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주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최근연재일 :
2019.07.05 21:00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170,035
추천수 :
2,069
글자수 :
755,588

작성
19.05.20 15:01
조회
918
추천
11
글자
17쪽

자존심 (3)

DUMMY

자존심 (3)


하얗게 번쩍이는 빛이 숲 속에서 사라지고 세 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이렇게 한 번에 올 수 있었던 거야?”

“그냥 마법만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네요.”

두 여자의 말에 주앙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이렇게 편하게 올 수 있었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먼지 속에서 땀을 흘리며 달렸을까?”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세 사람이 순식간에 이렇게 쉽게 목적지까지 올 수 있고...”

두 여자의 말이 칭찬 같기도 하고 투덜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렇게라도 빨리 왔으니 예쁜 잉그램의 여왕도 빨리 보고 좋지 뭐.”

“그래도 언니는 간만에 듬뿍 사랑이라도 받았지만 저는 그냥 좀 허무하기도 하고...”

확실히 비꼬고 투덜대는 것이 맞다.

“저... 이제 저쪽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왕성으로 갈 수 있습니다.”

주앙의 말에도 두 여자의 눈에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기분이 남아 있었다.

“어머~ 어쩜 그렇게 가는 길까지 잘 알고 계실까?”

“성까지 제운종을 펼쳐야 하나요?”

결국 주앙이 사과를 하고야 말았다.

“제가 잘못 했으니 화좀 푸시고...”

“흥! 그러니까 왜 잘못을 하고 그래?”

“뭘 잘못하셨는데요?”

주앙의 입이 벌어진 채 굳어버렸다.

“이제 말도 하기 싫다는 거야?”

“무시 당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군요.”

그래도 두 여자의 말은 끊기지 않았다.

아침에 떠오르던 태양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서야 두 여자의 갈굼이 끝났다. 주앙의 사과를 받아서라거나 기분이 풀려서가 아니라 아침도 거르고 갈구다보니 배가 고파서였다.

영혼까지 털리고 들어선 왕성의 정문에는 병사들이 들어오는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었다.

“우리 신분을 밝히고 들어가야 하나요?”

병사들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짐을 일일이 다 확인하면서 위압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번쩍이는 창과 단단해 보이는 체인메일까지 착용한 중보병이 6명이나 성 문앞에 서서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니 잉그램 왕성의 경계가 무척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만요.”

주앙은 계속 가려고 하는 일행을 멈추고 병사들을 보다가 뒤로 돌아 다시 사람들 틈으로 들어갔다.

“왜 되돌아가는 거야?”

레나의 물음에 심각해진 표정의 주앙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표정만큼 심각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병사들의 가슴을 보셨어요?”

“그럼 근육질의 단단한 가슴이 체인메일을 입고 있어도 알 수 있을만큼 단련이 되어...”

“아뇨. 가슴에 새겨진 문양이요.”

“어?”

주앙의 말에 반응한 사람은 에바였다.

“문양이 없었어요.”

“보통 왕성을 지키는 왕성 수비대라면 당연히 왕가의 상징을 가슴에 그려놓고 서 있을 겁니다.”

“그럼...”

주앙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왕성에 일이 생긴 모양입니다. 병사들은 왕성을 점령한 귀족가의 병사들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 귀족인지 알 수는 없으나 왕성을 점령하고, 수비군이 아닌 귀족가의 병사가 왕성을 통제한다는 사실은 왕성의 모든 것을 통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쩌면 이미 여왕은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레나는 걱정스런 얼굴로 있는 주앙이 생각에 잠겨있자 무언가 말을 하려 하였지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주앙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두 여자는 침묵을 지켰고, 주앙은 길 옆의 나무 아래에 서서 이런 저런 상황이 생긴다면이라는 가정하에 많은 계산을 했다.

결론은 여왕을 도와야 한다는 것.

“아무래도 여왕을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에바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지우지 못하고 말했다.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레나는 걱정따위는 없다는 듯이 주앙에게 물었다.

“어떻게 들어가려고? 만약 귀족들이 왕성을 점령한 것이라면 타국의 귀족은 우리 남편을 그냥 들여보낼 리가 없을텐데... 게다가 왕성이면 당연히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마법진도 그려져 있을거고.”

그러다가 주앙이 소드 마스터에 경신법까지 알려주는 레나도 모르는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아. 들어가서 무사히 나오는 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겠지. 우리는 여기서 가까운 마을에 가서 쉬고 있을께. 아마 마을 이름이 맨싱턴일 거야. 다녀와.”

레나의 말에 에바도 걱정이 앞섰지만 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레나가 이렇게 보내주는 것을 보고 그저 두 손을 모아 가슴에 올리고 가만히 주앙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다치지 말고... 오세요.”

