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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곧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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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채아노
작품등록일 :
2018.11.17 19:05
최근연재일 :
2018.12.28 00:3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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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4
추천수 :
115
글자수 :
217,843

작성
18.12.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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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목을 치면 영화처럼 기절시킬 수 있지 않을까?

DUMMY

"아니, 진실을 숨기는 게 말이 돼? 학생들을 바보로 아는거냐구!!"


앨루윈이 화가 많이 났다.


"자, 앨루윈. 착하다. 심호흡을 해보자. 따라 해봐. 크게 들이쉬고..."


"아니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다른 친구들에게 빨리 알려야겠어. 학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화가 너무 많이 나서 그런지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빨라진다.

그나저나 저 인싸가 소문을 낸다면 학교가 시끄러워질 텐데. 아는 사람도 많아질 거고.


"교장 선생님께서 함구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냐?"


내가 최대한 어르고 달래고 설득해봤지만,


"교장이 주도해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이 문구면 될까? 증거인 검은 화살은 어떤 식으로 써야 되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야, 카니아. 너랑 교장이랑 무슨 얘기 했는지 알려줘. 네가 당사자니까 분명 너한테 중요한 얘기를 했을 거 아니야. 급하니까 빨리..."


갑자기 불똥이 나한테 튀기 시작했다.


'아. 진짜 시끄럽다.'


"카니아, 너 진짜 나한테 이럴거야? 당사자의 증언이 나와줘야 근거가 탄탄해진다니까?"


이제는 나를 잡고 흔들기까지 한다.


"으엉. 으억. 느앜."


머리가 흔들려서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교장이 뭐라고 말했어? 애들한테 절대로 알리지 마라? 몬스터가 나타난 이유가 따로 있다? 아, 빨리 아무거나 좀 말해봐!"


망했다. 말이 안 통한다. 무슨 일방통행이라고 적힌 길을 보는 것 같다. 애가 빠꾸없이 직진만 하고 있네.

아.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밝으니까 2등성쯤 되려나.


잠깐만. 겉보기 등급이 밝을수록 낮았나, 높을수록 낮았나. 갑자기 헷갈리네.

나중에 방에 가서 노트 한 번 봐야겠다.


앨루윈이 좀 진정했는지 날 흔드는 걸 멈췄다. 머리에 가해지는 어지러움이 없어지자 내 뇌도 의식의 흐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별의 겉보기 등급에 대해서 왜 말했겠는가. 다 앨루윈 때문이다.


"진정됐니?"


"안 말해줄 거면 너도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문구나 좀 생각해봐."


응. 잠깐 휴식기인 거고 곧 발병 예정이구나. 어떡하지? 목이라도 쳐야 되나? 4대 정도 때리면 나도 영화처럼 기절시킬 수 있지 않을까?




앨루윈은 내가 이 방에 오면 항상 차를 타줬는데 오늘은 좀 흥분했는지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어쩔 수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야지 뭐.


식탁에 머리를 박고 중얼거리는 앨루윈을 애써 무시하고 나는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너무 뜨거우면 마시기 힘들고 미지근하면 웬지 느낌이 안 사니까 잘 끓여야 한다. 입술을 댔을 때 무조건 반사가 일어나지는 않지만 뜨겁다고 느껴지는 그 온도. 그 온도를 만들 생각이다.


"손을 넣어봐야 되나?"


온도계가 없으니 개소리를 지껄이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말하고 내가 부끄러워했다. 앨루윈이 못 들었기를 기대해본다.


마법을 써볼까? 70도씨 정도가 되면 알람이 울리게 하는 것이다. 정신력 소모 별로 안될 것 같은데...


"어. 됐다."


이렇게 저렇게 손짓을 하니 주전자 위에 '70~75도씨가 되면 알람이 울립니다.' 라는 글귀가 생겼다. 굉장히 간단했다.


"근데 내 정신력은 왜 이러지?"


하지만 소모 값은 아니었다.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왜 그래?"


드디어 앨루윈이 정신을 좀 차렸나 보다. 물을 끓이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에 턱을 데고 말했다.


"야, 이거 정신력 소모치가 이상해. 간단한 마법 썼는데 3만 가까이 없어졌는데?"


내가 기겁하면 말했다.


"무슨 마법을 썼길래 3만이 까이냐?"


"물 온도 70도쯤 되면 알람 울리는 마법."


"뭐?"


앨루윈이 나를 쳐다봤다. 그의 눈에서 놀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뭘 그렇게 봐?"


그런 앨루윈을 나는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와. 대단하네. 너 이거 배운 거 아니지? 아니, 애초에 배울 일이 없구나. 연구 공부는 5월에 끝났으니까."


얘또 상태 이상해졌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막 하고 있다.


"좀 알아듣게 말해봐."


어깨를 밑으로 내리며 말했다.


"이거 메커니즘이야."


"읭?"


"메커니즘 부여한 거라고. 사물에다가. 그러니까 정신력이 그렇게 많이 까이지."


"으잉?"


나는 바보 같은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메커니즘이라고?


