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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곧 힘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연재 주기
채아노
작품등록일 :
2018.11.17 19:05
최근연재일 :
2018.12.28 00:3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0,200
추천수 :
115
글자수 :
217,843

작성
18.11.23 12:23
조회
391
추천
4
글자
21쪽

공격에 낭비가 없고 수비에 투자를 많이 한다

DUMMY

나무들이 다가온다.

'안녕! 카니아!' 하고 인사하는 듯하다.

그러고는 다시 떠나간다.


'덜컹덜컹' 하는 소리도 들린다.

소리가 들리고 느낌도 든다.

막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다.

실제로 진동이 느껴진다.


"하도 공간이동을 해서 그런가. 마차가 불편해."


"그래도 걷는 거 보단 낫지. 네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간다고 생각해봐."


"그건 끔찍하네."


나는 지금 마차에 타고 있다.

왼팔을 창문에 대고 팔을 괴고 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기분이 좀 좋지 않다.

쉬는 날에 이렇게 움직여야 한다니...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면 마법학교에 간다고 감히 말씀드리겠다.


헤르바 아저씨와 칸델라 아저씨가 나를 후원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이후 우리 부모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다.

칸델라네가 기숙사비, 등록금 등을 내고 헤르바네가 기타 필요한 돈을 주는 거로 결정이 났다.

자기 딸의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준 것에 대해 큰 고마움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았다.


그렇게 돈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님과 연락할 방법도 찾은 후 함께 시간을 보내 최대한 아쉬움을 덜고 오늘 마차를 탔다.

헤르바 아저씨가 구슬을 두고 가셨는데, 내가 그 구슬에 정신력을 주입하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단점은 부모님 쪽에서 내 쪽으로 연결하는 건 안 된다는 점일까?

그래서 매일 저녁,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연락한다고 약속했다.


"마법은 좋네. 밖은 더운데 여기는 이렇게 시원하네."


내가 감탄하며 말했다.


"마법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이런 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 나는 유틸이라서 큰 위력은 못 내지만, 이런 종류의 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어."


헤르바가 의기양양하며 대답했다.


"유틸이 중요하니?"


"당연하지. 알파가 놓친 몬스터를 정리한다거나, 쉽사리 다가오지 못하게 군중 제어기를 넣는다거나, 공격을 막는 방어막을 친다거나 하는 게 다 유틸법사가 하는 일이라구. 훌륭한 유틸법사는 누구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알파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마음이 잘 맞는 유틸법사를 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야."


알파는 몬스터를 잡는 주축이다.

게임으로 치면 메인 딜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몬스터들에게 강력한 마법을 써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저승사자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알파에게는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한 가지 속성의 마법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알파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한가지 속성을 결정하고 그 속성 마법을 지속해서 연구해야 한다.

알파가 되는 이유는 강력한 위력을 위해서인데, 길을 결정하지 않으면 쓸 수 있는 마법이나 마법의 위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도 모든 속성의 마법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그 위력과 범위, 종류가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알파를 지켜줄 수 있는 유틸의 존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봤을 때, 카니아 너는 훌륭한 알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까? 그럼 난 화염계통으로 가야 하나..."


"화염계열 좋지! 칸델라가 화염계 마법산데, 계가 쓰는 마법 보니까 되게 세더라. 게다가 네가 만약 화염계를 선택한다면 칸델라 아저씨라는 좋은 스승도 생기는 셈이니까."


헤르바의 말이 빨라졌다.


"그 아저씨가 그렇게 유명해?"


"수많은 화염법사들이 있는데 그중 7등이라고? 유명한 게 당연하지."


"그 아저씨가 그렇게 강했는데, 그 위에 6명이나 더 있단 말이야? 1등은 얼마나 강한 거야..."


확실히 내가 가진 지식 중 과반수가 화염계통 마법이긴 하다.

게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게 화염 속성이니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화염 마법만 죽어라 쓰는건 재미 없을것 같은데...고민이 많이 된다.


"우리가 가는 학교 이야기 좀 해줄 수 있어?"


내가 말했다.


"물론이지."


