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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유니버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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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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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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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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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팔레이아 행성편 - 경매장

DUMMY

백아현은 옷매무새를 가볍게 정돈했다. 아마노로부터 받은 선물들로 무장한 그는 어디에 내놔도 모자람이 없었다.


"뭐 또 잊은 거 없니?"


"음... 다 챙긴 것 같은데요. 사실 우주 한복판에서 뭘 깜빡 두고 가는 것도 웃기긴 한데."


"으으... 2년만 아니, 1년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될까?"


안절부절못하는 아마노를 보며 아현은 배시시 웃었다.


"계속 그러면 평생 못 가요."


"그치마안...."


몹시 아쉬워하는 기색의 아마노를 보며 백아현은 이러다간 정말 못 떠날 것 같다는 생각에 냉큼 짐을 챙겼다. 딱히 가방을 맨 건 아니고 바지를 허리띠로 동여맸을 뿐이지만 '카라드발스'라는 이름의 허리띠는 아파트 한 채 면적 분량의 아공간을 가진 팔레시스 급 유물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현의 말에 담긴 결심을 알아챈 아마노는 잘 다녀오라고 배웅할 수밖에 없었다.


"우으... 잘 다녀오렴."


아현은 자신의 열 다섯번째 생일인 오늘을 기념하여 아마노에게 받은 우주선에 탑승했다.


"아 참, 알라나한테 내가 어디 갔는지 말해주지 마세요. 분명 따라올 테니까."


"그 점은 염려하지 마."


바보도 아니고, 아마노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길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이윽고 워프 게이트가 가동하며 아현이 탄 우주선이 공간 너머로 사라졌다.


"흐음,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네."


자동운전으로 전환한 뒤 조종실에서 나온 아현은 널찍한 우주선 내부 공간에 신기해하며 관제실로 이동했다. 우주선의 관제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방의 한가운데에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파란색 구슬이 놓여있었다.


"...아이고."


구슬의 정체는 다름아닌 지식의 정수. 아마노 와카루의 티아라에 장식된 여섯 개의 유물 중에 하나였다. 소유자의 지혜에 비례한 공격능력을 허락해주는 이 타이믹 급 유물은 그저 막대한 지적 능력을 가진 아마노가 우주에서도 순위권에 드는 공격력을 갖게 해준 물건이다.


"어지간히 걱정하고 있나 보군."


물론 백아현은 아마노 와카루만큼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만큼 이 유물을 활용할 수 없겠지만 호부 밑에 견자 없다고, 그에게도 충분히 뛰어난 공격력을 부여해줄 수 있다. 아현은 지식의 정수를 자신이 장비한 활에 끼워넣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백아현의 머리속에는 온통 새로운 만남에 대한 것뿐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가 대화를 나눈 사람이라고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기대되는걸."


백아현이 부푼 마음으로 미래를 그리고 있는 동안 우주선은 수차례 워프를 반복하여 엔테로피아 초은하단에 도달했다. 백아현이 우주선에 탑승하고 18일이 지난 순간이었다. 초은하단에 진입하는 순간 백아현의 우주선에 신호가 수신되었다.


"도착했나?"


냉큼 조종실로 이동한 백아현은 수화기를 들었다.


[이곳은 엔테로피아 초은하단의 경계선이다. 신원확인에 협조하고 방문목적을 밝혀주길 바란다.]


우주에서 초은하단의 경계는 국경선의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런 검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네. 잠시만요."


아현은 냉큼 신분증을 전송했다. 아마노 와카루가 만들어준 위장신분이었다.


[시트리아 성인? 멀리서도 왔군 그래. 범죄기록은 없고... 무슨 목적으로 방문했지?]


"여행을 다니고 있거든요. 우주여행이 꿈이라."


[젊은 나이에 벌써 하고싶은 꿈을 이루고 있다니 대단하군. 우주선 등록면허에도 이상은 없고, 스캔을 해봐도 위험물은 가지고 있지 않으니... 좋아, 진입을 허가하지.]


