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주앙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최근연재일 :
2019.07.05 21:00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171,079
추천수 :
2,070
글자수 :
755,588

작성
19.05.22 15:05
조회
892
추천
11
글자
17쪽

자존심 (4)

DUMMY

자존심 (4)


“저는 왕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습니다.”

여왕의 말에 베이엄 공작과 주앙 모두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존심에 상처를 낸 자들에게 그 벌을 내리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여왕의 말에 주앙이 베이엄 공작에게 다가갔다. 주앙의 손에는 아까 마혈을 집어놓은 병사에게서 뺏은 검이 들려있었다.

“자...잠깐! 기사단! 도와줘! 전하! 살려주십시오!”

마법은 통하지 않지만 강기막으로 소리가 새나가는 것을 막는 것은 주앙에게도 가능한 일이었다.

공작의 외침과 애원에도 메리 여왕은 소파에 앉은 채 가만히 팔짱을 끼고 있었다.

주앙의 손에 들린 검에서 황금빛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제발...”

베이엄 공작이 내밷은 마지막 말이었다.

스악!

쿵.

텅... 데구르르...

목이 잘린 몸은 그대로 뒤로 넘어갔고, 잘린 머리통은 바닥에 떨어져 굴러갔다.

눈 앞에서 머리통이 잘리면서 솟아오르는 피분수에 메리 여왕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지만 최대한 의연한 표정으로 주앙을 바라보았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기다리시겠습니까?”

주앙의 물음에 메리 여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눈으로 그들의 죽음을 확인하겠어요.”

이를 꽉 물고, 주먹을 쥔 두 손에는 너무 힘을 줘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전하. 국왕은 한 번 선택한 일은 후회해서는 안됩니다.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이끄셔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다시금 각오를 다진 메리 여왕은 큰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당당하게 말했다.

“자작. 앞장서서 나를 대전으로 안내하세요. 그 보상은 차후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하의 뜻대로...”

가만히 고개를 숙여 보인 주앙은 성큼성큼 걸어 잠긴 문을 발로 박찼다.

쾅!

문짝이 떨어져 나가며 문 뒤에 있던 기사 둘도 문짝에 맞아 그대로 쓰러졌다.

내력이 실린 문짝에 맞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들에게 주앙은 그대로 검을 선물했다.

푹!

푹!

가볍게 왼쪽 가슴에 검을 찔러 넣었다가 뽑아 다른 쓰러진 기사의 가슴에 검을 찔렀다.

“큭!”

“컥!”

두 기사가 심장이 꿰뚫려 절명하는 사이 문짝이 부서지는 소음을 듣고 기사들과 병사들이 뛰어들었다.

“무슨 일이냐?”

“공작 각하는?”

복도의 양쪽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의 소리에 메리 여왕이 긴장했다.

“전하 검을 거칠게 휘둘러야 하니 잠시 방 안에서 지켜봐주시겠습니까?”

주앙의 말에 여왕은 두 세 걸음 뒤로 물러났고, 몰려온 기사들과 병사들이 복도를 가득 메운 채 소리 질렀다.

“누구냐?”

“공작 각하는 어디계시냐?”

양쪽 복도의 가장 앞에 서있는 기사들이 소리를 질렀다.

“그냥 덤벼.”

주앙의 말에 기사들이 소리쳤다.

“잡아라!”

검을 뽑아들고 달려오는 기사들도 좁은 복도에서는 한쪽에 두 사람 밖에 오지 못했다.

결국 주앙은 양쪽의 두 사람씩 네 명의 기사에게 그대로 검기를 쏘아 보내 그들의 가슴에 구멍을 냈다.

“어...?”

“이게...”

당황하는 사람들을 보고 주앙이 씨익 웃었다.

“안 오면... 내가 간다.”

극성의 금강부동신법이 운용되자, 주앙의 몸은 마치 마법을 펼친 것처럼 움직였다.

한쪽에서 칼질 한번하고 다른 쪽에 바로 있던 것처럼 자리를 잡고 검을 찔렀다.

그렇게 복도에서 종횡무진 검을 휘두르자 기사들과 병사들이 저만치 물러서서 우물쭈물 거리고 있자 이번에는 주앙이 도발을 했다.

