫자로 몰아붙인다.’


피수가 눈을 빛내며 품 속에서 병을 꺼냈다.


“크르르르르!”

“스아아아!”


그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창을 쥔 고블린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놈들의 돌격보다는 한피수의 손가락이 더 빨랐다.

<한 획 긋기 - 농민 LV2>

심해어를 상대로 크게 한 획을 그은 덕분에 레벨이 올라간 <한 획 긋기>가 고블린들을 사선으로 밀어냈다.

푸화아악!

엄지로 뚜껑을 덮었다가 살짝만 때며 뿌려낸 검은 궤적. 소화기가 뿜어내는 분말처럼 직선으로 뻗은 잉크가 벽을 만들었다. 달려들던 고블린들은 떠밀리듯 넘어진다.

‘하나, 둘··· 셋!’

뿜어진 잉크는 허공에 고정되어 바리케이트를 형성했다. 고블린 중 세 마리의 앞을 가로 막았다. 특히나 창을 쥔 고블린들을 가로막은 게 큰 쾌거였다.


스아아압-

피수는 <차원다이버의 들숨>으로 마나와 산소를 빨아들였다.

마력기관을 구성하는 건 이젠 이골이 났다. 스킬들이 순식간에 조합되고 하단전에서 뜨거운 가소성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마력이 몸에 돌자 신체능력이 극대화되었다. 눈이 번쩍 뜨이고 온몸에 힘이 펄펄 끓는다.


스으으읍-!


그 상태로 다시 한 번 숨을 빨아들이고,


파아아아!


<폭발적인 날숨>으로 단숨에 뱉었다. 세포 하나하나로 과다 공급된 산소가 타오르며 일제히 에너지를 뿜어낸다.

쿵!

<성큼 내딛기> <세게 박차기>. 노예 레벨이라지만 벌써 7레벨. 호흡으로 인해 더 강력해진 그 돌진은 노련한 헌터라도 당황할 속도였다.


한피수는 단검과 바람총을 들고 있는 고블린을 노렸다. 놈들은 피수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눈만 동그랗게 떴다. 살기와 광기가 가득하던 눈동자가 고양이처럼 어리둥절해진다.


푸하아악!


첫번째 고블린의 상반신이 토막 나 허공을 날았다. 연보랏빛 피가 예쁘게 허공에 분사된다.


키륵!


당황하며 물러서는 두번째 고블린. 한피수로서는 놓칠 수 없었다. 고블린을 상대할 때는 원거리 무기인 바람총을 가진 놈들을 먼저 제압할 것. 헌터 교본에도 실려 있는 내용이다.

피수는 물러서는 고블린을 향해 몸을 틀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돌진을 감행한 뒤였기에 몸이 따라가는 게 늦다.

<중심 이동 – 농노 LV1>

미노타우르스 학원에서 최속을 자랑하던 학생인 백희은. 그녀의 빠른 몸놀림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스킬 <신비한 스텝 – 종자>의 핵심재료가 발동한다.

후웅-

모든 마나와 마력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쏠리며 관성을 무시하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방향전환이 이루어진다.

거기에 <베기(장검) – 노예 LV3>가 부족한 파괴력을 더했다. 스킬은 기본적으로 ‘이능’의 영역에 속하는 것. 그 등급이 노예급일지라도, 마력과 마나가 움직여 어정쩡한 칼질을 날카롭게 벼려낸다.


서걱-


최하급 괴물이라고 해도 수렵용 총알쯤은 느끈하게 튕겨내는 고블린이다. 하지만 그 질긴 가죽이 피수의 칼날에는 뜨거운 칼에 닿은 버터처럼 갈라졌다. <가소성 기운>이 주변의 공기를 후끈하게 데운다.

꺼륵···

목이 반쯤 잘린 고블린은 목 끓는 소리를 내며 우당탕 넘어졌다. 뺨에 와닿은 연보랏빛 피가 따끔따끔하다.