백아현의 우주선을 포위하고 있던 다른 우주선들이 물러났다.


[여기서 심사를 거쳤다곤 하나, 다른 행성에 입장할 때 정거장에 들려서 검문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 잊지 말도록.]


"네."


아현은 곧바로 가장 가까이 있는 우주 정거장으로 향했다. 2차 검문을 마치고 무사히 팔레이아 행성에 착륙한 아현은 양껏 산소를 폐로 흡입했다.


"공기 좋다!"


공교롭게도 아마노 와카루의 슬하에서 자랐을 때 우주 공간 한복판에서 살았던 아현은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하늘과 땅을 마주하게 되자 감개가 무량했다. 어디든 일단 발걸음을 옮길 생각이던 아현은 갑자기 자신을 가로막는 여인의 손길에 막히게 되었다.


"무슨 일이죠?"


"죄송합니다만, 팔레이아 행성 내에서는 외행성인이 무기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혹시 팔레이아 행성에서 발급한 무기소지허가증이나 용병신분증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 그렇구나... 죄송합니다."


아현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우주선에 행방쫓는 활을 두고왔다.


'어차피 외행성인이 돌아다닐 수 있는 구역도 한정되어 있는데 되게 깐깐하게 구네.'


그러나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도를 따라야 하는 법이다. 백아현은 불만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저기요, 팔레이아 행성은 뭐가 유명하죠?"


아현은 팔레이아 행성의 원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다. 그는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거야 당연히 경매장이지. 엔테로피아 초은하단 통틀어 가장 유명할걸? 팔레이아 행성은 엔테로피아 초은하단 끄트머리에 있는 곳이니까 다른 초은하단에서 들여온 물건들도 자주 보이는 편이거든. 심심찮게 유물도 볼 수 있는 엄청 큰 경매장이라고."


"가, 감사합니다."


적극적인 대답에 잠시 주춤하기도 잠시, 아현은 수중의 돈을 가늠했다.


"와카루가 위르제스 통화는 잔뜩 챙겨주긴 했는데... 으음, 고민되네."


가지고 있는 돈은 아마노가 준 소중한 돈이다. 백아현의 지식으로는 경매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가지고 하는 경쟁이었다. 즉, 돈을 헛되히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현은 과연 자신이 경매장에 가는 게 옳은 것인지 한참을 서서 생각했다.


'하고싶은 것은 마음껏 해보고 오렴. 네가 경험하고 싶은 것들을 원하는 만큼 하는 게 내 기쁨이란다!'


그러다가 아마노의 말을 떠올린 아현은 피식 웃었다. 자신이 너무 하잘것 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느낀 것이다. 걱정을 덜어낸 그는 경매장으로 향했다.


"우와아...."


아현은 호화롭게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척 봐도 돈 깨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접근을 자제하라고 말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찌해야 될지 몰라 어슬렁거리고 있던 백아현에게 정장을 입은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아현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네. 경매에 참가하고 싶어서 왔는데요."


"그렇군요. 팔레이아 경매장은 날마다 다른 종류의 물건들이 경매품으로 나옵니다. 가령 어제가 시계였다면, 오늘은 보석, 이런 방식이죠. 손님께서는 따로 찾고 계신 물품이 있으신가요?"


"아니요, 경매장은 처음이라.. 반쯤은 어떤 물건이 있나 구경하러 온 마음도 있거든요."


"그럼 경매장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직진하시다가 우측으로 꺾으시면 있는 7번 경매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직원의 친절한 설명에 아현은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를 표한 뒤 경매장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입장하자 무수히 많은 자리가 빽빽하게 있는 공간을 볼 수 있었다. 빙 둘러싼 좌석들의 중심에는 무대처럼 꾸며진 스테이지 위해 진행자가 경매품으로 경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자, 자! 다음 물건은 바로 '위베르시아의 눈물'입니다! 경매 시작가는 10만 달러입니다!"


