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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흑마법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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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트스탑
작품등록일 :
2018.11.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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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선임병(1)

DUMMY

흑마법 마스터 010화



선임병(1)



휴식은 충분히 취했다. 남은 시간은 겨우 5분. 휴식을 취하기 전, 마력과 구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한 상황이었다.


‘둘 다 엄청나다.’


마력은 딱히 뭐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힘이었다.

전체적인 능력을 상승시켜주는 것은 물론, 고통도 둔감시켜주는 효과 등. 생각하는 것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힘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휴식을 조금만 취했음에도 체력을 금방 회복시키기까지 했다.


‘아직은 수준이 낮아서 그런지 소환을 몇 번 하면 금방 동나버리긴 하다만.’


그래도 소모한 마력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력에 대해 알아가며 함께 살핀 구울. 특히 구울은 ‘미쳤다’라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현재 영석의 앞에는 세 마리의 좀비와 한 마리의 구울이 서 있었다. 구울의 모습을 바라본 영석의 눈빛엔 강력한 믿음이 서려 있었다.


“좀비 셋을 단숨에 제압할 정도라니.”


눈앞에 있는 구울.

녀석은 악력과 순발력, 그리고 방어력 등 전체적인 피지컬이 말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안 그래도 힘이 강한 좀비들을 간단히 찢어발겼으며, 좀비들의 공격에도 단단한 피부로 방어해 내었다.

물론 영석의 명령이 없었다면 애초에 붙잡히지도 않았을 것이리라. 범인이라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구울은 평범한 사람 몇 명이 모여 있다고 한들 절대로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만큼 구울의 전투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더군다나 구울은 좀비들과 달리 살점이 썩어 문드러지지 않았다. 모든 피부는 사람처럼 복원되어 있었고 돌처럼 단단했다.

피부색이 탁하기는 했지만 그뿐. 잘만 꾸민다면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민머리이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엄청난 전력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어디로 이동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정도의 전력이라면 죽을 걱정은 없겠지.’


구울은 고작 한 마리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만큼 구울이라는 존재는 든든했다. 거대 해골과의 목숨을 건 도박이 이런 식으로 되돌아올 줄이야.


“그나저나 다음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거기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5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금방이었으니까.


[휴식 시간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당신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당신이 머물던 오두막이 새로운 장소로 도착하였습니다.]

[당신과 당신이 소지한 물품 외에 오두막 내에 존재하는 것들은 자동으로 제거됩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오두막 내에 존재하던 각종 가구가 완전히 사라졌다. 영석이 소환한 소환수를 포함해서.


‘이곳에 머물지 말라는 소리인가.’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오두막 한쪽에 곧 문이 생성됩니다.]

[60초 이내에 오두막 밖으로 나가십시오.]


* * *


영석이 밖으로 나서자 오두막에 생겼던 문이 다시 사라졌다.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허허벌판 그 자체.

해는 중천에 떠 있었다. 그렇기에 주변 광경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맞은편에는 방금 영석이 나온 오두막과 같은 것이 존재했다.


‘똑같은 오두막이 2개라.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온 것 같은데.’


그 추측은 정확했다. 곧바로 밖으로 나온 영석과 달리, 상대는 대략 20초 늦게 오두막 밖으로 나왔던 것.

얼굴을 포함해 드러난 모든 곳은 문신으로 빼곡히 도배한 노랑머리 외국인이었다. 야수같이 우락부락한 덩치에 대략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 그는 껄렁껄렁한 자세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밖으로 나왔다.


“에라이! 잠 좀 제대로 자려니까 나가라니!”


그가 내뱉은 말은 러시아어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의 언어가 한국어처럼 곧바로 이해되었다.

언어 차이에 대한 극복은 아마도 훈련병에게 주어진 혜택이리라.


‘미지의 문자를 이해했을 때부터 설마 했는데. 신기하군.’


하지만 놀라워하고 있을 틈은 없었다. 밖으로 나온 상대 또한 영석을 발견하더니 반응을 보였던 것.


“오! 씨발! 사람이잖아! 이봐! 동양인! 러시아말 할 줄 알아?”


