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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화급 스킬 조립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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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요
작품등록일 :
2018.11.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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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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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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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고블린 지름길(3)

DUMMY

<미천한 자의 낮은 포복 – 농민 LV4>

자유대련장에는 붉은 그림자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검가의 제자들은 앞으로는 정신놓고 웃고 떠드는 것 같아도, 뒤로는 탐지능력을 발휘해 자유대련장 전역을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엔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웃는 청소년들이었다.

매일매일 지옥같은 수련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벗어난 지금, 맨날 보는 사형제들이 아닌 다른 검가의 제자들과 만났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와하하하-

킥킥킥


한번씩 왁자하게 터져나오는 웃음소리. 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터뜨리는 그 폭소와 함께 자유대련장 전체를 감싸고 있던 붉은 그림자들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다.

한피수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처음엔 내가 끌고 나갑니다. 동수형님은 앞으로 쭉 달리면서 서포트를 맡아주시고, 현민이는 상황 봐서 돕는 것으로. 자 그럼··· 준비!”

검가의 제자들이 점점 더 대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푸하하하!

킥킥.. 컥! 야! 배 아파!


걷잡을 수 없는 웃음이 터져나오고 자유대련장 위에 붉은 그림자가 깨끗이 사라지는 순간,


“지금!”

날카롭게 속삭이며 발을 굴렀다.

<기열氣熱 신경 유저>의 반응속도는 빛과도 같았다. 우우웅-! 무겁게 회전하는 코어에서 수증기와 같은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쿵! 소리를 내며 <성큼 내딛기 – 노예 LV7>와 <세게 박차기 – 노예 LV7> 로 첫발에 뜨거운 마력을 사정없이 분출시킨다. <중심 이동 – 농노 LV3>을 전력으로 발동해 온 몸의 무게 줌심으로 앞으로 밀어붙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탄성 근육 – 노예 LV5>

고블린 창병의 <세 번 찌르기>를 가능하게 했던 핵심 스킬을 사용해 튕겨내도 다시 튕기는 고무줄처럼 온몸의 탄성을 유지했다.

쿵! 쿵!

한 걸음이었던 돌진이 두 걸음을 더 이어간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붉은 그림자의 공백을 따라 한피수가 포탄처럼 쏘아졌다.

피이잉-

한피수와 연옥사슬로 이어진 현민과 박동수가 튕기듯 그 뒤를 따랐다.


“우아악! 빨라!”


연옥사슬에 끌려가는 현민은 당황해 소리를 질렀고,


“흠- 좋군.”


박동수는 사슬의 반동을 이용해 발을 구르며 감탄했다.


바로 그 순간, 한피수는 붉은 노을처럼 사방을 덮치는 붉디 붉은 그림자를 보았다. 검가의 제자들이 난입을 눈치챈 것이다.


<섬뜩한 등골(위기감지)>


솜털이 쭈뼛 솟는다. 한피수는 외쳤다.


“동수형!”


파아앙-!


하지만 한피수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공기를 찢는 소음과 함께 한피수의 눈 앞으로 검가의 제자 하나가 튀어나왔다. 양손에 한 명씩 총 두 명을 대동한 채였다.

‘공간도약···!’

당황한 한피수를 향해 검가의 제자 세 명이 짓혀들었다. 공간도약을 감행한 율령술가의 제자 박찬수는 무심한 얼굴로 손끝에서 화염을 뿜어냈고, 왼쪽편에 있는 태검가의 제자 양기현은 클레이모어를 연상케하는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오른쪽에 나타난 벽검가의 제자 도지수는 작은 체구를 날렵하게 움직이며 전광석화와 같은 일권을 내질렀다.

‘이런···’

전력을 다해 달리던 한피수는 <중심이동>을 사용해도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갑작스런 공간도약 탓에 박동수의 반응도 늦었다. 맞는다면 이대로 게임이 끝난다.

‘큭!’

한피수는 자유대련장 입구에서 챙긴 목검을 꺼내들었다. 기열 코어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고블린의 <탄성 근육>을 이용해 벼락처럼 세 번을 후려쳤다.