“순 겁쟁이에 멍청이들만 있군. 이런 것들이 잉그램에 있는 한 정말 안심해도 되겠어.”

하지만 주앙의 도발에서 함부로 움직일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앙의 검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피가 뿌려지고 한 명의 기사가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기사의 수만 벌써 18명. 쓰러진 자 중에 살아있는 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에 반해 저 검은 옷의 검사는 상처는커녕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있다. 거기다 검사의 움직임은 마법처럼 사라졌다가 먼 곳에 다시 나타난다.

왕성 안이니 마법일리는 없지만 마법이 아닌 것이 더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전하. 가시지요. 저런 허수아비들 사이를 걸어가시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주앙의 말에 메리 여왕은 방 밖으로 나와 복도 양쪽의 기사들을 쳐다보았다.

“가요.”

여왕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가려고 발을 내딛었다.

“이...!”

“우...!”

오른쪽 복도에 있는 기사들의 입에서 절망의 소리가 비집고 나왔다.

“휴우...”

“하아...”

대신 왼쪽의 복도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경. 지금 반대로 가고 있어요.”

“예? 죄송합니다. 미카의 궁에는 처음 온지라...”

여왕과 주앙의 대화에 오른쪽 기사들의 다시 안도의 한숨을 왼쪽에서는 신음소리와 탄식소리가 터져나왔다.

“앞장 서겠습니다.”

주앙이 먼저 걸어 나가고 여왕은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주춤주춤 물러나던 기사들은 어느 정도가 지나자 더 이상 물러날 생각이 없는지 검을 세우고 주앙에게 달려들었다.

“으아아!”

괴성과 함께 달려오던 기사는 주앙의 한번 칼질에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 뒹굴렀다.

그리고 주앙의 검에 피어오르는 황금색 오러 블레이드.

“시팔... 마스터다...”

그리고 반대편 기사중에 하나가 중얼거렸다.

“거...검은 머리의 악마... 컥!”

이 말을 중얼거린 기사의 눈 사이에 구멍이 뚤렸고 그 안에서 피가 뭉클뭉클 뿜어져 나오며 뒤로 넘어갔다.

쿵.

“누가 악마야?”

짜증난다는 듯이 침을 탁 뱉어내고는 정면을 향해 몸을 날려 오러 블레이드를 선연히 뿜어내는 검을 휘둘렀고, 좁은 복도에 몰려있던 기사들은 쉽게 몸을 돌려 달아나지 못하고 주앙의 검에 조각나며 미카의 궁 복도를 피로 적셨다.

“정말... 피비가 내리는 군요.”

메리 여왕이 걸어가며 느낀 것을 작게 중얼거렸지만 주앙은 그 말에 대꾸를 했다.

“비가 그치면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말을 하는 동안에도 주앙의 검은 쉬지 않고 휘둘려졌다.

그 때마다 병사와 기사들의 팔과 허리, 다리 등 검에 오러에 닿는 부분은 그대로 잘려나갔고, 잘라진 절단면에서는 혈압으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주앙이 검을 휘두르며 걷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여왕이 두 손을 앞에 모으고 차분하게 따라 걸었다.

발걸음은 멈춤이 없었고, 가로 막는 기사들이 몰려와도 그들의 걸음을 늦추지 못했다.

미카의 궁을 벗어나자 많은 수의 병사들이 창과 활을 들고 주앙과 여왕을 겨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본궁 앞 병사들과 기사들이 모인 곳 중간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기사들과 병사들을 다 불러오란 말이다! 오웬경? 오웬경은 어디 있는건가?”

큰 목소리에 여기저기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였고, 병사들은 불안한 얼굴로 미카의 궁 정문을 바로보고 있다가 피를 묻히고 나타나는 주앙의 모습에 긴장을 하고 있었다.

“수가 너무 많은 것 같군요.”

여왕의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주앙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많은 수의 개미가 길을 막아도 오우거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우거치고는 잘 생겼으니 그 표현은 앞으로 쓰지 않도록 하세요.”

여유있는 모습에 여왕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앙에게 농을 건넸다.

