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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최근연재일 :
2019.07.05 21:00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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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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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자존심 (2)

DUMMY

자존심 (2)


새벽부터 출발하는 주앙의 마차 뒤로 기사단이 따라왔다.

구슨 백작의 말로는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여 타국의 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기사단을 시켜 왕성까지 호위를 하게 할 예정이며, 기사단장 역시 남작가의 자손으로 왕국의 여러 귀족들과 친분도 있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볼거리나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알려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거지.”

레나의 투덜거림에 에바는 창문을 열어 따라오는 기사단을 슬쩍 보았다.

떠오르는 햇살에 은색의 아머가 번쩍이고 있었으며, 마갑도 번쩍이는 것이 기동력보다는 의전용 갑옷으로 속도를 늦추기 위한 수작이 보였다.

게다가 가장 선두에 있던 기사단장은 에바와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눈인사까지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사단을 그냥 따돌리고 갈 수도 없어 괜히 분한 마음이 드는 에바는 창문을 닫고 마차 안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는 주앙을 쳐다보았다.

“자작님. 잉그램 왕성으로 빨리 가야 하는데 이 속도라면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고요. 차라리 달려가는 것이 더 빠르겠어요.”

걱정스러운 마음에 에바까지 투덜대자 주앙은 눈을 뜨고 에바의 얼굴을 보았다.

“아... 죄송해요. 걱정이 돼서 저도 모르게 그만...”

“아니에요. 에바 말이 맞아요. 달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어요.”

“네?”

주앙의 시선이 레나에게 향했다.

“경공술이라고 달려가는데 특화된 기술이 있어요. 에바에게는 제운종이라는 경신법을 알려줬기 때문에 수련도 할 겸 달리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레나는 아는 것이 없죠?”

그 말에 입을 삐죽거리며 레나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흥! 알려주지도 않고 아는 것이 있냐고 물어보고...”

“그래서 알려주려고요. 레나의 지적수준과 재능이라면 바로 알 것 같은데... 어때요?”

알려준다는 주앙의 말에 레나눈이 초승달 모양으로 주앙의 옆에 착 달라붙어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말했다.

“드디어... 주앙이 내 참모습을 알아버렸구나. 난 천재야. 알려만 주면 바로 터득할 수 있어. 그럼 난 주앙에게 무엇을 줄까? 응?”

두 손으로 가슴을 받쳐들고 요염한 눈빛으로 다가오는 레나에게 주앙이 바로 내력의 순환 경로를 말하기 시작했다.

“기해혈에서 족소음폐경의 경로를 타고...”

“쳇!”

장난을 받아주지 않는 주앙을 째려보는 레나는 주앙이 말하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눈을 빛내며 집중하였고, 에바도 주앙이 하는 말을 듣지만 자신이 아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제운종과 비교를 하며 집중하였다.

내력이 흘러가는 혈도의 위치를 모두 말해주고는 경신법의 구결과 운용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다보니 점심이 되었다.

“잠깐 쉬었다가 가야겠어요. 근처 공터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주앙이 창을 열고 마부에게 쉬어갈 것에 대해 말을 하자 마부는 근처를 둘러보며 공터를 찾기 시작했다.

물론 주앙의 얘기를 기사단장이 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자작님. 마침 이 곳 지리를 제가 잘 압니다. 여기서 조금만 가시면 공터가 있는 곳이 있으니 저희를 따라오시겠습니까?”

기사단장이 나서자 에바와 레나는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주앙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오! 정말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렇다면 단장님께서 권해주시는 곳에서 쉬었다가 가볼까요? 그 곳이 경치도 좋기를 바랄 뿐입니다.”

기사단장은 마차 앞으로 이동하여 마차를 이끌고 큰 길에서 조금 떨어진 샛길로 접어들어 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터가 나왔다.

주위가 나무로 둘러싸여 아늑하게 만들었고, 풀은 적당히 자라 푹신한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해주었다.

근처에는 냇가가 있는지 물이 흐르는 소리까지 들려왔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까지 함께하자 주앙은 청량함에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기사단장을 치하했다.

“단장님. 이 곳은 정말 아름답군요. 아...! 이런 곳에서 차와 과자가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에바와 레나도 마차에서 내려 풍경을 보니, 빨리 왕성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 풍경과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 정도로 기사단장이 권해준 곳이 정말 아름다웠다.

“어머? 이 꽃은 정말 아름다워요. 이런 선명한 붉은 빛이라니...”

에바가 꽃을 보고 감탄하고 레나 역시 시원한 바람에 미소를 지었다.