헤르바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페시아에는 3개의 마법학교가 존재하는데, 내가 가는 학교는 두 번째 학교이다.

첫 번째 학교는 오직 전투마법사들을 위한 학교이고 세 번째 학교는 연구직들을 위한 학교이며 두 번째 학교는 전투직과 연구직들이 적당하게 섞여 있다고 한다.


"학교에 이름은 없어?"


"딱히 없어. 옛날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두 번째 학교야. '이페시아의 두 번째 학교'라고 말하면 이쪽 사람들은 다 알아들어."


그녀가 말하기를 주로 전투직을 여자가 하고, 연구직을 남자가 한다고 한다.

몬스터들과 싸우는데 가장 중요한 게 강력한 마법이고, 그 마법을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상상력인데,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남자는 좀 계산적이고 과학적인 측면이 강해서 대부분의 남학생이 연구직으로 많이 빠진다고 헤르바는 말했다.

그들이 여러 가지 가구들을 만들고, 메커니즘을 개발하며, 의사가 되기도 한다고 그녀가 대답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의사들은 다 마법사야?"


"마법사지. 그들도 간단한 마법은 쓸 수 있을걸? 다만 마법을 일반인에게 보이면 의사면허가 정지되고 심하면 추방될 수도 있으니까 잘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이페시아의 두 번째 학교(너무 기니까 이제부터 '이두교'라고 하겠다.)에는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으로 나뉘며 각각 3단계씩 단계가 존재하며 사용하는 마법의 속성이나 전투직이냐 연구직이냐에 따라서 또 나뉜다고 한다.

중급반까지는 전투에 관련된 것과 연구에 관련된 것을 모두 배우고, 고급반에 진급하면 이제 전투직이냐 연구직이냐 결정할 수 있다고 헤르바가 말했다.


진급시험은 초급반, 중급반은 6개월에 한 번, 고급반은 1년에 한 번 있다.

초급반과 중급반은 몇 번을 진급에 실패해도 그 반에 그대로 있으면 되지만, 고급반은 두 번의 진급시험에서 떨어지면 밑의 반으로


단계가 하락한다고 한다.

단, 고급 3반이 중급 1반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마지막 단계인 고급 1반에 가게 된다면 이제 결정을 해야 한다.

12월에 보는 마법 고사를 보고 그 점수로 길드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마법학교에 있는 동안 본인이 쌓은 실적을 가지고 스카우트를 받을 것인지.


그 말을 듣고 내가 생각한 게 있었다.


'정시, 수시네, 그냥.'


어디에 가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했다.


"그래서 내가 그때 그곳에 있었던 이유가 임프의 마석이나 습성을 연구해서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였거든."


헤르바가 말했다.


"너는 몇 반이야?"


"나? 고급 3반. 고급 3반에 애들이 제일 많아. 진급시험에서 몇 번을 떨어지든 고급반이니까 실적을 쌓는 애들이 거기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거든."


"고급반이라니, 대단한데?"


내가 감탄하며 말했다.


나는 몇 반쯤 될까? 바로 고급반일 리는 없고, 중급 3반쯤 되려나? 아니, 배운 게 없어서 초급반부터 시작하려나?


"아마 네가 학교에 도착하면 반 배정을 위해 간단한 시험을 볼 것 같아."


"아아. 어쩐지. 그러니까 주말에 오라고 했구나."


"그렇지. 네가 마법을 쓰는 모습을 보고, 필기시험을 채점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선생님들이 토론하고 이러는데 시간이 좀 걸릴 테니까."


"필기시험도 있어? 뭐뭐 보는데?"


"수학, 국어, 마법에 대한 간단한 것, 가벼운 과학과 신학, 세상에 대해 정도?"


수학은 자신 있고, 국어는 그냥 외부지문 풀듯이 풀면 되고, 역사는 책 읽은 게 있으니까 어떻게든 비빌 수 있겠는데...


"어떻하지... 별로 자신 없는데..."


마법이랑 신학 말이다.


"괜찮아. 선생님들이 다 고려해주실 거야. 너는 이런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게 이번이 처음이니까."