“비록 타국의 국왕이시지만 현명한 말씀이라 꼭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주앙도 넉살좋게 농을 받아 여왕에게 예까지 표시하고는 모여있는 병사들을 노려보고 발을 옮겼다.

천천히 걸어서 오는 주앙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창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고 언제든지 찌를 준비를 하는데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하더니 몇 발자국을 더 걸어오자 한 걸음 한 걸음에 속이 진탕되는 것을 모두가 느끼기 시작하고 결국 약한 병사들부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쿵!

쿵!

창으로 찌르면 닿을 거리까지 주앙이 걸어갔지만 대부분의 병사들은 창을 놓치고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하고 귀에서 코에서도 피를 흘렸다.

기사들 역시 마나가 흩어지는 것을 느꼈고, 심지어 소드에 마나를 실어 보려 하였으나 마나를 운용하는 것은 고사하고 몸에 힘이 빠지고 덜덜 떨리는 것을 느꼈다. 공포와는 다른 육체가 통제력을 잃고 굴종하려 하는 느낌이었다.

“천마군림보 몇 걸음에 이리도 쉽게 쓰러지면 내 검은 어떻게 받을 생각이지?”

주앙의 걸음이 멈추었다가 빛처럼 빠르게 병사들과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들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빠르게 회전하며 움직이는 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큰 바위가 굴러가든 모든 것을 차고 베고 그러다가 높이 뛰어올라 보름달 같은 모양으로 검이 휘둘려지며 초생달 모양의 강기가 뿌려져 마치 주앙이 혼자 검을 들고 춤을 추는 듯이 보였다.

깊은 밤 달과 횃불이 뿌려지는 붉은 피를 더 붉게 보이게 만들었고, 바닥도 병사들과 기사들의 피로 붉게 물들어 갔다.

쾅!

무인지경으로 휘둘려지던 주앙의 검이 멈추었다.

그런 주앙을 서서 바라보는 사람은 단 한명 잉그램의 메리 여왕 뿐이었다.

“...이... 악마...”

조금 전 소리를 지르며 기사들을 부르며 설치던 귀족 하나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아 신음처럼 내뱉은 말을 여왕이 들었다.

피도 계속 보면 무뎌지는 것인지 여왕은 하얀 돌로 잘 닦여진 길이 빨간 피로 변했건만, 차박차박 피를 밟으며 그 귀족에게 다가갔다.

“아이덴 플래인 크루포드 백작.”

죽어가는 그를 내려다보는 여왕의 눈에는 아쉬움과 원망이 있었다.

“절대... 용서하지...”

“그냥 죽어요. 내가 죽던 살던 당신들에게 줄 해독약은 내 손에 없으니까요.”

여왕의 말에 눈이 커지는 백작을 보며 주앙이 머쓱하게 웃기만 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주앙이 잉그램의 귀족들을 중독시켰기 때문이었다.

결국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은 아이덴 크루포드 백작을 보던 여왕이 주앙을 쳐다보았다.

“대전에 아마 모두 모여있겠지요. 경은 그들 모두를 죽일 생각이신가요?”

여왕의 말에 주앙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오직 여왕의 검이니 그들의 삶과 죽음은 오롯이 전하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눈을 감고 있던 여왕이 입을 열었다.

“잠시 저를 책망했어요. 지금 모든 결정은 제가 해야 하는 것을 또 미룰 뻔 했네요. 책임 지는 것도 저의 몫이겠죠.”

심란해하는 여왕에게 주앙이 넌지시 말했다.

“제가 최대한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여왕이 한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말했다.

“가요. 대전으로...”


대전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병사들과 기사들은 감히 여왕과 주앙을 막지 못하고 주춤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천천히 걸어 도착한 대전에는 귀족들이 한쪽에 모여 서 있었고, 그 앞을 기사들이 막고 있었다. 여왕은 그런 그들 사이를 지나 왕좌까지 걸어가 자리에 앉았고, 주앙은 왕좌 바로 옆에 서서 가만히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섰다.

그 때까지도 누구도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적막을 깬 사람은 다름아닌 찰스 후작이었다.

“네 놈은 잉그래의 사람도 아닌데 어째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냐?”