“기사님들도 저희를 호위해주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잠시라도 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주앙의 권유에 단장은 사양하지 않고 기사단을 한쪽으로 물리고 휴식을 명령했다.

주앙의 일행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듯이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머까지 해제하고 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주앙일행을 지켜볼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을 보면 역시 구슨 백작의 기사단의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겠다 싶은 생각을 하는 주앙이었다.

“레나. 아까 마차에서 알려준 것을 여기서 한번 시범을 보여줄께요.”

“좋아.”

주앙은 내력을 순환하면서 금강부동신법을 사용하여 이동했다.

그냥 서있는 듯하지만 움직임은 그야말로 전광석화.

“아하! 이런 느낌이구나!”

주앙이 시범을 보인 것을 보고 레나는 바로 따라했다.

스슥.

레나의 신법을 보고 가장 놀란 사람은 기사단장도 마부도 아닌 에바였다.

제운종을 익힐 때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가. 그런 신법을 레나는 오전에 운용법. 점심에 시범을 한 번 보고는 바로 따라했다.

“거의 비슷하네요. 하지만 용천혈에서 운용되는 공력은 그렇게 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보고 따라한 것의 문제점을 바로 지적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주앙도 인간같지 않아보였다.

“자작님은 정말 인간이 아닌걸까?”

에바의 중얼거림에 주앙과 레나가 돌아보았다.

“아...아뇨. 이런 어려운 것을 한 번에 하다니... 보통사람들은 못하잖아요. 게다가 한 번 보고 문제점을 바로바로 알려주는 자작님도 보통으로 보이지 않고...”

그 말에 레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지.”

“네?”

“난 보통의 여자가 아니라 천재중의 천재에다가 초절정 꽃미녀니까.”

“그게 무슨...”

에바는 멍해져서 레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난 정말 정말 완벽한 여자라는 거지. 보통의 그저그런 여자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오호호호호!”

결혼 전의 버릇없고 교양 없고 재수 없고 싸가지 없던 레나가 생각나버린 에바.

“언니. 그래도 말씀을 교양있게...”

“그런 건 평범한 재능의 에바가 담당하도록 해. 난 미모와 지성과 재능을 담당할게.”

슬슬 달아오르는 둘의 사이에 주앙이 찬물을 끼얹었다.

“쉬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이에요. 조금 이따 무조건 달리게 될테니 미리 마나라도 모아두세요.”

“네?”

에바가 무슨 소리냐는 눈으로 말없이 항의했다.

“기사들을 떼어놓으려면 마차를 부수고 우리끼리 경공을 사용해서 달려가는 겁니다. 경공을 이용해 숲 사이로 간다면 기사들도 따라오지 못할테고 말이죠.”

“마차를 놓고 간다?”

레나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가야 하는 핑계를 만들어야 겠네?”

“그걸 생각 중이에요.”

둘의 대화에 에바가 끼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길을 모르잖아요.”

에바의 말에 레나가 방긋 웃었다.

“동생아. 이 언니가 모리스 영지로 가기 전에 어디서 놀았게?”

“어머. 언니가 있던 곳이 잉그램이었어요?”

“뭐... 아는 녀석도 하나 있고 해서...”

에바는 다행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주앙은 ‘아는 녀석’이라는 단어가 신경이 쓰여 살짝 얼굴을 찌뿌렸다.

“혹시 아는 녀석이라는 분들이 각 나라에 하나 씩 다 있는 것은 아니죠?”

“에이 아니야. 가끔 둘 정도 있는 곳도 있어.”

에바는 발이 넓은 레나의 인맥에 감탄하고 좋아하며 박수를 쳤지만 주앙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다.

“포르투 왕국에는 슬라브 자작님 말고는 아는 분이 없죠?”

“응.”

“다행이네요.”

슬라브 남작과 따로 인연이 있는 사이라는 레나의 말에 에바는 왕국의 소드 마스터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레나를 입이 마르도록 칭송하며 부러워하였지만 주앙의 얼굴은 계속해서 어두워졌다.

“혹시... 아는 분이 왕성에 계시는 것은...”

“글쎄? 도착하면 말해줄게.”

마차 앞에서 조금 더 연습을 하던 일행은 슬슬 계획대로 움직였다.

주앙은 마차 바퀴에 촌경을 실어보내 약간의 충격만 줘도 바퀴가 부서지게 만들었고, 레나는 주앙이 알려준 신법을 조금 더 연습하더니 문제없다고 큰소리 쳤다.