아닌데, 내가 너보다 수학 몇백 배는 잘할 텐데, 라고 말하려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사실 필기보다 마법이 더 중요해, 너 같은 경우는. 아. 혹시 연구직으로 갈 거야?"


"아니. 전투직으로 갈껀데?"


"그럼 마법을 잘 쓰는 게 더 좋을 거야. 크게 신경 쓰지마 필기시험은."


"그래."


뭐 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어쩔 수 없잖아? 신학이랑 마법에 대해서라니... 내가 알 턱이 없잖은가.

게다가 신학이 뭐야 신학이? 여기도 성경 같은 게 있는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진동이 잦아드는 게 느껴졌다.


"다 온 것 같아. 내리자."


헤르바가 몸을 틀며 말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옆얼굴이 보였다.


마차에서 나오자 엄청나게 큰 건물이 있었다.


수많은 창문이 있었고, 세 개의 문이 있었다.

외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색이었는데 하얀빛에 노랗다고 해야 하나 빨갛다고 해야 하나 생각이 드는 색깔이 섞인 듯한 색깔로 칠해져 있었다.

건물의 위에는 커다란 시계가 흘러가고 있었고, 돔 형태의 무언가가 건물 가운데 위에 있었다.

학교에 왼쪽과 오른쪽에 뾰족한 첨탑들이 존재했는데, 그 첨탑이 학교를 더욱 웅장하게 만들어주었다.


"와."


"예쁘지? 내 생각인데, 우리 학교가 제일 예쁜 것 같아."


첫 번째와 세 번째 학교를 보지 않아서 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에도 매우 아름다웠다.


"자. 교무실은 이쪽이야."


그녀가 내 손을 잡고 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긴장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헤르바의 손을 잡는 것 때문에 부끄럽기도 해서 내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교무실에서 교장 선생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한 후, 우선 시험을 보기 위해 나는 근처의 빈 교실로 들어갔다.

한 과목당 30분씩, 문제는 10문제라고 담당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첫 번째 시험은 수학이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수준부터 중학교 2학년 수준 정도의 문제들이 나왔다.

마지막 문제가 살짝 어려웠는데,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계속 때려 박다 보니 풀려서 다행이었다.


'여기에도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있을까? 이름이 뭘까?'


이 세상에서 '밑변의 제곱과 높이의 제곱은 빗변의 제곱과 같다.'라는 것을 만든 사람이 누굴까?

아마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누구누구의 정리, 이렇게 이름 붙였겠지?


국어는...온통 서술형이었다.

게다가 답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적는 것들뿐이었다.

그래도 12년 짬밥이 어디로 사라진 것은 아닌지 나름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답을 써 내려갈 수 있었다.


과학은 진짜 간단한 것, 불이 몇 도에서 붙나,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나 이런 것들뿐이라서 순식간에 답을 적어 버렸다.


이 세상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내 뇌에 전부 들어있다.


마법에 관한 것과 신학은 그냥 다 찍었다.

내가 사나토르라는 사람이 여섯 번째 산에 올라가서 한 행동을 어떻게 알아?


그렇게 필기시험을 박살 내고 잠깐 눈을 감고 쉬던 중, 다른 선생님께서 나를 마법 시연실 이라는 곳으로 데려다주셨다.


마법 시연실에는 6명의 선생님이 앉아계셨고, 가운데에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으며, 각종 기하학적 도형들이 벽에 새겨져 있었다.


가운데가 교장 선생님인 건 알겠는데, 나머지는 누군지 모르겠다.


"안녕하세요."


다들 아무 말이 없으시길래 인사를 했다.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일단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인생의 진리 중 한 가지랄까?


인사를 받아주신 선생님 중 한 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노란색 머리를 가진 아름다운 얼굴의 여선생님이었다.


"가벼운 테스트니까 너무 걱정할 거 없고. 총 5개의 속성에 대해 시연을 해야 할 텐데, 혹시 사용하지 못하는 속성의 마법이 있니?"


5가지? 물, 불, 전기, 공기...아!


"제가 흙마법을 사용할 줄 모릅니다."


"아니, 흙마법을 못써?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흙마법을 못쓴다고? 에에잇, 나는 입학 반댈세!"