찰스 후작의 거친 언사에 주앙은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그러는 네놈은 반역자인데 어째서 그렇게 서 있는 거냐?”

주앙의 말에 대전 안에 있던 모든 귀족들의 얼굴이 빨게졌다.

“전하. 아무리 마스터가 옆에 있다고 해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 있는 법입니다. 지금 성 밖에는 1만에 달하는 병사들과 500명의 기사들이 날카로운 검을 갈고 있으며, 이 대전을 지키는 기사들도 300명이나 됩니다. 더 이상 버티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찰스 후작은 여왕에게 마지막 통보를 한다 생각하고 소리쳤다.

그런 찰스 후작에게 대답을 하는 것은 여왕이 아닌 주앙이었다.

“어린아이도 강제로 물건을 뺏으려 하면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데 하물며 일국의 왕에게 칼을 들이대고 협박을 하다니, 너의 그 어린아이만도 못한 지능은 누구에게 물려받은 것이지?”

“닥쳐라!”

빈정거리는 주앙의 말에 후작은 격노했고, 그런 찰스 후작의 분노에 불을 붙이는 여왕의 대답이 이어졌다.

“설령 나를 고문하고 죽인다고 해도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두세요.”

그 말에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찰스 후작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의 목숨을 쥐고 흔들려하다니! 우리도 참을 수 없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같이 죽자!”

그리고 그들 사이로 걸어나오는 기사가 있었다.

“헨델스 오웬이다. 잉그램의 진정한 마스터의 검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뽑아든 검에는 푸른 색의 오러가 검을 감싸고 불타올랐다.

시큰둥한 주앙이 여왕을 돌아보았다.

“가세요. 경의 검으로 저들의 목숨을 거두세요.”

여왕의 말이 떨어지고 나자 비로소 주앙은 걸음을 옮겨 여왕의 앞에 등을 보이고 섰다.

“주앙 기 어스 자작이다. 옆 나라에서 놀러왔다가 이런 쓰레기들을 치워주려고 왔다.”

쓰레기라는 모욕에도 헨델슨 오웬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았다.

그런 그를 가만히 보던 주앙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헨델슨 오웬의 실력은 이전 그윈 백작보다는 높았지만 그게 더 독이 되었다.

주앙의 내력을 갈무리하지 않고, 개방하자 헨델슨 오웬은 주앙의 경지를 어렴풋이나마 가늠했던 것이다.

“생각보다 실력이 있는 것 같지만... 입장이 서로 다르니 원망은 하지 말자구.”

점점 거세지는 주앙의 기세에 눌려 헨델슨 오웬은 대답도 하기 힘들어졌다.

이미 일부라고는 해도 드래곤 하트를 흡수했고, 어떻게 몸이 아무렇지 않은지 알 수는 없지만 소림, 무당, 천마의 내공심법으로 내력을 쌓았으며, 레나, 에바와 함께 음양대법까지 펼쳤다.

그렇게 쌓은 양은 보통 인간의 상상을 초월할 어마어마한 양이었고, 그 내력을 개방하여 대전에 뿌리니 보통의 병사들과 귀족들은 물론 기사들까지 숨 쉬기가 힘들정도의 압박이 가해졌다.

단지 소드 마스터인 헨델슨 오웬만이 느껴지는 거북한 대기와 답답함에 거칠게 숨을 몰아쉴 뿐이었다.

주앙은 대전에 있는 이들에게 무심하게 검을 휘둘렀다.

챙!

그리고 그 검을 헨델슨 오웬이 있는 힘을 다해 막았다.

주앙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붙어있던 주앙의 검이 사라진 듯이 좌우로 빠르게 휘둘려졌고, 그런 검을 막아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헨델슨은 두 손으로 검을 비켜내며 버티며 뒤로 물러나가 시작했다.

쿵!

헨델슨을 따라 쫓아가는 주앙의 발이 바닥에 닿자 천둥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강한 기운도 함께 밀려왔다.

“크아악!”

“컥!”

검을 익히지 않은 귀족들은 바로 피를 토했다.

쿵!

다시 다른 쪽 발을 내딛었다.

“으아악!”

“억!”