에바는 제운종에 주앙이 알려준 구결을 듣고 뭔가를 해보려 했으나 결국 제운종에 더 충실하기로 마음먹고 하단전에 내력을 모았다.

주앙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사단장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출발하겠다는 뜻이었다.

기사단장이 다가오자 주앙이 먼저 말을 했다.

“아무래도 식사도 해야 하고 아내들의 물건을 좀 사야 할 것 같습니다.”

“물건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기사단장에게 주앙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험...! 남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물건이라고 합니다. 험...험!”

“아...!”

당연히 결혼해서 아내가 있는 기사단장은 주앙이 말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런 물건이라면 그윈백작에게 달라고 하기도 민망했을 것이다.

“그럼 가까운 마을을 찾아보겠습니다. 마차에 오르시지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앙일행이 마차에 오르는 것을 확인한 기사단장은 근처에 있는 마을이 아닌 떨어져있지만 화려하고 볼 것이 많은 마을이 어디가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왕성으로 가는 방향과도 반대방향이고, 괜찮은 음식점과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잡화들이 있는 상점이 있다.

“거기라면...”

목적지를 정하고 앞장을 서려는데 주앙이 타고 있는 마차에서 소음과 함께 먼지가 일어났다.

우지직.

마차는 한쪽으로 아주 기울어져 더 이상의 기능을 할 수없게 되었다.

기사단장은 서둘러 마차쪽으로 가 문을 열고 안에서 에바와 레나, 주앙이 나오는 것을 보며 안부를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물론 소드 마스터인 주앙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의 아내들은 육체적인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귀족가의 여자와 마법사다.

걱정스레 물어보는 기사단장에게 주앙은 먼지를 털어내며 웃어주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주앙은 부서져버린 마차 바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마부는 울상이 되어 하늘을 바라보며 곧 신에게 찾아갈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마부는 다가오는 검은 머리의 악마를 보고 식은 땀을 흘리는데 정작 주앙은 유쾌하게 말을 하였다.

“능력 있는 마부라고 알고 있습니다. 마차바퀴를 고치고 잉그램 왕성으로 오세요. 급한 일이 있어 우리는 먼저 왕성으로 향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비를 꺼내 마부에게 쥐어 준 주앙이 기사단장을 향해 먼저 출발하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마차가...”

“기사단장님의 호의는 잘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몸이란 아름답기도 하지만 남자들의 생각으로 재단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섬세한지라 저는 결혼하자마자 아내의 곤란함을 그냥 무시하는 매정한 남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앙의 말에 기사단장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걸어서 가시기는 힘드실테니 저희 기사단원의 말이라도 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우리 마부가 마차를 고치고 오는 동안 저희는 산책 겸 운동 겸 걸어서 천천히 가볼 생각입니다. 마차에 갈아입을 옷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차 안에서 간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레나와 에바, 그리고 갈아입은 옷에 배낭을 메고 있는 주앙이 걸어나와 기사단장과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외국의 귀족이 걷고 있는데 말을 타고 가는 것은 결례인지라 함께 걸어가지만 의장용 아머를 착용하고 있는 기사단이 평상복을 입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걸음을 쫓아가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기사단장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마법사와 마스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귀족가의 여식이 이렇게 잘 걷다니. 아무리 의장용 아머를 입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나를 몸 안에 담을 줄 아는 기사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여성용품 때문에 서둘러 간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오랫동안 빠른 속도로 걷는 귀족가의 여식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상한 느낌에 주앙에게 말을 하려는 기사단장에게 주앙이 먼저 말을 했다.

“아무래도 저의 부인들이 좀 껄끄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남자들 앞에 서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니까요. 여기서 잠시 쉬시다가 말을 타고 오시도록 하시지요. 저희는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단원들의 표정을 보니 쉬어가야 할 것 같았다. 게다가 주앙일행도 길을 따라 쭉 간다고 하지 않았나.

이상한 느낌은 잠시 묻어두고 우선 부하들을 챙기는 것이 단장으로써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고 기사단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명색의 소드 마스터인데 안전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주앙의 마지막 말에 기사 몇을 붙이려던 계획을 접고 기사단원들에게 휴식을 명령했다.

“그럼 잠시 후에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가볍게 미소로 대답을 한 주앙이 두 여인과 함께 길을 따라 걸어갔고, 기사들은 자리에 주저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드 마스터야 그렇다고 쳐도 두 부인들도 정말 잘 걷는데.”

“마법사가 있으니까 체력을 좋게하는 마법을 사용했겠지.”