뜨거운 마력이 목검을 폭발시킬 듯이 분출되고 마지막 순간에 <마력진동>의 묘를 살려 파르르 떨린다.


콰아아!


한피수의 목검에서 폭발하듯 분출된 열류熱流가 폭발적인 분출하며 박찬수의 불꽃을 허망하게 흩었다. 심지어 양기현이 휘두르는 거대한 몽둥이마저 한피수의 목검에 가로막혔다.

떠어엉!

울컥!

양기현의 거력이 만들어낸 반동에 한피수는 피를 토할 뻔 했지만 애써 피를 삼키고 태연을 가장했다. 오히려 반동을 역이용해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며 물러섰다. 하지만 단 한 명, 도지수는 달랐다. 그녀는 안 그래도 작은 체구를 더 작게 오므렸다가 다이빙이라도 하듯 활짝 펼치며 허공을 한 번 더 찼다. 바쁘게 물러서고 있던 한피수를 단숨에 따라잡고 왼손으로 목검을 밀어 궤도를 바꾸곤 오른 주먹으로 한피수의 옆구리를 노렸다. 조그만 주먹에 오러가 응축된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피수는 다시 한 번 외쳤다.


“야! 박동수!”


피이잉-

이번엔 응답이 있었다. 연옥의 사슬을 묶어둔 옆구리 부분이 당겨진다 싶었을 때, 한피수는 이미 허공을 날고 있었다. 피수는 저 아래에서 헛주먹질을 하는 도지수의 모습이 눈에 담겼다.

피수를 튕겨 올린 연옥사슬은 빠르게 수축하며 한피수를 박동수쪽으로 잡아당겨졌다.

‘역시!’

피수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미궁 탐험 17년차에 빛나는, 마스터 레벨 <하급 로프술>의 위엄이었다. 그 와중에도 박동수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마력기관을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유현민이 연옥사슬에 끌려가다시피할 정도의 쾌속 질주였다.

이제 신청부스는 멀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등골의 쭈뼛함은 가시지 않았다. <섬뜩한 등골(위기감지)>은 여전히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등골 스킬이 좋긴 진짜 좋네. 이걸 가지고 있던 해적은 남산 참사때도 살아서 돌아갔을 거야.’


해적 중에 겨우 다섯명만 살아 돌아간 남산 침공이었지만, 이런 스킬을 가진 해적이 죽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한피수는 잠시 그렇게 딴생각을 하며 마음을 비웠다. 어디서, 어떤 식으로 위험이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맥없이 당하지는 않겠다.

스아아압-

차원 다이버의 엄청난 들숨은 기열氣熱 코어에 마나와 산소를 공급하고, 전신에 기력을 북돋는다. 후끈하게 피어오르는 열기가 긴장을 잊게 만든다.


‘앞으로 한 번, 또는 두 번.’


스타트가 워낙 좋았다. 뒤늦게 따라온 검가의 제자들이 길을 가로막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한두번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한피수의 역할은 박동수가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게 놈들의 공격을 끊어내는 것이었다. 마나를 바닥까지 쥐어짜 기열 코어로 밀어넣었다. 증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양기현이 야구배트처럼 휘두르는 거대한 몽둥이를 밟고 그 추진력으로 쏘아지는 도지수의 모습이 보였다.

쾅! 소리와 함께 도지수의 모습이 확대되었다.


빠르다. 그녀를 요격하지 못하면 붙잡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위협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한피수는 달려가는 박동수의 앞에서 뭉치고 있는 차가운 마력의 존재를 눈치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강자의 관심을 볼 수 있는 한피수의 눈에는 박동수의 다섯걸음 앞에, 금이 그어지듯 펼쳐진 길쭉한, 벽 형태의 붉은 그림자 역시 똑똑히 보였다.


한피수는 알지만 박동수는 알지 못한 그것. 한피수는 소리를 질렀다. 그가 선택한 건 뒤따라오는 도지수가 아닌, 박동수의 앞에 펼쳐지는 스킬이었다.