두 벌째 걸음에 가슴을 쥐어짜며 쓰러지는 귀족들과 병사들이 속출했다.

“이 놈! 악마의 사술을...! 모두 한꺼번에...”

헨델슨 오웬의 말이 끝나기도 전 주앙은 계속해서 헨델슨에게 검을 휘두르며 세 번째 걸음을 내딛었다.

쾅!

그러나 주앙이 발을 내딛은 곳에서 강한 무형의 기운이 파도처럼 기사들과 귀족들이 있는 곳으로 파도처럼 밀려갔다.

쿠오오오오!

그리고 그 기운에 뒤로 날라가고, 쓰러져 뒹굴러 쓸려가는 사람들 속출했다.

버티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그 중에 하나가 아직까지 주앙과 검을 섞고 있는 헨델슨이었다.

하지만 헨델슨도 사정이 좋지 못했다.

검을 통해 들어오는 주앙의 내력이 헨델슨의 마나로드는 물론 마나 홀까지 흔들다 못해 거칠게 무너뜨리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주앙의 천마신공의 특징이었으데, 마기가 헨델슨의 기맥에 스며들어 요동을 치니 시간이 지날수록 검을 피하는 것만 아니라 자신의 마나 홀까지 부서질 것을 걱정해야 했다.

“하앗!”

주앙의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 주앙의 모습이 사라졌다가 헨델슨의 뒤에 나타났다.

“브... 블링크 마법인가?”

바닥에 쓰러져 피를 꾸역꾸역 토하던 귀족하나가 주앙의 움직임을 보고 말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마법일 리가 없으니까... 왕궁에서 마법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드래곤 일 것이다.

드래곤이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말도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스억!

제대로 된 공격은커녕 날아오는 검을 받아내다가 갑자기 뒤에 나타난 주앙의 검에 머리를 잃어버린 헨델슨의 몸이 피를 뿜어내며 바닥으로 쓰러졌고, 피를 털어내고 뒤를 돌아 쓰러져 신음소리만 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눈을 빛내는 주앙이 검을 고쳐 잡고 다가왔다.

“신이시여...”

누군가 신을 찾았지만 신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대전에는 내상을 입고 쓰러진 기사들과 귀족들의 비명과 저주의 소리가 마지막 사람의 목이 잘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앙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포르투 왕국 지도 19.03.28 857 0 -
공지 모리스 영지 지도 19.02.20 2,211 0 -
122 균형 (4) - 완결 +4 19.07.05 767 13 14쪽
121 균형 (3) 19.07.05 612 7 12쪽
120 균형 (2) 19.07.05 666 7 16쪽
119 균형 (1) 19.07.05 636 7 16쪽
118 뒤끝 (4) 19.07.04 677 6 18쪽
117 뒤끝 (3) 19.07.04 665 7 16쪽
116 뒤끝 (2) 19.07.01 693 7 20쪽
115 뒤끝 (1) 19.06.29 739 6 12쪽
114 색마 (4) 19.06.26 724 7 18쪽
113 색마 (3) 19.06.26 714 8 17쪽
112 색마 (2) 19.06.25 736 9 16쪽
111 색마 (1) +2 19.06.24 822 8 19쪽
110 드래곤 (4) 19.06.24 758 7 12쪽
109 드래곤 (3) 19.05.30 821 10 18쪽
108 드래곤 (2) 19.05.29 881 11 33쪽
107 드래곤 (1) 19.05.28 857 13 17쪽
» 자존심 (4) 19.05.22 893 11 17쪽
105 자존심 (3) 19.05.20 929 11 17쪽
104 자존심 (2) 19.05.18 961 9 22쪽
103 자존심 (1) 19.05.16 945 11 14쪽
102 여행 (4) 19.05.14 897 13 18쪽
101 여행 (3) 19.05.11 925 11 18쪽
100 여행 (2) 19.05.08 922 13 29쪽
99 여행 (1) 19.05.02 976 11 13쪽
98 조건 (4) 19.05.01 948 12 12쪽
97 조건 (3) 19.04.30 931 14 15쪽
96 조건 (2) 19.04.29 936 16 13쪽
95 조건 (1) 19.04.27 987 12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군자행'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