기사들이 떠드는 소리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기사단장도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어느 정도 걸어가던 주앙 일행은 경공술을 사용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한 명은 소드 마스터에 하나는 초천재 마법사, 하나는 영약으로 몸 안에 어마어마한 내력을 가지게 된 기연녀.

게다가 세 명은 매일 음양대법으로 내공의 증진이 크게 이루어져 내력으로만 따지만 에바도 다른 왕국의 소드 마스터보다 그 양이 많을 터였다.

이런 세 명이 절세 신법으로 달리고 있으니 그 속도는 달리는 말보다 훨씬 빨라 길을 따라가면 나올 마을 하나를 그냥 지나쳐서 해가 질 때까지 왕성 방향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어느 이름 모를 마을에 도착하여 빈 집에서 마법으로 집 안을 청소하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꺼내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당연하게도 주앙 일행을 놓쳐버린 기사단은 외국의 귀족들이 길을 잃고 헤메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근처의 숲을 모두 뒤지고 다녔지만 그들을 찾을 수 없었다.


빈집에서 쉬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타지에서 들어온 이방인들을 경계해서인지 아무도 가까이 오거나 하지 않았고, 주앙과 두 여인들은 마법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내력을 비축하며, 낮에 펼친 경공술에 대해 주앙에게 지도를 받았다.

“그래도 결혼해서 아내가 되었는데 이런 곳에서까지 달리는 수련을 해야 해?”

레나의 투덜거림에 에바가 오히려 핀잔을 주었다.

“우리만 아니었어도 바로 왕궁으로 가실 수 있는 자작님이신데, 마나연공으로 몸 안에 빨리 마나를 채워야 자작님께서도 편히 움직이실 것 아니에요.”

그 둘의 투닥거림을 듣던 주앙은 빙그레 웃으며,

“그럼 둘 다 한꺼번에 하죠 뭐. 다시 음양대법을 할까요? 그럼 마나도 차오르고, 레나 말대로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을테니.”

부끄러워하는 에바와는 달리 레나는 적극 찬성했다.

“좋아! 이번에는 내가 먼저 할게.”

이렇게 레나가 각오를 다지며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이유는 레나의 몸에 있는 마나는 불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주앙의 기와 어우러지면 더 뜨겁게 달아올라 대법 중에 몸 안의 혈을 따라 내력을 움직여야 하는데 기운에 휩쓸려 그대로 쾌락의 감각에 정신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

간혹 성공을 하더라도 에바보다 그 효과가 미미하여 이번에는 꼭 제대로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주앙을 향해 전의를 불태웠던 것이다.

“아니... 그렇게 전투적일 필요까지는...”

에바는 레나의 모습을 보고 조용히 머무는 집의 다른 방으로 가 가부좌를 하고 앉아 연공을 시작했다.

대주천을 시작하여 몸 안의 기운이 단전에서부터 사지경맥을 따라 돌기 시작하자 천천히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주앙과 레나도 마법으로 음파를 차단하는 장막을 치고 대법을 시작했다.

내력을 운용하면서 둘의 몸이 맞닿고, 손을 맞잡고 입을 맞추어 서로의 기를 북돋아 몸 안에서 활발하게 하였다.

다음 레나는 자리에 누워 다리를 벌려 주앙의 몸을 받아들였고, 그 상태에서 다시 입을 맞추고 주앙의 기운이 먼저 레나의 몸으로 들어갔다.

들어온 기운을 받아 레나의 온몸을 돌게 하고 다시 입과 레나의 몸에 들어온 주앙의 것에 밀어 넣자 주앙은 그 기운을 받아 온 몸으로 돌렸다.

그리고 주앙의 몸이 움직이며 레나를 자극하였다.

자극 받은 몸에 주앙의 기운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들어오는 기운도 그냥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쾌감을 안겨주기에 주앙의 입과 맞닿은 레나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주앙의 움직임이 계속될수록 레나의 감각이 더 예민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자 주앙은 레나에게 보내는 기운을 줄여 천천히 보냈고, 레나는 겨우겨우 버티며 몸 안으로 들어오는 기운을 받아들여 기혈을 따라 순환시켰다.

두 차례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레나의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지만 레나는 기운을 다시 주앙과 교합되어 있는 부분을 통해 내보냈다.

레나의 화산같은 기운에 주앙의 몸으로 들어오자 주앙은 쾌감과 함께 강한 물살 한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내력이 이동을 느꼈다.

레나가 가지고 있는 본신의 힘이리라.

그 기운을 받아 주앙의 몸에 담아 주앙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보내기를 서로 12번.

대법을 끝까지 진행하고 레나는 격하게 주앙을 끌어안았다.