두 여자들을 꼭 안아준 주앙이 한걸음 물러나자 레나는 에바의 손을 꼭 잡고 하얀 불빛을 발하며 사라졌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성문이 닫히고, 성벽에는 횃불이 무수히 꽂혀 어둠을 쫓아내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 사이로 성벽을 타고 올라가 스미듯이 안으로 들어가는 주앙을 발견하는 사람은 없었다.

주앙이 펼치는 것은 인술의 대가였던 이시하라의 기억에 있는 그림자 술법을 사용하여 침투하고 있었다.

그림자 술법이라고 하지만 그림자를 움직이고 어쩌는 것이 아닌 조금의 그림자라도 있으면 그것에 스며들어 침투해 들어가는 침투술이자 은신술이었다.

밤이 되어 병사들이 곳곳에서 지키고 여기저기 횃불이 타오르지만 주앙의 발걸음을 막지 못하고 외성을 넘어 평민들의 집들을 지나 귀족들의 저택을 넘고, 내성으로 스며들어갔다.

해자가 있고, 높은 성벽이 있지만 달빛으로 생기는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어 성벽을 올라가 성벽 높은 곳에 난 창으로 들어간 주앙은 방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다시 움직였다.

검은 옷 일색인 주앙의 몸이 방문을 열고 복도로 스며들 듯이 움직였다.

발걸음 소리도 옷이 스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흔들리는 촛불에 생기는 그림자 속에 숨어들어 여왕을 찾으러 성 안을 돌아다녔다.

곳곳에 무장을 한 병사들이 있었지만 들키지 않고 여왕의 흔적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혼자 찾아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주앙은 병사들 사이에서 직위가 있어보이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예전에 처음으로 여왕을 봤던 대전쪽으로 가자 병사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침입하거나 소란을 피울 일은 이제 없을테지만 혹시 모를 잔당이 있을지 모르니 똑바로 확인하고 다니도록.”

“네!”

창을 들고 있는 두 명의 병사가 허리 검을 차고 있는 좀 더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에게 대답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검을 허리에 찬 사내는 두 명의 병사들에게 뭐라고 좀 더 잔소리를 한 후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그림자에 스며 소리가 나지 않게 빠르게 다리를 움직여 남자를 따라가다가 남자 뒤쪽으로 다가가 남자의 입을 막으며 뇌호혈을 가격하여 기절을 시키고 쓰러지지 않게 몸을 받쳤다.

그리고는 근처에 있는 문으로 끌고 가 안에서 나는 소리를 확인하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문을 닫자마자 다시 방 안의 상태를 확인하여 아무도 없다는 보고 기절한 병사의 혈을 눌러 깨웠다.

병사는 머리에 강한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지만 검은 옷에 복면을 뒤집어 쓴 괴한의 오른손에 들린 칼이 자신의 목에 닿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눈을 부릎 뜬 채 주앙을 쳐다보며 눈알을 굴렸다.

“좋아... 눈치가 빠르군.”

주앙의 말에 병사는 소리를 지르려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눈치가 빠르다는 말을 취소다.”

그리고 거칠게 병사의 갑옷을 몸에서 떼어냈다.

자신의 갑옷이 제거되는 것을 본 병사의 눈이 흔들렸다.

검은 옷의 괴한의 검에서 선명한 황금색 오러 블레이드가 뿜어져 나와 갑옷의 이음새를 잘라내며 몸에서 떼어냈기 때문이다.


- 검은 머리의 악마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몸을 통나무처럼 만든다.

- 악마의 검은 찬란한 황금색 오러가 빛을 발하면 반드시 주위에는 붉은 색의 피의 카펫이 깔린다.


“눈빛을 보니 내가 누군지 이미 알아차렸군.”

주앙의 말에 병사는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마혈이 짚어진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눈치가 빠르군. 그럼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도 무엇인지 알겠지?”

여왕과 소금을 거래하는 주앙이 알고 싶은 것은 조금만 왕실의 행보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려 하였지만 역시 몸은 병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앙이 오른팔 어깨를 툭 치고, 손가락으로 팔꿈치와 손등까지 손가락으로 쭉 훑자 돌처럼 굳어있던 병사의 오른팔이 벌벌 떨리기 시작하였다.

마혈이 제압되어 있어 돌처럼 굳어있던 신체의 일부가 점혈이 풀리자 두려움에 떨리는 몸이 움직이는 것을 본 주앙은 복면 안의 얼굴에 쓴웃음이 지어졌지만 최대한 냉정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글을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검까지 차고 지시를 내릴 수 있겠지. 안그런가?”

병사의 눈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다급해졌다.

주앙의 오러 블레이드가 천천히 병사의 목의 피부를 파고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병사의 눈을 보고 주앙의 검이 거둬지며 오른손 검지의 손가락을 찢었다.