"아. 근데 일회용이구나. 휴. 난 또. 영구적 부여인 줄 알았네."


"뭐야, 내가 매커니즘 부여를 어떻게 해?"


"내가 하려던 말을 네가 하니까 신기하다. 아무리 일회용이더라도 부여하는 거 자체가 어렵고 각인문양 그리는 것도 어려운데 뭐냐 진짜?"


"어...그러게."


[삐삐삐삐삐삐!]


"다 됐다."


소리가 꽤 커서 조금 놀랐다.


"물 끓이느라 수고했어. 차는 내가 만들게."


앨루윈이 오른손에 주전자를, 왼손에 컵을 들었다. 그러고는 능숙하게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무슨 카페 종업원 같았다."

.

.

.


"그래도 너한테는 좀 말해주지 않았어? 학교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던가."


앨루윈이 차를 두 모금 정도 마신 후 입을 열었다. 역시 이런 종류의 음료는 사람을 진정시켜준다.


"나도 잘 모르는데. 그냥 상황 설명만 하고 끝났어."


내가 대답했다. 그러자 앨루윈이 말했다.


"진짜 이거 애들한테 알리는 거 어때? 뭘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차 맛을 즐기며 내가 말했다.


"왜?"


"학교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위험하니까 그러겠지. 괜히 학생들이 개입했다가 다치면 안 되니까 적당한 이유 내놓고 빨리 수습하려는거 아니야?"


"그런가?"


앨루윈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모금, 차를 마셨다.

아직 악마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굳이 미지의 존재를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교장실 나오면서 문 잠그는 소리를 들었거든. 왜 잠갔겠어?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 안 되는 무슨 중요한 일 때문일 거야."


"그 소리 들으니까 뭔가 더 찜찜한데."


"에이. 학교가 우리한테 해를 끼치는 일을 하겠어."


"그렇겠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거겠지?"


"걱정하지 말고 차나 마시자구."


찻진을 들어 입에 탁탁 털며 내가 말했다.


"그래. 그럼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앨루윈의 머리가 가까워졌다. 그러더니 조용히 입을 연다.


"매커니즘, 뭐야?"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됐는데."


"각인문양 안 그렸지?"


"뭔지도 모른다."


"그래. 이게 정상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각인문양 없이 매커니즘이 부여되냔 말이야..."


앨루윈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너 그러다 머리 빠진다."


"난 진짜 아무리 각인문양 그려도 부여가 안 됐는데, 여기 웬 천재는 문양도 없이 마도구를 만드네."


"일회용이라며."


"일회용이라도 대단한 거지."


그러더니 내게 컵을 내밀었다.


"한 번만 더 해봐."


"뭐라고 부여해?"


"깨졌을 때 수복할 수 있게 해보셈."


'으음. '자동 수복'정도면 되려나'


주전자에 했던 것처럼 무엇인가를 생각한 후 컵을 가리켰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 되는데?"


내가 앨루윈과 컵을 한 번씩 쳐다보며 말했다.


"뭐지? 이거 매커니즘 수업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좀 하는 애들은 다 하던데..."


앨루윈이 끙끙댔다. 간간히 '뭐지? 왜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냥 소모 값이 너무 큰 거 아니야?"


별 생각 없이 내가 말했다.


"아."


그러자 앨루윈의 단말마가 들렸다.


"그거다. 소모값."


라고 말하더니 나를 본다.


"너 정신력 최대치 얼마냐?"


"8만 넘음. 요즘 계속 오르는 듯?"


"하긴...그...게 처마셔대...데, 안오르...배겨?"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자세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럼 5만 정도 남은 거네?"


계산을 끝낸 앨루윈이 말했다.


"그치."


"내 기억에 이거 필요 정신력이 3만 5천인가 그랬거든."


"응응."


"너 남보다 소모치 높잖아. 1.3배에서 1.8배까지."


"아."


"그리고 내 생각인데, 각인문양을 새기는 과정까지 정신력 소모로 치환되는 게 아닐까?"


"흠. 그거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결론이 나왔다. 나는 문양을 새기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메커니즘을 부여할 수 있지만, 소모 값이 너무 커서 효율이 개똥 쓰레기라는 것이다.


"너 진짜 이 문제만 해결하면 매커니즘 계열에 신기원을 열 수 있겠다. 이론상 남들이 몇 시간에 걸쳐 하는 일을 상상력을 기반으로 10초 안에 부여할 수 있는 거잖냐."


"문제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거지. 진짜 소모 값만 해결되면 캐스팅도 누구보다 빨리할 수 있고 위력 조절, 방향 조절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한숨을 쉬며 내가 말했다.


"문제가 뭔데?"


앨루윈이 물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정해진 운명인가, 뇌의 작용인가, 다른 무언가인가?"


그러자 내가 말하고 있는 도중 귀를 막아버리는 앨루윈을 볼 수 있었다.


"왜 물어본 거야."


그 모습이 웃겨 웃음이 났다.


***


"나 갈께. 재밌었다."


"어. 잘 가. 너 이제 어디 가게?"