항상 중간에 멈춰졌던 대법을 오랜만에 겨우 끝냈다. 그 기쁨에 주앙을 팔과 다리를 감아 안았고, 주앙은 그런 레나를 칭찬이라도 해주듯이 같이 안아주며 레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애정을 표현했다.

누워있던 레나를 번쩍 안아들은 주앙은 더 격렬하게 움직이며 레나를 괴롭혔고, 그럴수록 레나는 고통인지 기쁨인지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며 주앙의 어깨를 더 세게 끌어 안았다.

그리고 레나의 몸이 뻗뻗하게 굳어지는 듯이 힘이 들어가며 주앙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자 주앙도 가만히 레나를 끌어안고 가만히 안아주었다.

가끔씩 움찔 대던 레나의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자 주앙은 팔베게를 하여 레나를 뉘여주고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마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고마워.”

“뭐가요?”

“차별하지 않고 그냥 좋아해주는 거.”

“그게 고마울 일이에요?”

“그럼... 이렇게 좋은 기분은 어쩌면 죽을 때까지 느끼지 못할 것 같아.”

“저도 고마워요.”

“뭐가?”

“이 세상에서 잘 지낼 수 있게 항상 신경써주고 있다는 것 알고 있어요.”

둘의 입술이 다시 한번 붙었다가 떨어졌다.

“이제 가봐야 겠다. 더 있으면 에바가 화낼지도 몰라.”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에바가 있는 방으로 간 레나는 연공에 몰입해있는 그녀를 보고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주앙도 한동안 오지 않는 에바를 보러 에바가 있는 곳으로 가 그녀를 보는데 에바의 몸에서 은은하게 빛이 나는 듯하더니 점점 더 그 빛이 커졌다.

“아마 오늘 몸 안의 마나를 다 소진될 때까지 사용했다가 다시 연공을 하니 마나의 길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째 더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네.”

“아마 마나 로드가 더 넓어지면 피부에 윤기가 돌고 더 밝은 빛깔이 될 거에요.”

그 말에 레나는 얼굴이 찌뿌러졌다.

“내 마나가 다 소진될 때까지 사용되려면 얼마나 달려야 하나...? 쳇!”

“큭! 레나는 지금도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피부가 좋잖아요.”

“그래도 기분이라는 게 있어.”

소곤거리는 둘 앞에 있던 에바의 연공이 끝이 났는지 가만히 눈을 뜬 에바는 자신 앞에서 소곤거리면서 말싸움을 하고 있는 둘을 보았다.

아마 연공에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으리라 짐작하고 둘을 불렀다.

“뭘 그렇게 싸우고 그래요?”

움찔 놀라는 레나.

그리고 에바에게 다가가 손으로 에바의 볼을 살며시 감싸 안았다.

“어...언니. 나... 아직은 그래도 언니랑은...”

뿌직.

당황하는 에바의 얼굴이 갑자기 소똥처럼 찌그러졌다.

“봐! 피부가 엄청 좋아졌잖아!”

두 손으로 볼을 쥐어짜고 찌그러뜨렸다가 다시 쭉 펴고...

“어...언니 아파...요.”

“시끄럿! 난 힘들게 음양대법을 해도 피부가 그대론데 넌 가만히 앉아있어도 이렇게 좋아져? 이건 불공평해!”

‘음양대법이 그저 피부미용을 위한 방법이었나?’라는 자괴감을 느끼며 주앙은 고개를 떨궜고, 에바는 실컷 주앙에게 사랑받은 주제에 골방에 혼자 있던 자기를 구박한다며 레나의 말에 적극적이고 격렬하게 반박하며 레나와 에바의 말싸움이 동틀 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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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드래곤 (2) 19.05.29 878 11 33쪽
107 드래곤 (1) 19.05.28 855 13 17쪽
106 자존심 (4) 19.05.22 888 11 17쪽
105 자존심 (3) 19.05.20 926 11 17쪽
» 자존심 (2) 19.05.18 957 9 22쪽
103 자존심 (1) 19.05.16 942 11 14쪽
102 여행 (4) 19.05.14 895 13 18쪽
101 여행 (3) 19.05.11 922 11 18쪽
100 여행 (2) 19.05.08 920 13 29쪽
99 여행 (1) 19.05.02 973 11 13쪽
98 조건 (4) 19.05.01 946 12 12쪽
97 조건 (3) 19.04.30 927 14 15쪽
96 조건 (2) 19.04.29 934 16 13쪽
95 조건 (1) 19.04.27 984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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