다른 선생님이 갑자기 분개하며 내 입학을 반대하셨다.

살짝 통통하신 중년의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머리카락이 많이 없으셨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겠다.


노발대발하시는 준 대머리 선생님의 분노가 어느 정도 사그라들자 다시 처음에 내게 시험에 관해 설명해주셨던 선생님이 대답했다.


"안녕, 다시 한번 인사할게. 나는 에스타스 플람이라고 해. 사용하는 마법의 속성은 불이야. 자. 내 시험은 내가 만든 화염 구슬을 깨뜨리는 것이란다. 어떤 마법이든 사용할 수 있지만, 속성은 불이어야 해. 그럼 시작!"


그 말이 끝나자, 플람 선생님께서 약간 큰 구슬을 공중으로 던지셨다.

구슬은 적당한 높이에서 낙하를 멈추었다.


나는 정신력으로 구슬을 탐색해 보았다.

그러자 구슬의 내구도가 자연스레 느껴졌다.


'임프보다 두 배, 아니 세 배는 단단한 것 같은데?'


놀랍게도 몬스터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구슬이 내구도는 훨씬 컸다.

다시금 마법의 신비를 느끼면서, 구슬을 깨기 위한 마법의 모양을 생각하니 뾰족한 창 모양의 화염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정신력의 20% 정도를 써서 화염창을 만든 나는 그대로 구슬을 향해 창을 던졌다.


[깡!]


호쾌한 소리와 함께 구슬이 깨졌다.


"음. 좋아. 난 끝났고, 다음 하실 분?"


"내가 하지."


플람 선생님의 테스트가 끝나자 다른 선생님이 손을 드셨다.


"내 이름은 히베르노 라키에스. 얼음 마법을 담당하고 있다."


딱 봐도 냉철하게 생긴 사람이었다.

어두운색의 눈에 약간 뺨이 훌쭉했고, 누구나 들으면 '차갑다.'라고 느낄 정도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너에게 얼음창을 던질 텐데, 얼음 마법을 써서 막아봐라. 몸에 상처는 입히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음. 이번에는 내구도 실험 같은 건가?

뭐, 나는 얼음 방패를 쓸 수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그나저나 아까 화염창을 던질 때 쓴 정신력이 벌써 차올랐다.

아마 이 장소는 정신력의 회복을 빠르게 해주는 어떤 장치가 있는 게 아닐까?


라키에스 선생님이 적당한 크기의 창을 만드는 동안 나는 얼마나 정신력을 쓸까 생각하고 있었다.


'목숨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준비됐나?"


"예. 됐습니다."


쐐-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상당히 큰 크기의 창이 나에게 날아왔고, 나는 거의 모든 정신력을 써서 굉장히 단단한 얼음으로 몸을 둘러쌌다.


[카가가가가가각!!]


얼음창은 굉장한 소리를 내며 내 얼음벽에 박혔지만, 뚫지는 못했다.


"음. 괜찮군. 다음 하실사람 하시든가."


그 후, 공기와 전기속성의 마법 테스트를 봤다.


공기 마법은 자기 자신을 공중에 떠올리라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한 높이 이상 올라갈 수가 없었다.


전기 마법 시험은 자기한테 마법을 써서 감전시켜보라는 터무니없는 것이었지만, 내가 아무리 전기 마법을 선생님께 써도,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뭐 내가 가장 못 하는 게 전기마법이니 어쩔 수 없나.


"아니 왜 흙을 못 하는 거야...흙을..."


준 대머리 선생님이 중얼거리는 게 들렸지만 애써 못 들은 척 하기로 했다.


"자. 테스트가 끝났다. 결과가 나올 동안 방에서 쉬고 있으렴. 네 방은 사감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실 꺼야."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방에서 나오자, 한 선생님이 내게 다가오셨다.

평범하게 생기신 선생님이었다.


XY 염색체라서 더는 묘사하고 싶지 않다.


***


"어떻게 생각해요?"


카니아가 떠나자 시연실 안의 선생님들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플람의 질문을 시작으로 선생님들이 한 마디씩 말을 꺼냈다.


