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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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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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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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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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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2)

DUMMY

조건 (2)


밤낮 없이 말을 달려 문동이 소식을 전한 지 일주일이 지나고 마차와 기사들 병사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에스핀 왕국의 협상단이 포르투 왕국의 수도에 들어왔다.

일주일 밖에 시간이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디오도르 공작이 일행을 재촉했다는 이야기였다. 병사들은 말을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달려서 왔으니까.

어쨌든 그런 협상단의 도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 문동은 자신이 묵고 있는 왕성의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온 사람을 보고 기절할 듯이 놀랐다.

“이렇게까지 놀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만...”

눈 앞에 하늘빛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빛나지만 표정없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기괴하게 보이는 절세미녀 헤로그니아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성에 도착하고 사람을 시켜 소식을 전한 것은...”

“소식을 전해 받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야 할 것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우선 처음 공략한 요새에서...”

그리고 그날 밤. 문동은 헤로그니아에게 밤새도록 시달리며 한숨도 자지 못했다.


에스핀 왕국의 협상단이 도착한 다음 날 협상단은 페르난도 국왕을 알현하고 협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고, 국왕은 모든 전권을 안데이루 공작에게 맡기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바로 협상에 들어가려는 디오도르 공작에게 안데이루 공작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먼 길을 오셨는데, 아직은 몸이 힘드실 겁니다. 좀 더 몸을 추스르고 내일 협상 테이블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끌려가지 않기 위해 디오도르 공작은 이를 꽉물고 마음에도 없는 배려에 고맙다는 답 인사까지 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안데이루 공작과 모리스 후작의 방에는 몇몇의 귀족과 헤로그니아, 문동이 함께 있었는데, 문동의 참석에 귀족들이 불만을 내뱉었다.

“이 자리에 노예가 있다는 것은 매우 불쾌합니다.”

그 말에 모리스 후작이 무심히 말했다.

“그럼 이 자리에서 에스핀 왕국의 현재 전황을 가장 자세히 아는 분을 데려다 놓으시구려.”

“...”

그리고 문동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있었다.

포르투의 협상단은 에스핀과의 전투에 대해 문동에게 들을수록 자국의 승리의 기쁨보다 잔인하고 무서운 주앙의 작전과 그 힘에 기가 죽었고, 모리스 후작은 사위의 냉혈한 모습에 걱정이 앞섰다.

그런 분위기를 헤로그니아가 끼어들어 잘라냈다.

“그런 감상과 감정에 빠져있기보다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계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물론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저쪽이겠지만요.”


그리고 협상 첫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도이치 국의 군대가 철수 했으니 전쟁은 끝이 났다는 것입니다. 고로 포르투 왕국의 군대는 어서 아국의 영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소로니 자작의 말에 모리스 후작이 맞섰다.

“분명 우리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 도이치를 도우는 그 누구든 적으로 간주하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지금 도이치 국의 군대도 없는 곳에서 귀국의 군대는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짓까지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도이치 국에게 길을 내준 곳은 분명 포르투의 적입니다. 그렇다면 에스핀 왕실에서 모르게 귀국의 영지가 우리 포르투의 영지를 공격하면 우리는 무조건 참아야 합니까?”

“끄응...”

모리스 후작과 말소로니 자작의 말이 끝나자 디오도르 공작이 말했다.

“그럼 귀국의 군대는 어디까지 싸울 생각입니까?”

그 말에 대답을 한 것은 안데이루 공작이었다.

“당연히 우리의 적이 말살 될 때까지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적은 도이치에게 길을 내준 모든 영지와 도이치 국의 모든 것입니다.”

안데이루 공작의 대답에 그저 노려보기만 하는 디오도르 공작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에스핀 왕국이 참기만 할 것 같습니까?”

에르반손 백작의 결국 감정의 폭발을 일으켰다.

“참지 못해 바다로 그렇게 많은 배를 보내셨습니까?”

“...”

모리스 후작의 말에 에스핀 왕국의 협상단은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귀국의 행태는 너무 심합니다. 모두 죽이고 태워버리고 소금까지 뿌리는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닙니다.”

말소로니 자작이 성토를 했고,

“죄없는 영지민들까지 잔인하게 죽이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에르반손 후작까지 거들었다.

