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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화급 스킬 조립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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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요
작품등록일 :
2018.11.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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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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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피수 원정대(2)

DUMMY

칠흑 카드를 꺼내드는 순간 밤하늘이 펼쳐지는 것 같다.

헌터마켓의 판매직원 나윤호씨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보는 순간 알아볼 수밖에 없을걸?’ 오래전, 그가 아직 신입이었을 때 선배들에게 들었던 그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칠흑카드였다. 하나 이상의 섬이 나서서 보증하는, 사실상의 무제한 신용을 보증해주는 카드.


한피수는 자신했다.

“자격은 충분할 겁니다.”

칠흑카드에 담긴 권한은 세 가지였다.

군대 동원권, 전략 물자 요청권, 그리고 특수 인력 협조 요청권.

그 중 지금 사용하는 권한은 전략 물자 요청권이다.


칠흑카드를 조회해본 나윤호가 바싹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

“공헌점수 10,000점이 있습니다. 공헌점수로 구매하시겠습니까? 사용하실 경우 5,000점이 차감됩니다.”

“아뇨. 원화로 지불할게요.”

칠흑카드에는 연간 10,000점의 공헌점수가 부여된다. 그 점수면 160명 규모의 개척자 중대를 한 달 내내 동원할 수도 있다. 군대는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사기 어려운 것. 공헌점수는 가능한 아끼는 편이 나았다.

“아, 그리고.”

한피수는 말했다.

“할부로 해주세요. 최대한 길게.”

“아··· 알겠습니다! 12개월 할부로 해드리겠습니다. 이, 이 정도 액수를 카드로 결제해보긴 저도 처음이네요. 역시 칠흑카드···”


나윤호씨가 감격하고 있을 때, 한피수는 자신이 손수 고른 장비들을 살펴보았다. 그의 귓가에는 총독들이 떠들어대던 이야기가 메아리쳤다. 워낙 총독들이 많다보니 누가 말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 내용과 확신에 찬 어조들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자네는 돈이 있지 않은가? 한번에 끝으로 가는 게 훨씬 낫지.’


그래. 틀린 말이 아니다. 어설프게 밑에서부터 시작하느니 한 번에 끝으로 가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지.

그래서 5억짜리 탐험 키트가 아닌 50억짜리 ‘모험의 달인 세트’를 골랐다.


‘가성비라는 건 변명이야. 세상엔 좋은 거, 나쁜 거, 딱 두개 밖에 없어. 미궁 깊이 내려갈 거라면서? 거기는 완전 달라. 아수라 지옥이지. 최고를 챙겨 가지 않는다면 네 목숨도 가성비 있게 날아갈 걸?’


그래. 이건 장비를 사는 게 아니라 목숨을 사는 거다.

그래서 10억짜리 국민 선수船首를 내려놓고 100억짜리 세이렌사의 선수를 골랐다. 셋이서 쓸 방어구와 무기도 헌터마켓에서 파는 최고가들만 골라 100억이었고 공간확장 가방은 노쓰어드벤처 150억짜리로 이동식 은신처는 부다페스트사의 200억짜리로 골랐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겁니다. 쓸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마침내 미라클사의 400억짜리 연옥사슬을 골랐다.

하나같이 전략물자로 분류되어 일반에는 판매조차 되지 않는 장비들이었다.


순식간에 증발해버린 1,000억원.

하지만 칠흑카드의 신용으로 할부로 사버렸기에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현찰은 1012억이 남아있다.

‘현찰로는 교역품을 사자. 탄철 600억 어치에 서울 특산물인 반도체로 400억 어치를 사면되겠지? 남는 12억으로 식량하고 소모품을 더 구비해두자.’

그렇게 사고 나면 이제 정말 끝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매달 돌아오는 할부금 85억을 막기 위한 수익이 필요했다. 그래서 탄철과 반도체를 구매한 것이다. 원정을 다니며 그때그때 현금화하고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교역품은 아주 중요하다.