"공격에 낭비가 없고, 방어하는 데는 약간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군. '차가운' 쪽이야."


"얼음과 화염 계열은 좋은데, 공기 계열은 좋지 않고, 전기는 더더욱 좋지 않은걸."


"아. 역시 나는 최강이야. 나를 짜릿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흙마법을 못써...흙마법을 못써...흙마법을 못쓴다고..."


하아. 저런 이상한 사람들이 선생이라니.


플람이 한숨을 쉬었다.

저래도 실력은 뛰어나니 뭐 상관은 없다만, 그래도 저건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가진 정신력의 소모가 좀 큰 것 같아."


라키에스가 말했다.


"확실히. 쓰는 정신력의 양에 비해서 뭔가 위력이 좀 덜 나오는 것 같았어. 마법사의 핏줄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니마 아이리, 학생들에게는 아아 선생님이라고 많이 불린다.

공기 계열의 떠오르는 별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는 마법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놀라운 분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투직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직 선생님들을 많이 돕곤 한다.

키가 좀 작은데 본인 키를 언급하는 걸 많이 싫어한다.


"흥. 저렇게 정신력의 소모도 크고 흙마법도 못 쓰는 학생은 가서 연구나 하라 그래!"


대머리... 아니 테레니타 시두스, 흙마법사다.

흙마법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한 사람이며, 약간 심한 수준의 편애를 한다.

젊었을 때는 흙 속성 3등의 마법사였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더는 랭킹전에 나가지 않고 교직에 들어섰다.


"카니아 군의 필기시험 점수는 어떻게 나왔나?"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수학과 과학, 역사는 만점이고 국어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만, 신학과 마법의 점수는 아주 낮습니다."


플람이 대답했다.


"신학과 마법은 당연한 거지만, 남은 과목의 점수가 높은 건 굉장하군. 워낙 시골에 살아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을 텐데? 머리가 비상한 건가?"


라키에스가 중얼거렸다.


"중급 3반. 조금 낮다는 생각이 들지만, 괜히 시골 출신의 학생이 높은 반에서 시작한다면 재학생들의 반발이 심할 거야. 신학과 마법 필기시험 때문에 중급반이지만 3반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면 큰 문제도 없을 것 같군."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



"자, 네 방은 여기다. 깨끗하게 쓰도록."


기숙사는 훌륭했다.


1인실 치고는 굉장히 넓었으며, 별도의 방이 하나 더 있었다.

공부하거나 가벼운 마법을 쓰는 용도의 방인 것 같았다.

침대는 집의 것과 비교했을 때 좀 더 푹신했고, 소파와 식탁, 그리고 냉장 가능한 서럽장까지 존재했다.


나는 짐을 던져놓고 간단하게 씻은 후, 침대에 몸을 던졌다.

확실히 더 부드러운 것 같았다.


그렇게 만족할 정도로 뒹굴뒹굴한 후,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누군가 노크를 했다.

문을 여니 사감 선생님이 계셨다.


"교장이 오래."


"그렇게 막말해도 되나요?"


"뭐래. 자기네들도 '야야 대머리 온다, 대머리.', '꼬마 온다 꼬마.' 이렇게 막 부르면서 내가 교장이라고 말하면 다 그러더라. 꼽냐?"


"아닙니다."


상당히 개성이 넘치는 선생님이었다.


교장실에 들어가니 교장 선생님께서 나를 별도의 방으로 안내해주셨다.


"중급 3반이요? 굉장히 높네요? 저는 초급반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허허. 네 필기시험 점수와 사용하는 마법을 보니 초급반은 건너뛰어도 될 것 같았다. 수학과 과학 점수가 굉장히 높던데, 혹시 별도의 공부를 했니?"


여기서 좀 고민했다.


네. 제가 여기 있는 어떤 선생님들보다 수학 잘할걸요? 라고 말하기는 좀 그런데, 아뇨 공부는 무슨. 아버지 따라 사냥하기 바빴죠. 라고 말하기에는 점수가 좀 많이 높을 것이다.


"네. 제가 책 읽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렇구나.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은 일이지."