“동수형! 던져! 앞으로!”


피이잉-!


박동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한피수의 목소리에 담긴 다급함을 느끼곤 곧장 한피수를 정면으로 던졌다. 박동수의 <하급 로프술>과 <짐승같은 힘>이 동시에 발동하고 그의 <허약한 마력 심장>은 마력을 한계까지 쥐어짜냈다. 연옥사슬이 쩔그럭 소리를 내며 급격히 수축하고 박동수는 손에 잡힌 사슬을 투포환처럼 앞으로 던져낸다.


쩌저적!


그와 동시에 박동수의 정면을 가로막으며 거대한 얼음의 벽이 돋아났다. 주위의 습기마저 빨아들이며 돋아나는 얼음탓에 한피수는 입술이 바싹 마른다.

짧게 당겨진 연옥사슬의 탄성 덕에 박동수를 지나쳐 날아가며 한피수는 주먹을 그러쥐었다. 눈 앞을 가득 채우는 차디찬 빙벽. 잘나딘 잘난 율령술가의 마법일 테니, 최소 종자급 아니, 기사급에 육박하는 스킬일 것이었다. 유현민이나 박동수가 깨뜨리려면 십분은 두드려야 할 흉악한 벽.

한피수는 낮게 날아가다가 발을 한 번 성큼 내딛고 땅을 세게 박차, 벽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꽈아아앙!


사방으로 반짝이는 얼음파편이 날린다. 와르르 무너지는 얼음벽 사이로 신청부스가 보였다. 신청부스에 앉아 있는 직원들의 표정이 흥미진진해 보인다.

와아악!

연이어 함성이 귀에 꽂혀들었다. 어느새 박람회장에 모인 800여 명의 헌터들이 모두 이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듣도보도 못한 아저씨들이 검가의 제자들을 뚫고 나가는 모습에 그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뚫었다고?”

“율령술가의 마법을 일권에?”


한피수의 무용에는 검가의 제자들마저 안색이 바뀔 정도로 놀랐다.


‘당연하지 무려 일곱 개의 스킬을 조합하고 <기열 신경 유저>까지 최대로 가동한 일격인데.’


기존에 있던 스킬뿐만 아니라 고블린 전사와 싸우며 얻은 새로운 스킬들까지 대거 사용했다.

현 시점에서 한피수가 선보일 수 있는 최대의 파괴력이었다. 그 여파로 팔꿈치가 찌릿찌릿하다. 며칠은 이어질 것 같은 통증. 그게 한피수에게 살아 있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길 막지 마라. 가고 싶은 길이 구만리다.


“으악! 으아아아! 자, 잠깐! 살려!”


쾅! 퍽! 티잉! 콰직!


한피수가 전면의 얼음벽을 부수느라 방치한 도지수. 그녀의 앞을 대신 가로막은 것은 유현민이었다. 목검과 방패로 도지수의 주먹질과 발길질을 막아내고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벌써 목검이 부러지고 방패는 반쯤 부서졌다. 딱 10초. 유현민은 달려든 도지수를 딱 10초 막아내고 벌써 핀치에 몰렸다. 그나마도 <허약한 마력 신경>이 아니었다면 벌써 붙잡히고 말았을 것이다.


피이잉-


위태로운 유현민을 구해낸 것은 이번에도 박동수가 잡아당긴 연옥사슬이었다.


‘그렇지. 이거지.’


파티에 노련한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였다. 박동수의 연옥사슬 컨트롤은 신들린 듯했다. 질주는 빠르고 기동범위는 자유분방했다.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항진대열 앞에서 그 잘났다는 검가의 제자들은 제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바보가 되었다.

유현민과 한피수의 엄호 속에 계속 <질주>를 이어간 박동수는 어느덧 지원부스 앞에 섰다.

탁.

그는 지원부스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탐사대 지원하려고 왔습니다.”


피이잉- 뒤늦게 당겨진 연옥사슬이 한피수와 유현민을 그의 옆에 데려다 놓았다.