하지만

“그럼 멋대로 악마라고 규정짓고, 증거도 없이 우리 왕국을 공격하는 타국의 군대에 길을 빌려주고 잘 자리를 내주는 것은 어떤 경우입니까? 우리 왕국을 죽이러 칼과 창을 들고 오는 군대를 그리 잘 돌봐준 귀국에게 우리는 적국입니까? 우방국입니까?”

안데이루 공작은 적국에게는 더 잔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길을 열어준 것은 왕국의 뜻이 아니라 영주들이 자발적으로...”

에르반손 후작이 변명을 하였으나 모리스 후작이 말을 잘랐다.

“그러니 에스핀 왕국은 상관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에스핀 왕국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열어준 영지만 응징하는 것입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결국 첫날은 서로의 입장의 차이만 확인 하였을 뿐 어떤 성과도 없었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후우... 저들이 아쉬울 것이 없지 않습니까?”

말소로니 자작과 에르반손 후작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디오도르 공작은 굳어진 채 펴지지 않고 대답도 없었다.

“공작님.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작을 제외한 아직은 중년이라 혈기가 살아있는 두 귀족은 협상장에서 당한 치욕에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좀 더 과격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를 원했다.

그렇지만 좀처럼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말씀이 없으시니 내일은 저희 둘이 한번 이끌어보겠습니다.”

에르반손 후작이 말하자 공작은 그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둘째 날, 에스핀의 두 귀족인 에르반손 후작과 말소로니 자작은 강하게 나갔다.

“지금 군대를 철수 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역량을 다해 포르투 왕국과 전쟁을 선포하고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말소리나 자작의 말에 모리스 후작이 두루마리를 펴면서 그 안에 씌여있는 글을 읽기 시작했다.

“에스핀 왕국에서 당장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대략 17만이고, 이 병력이 모이기 위해서 소요되는 시간이 빨라도 두 달이 걸리는 군요. 게다가 함대 역시 300척의 군함 중 사용할 수 있는 배는 불과 100척 정도이고, 살로망 백작을 제외하고 대 함대를 운용할 수 있는 분도 없습니다. 육지에서는 소드 마스터의 숫자가 우월하며, 공중에서 성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있는 우리가 유리하고... 게다가 우리는 포로를 잡을 생각이 없으니, 보급은 전쟁터에서 그 때마다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추가로 5만 정도는 파병해도 문제가 없으니... 승산이 이 쪽에 있군요.”

모리스 후작은 내용을 다 읽고는 두루마리를 말아 접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오늘은 이만 하도록 하십시다.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지 전쟁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안데이루 공작도 자리에서 일어나 모리스 후작과는 달리 한 번 빙긋 웃어주고는 나가버렸다.

“아아...”

“후우...”

모리스 후작이 이야기 한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단지 전쟁까지 운운하며 이쪽에서 물러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 시키려 했을 뿐이지만 저렇게 수치까지 이야기 하며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숙소에 모인 세 사람은 이번에도 말이 없었다.

“공작 각하께서는 이럴 줄 알고 계셨습니까?”

에르반손 후작의 물음에 디오도르 공작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우리가 온 것은 협상이 아니라 살려달라고 빌러 온 것이네. 협상이라는 것은 서로 무언가를 주고 받을 수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지. 우리는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있지 않아.”

공작의 말에 두 귀족은 고개를 숙였을 뿐 분한 마음을 참을 수 가 없었다.

“하지만 저들은 귀족이든 평민이든 가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고 있고, 땅을 태우고 소금까지 뿌려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소로니 자작의 격앙된 말에 디오도르 공작은 고개를 젖혀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무엇으로 막아야 하는데?”

“그거야...”

“우리는 이미 전쟁에서 졌어. 지금은 저들에게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엎드려 빌어야 하는 처지야. 애초에 협상 따위는 없었네. 우리는 항복을 선언하러 온 것이야.”


두루마리를 가지고 들어온 모리스 후작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은 문동과 인형처럼 아름다운 헤로그니아를 쳐다보았다.

“아주 훌륭한 분석이었다. 그런데...”

“헤로그니아입니다.”

“그래. 헤로그니아. 현재 전황에 대해서도 말을 해주겠다고?”

“현재 어스 자작이 이끄는 포르투 왕국군은 병력의 분산 없이 마키아 영지의 모든 성을 휩쓸며 이동하고 있으며, 지금 쯤이면 아마도 마키아 성에 도착해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지?”

“마법 도구가 있어서 슬라브 자작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슬라브 자작님의 개인 재산이니 따로 보여드릴수는 없습니다.”

