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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유니버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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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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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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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두 외계인(2)

DUMMY

행성 칼라바스타. 자연적으로 문명이 발전한 행성이 아니라 어떠한 목적을 위해 테라포밍으로 개발된 행성이다. 나와 같이 이 칼라바스타 출신의 인간들은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나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몸의 예열없이 바로 전력을 낼 수 있다는 점과 지치지 않는다는 점, 살생에 대한 정신적 피로나 고문에 대한 내성 역시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행성간 전쟁이 일어날 때 종종 전투원으로 고용되곤 한다.


애초에 제대로 문명을 이룩한 행성이 아니기 때문에 행성 내의 시설도 전투훈련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행성 전체가 병사 양성소가 되었는데, 8할에 달하는 칼라바스타 성인은 태어나자마자 전투교육을 받는다. 나는 그 중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무려 '위르제스 초월성'으로 발령을 받았다.


위르제스란 이 우주에서 가장 영향령있는 위르제스 성인들의 모성이다. 이들이 얼마나 강대하고 위대한지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 없이, 온 우주에서 거래되는 기축화폐의 이름이 '위르제스 통화'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이다.


"B0. 이번에 네가 맡아야 할 임무는 간단하다. 하지만 매우 중요하지. 때문에 절대로 실패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명심하겠습니다."


"뭐, 여태까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너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만... 그만큼 이번 임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다오."


내가 받은 임무는 단 하나.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를 오일로프트롭 성운까지 운송하는 것. 실제로 매우 간단하기 짝이없는 내용이었다. 실패할 리가 없는 임무. 그러나 어떤 빌어먹을 멍청한 용병 하나 때문에 모든 걸 말아먹게 생겼다.


'젠장, 역시 주스 따위를 마시는 게 아니었어.'


주스를 마시고 상자를 들자마자 미묘한 무게차이를 느낀 나는 곧바로 빈 주스병을 바닥에 팽개치고 밖으로 나갔다. 시각을 최대한 활성화하자 멀지 않은 곳에 똑같이 생긴 함을 들고 유유히 날아가는 여성을 볼 수 있었다.


'젠장, 뭐 저리 빨라!?'


나는 전속력을 다해 여자를 뒤쫓았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연히 일어난 해프닝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이쪽의 접근을 눈치채고 더욱 속도를 높여 달아나는 여자를 보고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느꼈다. 아마 이쪽을 무슨 우주해적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뭐 하는 녀석이지?'


겉보기엔 영락없는 용병이었다. 나는 여자 용병이면서도 엄청나게 빠른 발에 주황색 일색인 장비를 보며 인물을 특정했다.


'소피아 린그발더... 처녀자리 초은하단의 에우퀸급 여자 용병.'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이대로 가다간 따라잡긴 커녕 놓칠 우려도 있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무리를 해야 했다. 광속을 넘나드는 술래잡기가 끝난 것은 은하 하나를 벗어난 시점이었다. 약간 거친 호흡을 하는 녀석이 뱉은 첫마디는 언제 포기할 거냐는 질문이었다.


"듣자하니 자신이 뭘 훔쳤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


나는 가능하면 싸울 생각 없이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의 착각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그런데 웬걸, 상황을 파악한 상대방은 오해가 풀리고도 욕심을 거둘 생각이 없어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다 쓰여있다."


이래서 나는 용병이 싫다. 개개인의 인격은 천지차이고, 살생을 하지 않는 물러터진 녀석들이지만 하나같이 탐욕이 지나쳤다. 그 욕망이 자신의 죽음을 재촉한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나는 더이상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무기를 꺼냈다.


"쯧, 칼라바스타 놈이었구나. 어쩐지 지친 기색 하나 안 보이더니."


내가 상대의 인상착의를 보고 정체를 파악했듯이 상대도 내 무기를 보고 나를 대충 파악한 것 같았다.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만큼 치열한 싸움이 될 거라 예상했는데 적은 내 예상을 뒤엎고 다시 도주하기 시작했다.


"정말 피곤하게 만드는 여자군!"


다행히도 그녀는 얼마 가지 못해 미식별 행성의 중력 영향권에 진입해 붙잡을 수 있었다. 미식별 행성으로 뛰어드는 미친 짓만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오늘 저 여자 때문에 몇 번을 놀라는지 모르겠다.