피가 튀어 오르는 것을 본 병사는 바닥에 누워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바닥에 써라. 여왕이 있는 곳을... 거짓을 말해 내가 그냥 돌아가게 된다면 넌 평생을 누운 대 오른손만 사용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결국 거짓을 써도 안되고 주앙이 못오는 상황이 되어서도 안된다.

병사는 오른손은 나오는 피를 바닥에 그어가며 글자를 만들었고, 주앙은 벌벌 떨면서 쓴 엉망인 글씨를 겨우 읽어냈다.

미카의 궁.

“미카의 궁이라... 다녀올 동안 내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여왕이 없다면 넌 평생을 그 꼴로 살아야 할테니...”

주앙이 방을 나가는 소리를 들은 병사는 왈칵 눈물이 솟아올랐지만 현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미카의 궁이라는 곳으로 향하는 주앙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점점 더 많아지는 기사들의 숫자와 적어지는 병사들의 숫자였다.

“여왕이 있는 곳을 알고 보니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겠네.”

기사들이 있는 곳을 피해 근처 미카의 궁까지 도달한 주앙은 철저하게 차단된 궁의 문과 창문들을 보면서 확실히 여왕이 있겠다 싶었다.

“밤이 다행이군.”

그림자 사이로 스며들어 인기척을 지우고 순찰을 도는 기사의 그림자에 파고들어 기사가 가는 길을 따라 이동을 했다.

미카의 궁까지 들어간 주앙은 내부로 들어갈수록 가슴에 제각각의 문양이 새겨진 기사들을 보면서 여왕이 귀족들에게 제압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고, 그러다가 6번째 그림자를 갈아타며 갑옷을 입지 않은 귀족의 그림자에 스며들어 조용히 따라갔다.

“각하. 오셨습니까?”

콧수염이 더 없이 멋진 귀족을 보고 기사가 인사를 하는 방문 앞에서 각하라고 불린 귀족은 문을 쳐다보다가 기사에게 불었다.

“안에서 소란이 벌어지거나 어떤 말이 들려왔었나?”

“없었습니다.”

“알았다. 열어라.”

귀족의 명령에 기사가 문을 열자 귀족이 안으로 들어갔고, 귀족이 들어서자 방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전하.”

콧수염의 귀족이 공손히 인사를 하였지만 방 안 소파에 앉아있는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렇게 화를 내시기만 하셔서 풀릴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모든 귀족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전하께 완전한 해독약을 달라 하는 것입니다.”

콧수염의 귀족의 말에 여왕은 코웃음을 쳤다.

“흥! 그럼 어서 나를 죽여라. 죽음을 각오했다 하지 않았느냐?”

그랬다.

검을 허리에 찼던 병사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고, 과연 방 안에는 조금은 초췌해졌지만 앙칼진 표정의 여왕이 콧수염의 귀족에 호통을 쳤다.

“애초에 귀족들의 몸에 독을 심지만 않으셨어도 왕국은 평화로웠을 것입니다.”

“그대들이 지배하는 왕국이 평화로웠겠지.”

여왕의 말에 이 귀족은 어깨를 으쓱하였지만 부정하지는 않았다.

“찰스 후작은 고문을 해서라도 해독약을 얻기를 원하지요. 전하의 목숨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일 생각으로 일을 벌인 것입니다. 그나마 제가 있어 아직까지 전하의 몸에 아무런 상처가 나지 않은 것입니다.”

“퍽이나 고맙군요. 베이엄 공작.”

여왕의 비꼬는 인사말에 콧수염이 멋드러진 베이엄 공작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누구도 전하를 도와주거나 구해줄 수 없습니다. 이쯤에서 적당히 타협을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완전한 해독약을 주시거나 아니면 지금 먹는 해독약의 비법을 주신다면 전하의 생명을 보장하겠습니다.”

“감히 누구에게 그 딴...”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베이엄 공작에게 고개를 돌리고 소리를 지르던 잉그램의 여왕 메리의 눈이 커지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베이엄 공작의 그림자에서 천천히 일어서는 또 다른 그림자 하나.

그 그림자가 완전히 일어서서 메리 여왕을 쳐다보는 것이 여왕의 눈에 들어왔다.

복면 안에 있는 검은 눈동자와 그 눈매... 눈매가 초승달처럼 휘어지더니 손을 들어 베이엄 공작의 목과 등, 허리를 쿡쿡 찌렀다.

“응? 무슨 일... 윽!”

메리 여왕의 얼굴 표정을 보고 뒤를 돌아보려던 베이엄 공작은 목부터 허리까지 따끔한 느낌과 함께 온 몸이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기사! 기사들은 들어와라!”