‘거인이 된 것 같네.’

예전엔 상상도 못해본 어마어마한 돈을 굴리려고 하고 있었다. 숨을 마시고 뱉듯이 돈을 벌고 다시 쓰면서 그 덩치를 점점 키워나갈 것이다.


“예상보다 더 본격적인 장비들이군요. 세계일주도 가능하겠습니다.”


경험이 많은 박동수조차 한피수가 산 물건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물건들은 그도 처음 본다고도 했다.

하지만. 세계일주라? 한피수의 목표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세계일주로 되나요? 미궁 끝까지 가봐야죠.”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가진 걸 지키는 게 어렵다는 말도 있다.

거침없이 투자금을 뿌렸으니, 이제는 그걸 지키고 더 키워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내 것을 빼앗기지 않을 무력.’


장비랑 교역품을 합치면 2,000억원어치다. 이런 걸 들고 괴물에게 당하거나 해적에게 잡힌다면 그런 한심한 일이 없을 것이다.

‘일단 이번 원정에선 마나를 확실하게 성장시키는 거야.’

한피수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출항은 내일 오전 6시, 제 1 다이빙 포인트입니다.”



**

---

<미궁 예보>

서울군도에서 홍콩까지 가는 시간은 통상적으로 한 달이 걸립니다.


최근 해당지역의 안전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위험도 E -> D+로 격상.

1주일 해적 20%. D~E

2주일 괴물 10%. D~E

홍콩 안전구역 3일.

---


출항 당일.

미궁예보를 받아든 한피수는 헛웃음이 나왔다.

“출발 1주일 뒤부터 하루에 해적을 만날 확률이 20퍼센트? 그럼 안전구역 뺀 20일 동안 해적을 네 번은 만나게 된다는 소리군요. 괴물은 두 번이고.”

“예. 그래도 전에는 해적 두 번에 괴물 한 번 정도 만나게 되는 루트였는데··· 확실히 안전도가 낮아지긴 했군요.”

박동수의 말이 더 기가 막혔다.

‘이게 미궁이구나.’

서울이 엄청나게 안전한 지역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세계 정부는 말이 좋아 세계 정부지, 그 지배력은 여전히 형편없다.


‘미궁은 질서의 영역이 아니다.’

한피수는 그 사실을 가슴에 새겼다.


“왠지 그때 생각나지 않아요?”

스릉. 한피수는 연옥사슬을 점검하며 말했다. 미라클X1090. 미라클사社가 전략물자로 만들어낸 이 연옥사슬은 투명했다. 언뜻 보면 보이지도 않을 만큼 투명한 사슬이 움직일 때는 검이 스치는 것처럼 낮고 서늘하게 스르릉, 울었다.

“언제 말씀이십니까?”

“검가의 제자들이 신청부스를 막아섰을 때요. 비슷한 거 같아요. 누구는 막으려고 하고 누구는 지나가려고 하고.”

“크으- 하긴! 검가의 제자들도 뚫었던 우리가 기껏해야 D급 이런 애들을 못 뚫겠어요? 피수형도 있는데?”

방금 전까지 바짝 긴장해 있던 유현민이 갑자기 기가 살아서 떠들기 시작했다.

“너랑 내가 그 D급 헌터다. 그나마도 너는 E급에 더 가깝고. 대장이 강하다고 우리까지 강하다고 착각하지 마라.”

박동수가 유현민의 의욕 위로 찬물을 끼얹는다.

“아니! 아무튼 제 말은 해볼 만하다 이거죠.”

말 한마디를 지지 않으려고 떠들어대는 유현민. 한피수는 녀석의 등짝을 세게 때려주었다.


“그만하고 선수船首 들어.”

“선수 들어!”


