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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아노
작품등록일 :
2018.11.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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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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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2)

DUMMY

"무슨 일이죠?"


내가 물었다.


"숲에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아직 열리지 않은 방출형이라서 내부의 핵을 제거한다면 잘 해결 될 것 같은데, 단전 입구가 막혀있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공격을 해도 뚫릴 기미가 안 보여서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나 하고..."


군인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정리하면 이랬다. 평소대로 순찰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싸늘한 느낌이 나더란다. 경계를 강화하고 탐색도 더 꼼꼼히 하던 중 이유를 찾았는데 갑자기 게이트가 생겼다고 했다. 게이트 내부가 보인다는 점, 돌아가는 모양을 보고 방출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기 발견이기 때문에 내부로 들어가 핵을 부순다면 몬스터들이 뛰쳐나오는 걸 막을 수 있어 진입하려고 했는데 입구가 무슨 막 같은 걸로 막혀있어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칼로 찌르고 돌을 던지고 별짓을 해도 막이 없어질 기미가 안보여 난색을 보이던 중 반지를 끼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흠. 헤르바 너 유틸이랬나?"


잠시 생각을 하던 내가 말했다.


"그렇지."


"그럼 마법 좀 약하지 않냐?"


"그렇지? 알파가 아니니까."


"나도 중급반이라서 쓸 줄 아는 마법도 많이 없고, 정신력만 높지 연비는 개똥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둘은 별로 쓸모가 없고, 학교 선생님같이 마법적 소양이 높은 사람을 불러야 할 것 같았다.


"혹시 시간이 얼마나 남았죠?"


내가 군인 중 한 분에게 여쭤보았다.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몬스터가 뛰쳐나오는 상태까지 되는데 30분도 남지 않았죠."


시간. 문제는 시간이었다. 이곳에서 마법 학교까지 가는데 최소 30분은 걸린다는 것. 아무리 학교에서 여기까지 공간이동으로 올 수 있다고 해도 도착하면 이미 문이 열리고 몬스터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어떡하지... 답이 안 보인다."


머리를 한계까지 굴려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떠올려봤지만 결국 끝은 바다가 보이는 것이었다. 몬스터의 바다.


"네. 도와드릴게요. 안내해주세요."


그런데 이런 내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승낙의 의미를 담은 말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헤르바, 그렇게 쉽게 수락해도 돼? 우리 목숨이 달린 일인데?"


"어?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어라? 뭔가 이상하다? 헤르바가 내 오른쪽에 있다. 군인들은 내 앞에 있고. 그럼 하겠다고 말한 건 다른 사람이라는 건데...


"카니아, 선배님. 부탁합니다. 한 번만 따라주세요."


내 눈앞에 보인 건 프리나였다.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감사합니다. 이쪽입니다. 길이 좀 복잡하니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복잡한 우리 둘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가 도와주겠다는 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안내를 시작하는 군인분들이 있으셨다.


여기서 내가 뭔가를 하나 느꼈다.


"헤르바, 앞장 설레? 나 프리나랑 조금 할 말이 있거든."


이걸 본인에게 물어봐야 해서 잠시 헤르바를 앞으로 보내려고 했다.


"싫어."


문제는 얘 표정을 보아하니 절대로 내 옆에서 떨어질 것 같지 않다.


"나, 쟤 싫어. 네가 제랑 이야기 하는 건 더 싫어."


아무레도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해서 우리를 사건에 빠뜨린 게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갑자기 나와서 하는 말이, 뭐? 도와드릴게요 안내해주세요? 분명 내가 눈에 띄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내 말을 무시한 것도 모자라 우리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승낙을 해?"


망했다. 헤르바가 화가 많이 났다. 내 말을 들어줄 것 같지가 않다. 그런데 프리나와의 대화는 꼭 필요했다. 왠지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헤르바를 한참이나 어르고 달랜 끝에 나중에 둘이서 데이트하자는 약속을 잡고 나서야 그녀가 내 말을 들어주었다.


"프리나."


군인들이 보이지만, 말소리는 들리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내가 입을 열었다.


"왜?"


"지금 네 행동이 나중에 무슨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는 있어?"


내 말을 들은 프리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어?"


"난 솔직히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이건 지금 나비의 날갯짓 같은 게 아니야. 폭풍의 눈을 건드린 거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 수백 명, 수천 명의 인명을 구할 수 있을 수도 있지. 우리가 뭘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공한다면 말이야. 그런데 그 때문에 네가 알고 있는 미래의 일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카니아. 네가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하는 자유나를 보며 한마디 했다.


"몇 번 째야?"


"?"


"몇 번째 인생이냐고?"


"!"


"회귀자잖아. 너."


"...!!!"


"뭘 그렇게 놀라. 자기도 모르게 힌트를 몇 개나 던졌는데."


가장 큰 힌트는 대 마법 보호막 어쩌고라고 말한 게 아닐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걱정하는데 말 다했지 뭐.