하지만 독서라는 쉴드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다행히 잘 넘어간 것 같다.


그렇게 서로 좀 더 대화했다.


"참. 이제 너도 이 학교 학생이니 너에게 줄 것이 있다."


교장 선생님께서 내게 반지를 주셨다.


은색의 반지였다.


"이 반지를 끼면 네 모든 정보가 여기에 기록된단다. 이게 네가 이 학교 학생이라는 걸 증명해주고, 계산도 할 수 있고, 책을 빌린다거나 모두 이 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려무나."


"예."


그렇게 말하고 반지를 꼈다.


-삐익


-정신력을 주입해 주세요.


반지의 말대로 정신력을 넣으니 게임 스텟창 같은 네모난 무언가가 눈앞에 보였다.


---------------------------------------------

이름 : 카니아


학교 : 이페시아의 두 번째 학교


반 : 중급 3반


정신력 : 78124


사용 가능한 속성 : 화염, 얼음(물), 공기, 전기, 흙


사용하는 마법 : 화염창 2, 화염구 2, 얼음 방패 2 얼음창 2 얼음 화살 1 공기막 1 전기 전달 1


특성 : 박학다식, 사고하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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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신기하지?"


"네. 굉장하네요."


"많이들 물어보는 것 중 하난데, 사용하는 마법은 네가 쓸 수 있는 모든 마법이 나오는 게 아니야. 일정 수준 이상의 마법들만 기록된단다."


"숫자가 클수록 좋은 건가요?"


"그렇지."


"특성은 뭔가요?"


"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는 너만의 능력이란다. 특성을 누르면 세부 내용을 볼 수 있고."


"흠. 그렇군요."


나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로 신기했다.

나중에 다시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아무튼 이페시아의 두 번째 학교에 입학한 것을 축하한다. 8시까지 중급 3반 C 교실로 가면 된다."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대답을 한 나는 교장실에서 나왔다.


내일부터 학교에 다닌다니...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앞으로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생각하면 심장이 쿵 쿵 뛴다.


일단 지금은 기숙사로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다.

침대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뒹굴뒹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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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3) 18.12.20 119 1 13쪽
24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2) +2 18.12.19 139 2 13쪽
23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1) 18.12.13 218 1 13쪽
22 목을 치면 영화처럼 기절시킬 수 있지 않을까? 18.12.13 170 1 14쪽
21 무도회가 열린다. 18.12.09 187 3 19쪽
20 내게 다소곳이 인사를 한 사람은 무려 이 나라의 성녀였다. 18.12.08 205 3 14쪽
19 가까이서 보니까 털뭉치쯤 됐다. - (2) 18.12.06 222 3 15쪽
18 가까이서 보니까 털뭉치쯤 됐다. - (1) 18.12.05 219 1 15쪽
17 팀빨도 좀 타고 조합도 좀 타고 그래. +1 18.12.04 248 3 15쪽
16 물론 난 갈 생각이 없다. +1 18.12.02 301 4 13쪽
15 저 좀 살려주세요 +1 18.12.01 291 5 12쪽
14 너 무슨 정보창 같은거 보이냐? 18.11.30 317 3 12쪽
13 어쩌다가 막아버렸다. +3 18.11.29 325 4 17쪽
12 상상구현 수업은 인기가 많으니까 빨리 가는 게 좋을 걸 18.11.27 330 4 20쪽
11 오늘은 끔찍한 하루였다. 대강 이유가 4개정도 있다. 18.11.26 349 4 17쪽
» 공격에 낭비가 없고 수비에 투자를 많이 한다 18.11.23 392 4 21쪽
9 물리법칙을 거스르지는 않겠지 18.11.22 415 4 16쪽
8 RPG 게임할 때 마법사를 플레이 해볼껄 18.11.21 429 4 15쪽
7 나는 누구인가 +1 18.11.20 480 6 20쪽
6 공기라도 보고 있으세요 18.11.19 534 6 18쪽
5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 +2 18.11.18 619 7 18쪽
4 가장 중요한 3가지는 상상력, 정신력, 직감이다. +2 18.11.17 652 7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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