위르제스 통화로 10만 달러는 웬만큼 잘 사는 사람이 1년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웃도는 가격이었다. 말 그대로 억 소리가 튀어나올 법한 가격에 아현은 빈 자리에 앉아 침을 꿀꺽 삼켰다.


'저런 게 10만 달러나 한다고?'


눈물이라 이름붙은 보석답게 떨어지는 물방울 형태의 푸른 보석은 보석 자체가 흐르는 물처럼 유동성을 가지며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렇다 한들, 보석에 대한 심미안이 부족한 백아현으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가격대였다.


"70만! 70만 나왔습니다! 아앗! 75만! 75만 나왔습니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경매시작가답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었다. 숫제 혼란스럽기까지 한 아현은 기어코 행방쫓는 활에서 빼온 지식의 정수를 집어들었다.


[위베르시아의 눈물]


엔테로피아 초은하단 전체에 약 280톤 가량 존재하는 초희귀물질 '제타파이어'를 가공한 보석. 다룰 수 있는 세공사 역시 한정되어 있어 엄청난 희소가치를 가진 보석의 일종이다.


백아현은 자신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정보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식의 정수의 또다른 능력으로, 소유자에게 아카식 레코드의 1단계 권한을 부여한다. 어디까지나 1단계 권한이기 때문에 이치나 진리를 깨닫기는 요원하기 때문에, 백아현은 만물사전을 들고 다닌다는 느낌으로 사용한 것이다.


"보기보다 대단한 물건인가 보구나...."


물론 대단하긴 해도 장식품은 장식품일 뿐이니 아현이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아현은 멍하니 앉아서 위베르시아의 눈물이 270만 달러에 거래되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오늘 나오는 게 다 보석류라면 다를 바가 없을 텐데.'


백아현은 '괜히 오늘 왔나'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렇게 몇 개의 보석이 더 거래가 되는 것을 지켜본 그는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고 했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디클로아이엘펜의 차례입니다!"


백아현은 경매 진행자가 내놓은 정팔면체의 보석을 보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보석이 내뿜는 범상치않은 기운을 느낀 것이다.


'유물이잖아!'


유물. 아마노 와카루 가로되, 지구인이 남긴 잔재. 백아현은 곧바로 지식의 정수를 꽉 쥐었다.


[디클로아이엘펜]


무수히 많은 백각으로 만들어진 정팔면체의 보석. 팔레시스 말단급에 속하는 유물이며 소유자의 금전운을 대폭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백아현은 급격하게 흥미가 돋았다. 아마노의 손을 타지 않은 유물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시작가는 100만 달러입니다!"


유물이기 때문일까, 백아현이 경매를 구경하면서 봤던 보석들 중 가장 비싼 위베르시아의 눈물의 최종낙찰가보다도 높은 시작가격으로 디클로아이엘펜의 경매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이 세계의 배경은 먼 옛날 번창했던 지구인이 우주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지구 중심의 단위 표현이나 서술이 녹아 있습니다.


가령 시간이라든가, 화폐 단위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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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 팔레이아 행성편 - 타타라 18.12.12 24 0 11쪽
12 2. 팔레이아 행성편 - 분노 18.12.10 20 0 12쪽
11 2. 팔레이아 행성편 - 인신매매 18.12.08 15 0 11쪽
10 2. 팔레이아 행성편 - 뒷세계 18.12.07 17 0 11쪽
» 2. 팔레이아 행성편 - 경매장 18.12.04 21 0 11쪽
8 2. 팔레이아 행성편 - 육아 18.11.30 18 0 11쪽
7 2. 팔레이아 행성편 - 우주의 시간은 흐른다 18.11.29 19 0 11쪽
6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대폭발 18.11.27 16 0 13쪽
5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만남, 협상 18.11.26 15 0 11쪽
4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두 외계인(2) 18.11.25 20 0 11쪽
3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두 외계인(1) 18.11.24 21 0 10쪽
2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운석 찾기 18.11.23 22 0 13쪽
1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미식별 행성 18.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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