그나저나 정보창 보이는 애랑 회귀자라... 이거 내 주변에는 죄다 이상한 애들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 게이트를 막고 있는 막이 대 마법 보호막이라고? 그럼 우리 필요 없는 거 아니야?"


"......"


내가 물었지만 프리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걷기에만 집중했다.


"뭐야, 말하면 안 된다는 제약이라도 있나 보네."


이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움찔하는 모습을 보며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긴 하다.


"전 회차에 나는 있었냐?"


"없었어."


"어, 이건 대답 가능하나 보네."


"몰라. 지금 너뿐만 아니라 갑자기 새롭게 생긴 사람들이 몇 있어서 지금 머리아파 죽겠어."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는 게 그렇지 뭐."


고민 끝에 내뱉은 말이었다.


***


"여기, 이겁니다."


대화가 끝난 나와 프리나는 군인들과 헤르바와 합류할 수 있었고 그들이 이끄는 곳으로 갔다. 도착했을 때 내 눈에 보인 것은 우거진 나무들과 최소 종아리까지 오는 긴 풀들, 상당히 많은 수의 군인들, 임시 텐트 그리고 바닥에 있는 게이트였다. 기하학적 문양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미 80%가 넘는 색이 붉은색이었다. 게이트 내부에 보이는 광경은 초원이었다. 대부분이 붉게 보였지만, 아직 붉어지지 않은 20퍼센트로 초록색이 보였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입구 위에 서보니 정말 보이지 않는 이물감이 느껴졌다. 보이지 않는 덮개가 게이트 입구에 있는 것 같았다.


"저희가 무슨 짓을 해도 뚫리지 않더군요. 제발 도와주십시오. 벌써 20분도 남지 않았습니다. 만약 여기서 오우거라도 튀어나오면 저희뿐만 아니라 근처의 시민 까지 다 죽습니다."


"아니, 그렇게 위험한데 아저씨들밖에 없어요? 마법사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그런 귀족들이 이런 누추한 곳에 있겠습니까? 그들이 하는 일은 연구를 하거나 개척자가 되거나 왕족을 지키는 거지, 저희처럼 무슨 사건이나 일어나면 한두 명 정도가 뛰어가 정보를 전달하고, 남은 인원들은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는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죠."


"아니, 그래도 목숨이 달린 일인데... 게다가 이렇게 게이트가 거의 다 붉어졌는데도 지원군이 안 온다고요?"


"별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군대가 오는 것은 손해니까요."


"말이 돼요 그게? 사람 목숨으로 저울질 하는 게?"


이번에는 내 목소리에 감정이 실렸다.


"화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위험한 만큼 봉급이 세거든요."


아저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그 모습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자자. 이제 이거나 어떻게 할지 고민해봅시다."


다른 아저씨가 화제를 돌렸다. 그래. 지금 큰 문제는 이것 아니겠는가.


"저희가 칼로 찌르고 몇 명이 함께 밟고 하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칼로 찌를 때 무슨 느낌이셨나요?"


"반탄력이 대단했어요. 무슨 고무를 찌르는 것 같던데요."


헤르바가 질문을 하고 아저씨가 대답하셨다.


"흠. 물리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마법을 한 번 써 볼게요."


헤르바가 이렇게 말한 뒤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딱 보기에도 상당히 복잡한 수인이었다. 중급반에서 배울 수 있는 마법이 아닌 것 같았다.


수인을 다 맺었는지 그녀의 손에 전기가 모였다. 헤르바는 한 번 심호흡하고 게이트를 향해 던졌다.


-[콰광!]


큰 소리가 났다. 그만큼 파괴력이 강한 마법이었다. 게이트 근처의 땅이 파였고 연기가 모락모락 났다. 하지만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말도 안 돼. 번개 구체를 썼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헤르바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다른 마법을 사용하려는지 다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전의 마법보다 몇 배는 복잡한 수인이었다.


-[터터터터터터텅!]


헤르바가 수인을 맺는 걸 끝내자 하늘에서 흐릿한 화살들이 떨어지기 수도 없이 시작했다. 화살들이 방어벽과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는 팝콘을 튀기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거...뭐야...왜...멀쩡해..."


헤르바가 거칠게 숨을 쉬며 말했다.


흠. 역시 대마법 보호막이다 이건가. 헤르바가 유틸이긴 하지만 저렇게 숨이 찰 정도로 정신력을 소모해 마법을 썼는데도 보호막은 금조차 가지 않았다. 멀쩡했다.


지금까지 모든 걸 지켜본 아저씨들의 얼굴에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이거, 마법도 안 통하다니... 큰일이군."


"하아. 오늘 많이 죽겠네..."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고개를 돌려 우리에게도 한마디 하셨다.


"수고하셨습니다. 마법도 물리력도 통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저희가 최대한 막아 볼 테니까 여러분은 최대한 도망가세요."