순식간에 토막 난 두 구의 고블린. 하지만 놈들은 기죽지 않았다. 체구는 작지만 괴물로 분류되는 놈들이었다. 호랑이나 곰 같은 놈들도 괴물이라는 이름을 쉽게 얻지 못한다는 걸 생각하면··· 놈들의 흉포함과 악독함을 얕봐선 곤란했다.


<섬뜩한 등골(위기감지)>


등골을 타고 한기가 달리고


퓽!


작은 소리가 들렸다.

‘바람총이다!’

고블린의 마비침은 침 아래쪽으로 낚시바늘처럼 구부러진 심이 있는데 일단 박히면 곰도 마비시킨다는 흉악한 독성은 둘째치고 파고드는 바늘이 고통스러워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놓칠 리 없다. 처음부터 한피수의 머릿속에는 ‘바람총’ 이 세 글자밖에 들어있지 않았으니까.


<마나 회전축 형성 – 농노 LV4>

<마력 집중 – 노예 LV3>

<지향성 마나 흐름 – 농노 LV4>

<마력 진동 – 농민 LV1>


순식간에 네 가지 스킬을 조합해냈다. 혹시나 있을 원거리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피수가 고안해낸 스킬조합. 모의 결투에서 피수를 괴롭혔던 마법스킬 <쇼크볼>을 응용한 것이었다.


콰아아!


뜨겁게 뭉친 피수의 마력 <가소성 기운>이 진동을 일으키며 폭발하듯 나선형으로 뻗어나갔다. 바람총에서 튀어나온 마비침 따위 마력의 진동에 휩쓸려 날아가버렸다. 마비침을 쏜 고블린과 한피수의 눈이 마주쳤다.


쿵!


한피수가 돌진하고 또 한 마리의 고블린이 허리가 양단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고블린을 베고 돌진의 여력이 남아 쿵쿵쿵 발을 구르며 지나쳐간 한피수는 겨우 몸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창을 든 고블린 두 마리가 보였다. 놈들은 아까보다 더 자세를 낮추고 한피수를 경계했다. 그 기세가 개척자 학원 미노타우르스에서 1, 2등을 다투던 학생들 못지 않아보였지만 한피수는 거칠게 웃음을 지었다.

‘죽여주마.’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없는 고블린 둘. 정면으로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

쩌억!


케륵!


마지막 고블린을 베고 한피수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창에 스친 팔꿈치와 옆구리가 따끔따끔하다.

사방에 난자한 연보라색 피, 조금 시간이 지나자 부글부글 끓으며 보라색 연기를 뿜어냈다. 한피수는 자리에 앉아 자신에게 몰려드는 보라색 연기를 받아들였다.


[띠링! 차원주민의 정수를 흡수하여 보유 마나량의 최대치가 482pt에서 507pt로 늘어납니다. 현재 보유 마나량 73 / 507pt]


보라색 정수가 모두 빠져나간 고블린의 피는 맑은 연보라색이 아닌 칙칙한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고블린 한 마리당 5pt씩 늘어난 건가?’


지난번 멜서스 신전에서의 기연을 겪은 뒤 성장한 마나량과 합치니 드디어 500pt를 넘겼다. 1차 목표로 세워둔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다.

‘잘 됐네.’

마나를 늘리는 방법은 총 세 가지였다.


1. 마력기관을 이용해 축적한다. (마력에 대한 이해도와 마력기관의 레벨에 따라 축적한계가 정해진다.)

2. 특별한 환경에 노출되거나 영약을 섭취한다.

3. 격에 걸맞는 괴물을 사냥한다.


피수는 아직 항구적인 마력기관을 만들지 못했고 수련으로 늘릴 수 있는 마나가 한계에 달해 있었다. 그런 한피수로서는 고블린이 준 25pt의 마나가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만족스럽게 전장을 돌아보던 한피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저건 뭐지?’