게임은 끝났다. 한피수의 팀이 장군을 잡았다.


지원부스에 앉은 직원은 베시시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예. 참가자 세 명을 확인했습니다. 탐사대 이름을 부탁드립니다.”

“한피수 탐사대로 하지요.”

“네. 한피수 탐사대 등록 완료되었습니다.”


박동수는 ‘한피수 탐사대’라는 이름을 말하며 한피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감탄했다는 기색이었다. 한피수는 그런 박동수와 시선을 마주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뭐야? 벌써 끝이라고?”


닭 쫓는 개처럼 아예 싸움에 끼지도 못한 채 뒤늦게 헐레벌떡 뛰어오던 박수권가의 제자, 이태양은 허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애초에 공간도약에 따라가지 못한 셋은 처음 있었던 한피수의 세 걸음 질주를 따라잡지 못하고 뒤만 쫓다가 상황이 끝나고 말았다.


우와아아악!


뒤늦게, 박람회장이 떠들썩하게 환호성이 쏟아졌다.

“꼴좋다!”

“검가의 제자라고 으스대더니 제대로 찔렸네!”

“아저씨들 끝내주네!”

검가 제자들의 방심을 비웃고 아저씨들의 분전에 환호하는 헌터들. 검가의 제자 여섯 명은 하나같이 얼굴을 붉혔다.


그 난리법석 속에서 유현민이 한피수를 툭툭 건드렸다. 돌아보니, 반쯤은 넋이 빠진 얼굴로, 또 반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해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유현민이 말했다.


“혀, 형. 우리가 이긴 거예요?”


그는 피수더러 형, 이라고 했다.



**

“그래서 탐사 과제는 뭐로 했어요?”


탐사대 지원을 마치고 돌아나가는 길.

마지막까지 달라붙으며 팀을 괴롭게 했던 도지수가 불퉁한 목소리로 물었다.

“외곽지역 탐사.”

한피수는 짧게 대꾸했다. 도지수의 얼굴에 황당하다는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외곽지역 탐사요? 괴물 사냥이 아니라요? 아니··· 고작 그런 걸 하려고···”

“그게 왜?”

“당연히 괴물 사냥을 해야죠. 헌터라면.”

“그러니까 왜.”

“외곽엔 새로운 게 없잖아요! 마지막으로 새로운 통로가 발견된 게 5년전인데··· 아니 이해가 안되네?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요? 몰라요? 이번 탐사의 목적?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일 리가 없잖아요. 그보다는 이 참에 미궁 저층에 남아 있는 괴물들을 소탕하고 실력을 자랑해보라는 거 아니겠어요? 유망한 헌터들과 연을 맺었다가 나중에 서울 지방정부의 칼로 쓰려고!”


친하지도 않은데 다다다 설명을 쏟아내는 도지수. 그녀는 뭔가 억울하고 분한 것 같았다.

한피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껌뻑거리다가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말았다.

상대가 뭐라고 생각하든 알 바 아니었다. 특히나 방금 전까지 죽일 듯 덤벼들 던 꼬마애하고는.

피수는 도지수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박동수가 그 뒤를 따르고, 유현민은 눈치를 보다가 “혀, 형! 같이 가요!” 소리치며 한피수의 뒤를 쫓았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도지수는 결국 울분을 참지 못하고 외쳤다.


“으아악! 무슨 외곽 탐사를 하냐고! 정정당당하게 누가 더 괴물을 많이 사냥했나! 그걸로 승부를 가리자고! 쥐새끼처럼 몰래 빠져나가지 말고!”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벽검가의 유망주, 도지수. 그녀는 너무나 분한 나머지 눈물을 다 글썽거렸다.


작가의말

오늘도 놀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는 더 빠르고 재밌게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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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개척자는 왜 미궁으로 내려가는가(2) +34 18.12.24 29,567 1,109 12쪽
28 개척자는 왜 미궁으로 내려가는가(1) +49 18.12.22 30,179 1,2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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