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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흑마법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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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트스탑
작품등록일 :
2018.11.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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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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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02 스킬(1)

DUMMY

흑마법 마스터 002화



스킬(1)



남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 일요일 밤 11시 50분.

이영석은 이제 막 회사를 퇴근하는 중이었다.


“씨발. 쉬는 날 없이 일하러 나오다니.”


보통 평일만 일하고 주말은 출근하지 않는 회사였다. 만약 출근하게 된다면 급한 결재가 필요한 일이 임박한다든가, 혹은 자기 일을 끝내지 못한 경우.

물론 그런 일이었다면 지금 퇴근하는 것이 억울하지도 않았을 터였다. 당연히 자기 일은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매주 주말 회사에 출근하는 중이었다.

바로 대학을 졸업한 사장 아들이 회사에 얼굴을 비칠 때부터였다.


“개 같은 사장 아들 새끼. 자기 일은 자기가 끝까지 할 것이지.”


젊은 나이에 회사를 물려받겠다고 얼굴을 비친 사장 아들.

그때부터 악몽은 시작되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의 아들에게 일을 물려주었다. 그런데 모습을 드러낸 사장 아들이 일을 엉망으로 하기 시작했다.

똥이란 똥은 물론, 설사까지 싸고 다니는 수준. 게다가 싸버릴 줄만 알았지, 치우는 법은 몰랐다. 치우려고 할 생각도 없었고.

누군가는 치워야 했는데 그것들을 치울 사람 또한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다.

계약직과 신규 직원이 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 대리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엉망으로 어질러놓은 일을 수습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는 것은 자신뿐. 친인척들로 구성된 팀장급 이상의 인물들은 나 몰라라 하며 사장 아들의 비위만 맞출 뿐이었다.

더군다나 오늘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에서 해야 할 새로운 업무가 있었다.

바로 사장 아들 새끼의 게임 캐릭터 레벨을 올려주어야 하는 것.


“제기랄 그만둘 수도 없고.”


대기업도 아닌 평범한 중소기업. 이딴 회사는 진작에 때려치워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원룸 월세부터 시작해 각종 보험료까지. 당장에 일을 그만둔다면 몇 달을 버티지 못할 것이리라.

애초에 고아였기에 먹여 재워줄 가족조차 없는 상황. 고졸이라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서 포기하고 일을 그만둔다면 굶어 죽어야 했다.


“콱 죽어버릴까.”


어차피 이러다가는 과로사하여 죽을지도 몰랐다.


“차라리 나도 실종이나 되었으면······.”


영석은 돌아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보았다. 역시나 뉴스에 항상 보도되는 것은 ‘실종된 사람들’의 이야기.


언제부턴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실종되기 시작했다.

집에서 잠을 자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누군가와 밥을 먹다가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그 시간은 대한민국 시간으로 정확히 밤 12시. 매주 일요일 자정이었다.


“10분 후에 또 시작되겠군.”


사라지는 사람들의 숫자는 일정하지 않았다. 적게는 몇천 명부터 많게는 몇만 명까지. 10년간 제일 많은 사람이 사라졌던 때는 통계상 5만 명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리 많은 인구가 아니었다. 언뜻 보면 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숫자였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눈앞에서, 같은 시간에 사라지는 이 기현상은 이슈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당연히 10년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모든 나라가 주목하였음에도 해결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새끼는 안 사라지나. 이참에 사라져주었으면 좋겠다만.’


사장 아들이 사라졌으면 싶었다. 그래서 매주 일요일 자정은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회사에 얼굴만 비치지 않는다면 평화로운 직장 생활이 될 텐데.


‘그럴 확률은 높지 않겠지.’


전 세계 인구가 몇 명인데 당첨이 되겠는가.

영석은 그저 편의점에 들르기로 했다.


“소주나 한 병 까야겠다.”


집에 도착하고서 해야 하는 사장 아들 캐릭터의 레벨 업. 도무지 맨정신으로는 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영석은 굳이 집에서 개고생할 필요가 없었다.

밤 12시.

자정이 되는 순간.

영석의 귓가로 정체불명의 음성이 들려왔다.


[지구에 닥칠 종말에 대비하십시오.]

[21,035,714번째 훈련병으로 입소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곧 훈련장으로 이동됩니다.]


그 말과 동시에 영석의 몸 주변으로 빛이 발생했다. 편의점으로 향하던 도중 발생한 일이었다.


파앗!


번쩍거린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와 함께 영석의 모습도 함께 지구에서 사라졌다.


* * *


갑작스럽게 시야가 깜깜해지며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영석은 새로운 장소에서 눈을 떠야 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깜깜한 지하실. 미약한 횃불이 주변을 밝혀주고 있었다.

쇠창살이 사방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의 정체는 분명했다.

누군가를 가두기 위한 ‘지하 감옥’이라는 것이.

주변을 둘러보던 영석은 순간 당황했다.


“뭐야. 여긴······?”


갑작스러운 음성이 들리자마자 새로운 장소로 이동되다니.


“설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실종에 자신이 포함되기라도 한 거란 말인가.


‘정황상 틀린 소리는 아니다.’