단호한 헤로그니아의 말에 당황한 모리스 후작은 옆에 난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문동을 쳐다보았다.

“아마 헤로그니아양의 말이 맞을 겁니다. 어스 자작님께서는 헤로그니아 양이 말한 대로 군을 움직이고, 별도의 명령이 없으면 이후 바로소냐 영지로 진입하여 마키아 영지처럼 만들어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문동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후작은 갑자기 생각난 듯 질문을 했다.

“그러고 보니 혹시 어스 자작이 내 딸에게 따로 서신을 전하거나 무슨 말을 전하라고 하지 않았나?”

항상 무심한 듯이 딸을 바라보는 모리스 후작이었지만 문동은 후작이 딸에 대해 상당히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 그 부분은 어스 자작님께서 따로 알아서 하시겠다고...”

“흥! 그런가?”

“후작님께서는 전쟁이 끝나면 영애의 결혼식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응? 무슨 소리지?”

결혼식이라는 말에 후작의 표정과 태도가 달라졌다.

“아... 모르셨습니까? 출전하기 전날 두 분이 같은 방에서 주무셨고, 돌아오시면 바로 결혼을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는데...”

“이런! 딸도 키워봐야 다 남이구만! 이런 얘기를 아비에도 하지 않고... 쯧...!”

투덜대는 후작의 모습이지만 표정만은 밝게 변해 있었다.

“그래... 우리 사위가 나에게 뭘 얻어내라고 자넬 보냈지?”

문동이 기억하는 모리스 후작은 항상 조용하고 근엄하고 무게를 지키는 귀족이었는데, 왜 이렇게 변했는지 혼란스러워 하면서 주앙이 전해준 말을 모리스 후작에게 전했다.

“에스핀 왕국이 다시는...”


마키아 백작은 성의 첨탑까지 올라가 성 앞에 북소리과 나팔 소리 외에는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가만히 성을 올려다 보는 포르투 왕국군을 보면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어떻게 해야 하나? 어쩌지?”

불안증세로 손까지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던 기사가 마키아 백작을 진정시키려고 말을 했다.

“안심하십시오. 백작님.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병사들과 검에 피를 묻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목숨을 걸고 저들을 막아낼테니 백작님께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가슴까지 텅텅치며 기사가 호언을 했지만 백작의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포위하고 아직까지 저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벌써 3일째야. 언제 공격을 하려고 하는 것이지?”

화살의 사정범위를 넘어 있는 포르투 병사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그러나 절대 풀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성을 노려보고 있었고, 특이한 소리를 내는 뿔나팔은 북소리와 함께 여전히 성까지 묘한 음을 날렸다.

뿌우우우우.

둥! 둥! 둥! 둥!

그런 포르투 병사들의 진형에 선이 하나가 생기더니 반으로 나뉘었고, 그 선을 따라 검은 갑옷을 입은 기사하나가 말을 타고 천천히 걸어나왔다.

“난 포르투 왕국군 총사령관 주앙 기 어스 자작이다.”

크지않은 소리였지만 주앙의 목소리는 성에 있는 모든 사람의 귀에 정확히 들렸다.

“내일 아침부터 우리는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 삶의 마지막을 정리해라.”

말을 마친 주앙은 그대로 말머리를 돌려 진영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벌어진 틈을 메꾸며 병사들은 오와 열을 맞춰 정렬한 후 다시 서서 성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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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균형 (2) 19.07.05 685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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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색마 (4) 19.06.26 741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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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색마 (1) +2 19.06.24 840 8 19쪽
110 드래곤 (4) 19.06.24 775 7 12쪽
109 드래곤 (3) 19.05.30 837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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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드래곤 (1) 19.05.28 874 13 17쪽
106 자존심 (4) 19.05.22 910 11 17쪽
105 자존심 (3) 19.05.20 945 11 17쪽
104 자존심 (2) 19.05.18 977 9 22쪽
103 자존심 (1) 19.05.16 969 11 14쪽
102 여행 (4) 19.05.14 915 13 18쪽
101 여행 (3) 19.05.11 944 11 18쪽
100 여행 (2) 19.05.08 941 13 29쪽
99 여행 (1) 19.05.02 995 11 13쪽
98 조건 (4) 19.05.01 967 12 12쪽
97 조건 (3) 19.04.30 950 14 15쪽
» 조건 (2) 19.04.29 956 16 13쪽
95 조건 (1) 19.04.27 1,007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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