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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유니버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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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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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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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팔레이아 행성편 - 타타라

DUMMY

백아현은 강제로 납치당해 끌려온 사람들을 전부 풀어주고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까지 확인했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노예판정을 받은 것이 아닌 이상, 경매장을 나가는 순간 위험요소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럼."


다리를 부여잡고 신음을 흘려대는 사람들을 보며 아현은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이번에 나온 것은 지혈 키트였다. 버튼 한 번으로 환부의 지혈을 막아주는 이 편리한 물건은 백아현이 언젠가 경매로 사두었던 물건 중에 하나였다.


'다리를 뚫었다고 해도 피를 많이 흘리면 죽으니까.'


병 주고 약 준 꼴이지만 제대로 된 약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지혈만 막아주는 키트이기 때문에 고에너지로 짓뭉개진 다리의 신경은 절대 100%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즉, 평생 걸음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나도 빨리 벗어나야지."


납치되어 온 이들이야 피해자이니 넘어간다 치더라도 백아현이 벌인 일은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범죄자들을 심판한다 해도, 그걸 심판하는 사람은 준엄한 법이어야 하지 개인이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백아현 본인도 알고 있었다.


"응?"


그래서 공권력이 들이닥치기 전에 자리를 뜨려던 백아현의 바짓가랑이를 누군가가 붙잡았다. 참고 지켜보던 그를 폭발하게 만든 어린 헤니즈였다.


"왜 아직 여기 있어? 어서 도망가지 않고...."


아현의 물음에 토끼귀 소녀는 입을 꾹 다물고 그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무언가 사연이 있음을 짐작한 아현은 소녀를 품에 안았다.


"일단 여길 벗어나자."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재빨리 우주선으로 돌아온 그는 먼저 지식의 정수로 소녀의 신상을 확인했다.


'과연, 이 아이는 노예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구나.'


소녀가 헨이라는 행성에서 온 것과 헤니즈의 특징을 파악한 아현은 고개를 저었다. 가치가 높다고 죄없는 아이를 잡아다가 판다니, 아현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착한 건 아니라고 했지.'


아마노 와카루가 그에게 해준 말이었으나 이렇게까지 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아현은 기세가 누그러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 방방곡곡을 누빌 생각에 잔뜩 들떠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하아... 다 싫다. 그냥 돌아가버릴까? 참, 이럴 때가 아니지.'


"이름이 뭐니? 부모님은 어디 있고?"


백아현의 마음은 심란했지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신상파악과 보호였기 때문에 그는 소녀와 대화를 시도했다. 지식의 정수가 소유자에게 허락하는 정보는 어디까지나 아카식 레코드 접근권한 기준으로 1단계에 해당했기에, 아현은 소녀가 헤니즈라는 것과 그 종족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밖에 알 수 없었다.


"이름은, 타타라 토토 히베르니아에요. 부모님은 헨에 있어요...."


소녀, 타타라의 말에 아현은 화들짝 놀랐다. 헨과 팔레이아는 서로 다른 은하단에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럼 너 혼자서 팔레이아까지 온 거야?"


"팔레이아... 여기가 팔레이아인가요?"


타타라는 지금 자기가 있는 행성이 어디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아현은 머리 위로 수많은 물음표를 띄우며 타타라에게 하나씩 질문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파악할 수 있었다.


"와... 말도 안 돼."


타타라는 노예를 납치할 목적으로 헨에 불법입성한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당해 팔레이아로 왔다. 그러나 신체능력이 약한 헤니즈, 그것도 어린 여자아이인 타타라가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 허술하게 관리한 인신매매단의 틈을 노려 타타라는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몰랐던 타타라는 무작정 밤의 거리를 돌아다녔고 결국 붙잡혀 경매장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런 일을 겪었음에도 울음을 터뜨리지 않고 차분하게 말한 타타라가 아현은 대견스러웠다.


'지금 당장 울 것 같은 표정이긴 한데....'


백옥같이 새하얀 피부에 새하얀 머리카락. 옷 역시 험한 꼴을 당해 지저분해지긴 했지만 하얀색이었다. 순백으로 가득해서 그런지 순수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타타라는 빨간 눈동자로 아현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이후로 아현이 할 행동에 기대하면서도 두려운 눈초리였다.