분명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도중에 밤 12가 되었을 터. 실종은 시작되었고 자신은 거기에 포함된 것이 확실했다.


“제기랄. 진짜 죽고 싶다는 거는 아니었는데.”


현실에서 벗어나고는 싶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이렇게 이동될 줄은 전혀 몰랐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영석은 주변을 둘러보는 한편 재빨리 자신의 주머니를 확인했다.


‘일단은 살아남아야 한다.’


뭣도 모르는 곳에서 개죽음을 당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아래로 손을 내리는 순간, 허전한 감각에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았던 것이다.


“······!”


옷은 물론, 들고 다니던 물건까지 완벽하게 사라져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할 무렵, 정체불명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 음성은 이곳으로 납치되기 직전에 들었던 음성이었다.


[옷을 찾아서 입으십시오.]

[10분 이내에 옷을 입지 못한다면 당신은 사망 처리됩니다.]


뭐? 사망 처리라고?


‘옷 하나 못 입었다고 사망 처리라니. 미쳤군.’


속으로는 욕을 한 바가지로 내뱉는 영석이었다. 그러나 시선은 이미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솔직히 현재 상황이 매우 당황스럽기는 했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확실히 이곳에 오기 전에 훈련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 지구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고.”


그렇다면 이곳은 말 그대로 훈련 장소일지도 몰랐다. 믿기 힘들었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미지의 힘을 사용하는 존재가 이곳으로 자신을 납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더군다나 사망 처리라고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찝찝하다. 일단은 움직이는 것이 먼저겠지.’


그런데 시선을 아무리 돌려도 옷을 찾을 수는 없었다.


‘옷이 어디 있다는 거야?’


쇠창살 안의 감옥에 있는 것이라고는 빈 바닥뿐.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공간이었다.


“도대체 옷을 어떻게 입으라는 소리지?”


바닥을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천 쪼가리 하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설마 난센스 문제 같은 건가?”


하지만 그런 괴상한 질문 같은 것은 아니었다. 이리저리 바닥을 둘러보던 영석의 시야로 특이한 글이 보였다.

바닥에는 누군가가 남긴 글이 새겨져 있던 것. 평범한 글은 아니었다. 아주 미약한 빛을 머금은 글이었다.


-이 앞, 옷 존재.


한글은 아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문자.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뜻은 이해가 되었다.


“이 앞에 옷이 존재한다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일까. 글이 써진 바닥 앞에는 벽돌로 만든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이 앞에 옷이 존재하기란 불가능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영석은 우선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했다.


‘머뭇거려보았자 답은 없다.’


시야 상단에 표시된 제한시간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었다. 뭐라도 발견했다면 움직이는 것이 정답이다.

다행히 벽에 가까이 다가가니 그곳에도 글이 쓰여 있었다. 이번에는 제법 긴 글이었다.


-이곳부터 벽돌 하나하나를 조심히 당겨라. 무작정 당기면 네가 서 있는 공간은 함몰된다.

-주의. 벽돌은 8개 이상 제거하지 말 것.


써진 글대로 영석은 조심히 움직였다. 마치 젠가를 하듯, 첫 번째 벽돌부터 조심스럽게 당겼다.

다행히 벽은 어렵지 않게 당겨졌다.


‘설마 벽 너머에 다른 공간이 있는 것인가.’


그 추측은 정확했다. 잠시 후, 벽돌 하나를 성공적으로 분리시키자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 안에 조그만 공간이 있다는 것을.

구멍 너머로 보이는 공간은 서랍장 하나 정도. 그리고 그곳에는 잘 포개져 있는 옷이 존재했다.


‘이런 곳에 옷을 숨겨놓았군.’


옷을 발견한 영석은 천천히 벽돌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 * *


벽돌을 잘못 제거한다면 현재 공간이 함몰된다는 소리에 9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고작 벽돌을 빼내는 작업이었지만 고도의 집중을 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영석은 옷을 입는 것에 성공하였다.


‘실수해서 잘못되는 것보다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 시간이 조금 소모되더라도.’


어차피 제한시간을 넘기지만 않으면 되는 일이었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허둥지둥 급하게 움직여 일을 그르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

주어진 옷은 중세 서양에서나 볼 수 있는 평민들이 입는 옷. 신발도 주어졌는데 대충 헝겊으로 엮어 만든 수준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행이라면 치수가 정확하다는 것.

옷을 입자 정체불명의 음성이 들려왔다.


[축하드립니다.]

[옷을 입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입구를 개방해 드리겠습니다.]


옷을 입자 입구가 개방됐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혼자서 생각할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았다.

정체불명의 음성이 끝남과 동시에 영석을 가두고 있던 쇠창살이 사라졌다. 그리고 촉박한 시간이 다시 주어졌다.


[공동으로 이동해 스킬을 부여받으십시오.]

[제한시간은 30분이 주어집니다.]

[제한시간을 초과하였을 시, 당신은 사망 처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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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08 거대 해골(2) +5 19.01.08 4,994 140 12쪽
7 007 거대 해골(1) +6 19.01.07 5,274 14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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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첫 전투(2) +6 19.01.05 5,719 14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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