역시 그는 러시아인이 맞았다.

영석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상대의 말투를 보니 딱히 존댓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할 줄 모른다.”


하지만 영석의 대답을 들은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국어를 말하는 영석의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


“뭐야! 난 외국어를 배운 적이 없는데?”


물론 금방 납득했지만.


“완벽하게 이해가 되잖아!”


그러나 둘이 대화를 하고 있을 틈은 없었다. 시스템의 다음 지시가 내려왔다. 왜 둘이 한 곳에서 만나게 했는지 이유를 밝혔던 것이다.


[이번에 수행할 훈련은 둘이서 하는 합동 훈련입니다.]

[하지만 훈련에 착수하기 전, 서로 전투를 벌여 누가 더 뛰어난지 우위를 가리십시오.]

[당신들은 같은 시간대에 훈련소로 도착한 훈련병이지만, 능력이 더욱 출중한 자가 선임 병사의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새로운 훈련에 들어서기 전 선임 훈련병을 결정한다는 소리는 단순한 내용이 아니었다.


[선임 병사는 후임 병사에 대한 명령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명령 권한은 절대적이며, 명령을 거부할 시에 후임 병사는 불복종에 따른 ‘참수’가 진행됩니다.]


절대적인 명령 권한의 부여. 그것은 말도 되지 않은 어마어마한 권한이었다.


‘명령에 불복종한다면 참수라···.’


어떤 식으로 참수가 진행되는지는 몰랐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절대로 후임 훈련병이 되면 안 된다.’


후임병이 되는 순간 끝이었다. 목숨이 걸린 이러한 곳에서 명령권을 빼앗긴다면.


‘비상식적인 명령에 사망하거나, 또는 고기 방패로 내몰릴 수도 있다.’


생각이 없어 보이던 상대 또한 시스템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썅. 난 누구 명령 듣는 거 질색인데.”


그의 말에 영석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도 마찬가지다.”


다분히 반골 성향을 가지고 있는 상대. 그는 싸울 생각인지 서서히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별다른 무기가 들려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숏소드를 들고 있는 영석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한바탕 붙을 생각인 듯 보였다.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 주의해야겠군.’


그렇게 영석 또한 긴장하고 있을 무렵. 시스템이 마지막 통보를 이어갔다.


[제한시간은 없습니다.]

[넓은 벌판에서 각자가 가진 역량을 다해 우위를 가리십시오.]

[한쪽이 패배를 선언하면 선임병 배정은 완료됩니다.]

[혹여나 상대를 죽이면 남은 자는 불이익과 함께 다음 훈련에 참가합니다.]


* * *


시스템의 마지막 통보. 거기엔 불이익이 발생한다고는 했지만, 여의치 않다면 상대를 죽여도 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영석은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 없었다. 어떤 종류의 불이익인지는 주변의 땅에 쓰여진 글을 통해 알 수 있었으니까.

황량한 들판엔 말라비틀어진 잡초가 즐비했다. 그렇지만 길잡이의 역할을 하는 글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도 도발하기에 실수로 상대를 죽임. 보유하고 있던 스킬이 삭제됨.

-난 상대가 맘에 안 들어서 죽였는데 스킬은 보존했다. 대신 레벨은 상승시키지 못하게 되었지만.

-전 한쪽 눈이 불구가 되었어요.

-아, 웬만하면 서로 좋게 이야기해서 타협해라.

-인정합니다. 굳이 목숨 걸고 할 필요는 없는 듯. 가벼운 대련이라고 생각하고 하세요.


영석이 지면에 쓰인 글을 발견한 것처럼, 상대 또한 글을 발견했다. 의외로 말이 통하는 타입이었을까? 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봐. 내가 또라이같이 보여도 정신이 나가지는 않았거든? 이상한 명령 같은 것은 내리지 않을 테니 그냥 항복하시지? 좋게좋게 가자고.”


그의 말투를 들어본다면 어느 정도는 생각이 있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영석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그렇다고 한들, 명령권을 내어주는 것은 절대 안심이 되지 않았다.