"설마 날 따라 금기까지 저지를 줄은 몰랐어. 여기까지 왔으면 싸워주는 게 예의지."


"그래, 그거 다행이군. 최대한 이곳 행성인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한 번에 끝내겠다."


상자를 되찾을 생각에 있는 힘껏 무기를 휘둘렀으나 생각외로 상대의 공격이 묵직했다. 보기와는 다른 완력을 구사하여 끈덕지게 달라붙은 뒤 건블레이드로 초근접전을 펼친다. 칼라바스타의 편검술(鞭劍術)은 중거리 전투에 특화되어있기 때문에 거리를 벌리려고 하면 오히려 더욱 멀어져 총을 쏴댄다. 그야말로 최악의 무기상성이었다.


'아니, 그딴 건 변명이지. 용병과 싸워본 경험은 없지만... 저 여자 상당히 전투에 능숙한 걸.'


"흐......."


나는 옅게 웃음을 흘렸다. 만약 내가 여기서 상자를 되찾지 못한다면 내 목숨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막중한 임무라고 누차 강조했으니까. 때문에 나는 반드시 저 여자를 죽이고 물건을 되찾아야 했다.


'어쩔 수 없지. 승부수를 띄우자.'


나는 품을 뒤져 비장의 수단을 꺼내 던졌다. 회전운동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착실하고 빠르게 날아오는 비수를 피할 사람은 많아도 튕겨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압!"


그런데 내가 상대를 너무 얕본 걸까. 세피아라는 여자 용병은 놀랍도록 침착하게 자신을 향해 날아온 비수를 쳐냈다. 다시 내쪽으로 날아오는 비수. 나는 일순간 예상과 다른 전개에 잠시 얼타다가 뒤늦게 비수의 능력을 발동했다. 순식간에 위치가 바뀌는 나와 비수. 비수는 내가 있던 자리에서 뒤를 향해 날아갔고 ㅈ나는 비수가 있던 자리로 이동하여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거리를 얻었다.


"앗...!"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 놀랐는지 급히 발을 뒤로 빼는 세피아. 그러나 나는 이미 팔을 휘둘렀다. 내 몸의 일부분처럼 익숙한 채찍은 정확하게 그녀의 허리춤에 있던 상자를 낚아챘다. 드디어 내 품으로 돌아오게 된 상자를 보고 나는 잠시 방심했고, 내 상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타앙!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채찍이 끊어지고 나는 허겁지겁 떨어지는 상자를 챙기려 했다.


'아차...!'


녀석의 건블레이드는 두 자루였다. 나는 상자에 정신이 팔려 두 번째 총격을 허용했다.


"크윽...!"


땅에 떨어지고 5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나는 나보다 먼저 떨어진 상자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유달리 어두운 이 행성의 밤에서 작은 보석함을 찾기란 불가능했다. 대충 근처에 없다는 것만 확인한 나는 재차 이어지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우선 어디로 떨어졌는지 모를 비수와 다시 한 번 위치를 바꿨다.


'보물찾기가 꽤 길어지겠군... 한 시가 바쁜데.'


일단 당장 직면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이곳은 미식별 행성. 내가 발을 들이는 것조차 엄격하게 금지된 장소였다. 때문에 이곳 성단의 주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선 이 행성에 녹아들 필요가 있었다.


'마침 적당한 물건이 있었지.'


평소 잠입이나 파괴공작 등의 임무를 주로 맡았던지라 이럴 때 쓸만한 물건을 여러 개 구비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진 유물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에우퀸급 유물 하나는 죽인 대상의 외형과 최근 1년간의 기억을 읽는 능력이 있었다.


'이 미개한 행성인들은 우주공용어조차 모를테니... 이곳의 언어를 배울 수도 있겠지.'


나는 곧바로 처음 마주친 원주민을 처리했다. 필요한 희생이었다. 죽인 대상으로 모습을 바꾼 나는 바뀐 목소리와 언어로 중얼거렸다.


"유물로 미식별 행성인을 죽인다니, 평소같으면 상상도 못해볼 일이구만."


만약 성단의 주인이나 그 윗배인 은하의 주인에게 들키면 어떻게 될까. 내 뒤에 위르제스가 있다는 걸 알면 넘어가 줄까? 아니, 은하의 주인쯤 되면 위르제스가 무섭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들이 내린 임무를 위해 자신들이 정한 룰을 위반한 나를 그들은 용서해줄까?