쓰러진 고블린 들 중 하나. 창을 든 고블린의 가슴팍에서 노란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광채 위에서 작은 느낌표 하나가 점멸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여기에 찾아왔던 이유가···’


피수는 지도를 띄웠다. 정확히 고블린이 서 있는 장소에 노란 느낌표가 깜빡이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고블린의 가슴팍을 풀어헤쳤다. 쿰쿰한 노린내가 나는 그곳에는 낡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두루마리가 있었다.

두루마리를 풀어 펼쳐보니 알 수 없는 기호들과 선들이 찍찍 그어진 조잡한 낙서가 나타났다.


“이게 뭐지?”


한피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두루마리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눈 앞에서 섬광이 번쩍! 했다.


[띠링! 고블린 정찰병의 조잡한 지도를 획득하였습니다.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여 업을 충족했습니다. 예언의 서가 보상을 내립니다. ‘보상 : 지도 업데이트’.]


화아아악-


멜서스의 영령들이 남긴 유산, 예언의 서라는 이름을 가진 지도에는 그저 노란 느낌표와 길만이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 지도의 일부분에서 세부적인 항목이 드러났다. 고블린 부락의 위치, 함정과 초소의 위치, 강력한 괴물의 서식지, 약초와 광물 등 자원, 고블린 보물창고 등등이 지도에 표시되었다.


한피수는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지도에 가득한 노란 느낌표에 시선을 고정했다.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여···’라던 메시지 문구가 뇌리를 스쳤다.

피수는 몸을 떨었다.

“이거 설마···”

목소리도 떨렸다.


“퀘스트였어?”


서울과 경기, 인천과 충청도 북부 정도만 겨우 포함하는 지도. 나머지 지역은 전부 공백이었다. 하지만 노란 느낌표는 길이 표시된 지역을 넘어서 아무것도 표기되지 않은 공백지역까지 멈추지 않고 이어져 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공백지역.

수도 없이 펼쳐진 노란 느낌표가, 눈 앞을 가득 채웠다.


작가의말

으으... 이번에는 어떻게든 주 5일을 맞춰보겠습니다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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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출항 전야(3) +37 19.01.18 20,367 914 15쪽
44 출항 전야(2) +47 19.01.16 21,476 1,017 16쪽
43 출항 전야(1) +47 19.01.14 21,961 992 15쪽
42 협곡의 승부(3) +26 19.01.13 24,226 1,015 15쪽
41 협곡의 승부(2) +35 19.01.11 23,503 1,014 15쪽
40 협곡의 승부(1) +31 19.01.10 25,051 968 13쪽
39 세계에서 둘째로 잘하는...(3) +40 19.01.08 26,134 1,066 17쪽
38 세계에서 둘째로 잘하는...(2) +35 19.01.07 26,370 1,036 15쪽
37 세계에서 둘째로 잘하는...(1) +43 19.01.05 27,697 1,047 13쪽
36 몰래하는 퀘스트(3) +37 19.01.04 28,090 1,030 13쪽
35 몰래하는 퀘스트(2) +50 19.01.03 28,188 1,107 16쪽
34 몰래하는 퀘스트(1) +48 19.01.02 28,537 1,082 13쪽
33 한피수 원정대(3) +26 19.01.01 28,036 1,046 14쪽
32 한피수 원정대(2) +28 18.12.30 28,816 1,070 14쪽
31 한피수 원정대(1) +51 18.12.27 30,245 1,098 14쪽
30 개척자는 왜 미궁으로 내려가는가(3) +90 18.12.26 29,225 1,157 14쪽
29 개척자는 왜 미궁으로 내려가는가(2) +34 18.12.24 29,577 1,110 12쪽
28 개척자는 왜 미궁으로 내려가는가(1) +49 18.12.22 30,187 1,254 14쪽
27 정복자 +42 18.12.21 29,862 1,214 14쪽
26 고블린 지름길(6) +39 18.12.19 30,526 1,14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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