"아니요!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희도 도울게요."


우리 착한 헤르바는 이대로 갈 수 없다며 버텼지만,


"저희는 죽어도 별 상관없지만, 여러분은 미래의 훌륭한 마법사가 되실 분들 아니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들이 저런 식으로 말씀하시니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무슨 방법이 있을 거예요.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거예요. 야! 카니아! 빨리 뭐라도 생각해봐. 이분들 여기서 죽게 내버려둘 거야?"


"말씀은 감사합시다 만,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없습니다. 늦기 전에 빨리 도망가세요."


아저씨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몇 분 정도 남았죠?"


내가 물었다.


"5분도 안 남은 것 같은데요?"


아저씨가 대답하셨다.


"그럼 한 가지 실험을 해봐도 될까요?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내 말을 듣자 헤르바가 기뻐하며 말했다.


"무슨 수가 있는 거야?"


"어. 상당히 확률이 높은 수가 있어."


지금까지의 정보와 추론을 통해 도출해낸 답이 하나 있다. 일단 이 방어벽이 물리력도 마법도 통하지 않을 리가 없다. 프리나의 말대로 마법은 통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물리력도 통하지 않는다면 참사가 일어날 리 없다. 몬스터들이 뛰쳐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벽에 막혀서. 하지만 프리나가 말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분명 참사는 일어났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몬스터들의 힘이 방어벽을 뚫었다는 말이 되고, 이는 만약 강한 물리력을 낼 수 있다면 이 보호막을 깰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헤르바, 혹시 마법 더 쓸 수 있어?"


"간단한 공기 관련 마법은 쓸 수 있어."


"오케이. 그 정도면 됐어. 프리나!"


"왜?"


"믿는다."


"뭘?"


"네 얼음 마법."


이렇게 말한 후 내가 전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니까...공중에서 물을 얼려서 얼음으로 만든 뒤 떨어뜨리는 거라고?"


프리나가 말했다.


"그렇지."


내가 말을 이었다.


"뭐야, 그게 다야? 고작 그걸로 이걸 깰 수 있다고?"


헤르바는 이 계획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게. 누가 공중에서 물체 떨어뜨린 것 가지고 방어벽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솔직히 나도 좀 반신반의하긴 하다. F=ma 하나만 믿고 가는 거라서.


"헤르바, 가속도와 질량의 힘을 믿어.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해."


뭐, 결국 내 말을 들어주었다.


"방법은 간단해. 헤르바가 공기 벽을 만들면 내가 그 위에 최대한 많은 물을 만들 거야. 그 후 헤르바가 그걸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려. 올리면서 프리나는 벽 위에 있는 물을 얼리고. 그렇게 최대한 버티다가 한계에 도달하면 헤르바가 공기 벽을 해제하면 돼."


"알겠어."


헤르바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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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6) 18.12.24 94 1 10쪽
27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5) 18.12.23 118 1 14쪽
26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4) 18.12.21 112 1 16쪽
25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3) 18.12.20 123 1 13쪽
»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2) +2 18.12.19 145 2 13쪽
23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1) 18.12.13 226 1 13쪽
22 목을 치면 영화처럼 기절시킬 수 있지 않을까? 18.12.13 176 1 14쪽
21 무도회가 열린다. 18.12.09 190 3 19쪽
20 내게 다소곳이 인사를 한 사람은 무려 이 나라의 성녀였다. 18.12.08 209 3 14쪽
19 가까이서 보니까 털뭉치쯤 됐다. - (2) 18.12.06 228 3 15쪽
18 가까이서 보니까 털뭉치쯤 됐다. - (1) 18.12.05 222 1 15쪽
17 팀빨도 좀 타고 조합도 좀 타고 그래. +1 18.12.04 253 3 15쪽
16 물론 난 갈 생각이 없다. +1 18.12.02 305 4 13쪽
15 저 좀 살려주세요 +1 18.12.01 294 5 12쪽
14 너 무슨 정보창 같은거 보이냐? 18.11.30 323 3 12쪽
13 어쩌다가 막아버렸다. +3 18.11.29 330 4 17쪽
12 상상구현 수업은 인기가 많으니까 빨리 가는 게 좋을 걸 18.11.27 336 4 20쪽
11 오늘은 끔찍한 하루였다. 대강 이유가 4개정도 있다. 18.11.26 350 4 17쪽
10 공격에 낭비가 없고 수비에 투자를 많이 한다 18.11.23 396 4 21쪽
9 물리법칙을 거스르지는 않겠지 18.11.22 419 4 16쪽
8 RPG 게임할 때 마법사를 플레이 해볼껄 18.11.21 431 4 15쪽
7 나는 누구인가 +1 18.11.20 501 6 20쪽
6 공기라도 보고 있으세요 18.11.19 537 6 18쪽
5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 +2 18.11.18 622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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