작별 인사를 하자 앨루윈이 손을 흔들며 받아주었다. 그리고 추가로 질문을 하나 했다.


"내 방 가서 쉬어야지."


당연한걸 왜 물어보냐는 어조로 말했다.


"어차피 내일 금요일이라서 오전 수업만 하는데, 진짜 그냥 방에 갈 거야?"


"어. 딱히 할 거 없음."


"뭐. 그래. 난 분명 말했다?"


그러더니 키득키득 웃는다.


'뭐야, 왜 웃어?'


그를 보며 다시 뭔가를 잊은 듯한 찜찜함이 느껴졌으나 나는 개의치 않고 방에 들어갔다.


"아. 역시 낮을수록 밝은 거였네."


갑자기 겉보기 밝기가 생각난 나는 노트를 확인했다. 다행히 처음 생각이 맞았다. 이렇게 찜찜함이 없어진 나는 행복하게 잠을 청했다.

.

.

.

참 신기하다.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뜰 때는 세상의 종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금요일 아침이 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게 감사인사를 하게 된다. 그렇게 천장, 이불, 벽, 음식, 조리기구를 보며 고개를 한 번씩 숙인 후 아침을 행복하게 먹고 콧노래를 부르며 학교에 갔다.


아직 프리나는 학교에 올 정도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는지 자리가 비어있었다. 학교 끝나고 신전에 병문안을 한 번 가봐야겠다. 멀미가 좀 걱정되긴 한데, 그건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해 줄 것이다.


"안녕, 얘들아! 좋은 아침!"


""안녕하세요!""


모두가 밝게 인사한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금요일이라는 무형의 긍정적 기운이 영향을 끼쳐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빨리 끝나는 금요일! 지금까지 버티느라 수고 많았다! 선생님도 칼퇴할 생각 때문에 표정관리 하는 게 굉장히 힘들구나! 오늘 학교 끝나면 너희는 어디 갈 거냐?"


"집가서 푹 잘 거예요!"


"시내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신나게 놀 거예요!"


"그래! 열심히 공부한 자, 쉬어라! 놀아라! 먹어라! 그러려고 지금까지 살아온 거 아니겠나!!"


"우와아아아!!!"


다들 미쳤다. 여기 정상인이 나 말고는 없는 것 같다. 남학생들은 목이 터저라 소리 지르고 있고, 여학생들은 옆 친구와 손뼉을 막 치면서 꺅꺅대고 있다.


"자. 그럼 3시간 열심히 공부해보자. 준비됐나?"


"준비됐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좋았다. 무엇보다 담임 선생님의 화술이 굉장했다. 어수선했을 교실을 간단히 몇 마디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것이 공감 능력의 힘인가.


실제로 3시간 수업을 하는 동안 아무도 떠들지 않았고 모두 수업에 집중했다. 교실에 들리는 소리는 필기구 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 선생님 말씀 뿐. 월요일 아침수업과는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교실은 인세의 지옥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자, 점심 먹을 사람 먹고, 갈 사람은 가고. 알아서들 해라. 참. 위에서 공지 떴는데, 시내쪽 숲에 게이트가 생길지도 모른단다. 거기로 놀러 가는 애들은 조심해라. 이미 몬스터가 상당히 많이 상주하는 숲인데, 거기서 또 몬스터들이 추가되면 대격돌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아무리 병사들이 지키고 있더라도 웬만하면 가지 마라."


말씀을 다 하신 선생님의 신형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교실 안은 짐 챙기는 소리로 가득 찼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앨루윈과 인사를 하고 나는 일단 점심을 먹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갈려고 했다.


"찾았다, 이 배신자."


화가 많이 났는지 팔짱을 끼고 실눈을 뜬 채로 교실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헤르바가 없었으면 말이다.


"기다렸는데. 통금 시간 전까지 밖에서 기다렸는데. 날 헌신짝처럼 팽개쳤어."


그녀의 말을 듣자 비로소 어제의 찜찜함이 생각났다. 노트를 못 봐서가 아니라 교장실에서 나오면 헤르바한테 가기로 했는데 그 사실을 잊어버려서 생긴 찜찜함이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헤르바. 까맣게 잊고 있었어."




"거짓말.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지. 에효..."




내가 손까지 비비며 최대한 불쌍하게 사과를 해도 그녀의 화는 풀릴 기미가 안 보였다.


"진짜 미안해?"


헤르바가 고개를 비스듬히 돌리며 말했다.


"어. 진짜, 진짜 진짜 미안해. 다 내 잘못이다. 진짜."


"그럼 오늘 하루종일 나랑 있어. 그럼 용서해줄게."


네?


작가의말

기침빼고 다 나았습니다. 기침은 언제 떨어지는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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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1) 18.12.13 226 1 13쪽
» 목을 치면 영화처럼 기절시킬 수 있지 않을까? 18.12.13 176 1 14쪽
21 무도회가 열린다. 18.12.09 190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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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가까이서 보니까 털뭉치쯤 됐다. - (1) 18.12.05 2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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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공기라도 보고 있으세요 18.11.19 537 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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