곧바로 태도를 바꿔 복창하는 유현민. 만족스런 반응속도였다. 녀석은 인벤토리에서 낚시대 같은 물건을 꺼내 등에 짊어진 가방에 연결했다. 낚시대 끝에 매달린 등불이 녀석의 머리 앞쪽으로 축 늘어졌다.

파아앗-

현민이 마나를 불어넣자 등불에서 별가루처럼 반짝이는 빛이 쏟아졌다. 분수 폭죽처럼 쏟아지는 빛에 닿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마력의 순환이 강성해졌다. 세이렌사社의 선수船首. 차원증기를 중화해주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서 강력한 버프효과까지 더해주는 명품이었다.


그 모습을 흡족하게 지켜보던 한피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외쳤다.


“출항!”


쿵!

지시와 함께 셋이 동시에 발을 굴렀다. 그 순간, 스르릉! 소리를 내며 연옥사슬이 물뱀처럼 앞으로 쭉 뻗었다. 안 그래도 버프 효과로 한층 가속된 셋을 연옥사슬이 앞으로 더 빠르게 잡아당긴다.

피이잉!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르게 뻗어 나가는 셋.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일대의 보부상들이 일제히 돌아봤을 정도였다.


“미라클X1090 아니야?”

“저거 전략물자인데··· 저 좋은 걸 셋이서 쓰네.”

“부럽다···”


바람은 쏟아지고 보부상들의 웅성거림은 아련하게 귓가에 닿았다.

한피수는 웃었다.

그의 눈 앞으론 은백색의 통로들이 착시를 불러일으키며 뻗어 있다. 제멋대로 뭉쳐놓은 실타래와도 같은 그 풍경들 속을 셋은 빠르게 주파했다.


목적지는 홍콩이었다.



**

“야! 박찬수 버틸 수 있어?”

도지수의 목소리는 화난 것 같았다. 아니, 울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악··· 하악··· 버틸 수 있어.”

율령술가의 제자 박찬수는 입술을 깨물고 답했다. 하지만 꾹 누르고 있는 복부에서는 피가 퐁퐁 솟아올랐다. 뒤늦게 포션을 마시지만 이미 피를 너무 많이 쏟았다.

도지수는 말문이 턱 막혔다.

“버틸 수 있기는···!”

버틸 수 없다. 이대로라면 박찬수는 죽는다.

그제서야 도지수는 깨달았다.

‘너무 자만했어···.’

서울군도에서 열린 탐사 이벤트는 사실 검가의 제자들을 위한 이벤트였었다. 하지만 괴물을 잔뜩 잡아 귀환한 도지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서울 총독의 환영이 아니었다.


‘한피수··· 그 운 좋은 인간이라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검가의 제자들에게 돌아왔어야 했던 관심과 주목은 모두 들어본 적도 없는 한피수라는 인간이 가져갔다. 운도 좋지. 어떻게 거기서 버려진 세계를 발견하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검가의 제자들은 목표를 바꾸었다. 최근 들어 급속도로 안정도가 떨어지고 있는 홍콩지역. 그곳의 교역로를 안정화시킨다면 충분한 공헌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위험도도 고작해야 D~E 등급. 문제가 있을 리 없었다. 이번에야말로 충분한 명성을 쌓고 검가 무사로서 제대로 된 데뷔를 해보려고 나선 원정이었다.

그런데···


“하하. 너무 걱정하지마. 너네 검가의 제자잖아? 이쪽 입장에서도 죽이는 것보다는 잡아서 몸값을 받는 편이 낫다고?”

“닥쳐! 해적한테 잡히느니 죽는 편이 낫다!”


배가 구멍났으면서도 어디서 힘이 났는지 박찬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해적두목은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호리호리한 키에 얇고 긴 칼을 든 녀석은 칼등으로 자신의 어깨를 마사지하듯 툭툭 친다.

“뭐 네 맘대로 죽을 수 있는 거 같이 말하네? 내가 허락할 거 같니?”