'쓰잘 데 없는 생각이다.'


지금은 어찌됐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했다. 우선 내가 변한 인물의 기억을 꼼꼼하게 읽어본 뒤 행동방침을 정하도록 하자.


* * *시점 전환* * *


거지같은 보물찾기의 두 번째 아침이 밝았다. 사실 이미 보물은 찾았는데 못 찾은 척 연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썩 달갑지 않았다. 그렇다고 보물상자에 대해 밝히자니 어제 느꼈던 불길함이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야밤에 일어난 습격사건을 생각하면 내가 그 책에 대해 명확히 알아내기 전까지 남에게 알리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정보는 어디서 새어나갈지 모르니까. 불알친구라 하더라도 비밀 하나 정도는 있어도 괜찮겠지.'


"어어! 오늘도 열심히 찾아보자고!"


물론 싱글벙글한 얼굴로 나를 반기는 불알친구의 얼굴을 보면 죄책감이 들었다. 때문에 이미 찾은 보물을 나는 열심히 찾는 척 했다. 아니지, 열심히 찾았다. 정말 만에 하나 내가 찾은 물건이 정말 외계인의 물건이 아니었고, 보물이 따로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정말 만에 하나라서 기대하지 않을 뿐이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게 참 예쁘구만."


결국 예상대로 오늘도 허탕을 쳤고, 친구의 얼굴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아무리 이슈에 관심이 많아도 그렇지 그거 못 찾았다고 나라 잃은 표정을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 결국 그날은 내일 다시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해장국에 술 한 잔 걸치고 헤어졌다. 하루를 전부 보물찾기에 꼴아박아서 그런지 집에 갈 때는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


'아, 맞다. 생각해보니 밥을 안 해놨네.'


술이 약해 한 병만에 알딸딸해진 정신으로 용케 밥솥에 밥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편의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편의점 도시락이라도 사둘 생각이었는데 놀랍게도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 무슨 편의점에만 가면 일이 터지냐? 마가 꼈나?'


상자를 발견했을 때와 같은 압도적인 불안감이 아니었기 때문에 갈까 말까 잠시 고민하던 나는 다시 천천히 올라오는 취기에 몸을 맡겼다.


'그래, 까짓거 한 번 부딪혀보지 뭐.'


나는 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이 성큼성큼 편의점으로 걸어갔다. 저 멀리 시야에서 편의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편의점에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크게 경종을 울려댔다.


"윽!"


이윽고 임계점을 넘은 육감이 인도하는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재빠르게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짧지만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시에는 여자였다는 것밖에 몰랐지만 직접 마주하게 되니 기억이 되살아났다. 갈색 양갈래머리에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어제 날 기절시키고 원판을 훔쳐간 녀석이었다.


작가의말

유물도감


No. 105 마법의 정수

등급: 타이믹

능력: 소유자는 마법의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불완전능이 소유중인 능의 근원에 장식된 자주색의 구슬. 과학의 정수와 마찬가지로 누군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아이나 행성의 내핵에 위치해있다. 아이나 행성의 극도로 발달한 마법문명의 근원이며 드래곤이 아이나 행성을 삼키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역할도 담당한다. 과학의 정수와 달리 우주 전쟁에서 아이나 행성은 살아남았기 때문에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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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 있어선 안 되는 것들 - 조짐 18.12.13 9 0 11쪽
13 2. 팔레이아 행성편 - 타타라 18.12.12 26 0 11쪽
12 2. 팔레이아 행성편 - 분노 18.12.10 21 0 12쪽
11 2. 팔레이아 행성편 - 인신매매 18.12.08 15 0 11쪽
10 2. 팔레이아 행성편 - 뒷세계 18.12.07 17 0 11쪽
9 2. 팔레이아 행성편 - 경매장 18.12.04 21 0 11쪽
8 2. 팔레이아 행성편 - 육아 18.11.30 19 0 11쪽
7 2. 팔레이아 행성편 - 우주의 시간은 흐른다 18.11.29 19 0 11쪽
6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대폭발 18.11.27 16 0 13쪽
5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만남, 협상 18.11.26 15 0 11쪽
»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두 외계인(2) 18.11.25 21 0 11쪽
3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두 외계인(1) 18.11.24 23 0 10쪽
2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운석 찾기 18.11.23 22 0 13쪽
1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미식별 행성 18.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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