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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채아노
작품등록일 :
2018.11.17 19:05
최근연재일 :
2018.12.28 00:3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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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4
추천수 :
115
글자수 :
217,843

작성
18.12.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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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6)

DUMMY

"카니아 상태는 어때요?"


헤르바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분대장이 카니아의 호흡, 상처, 심장박동 등 몸 상태를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겉으로 보기엔 전부 정상입니다. 의학은 문외한이라 왜 눈을 뜨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조금 전 그건 뭐였을까요?"


헤르바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아까 전의 일을 회상했다. 천사가 내려와서 카니아를 구해준 것.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누구나 거짓말하지 마라고 할법한 일이 일어났기에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렇게 거대한 존재가 인간 바로 옆에 떨어졌는데 기절 안 하고 배기겠어요? 좀 쉬면 깨어날 겁니다."


프리나가 말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헤르바는 괜히 화가 났다. 이 여자의 꾐에 빠져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카니아가 쓰러지지 않았을 것이다.


"너, 프리나라고 했나?"


"네. 선배님."


"카니아랑 이제부터 떨어져 다녀."


"예?"


"너랑 다니니까 얘가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


생각해보니 카니아가 학교에 와서 많이 쓰러졌는데, 이유 대부분이 저 여자 때문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헤르바는 프리나를 무슨 원수를 보듯이 바라보았다.


'완전히 빠진 것 같은데...'


프리나가 그런 헤르바의 모습을 보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헤르바의 태도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와 함께하는 여자를 봤을 때의 태도와 똑같았다. 살면서 그런 눈빛을 많이 받아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어휴. 카니아 진짜 고달프겠네...'


지금까지 관찰해온 바로는 카니아는 순수했다. 처음 보는 사람을 무서워했고 괜히 자기가 잘못한 것 마냥 눈치를 자주 보았다. 또 자기와 친한 사람을 잘 거부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애를 저런 여자가 좋아한다? 성격부터 태도, 버릇까지 싹 여자의 마음대로 바뀌지 않을까?


"예. 노력해볼게요."


프리나는 그렇게 카니아의 명복을 빌어주며 헤르바의 말을 들었다. 그녀가 어떻게 알겠는가. 만나도 안 만났다고 하면 돼지.


그렇게 생각하고는 헤르바를 봤다. 자기 새끼를 보호하는 사나운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다.


"저기, 여러분?"


옆쪽에서 소리가 났다. 분대장이었다.


"이제 핵을 찾아보죠. 핵만 찾으면 다 끝납니다."


그랬다.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던전의 핵이 남아있었다. 힘들게 몬스터를 잡았어도 핵이 남아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몬스터가 또 생기기 때문에 몬스터를 다 잡았으면 핵까지 잊지 않고 부숴야 했다.


"그런데, 보통은 주술사들이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분대장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하긴. 이 게이트는 다른 것들과는 달랐다. 일단 한 게이트에 몬스터가 세 종류나 있는 게 이상했고 오우거의 머리에 뿔이 난 것도 이상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단 직진해보죠. 뭐라도 나오지 않겠어요?"


프리나가 말했고 마땅히 다른 좋은 의견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 우리는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니아는 분대장이 업어갔다.


앞으로 가면서 혹시 남은 몬스터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식물과 우리 말고는 살아있는 게 없었다.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건 사체 뿐이었다.


"오우거가 다 때려 부쉈나 보네요."


분대장이 주변을 살펴본 후 입을 열었다.


사체들은 다 어디 한 군데씩 어긋나있었다. 전체적으로 전부 오체불만족 상태였으며, 아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져진 것도 있었다. 피비린내와 내장 썩는 냄새가 아직도 진하게 났다.


헤르바의 안색이 파래졌다. 아무래도 이런 광경을 처음 봤을 테니 그럴 만도 하다. 프리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런 것보다 끔찍한 것들을 훨씬 많이 봐왔으니까. 저것들이 몬스터였기에 망정이지, 인간이었으면 훨씬 참혹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자 사체가 보이지 않았다. 피 냄새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숨을 쉬는 게 편해졌다. 헤르바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카니아는 어때요?"


괜히 카니아 생각이 난 헤르바가 분대장한테 물었다.


"뭐, 그대롭니다. 나빠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눈을 감고 있는 카니아의 평온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진정되는 것 같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우리 앞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저건..."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붕이 있고 문이 있고 창문까지 있었지만, 벽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전체적으로 대단히 낡았다. 특히 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며칠 안에 완전히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곳에 집이 왜 있지?"


헤르바가 말했다. 프리나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들어가시겠습니까?"


카니아를 업은 분대장이 우리를 보며 말했다.


"음... 솔직히 별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안 들어갈 수 없겠는데요? 갑자기 띡 집이 튀어나온 걸 보면 누구든 수상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프리나가 말했다. 그러고는 문앞으로 다가갔다. 노크하려다가 멈칫했다.


"이거 두드리면 문 부서질 것 같은데..."


그래도 노크도 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는 것은 실례이기 때문에 최대한 약하게 문을 두드렸다.


-[톡톡톡]


"게세요?"


프리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혹시 집주인이 나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직접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우와아..."


프리나가 탄성을 질렀다. 헤르바도 예외는 아니었다. 분대장은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눈을 크게 뜨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낡디 낡은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굉장히 깔끔했다. 큰 벽난로가 눈에 먼저 보였고, 그 위에 다양한 장식품이 있었다. 바닥에는 멋진 문양이 새겨진 카펫이 깔려있었고, 그 위에 굉장히 편해 보이는 의자가 한 개, 옷장 하나, 탁자도 하나 있었다. 의자 주변에는 책꽂이가 있었으며 거기에는 다양한 소설책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에는 초록색의 작은 구체가 박혀있었다.