'헨에 데려다 주자.'


경매장에서 모른 척하고 지나갔으면 모를까, 이미 관여를 한 이상 아현은 끝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며 아현이 타타라에게 말을 거는 순간,


꼬르르륵


귀엽게 배가 아우성치는 소리에 아현은 화제를 돌렸다.


"납치범들이 제대로 밥을 챙겨줬을 리가 없지. 밥부터 먹자."


"으우... 죄송해요."


백옥같은 얼굴을 자신의 눈동자 색깔마냥 수줍어 붉게 물들인 타타라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현은 그런 타타라를 보고 미소지으며 우주선의 시동을 켰다.


'팔레이아에서 먹을 수는 없지.'


아현은 이미 깽판을 친 상태였으며, 타타라는 납치를 당했다는 안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행성이었다. 퇴성(退星)절차를 밟은 아현은 목적지를 헨으로 설정했다.


"가는 길에 음식을 파는 우주 정거장이나 소행성이 있다면 경유지로 삼아줘."


백아현은 말하면서 입에 군침이 고였다.


'아, 그러고보니 길거리 음식도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우주에서 길거리 음식이라 하면 작은 소행성을 거점으로 삼아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파는 것이었다. 아현은 어릴 적부터 먹고 싶었지만 아마노 와카루가 불량식품은 몸에 안 좋다며 결사반대를 한 탓에 그는 아직 길거리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저, 저기...."


우주선이 본격적으로 비행을 시작하자 타타라는 안절부절못하며 백아현을 불렀다. 아현은 타타라에게 편히 쉬고 있으라며 남는 방을 안내했다. 한동안 조용한 여행이 계속되었다.


"호오...."


그리고 백아현의 우주선으로부터 수백억 광년은 더 멀리 떨어진, 파과곡선의 마법주포가 위치한 곳에서 불완전능이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주포의 주변에는 하나같이 반으로 쪼개진 행성들이 즐비했다.


"합격이다. 이제 어디 가도 개죽음 당할 일은 없겠어."


불완전능은 눈앞의 백아연에게 가볍게 박수를 쳐 주었다. 백아연은 살짝 거칠게 숨을 쉬며 땀을 조금 흘리고 있었지만 힘든 기색은 내비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들고 있는 것은 '행성포식자'라는 흉흉한 이름의 붉은 검이었다. 150cm가 조금 안 되는 검은 무려 행성을 일격에 쪼갤 수 있는 칸차젤라 급 유물이다.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파괴력과 공격범위가 달라지기에 다른 괴랄한 칸차젤라 급 유물처럼 아무나 행성을 부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불완전능이 백아연의 역량을 거기까지 키운 것이다.


"이제 가도 되는 거죠?"


백아연이 퉁명스럽게 말하자 불완전능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육아는 젬병이었던 그였지만 주타마 바라야의 도움으로 교육적인 면을 커버하고 자신은 최선을 다해 무력을 키웠다.


'다른 지구인이나 용을 만나도 크게 밀리지 않아.'


열쇠의 무탈한 완성을 바라마지 않는 불완전능은 백아연에게 위협이 될만한 것들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노 와카루 그 년의 성격상 내 열쇠를 건드리지는 않겠지.'


자신의 숙적이자 가장 큰 위협인 아마노 와카루를 제외한 그는 백아연에게 위협이 될만한 존재를 하나하나 꼽아보았다.


용 중에서도 가장 강대한 규탄의 용 '알락차카'

주타마 바라야가 복사한 유물 생츄어리의 소유자 '지젤 리마'

우주의 인과율을 바로잡는 사신 '레퀴아 세노스타인'

같은 지구인을 죽이면서 강해지는 미친년 '엘리니아 블라디미르'


'알락차카는 지구인에게 그다지 적대적인 놈이 아니니 먼저 싸움을 걸지만 않으면 되고, 지젤 리마는 앞으로 200년은 더 자겠지. 레퀴아 세노스타인도 인과율을 조작하지 않는 이상 간섭하지 않을 테고....'


불완전능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엘리니아 블라디미르가 마음에 걸렸다.


'그 년이 제일 위험하다.'