베이엄 공작이 소리를 질렀으나 방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아니 밖에서 기사들이 복도를 걸어다닐 때 들리는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이게...?”

검은 복면의 주앙이 복면을 벗고 메리 여왕에게 귀족의 예법으로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전하.”

등 뒤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베이엄 공작의 뒷목이 싸해졌다.

분명 혼자서 들어왔는데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다니?

하지만 이어지는 메리 여왕의 말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어스 자작 오랜만이에요. 보시다시피 지금 제 처지가 그리 좋지 못해 성대하게 환영해드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스 자작...

어제 국경을 넘어 잉그램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경에 있는 구슨 백작령에서 여기까지가 얼마나 먼 거리인가? 못해도 보름은 말을 타고 달려야 올 수 있는 거리다. 게다가 마법을 사용할 수도 없는 왕성에 버젓이 이렇게 들어 와있다니?

“알렉슨! 기사단! 밖에 누구 없나?”

베이엄 공작이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지만 여전히 밖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또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

여왕 앞으로 걸어간 주앙이 여왕 앞에서 서자 여왕은 쓰게 웃으며, 주앙에게 자리를 권했다.

“앉으세요. 할 얘기가 많아요.”

“감사합니다.”

주앙이 맞은 편 자리에 앉자 여왕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을 했다.

“이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죠?”

“물론입니다. 확실히... 이렇게까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못했습니다.”

주앙의 말에 이렇게 왕권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는 이야기를 돌려한 것을 아는 여왕이기에 더 참담한 기분을 느끼며 주앙에게 요구했다.

주앙이 어떤 댓가를 바라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여왕에게는 귀족들을 누를 수 있는 어떤 방법도 없으니까.

“전하. 어떤 방법을 원하십니까? 피를 원하신다면 피를... 대화를 원하신다면 배경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주앙의 말에 메리 여왕은 계산을 해보았다.

피를 원한다는 것은 귀족들의 제거다. 현재 왕성에 있는 대영주들만 사라진다 해도 지방은 구심점을 잃게된다. 대신 왕국 전체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타국에서 이 기회를 노리지 않을 리가 없다.

배경이 되어준다는 것은 결국 모든 일을 주앙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당장은 편하게 귀족들을 왕성 밖으로 나가게 할 수 있지만 후에 힘을 더욱 기른 귀족들이 들고 일어난다면 더 큰 전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소리를 질러대던 베이엄 공작은 주앙과 여왕의 대화를 듣고 온 몸에 식은 땀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주앙의 말을 이 자리에서 자신을 죽일지 말지를 여왕에게 선택하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저...전하! 그는 타국의 귀족입니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타국의 귀족이 왕실의 행사에 끼어들어서는 안됩니다.”

메리 여왕의 눈이 떠졌다.

“전하 마음의 결정은 하셨습니까?”

주앙의 물음에 메리 여왕의 입이 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앙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포르투 왕국 지도 19.03.28 851 0 -
공지 모리스 영지 지도 19.02.20 2,201 0 -
122 균형 (4) - 완결 +4 19.07.05 758 12 14쪽
121 균형 (3) 19.07.05 605 7 12쪽
120 균형 (2) 19.07.05 659 7 16쪽
119 균형 (1) 19.07.05 629 7 16쪽
118 뒤끝 (4) 19.07.04 670 6 18쪽
117 뒤끝 (3) 19.07.04 659 7 16쪽
116 뒤끝 (2) 19.07.01 688 7 20쪽
115 뒤끝 (1) 19.06.29 733 6 12쪽
114 색마 (4) 19.06.26 718 7 18쪽
113 색마 (3) 19.06.26 705 8 17쪽
112 색마 (2) 19.06.25 729 9 16쪽
111 색마 (1) +2 19.06.24 813 8 19쪽
110 드래곤 (4) 19.06.24 750 7 12쪽
109 드래곤 (3) 19.05.30 811 10 18쪽
108 드래곤 (2) 19.05.29 870 11 33쪽
107 드래곤 (1) 19.05.28 849 13 17쪽
106 자존심 (4) 19.05.22 883 11 17쪽
» 자존심 (3) 19.05.20 919 11 17쪽
104 자존심 (2) 19.05.18 949 9 22쪽
103 자존심 (1) 19.05.16 936 11 14쪽
102 여행 (4) 19.05.14 890 13 18쪽
101 여행 (3) 19.05.11 917 11 18쪽
100 여행 (2) 19.05.08 912 13 29쪽
99 여행 (1) 19.05.02 967 11 13쪽
98 조건 (4) 19.05.01 940 12 12쪽
97 조건 (3) 19.04.30 921 14 15쪽
96 조건 (2) 19.04.29 926 16 13쪽
95 조건 (1) 19.04.27 979 12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군자행'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