"여깄다."


프리나가 말했다.


"뭐가?"


그런 프리나를 보며 제일 빨리 엉덩이를 붙인 헤르바가 물었다.


"게이트의 핵."


"이게?"


그 말을 듣고 초록색의 구체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그냥 초록색의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유리구슬 같았다.


"이거 꼭 부숴야 할까요? 그냥 가져가서 연구용으로 쓰거나 팔아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됩니까?"


카니아를 의자에 앉힌 후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분대장이 말했다.


"네. 핵이 깨끗해요.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핵 그 자체에요.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프리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도 이렇게 깨끗한 핵은 처음 봤다. 애초에 말이 안되는 게 그렇게 오크와 트롤이 많이 나왔고 오우거까지 나왔는데, 핵이 깨끗할 리가 없다. 사기(死氣)를 가득 머금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깨끗하다면...


"누군가 계속 정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프리나는 성큼성큼 옷장을 향해 다가간 후 벌컥 문을 열었다.


"꺄악!"


그러자 한 여자아이가 굴러떨어졌다.


모두 깜짝 놀랐다. 갑자기 누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소녀는 엎어진 채로 부딪힌 머리를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신체적 특징이 모두 보였다. 갈색 단발머리와 앙증맞은 몸, 자그마한 두 개의 뿔과 꼬리가 보였다.


그렇다. 소녀는 악마였다.


어느 정도 아픔이 가셨는지 소녀가 고개를 들었다. 낯선 사람들이 눈에 보이자 소녀는 겁을 먹었는지 입을 가리며 몸을 뒤로 뺐지만, 프리나의 손에 들린 핵을 보더니 울먹이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주...주세요."


그러더니 양손을 내밀고 그걸 달라고 한다.


"싫어."


프리나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안돼는데, 뺏기면 엄청나게 혼나는데..."


소녀가 발을 동동 굴렀다. 프리나가 잡고 있는 핵을 향해 점프하기도 했지만, 키가 작아 닿지 않았다.


"프리나, 주지그래?"


그 모습을 지켜본 헤르바가 말했다.


"선배님. 얘가 제일 위험해요. 얘가... 아, 말하면 안 되는데..."


프리나가 그 말을 듣고 어처구니없어하며 반론하려 했지만, 흠칫 놀라며 입을 닫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기억을 한 번 되새겨봤다. 과거에 저런 악마를 본 적은 없었다. 핵을 조종하고 정화할 정도로 고위 서열이지만 자신의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알아서 죽을 운명인가보다.


'하긴. 저렇게 어린애가 정화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니 죽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눈물을 글썽이며 점프를 하는 소녀를 보며 프리나는 생각했다.


"자."


잠시뒤 프리나가 소녀에게 핵을 주었다. 소녀는 누가 가져갈세라 재빨리 핵을 잡아채고는 밖으로 도망갔다.


"이제 가죠."


프리나가 모두에게 말했다.


"저래도 됩니까?"


부대장이 말했다.


"굳이 핵을 부수거나 밖으로 꺼내지 않고 자리에서 뽑기만 해도 게이트는 사라져요."


"그렇지만 저 핵이 남아있다는 것은 언제든 같은 게이트가 또 생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럼 빨리 잡아야..."


"저도 부수고 싶었는데, 이쪽이 극구 반대해서요."


프리나가 헤르바를 보며 말했다.


"뭐, 뭐, 왜. 넌 애가 불쌍하지도 않니?"


얼굴이 빨개진 헤르바가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본 프리나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다 끝났으니 나가죠. 카니아도 걱정되니."


그렇다. 너무 오랫동안 있었다. 이제 슬슬 나갈 때가 되었다. 이 말을 들은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쉬고있는 군인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프리나는 걸어가면서 계속 주머니에 손을 넣고 꼼지락거렸다. 그 안에는 '진짜' 던전의 핵이 있었다.


'카니아 깨면 선물로 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계속 걸었다.


작가의말

에피소드의 마지막 정리부분이어서 분량이 짧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짧은 두 편이 올라갑니다.

3인칭으로 서술했기에 대장아저씨를 뭐라고 쓸까 하다가 한 분대의 대장 해서 분대장이라고 썼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조회수가 700이 넘게 올랐어요! 기뻐라!


월요일입니다. 일주일의 시작,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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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6) 18.12.24 99 1 10쪽
27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5) 18.12.23 124 1 14쪽
26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4) 18.12.21 117 1 16쪽
25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3) 18.12.20 129 1 13쪽
24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2) +2 18.12.19 148 2 13쪽
23 대마법보호막 방출 게이트 참사? - (1) 18.12.13 229 1 13쪽
22 목을 치면 영화처럼 기절시킬 수 있지 않을까? 18.12.13 184 1 14쪽
21 무도회가 열린다. 18.12.09 196 3 19쪽
20 내게 다소곳이 인사를 한 사람은 무려 이 나라의 성녀였다. 18.12.08 214 3 14쪽
19 가까이서 보니까 털뭉치쯤 됐다. - (2) 18.12.06 233 3 15쪽
18 가까이서 보니까 털뭉치쯤 됐다. - (1) 18.12.05 227 1 15쪽
17 팀빨도 좀 타고 조합도 좀 타고 그래. +1 18.12.04 260 3 15쪽
16 물론 난 갈 생각이 없다. +1 18.12.02 31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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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어쩌다가 막아버렸다. +3 18.11.29 335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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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공기라도 보고 있으세요 18.11.19 543 6 18쪽
5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 +2 18.11.18 630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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