도지수, 박찬수, 양기현, 이태양. 검가의 제자 네 명의 목숨 따위 이미 자기의 손 위에 올라와 있다는 듯이 건방진 말투였다.

도지수는 미간을 좁혔다.


‘저놈이 문제야. 이런 곳에 기사급 해적이 나타날 줄이야··· 그것도 거의 영웅급에 근접한···’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됐다. 검가의 제자들은 전원이 C급, 그러니까 기사급 초입이었다. 그 중에서도 도지수는 초입 딱지도 벗은 지 꽤 됐고.

위험도가 D~E급인 통행로 따위 겁내지 않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해적 다섯. 그들의 두목이 도지수조차 한수 접어야 하는 고수라는 게 문제였다. 부하들 네 명이야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 대장 한 명이 도무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 혼자 도지수와 박찬수를 동시에 상대했고, 박찬수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더 싸우면 죽는다.’


뿌득.

도지수는 결단을 내렸다.

철컹.

친구들과 자신을 연결하는 연옥사슬을 떼어냈다. 그리곤 자신의 팔 길이 정도 되는 검을 두 손으로 잡고 해적 두목을 겨누었다.


“모두 도망 가. 여긴 내가 막는다.”

친구들이 말도 안된다며 소리쳤다. 충분히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도지수는 다시 말했다.

“원정대장이 누구냐? 나지?”

그제야 친구들은 입을 다물었다. 상명하복을 철저하게 가르치는 검가의 제자들이다.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직위를 앞세우면 그들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가.”

도지수가 해적 두목을 향해 몸을 날렸다. 태검가의 제자 양기현은 “으아아악!” 울분이 가득 담긴 괴성을 지르며 박찬수를 업고 달렸다. 그 옆을 박수권가의 이태양이 지켰다.


“하? 눈물겹네?”


철컹-

해적 두목도 자신의 연옥 사슬의 연결을 풀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만 얘 붙잡고 있어.”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도지수를 스치듯 넘어가려 하는 두목. 하지만, 도지수의 검은 빨랐다.

챙!

두목의 얇은 검과 도지수의 가벼운 검이 맞닿았다. 두목의 눈가에 불쾌함이 스친다.


“벽검문이 왜 벽검문霹劍門인 줄 알아? 검이 벼락처럼 빨라서 그래.”


쩌저저정!


도지수의 칼날이 순간적으로 해적 다섯 모두를 휘감았다. 그 기세는 그야말로 벼락과 같았다.

“미친··· 이런 페이스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냐?”

두목이 긴 칼을 휘둘러 도지수의 검을 걷어낸다. 하지만 하나를 걷어내면 세 개가 돌아오고 세 개를 걷으면 아홉개가 돌아온다. 누가 봐도 뒤를 생각하지 않는 오버페이스였다.

“후욱! 후욱! 훅!”

도지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충혈된 눈으로 더 빨리, 조금이라도 더 빨리 검을 놀린다.

핏- 피익-

단 1분 만에, 도지수의 팔뚝과 종아리가 베여 흥건하게 피에 젖었다.

하지만 도지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해적 다섯을 붙잡고, 단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태어나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흉악하게 검을 휘둘렀다.

쩌저정! 쩡!

피와 불똥이 어우러진다.


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은백색 통로를 타고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싸우는 소리입니다. 현재 속도로 10분 거리.”

같은 시각. 소라껍질처럼 생긴 집성기集聲機를 귀에 붙인 박동수가 보고했다.

“해적이 상단을 습격한 것 같습니다.”

“흠··· 슬슬 실전을 겪어볼 때긴 하죠.”


스릉-

한피수는 혈검 큘라를 꺼내 어깨에 걸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ㅜ.ㅜ 

그리고 제목과 관련해 큰 실수를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가 마음대로 고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ㅜ.ㅜ 내일이 되면 문피아에 문의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목 바꾸는 게 처음이어서 이런 실수를 다 하네요.

 혼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ㅜ
 일단 공지는 내리고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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