“내가 할 말이다. 그쪽에서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물러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영석의 의지에 상대가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구만. 대신 적당히 하자고. 이번에 함께하게 될 것 같은데 서로가 다치면 손해잖아? 그러지 않아도 이 좆같은 곳에 오자마자 험한 꼴을 당했다고.”

“당연하지. 쓸데없이 서로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상대와의 거리는 대략 15미터. 상대는 움직이기 전 통성명을 시도했다.


“나는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그냥 안드레이라고 불러.”

“이영석이다.”

“좋아. 후회나 하지 말라고. 나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거든!”


통성명을 끝내자마자 크게 외치는 안드레이. 그는 자신이 가진 스킬을 곧바로 사용했다.


“신성한 재생!”


그가 외치자 순간 새하얀 빛이 그의 주변에 발생했다. 그러더니 그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파앗!


그의 스킬에 대해 시스템이 간략히 알려왔다.


[안드레이가 ‘신성한 재생’을 사용하였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그는 엄청난 재생력을 얻게 되며, 치명적인 일격에도 즉사하지 않습니다.]


스킬을 사용한 안드레이가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흐흐. 이 스킬 하나로 처음에 등장하는 괴물들을 어렵지 않게 뚫고 지나갔지. 아무리 네가 무기를 들고 있다고 해도 내 상대는 되지 않는다고. 상처가 생겨도 금방 회복이 되거든!”


과연 그럴까? 괜히 긴장했던 영석은 맥이 풀림을 느꼈다. 상황을 보니 안드레이가 보유한 스킬은 저것이 전부인 것 같았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는 없겠군.’


영석은 힘주어 올렸던 숏소드를 내렸다. 영석이 긴장을 풀자 안드레이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벌써 포기하는 거야? 쩝. 싱겁네. 그래도 잘 생각했어.”


포기는 무슨.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그런 것이었다.

영석은 굳이 말을 섞지 않고 스킬을 사용해 주었다.


“소환.”


누구를 소환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 영석의 의지대로 주변에는 총 네 개의 마법진이 생성되기 시작했고.


우우웅.


곧 구울 하나와 좀비 셋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영석이 구울과 좀비들을 소환합니다.]


갑작스럽게 소환되는 좀비 셋과 구울 하나. 그 광경에 안드레이의 입이 벌어졌다. 그는 구울의 수준을 몰랐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일 대 일에서 한순간에 오 대 일이 되다니.

전의를 상실하기엔 충분했다.


“뭐, 뭐야! 뭐가 저렇게 많이 소환되는 거야! 사기잖아!”


결국 그는 땅을 박차려던 자세를 가지런히 정돈했다. 덩치는 산만 했지만 의외로 계산은 빨랐던 것일까?

안드레이는 영석의 전력을 보자마자 고개를 저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들며 말하는 안드레이.


“······. 솔직히 이 정도면 싸워보나 마나 아닌가? 부탁이니 이상한 짓거리는 시키지 말라고.”


그리고 패배를 선언했다. 아마도 어차피 질 것. 미운털까지 박히고 싶진 않다는 생각으로 보였다.


“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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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점령전(1) +6 19.01.17 3,761 148 13쪽
16 016 귀축왕(3) +8 19.01.16 3,872 151 9쪽
15 015 귀축왕(2) +2 19.01.15 3,963 132 13쪽
14 014 귀축왕(1) +6 19.01.14 4,054 132 9쪽
13 013 폭업(2) +10 19.01.13 4,458 132 13쪽
12 012 폭업(1) +8 19.01.12 4,504 135 9쪽
11 011 선임병(2) +5 19.01.11 4,624 122 9쪽
» 010 선임병(1) +6 19.01.10 4,784 133 11쪽
9 009 거대 해골(3) +7 19.01.09 4,903 139 8쪽
8 008 거대 해골(2) +5 19.01.08 4,990 140 12쪽
7 007 거대 해골(1) +6 19.01.07 5,269 147 7쪽
6 006 첫 전투(3) +3 19.01.06 5,496 145 8쪽
5 005 첫 전투(2) +6 19.01.05 5,713 143 7쪽
4 004 첫 전투(1) +6 19.01.04 6,180 14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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