강한 생명체를 죽일수록 따라서 강해지는 무기인 블러드 브루탈리스트를 소유한 엘리니아는 우주에서 독보적으로 강한 종족인 지구인들에게 공포의 대명사였다. 신의 후보인 그와 아마노 와카루가 아니라면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 지구가 멸망하면서도 꽤 많이 살아남은 지구인들이 조용히 숨죽이고 지내는 이유이기도 했다.


'하는 수 없지. 내가 직접 나서는 수밖에.'


위험은 미리 싹을 제거해야 한다. 짐을 바리바리 싸고 있는 백아연을 바라보며 불완전능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럼, 떠나겠습니다. 한 천년동안은 얼굴 보는 일이 없을 거예요."


당돌한 말을 하는 백아연을 보며 피식 웃은 불완전능은 그녀에게 정보 하나를 주기로 했다.


"그렇지. 그러고보니 너에게 남자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군."


곧바로 떠날 예정이었던 백아연은 불완전능의 갑작스런 폭로에 멍한 표정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형제... 라고요?"


"그래. 오빠든 남동생이든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너희는 한날한시에 태어났으니까. 쌍둥이라고 하던가?"


"어, 어디있죠?"


백아연은 불완전능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에게 학대에 가까운 교육을 받으며 자라 우호적인 인물이라고는 주타마 바라야밖에 없던 그녀에게 자신의 핏줄이 있다는 소식은 매우 중요했다.


"하하, 내 슬하에 자랐으면서 아직도 나를 모르는군."


알려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한 말에 백아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불완전능은 재밌다는 듯 말했다.


"너무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 너의 여행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좋은 일을 했는데."


"...그럼 어떻게 생겼는지만이라도 가르쳐줘요."


이것마저 안 알려주면 가만히 안 있겠다는 의지를 품은 눈빛에, 불완전능은 '네가 가만히 안 있으면 어쩔건데' 같은 생각따윌 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너랑 똑닮은 남자. 하지만 눈은 빨간색이고, 활을 주무기로 쓰는군. 마지막으로 있던 곳은 팔레이아 행성."


거기까지 말하고 불완전능은 입을 다물었다. 더 말해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에 백아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황급히 떠났다.


'저 꼴을 보아하니 내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 같지는 않군.'


그는 가능하면 자신의 열쇠인 백아연이 아마노 와카루의 열쇠인 백아현을 처치해주길 바랐다.


'나는 나대로 할 일을 해야지.'


엘리니아 블라디미르를 죽인다. 지구인 중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강력함을 자랑하는 두 존재의 충돌이 예견되었다.


작가의말

유물도감


No.56 용살검

등급: 칸차젤라

능력: 용을 벨 수 있다.


행성을 파괴할 수 없음에도 칸차젤라 급 유물로 책정된 유물. 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낼 수 있으며, 이 검 주변에 있는 용은 인간 형태로 모습이 고정되어 힘이 30% 이하로 감소한다. 불완전능이 타인에 의해 수집하지 못한 두 가지 칸차젤라 급 유물 중 하나로 현재 규탅의 용 알락차카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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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 있어선 안 되는 것들 - 조짐 18.12.13 9 0 11쪽
» 2. 팔레이아 행성편 - 타타라 18.12.12 26 0 11쪽
12 2. 팔레이아 행성편 - 분노 18.12.10 21 0 12쪽
11 2. 팔레이아 행성편 - 인신매매 18.12.08 15 0 11쪽
10 2. 팔레이아 행성편 - 뒷세계 18.12.07 17 0 11쪽
9 2. 팔레이아 행성편 - 경매장 18.12.04 21 0 11쪽
8 2. 팔레이아 행성편 - 육아 18.11.30 19 0 11쪽
7 2. 팔레이아 행성편 - 우주의 시간은 흐른다 18.11.29 19 0 11쪽
6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대폭발 18.11.27 16 0 13쪽
5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만남, 협상 18.11.26 15 0 11쪽
4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두 외계인(2) 18.11.25 20 0 11쪽
3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두 외계인(1) 18.11.24 22 0 10쪽
2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운석 찾기 18.11.23 22 0 13쪽
1 1. 처녀자리 초은하단 - 미식별 행성 18.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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