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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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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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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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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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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드래곤 (4)

DUMMY

드래곤 (4)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주앙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정말 샤하의 기억과 아나스타시아의 기억에 있는 드래곤이 자신의 앞에서 쓰러져 피를 토하고 있었다.

“햐... 정말 인간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일 날뻔 했어. 그지?”

레나가 슬라브 자작을 향해 말을 했고, 슬라브 자작은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여전히 무슨 생각에 잠기는지 팔짱을 끼고 한 손으로 턱을 만지며 눈을 감고 있었다.

바닥에서 피로 숨도 쉬지 못하는 소비에게 다가가 몸을 툭 걷어차니 소비의 몸이 뒤집어 졌다.

다시 주앙이 발로 차 뒤집어진 몸을 바르게 눕게 만들고, 가슴에 손을 올리고 몇 번 문지르자 소비의 목으로 넘어오던 피는 멈추었다.

“사...살려...”

소비의 눈을 본 주앙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살려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까 덜 아팠어요. 말했죠? 죽여달라고 빌게 만들어 주겠다고.”

드래곤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완벽한 인간의 육체.

주앙이 이끌어내는 완벽한 육체의 통각이 자극되어 소비의 뇌로 그 신호가 들어가고, 그럴 때마다 소비의 비명이 들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명 소리도 약해졌다.

드래곤은 오랜 기간을 살고, 그 능력도 뛰어나며, 지식과 기억력 지능모두 최고 수준이다.

거기다 마법은 그냥 밥먹을 때 오른손으로 포크질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존재이다.

그런 존재를 건드렸다면 어설프게 해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이겨서 다시는 못 덤비게 만들지 않으면, 아까 소비가 협박 하던대로 주앙이 가지고 있는 영지와 새로 생긴 아내들 곧 만들어질 가족들까지 위험하다.

아니 그냥 드래곤하고 척을 지고 목숨을 부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역시 그냥 죽이는 것이...

다가가 사혈을 누르려하는 주앙을 향해 소비의 입이 뻐끔거렸다.

“제발... 살려 주세요.”

하지만 그냥 죽이자니 머리 속에 있는 소림의 혜정의 사상이 걸린다.

“하지만...”

역시 천마의 생각이 그 뒤를 사정없이 후려치며 머리 속을 가득채웠다.

- 적에게 동정심은 죽이고 나서 가져도 늦지 않다.

주앙의 결심을 눈치 챈 것일까? 소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며 입을 벌려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눈을 돌려 레나와 슬라브 자작을 보니 주앙과 소비의 사이에 끼어들 생각이 조금도 없는지 그저 흥미롭게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흠... 살려주면 어쩔 생각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는 것이 고통이지만 혈을 제압당해 쓰러진 채 당하는 이 고통은 도저히 적응은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고, 주앙의 말에 소비는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제발... 뭐든지... 살려...”

주앙이 소비를 이기기는 했지만 주앙의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소비가 정말 못싸워서 이긴 것이었다. 이런 소비를 죽여 얻는 이익은 그냥 단순히 화풀이 정도.

하지만 죽여서 만역 드래곤의 일족과 거리가 멀어지고 혹시라도 나중에 시비가 붙는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뭐든지 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무조건 내말을 듣는다고 맹세하면 살려줄께요.”

“맹세...”

“마나를 걸고 맹세하세요.”

마나를 공기처럼 숨쉬듯이 몸으로 흡수하는 드래곤이 마나를 걸고 맹세를 한다는 것은 마법을 걸고 맹세하는 것.

결국 주앙의 노예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맹세...”

소비의 몸에서 은은한 빛이 서렸다가 사라지고 주앙은 소비의 혈을 풀어주고 회복의 마법을 사용해 몸을 치료해주었다.

피와 땀과 녹은 눈으로 소비의 몸과 옷은 엉망이었고, 얼굴에도 흘린 피로 여기저기 지저분해졌다.

눈에는 괴로움이 가득담긴 눈으로 주앙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절대 나와 나의 가족들에게 적대적이지 않아야 해요. 아셨죠?”

주앙의 말에 소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레나와 슬라브 자작을 노려보았다.

“...알고 있었어? 어스 자작의 능력?”

그 말에 슬라브 자작은 어깨를 으쓱거렸고, 레나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이제 돌아가죠.”

주앙의 말에 소비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 성으로 돌아왔다.

“역시 드래곤의 마법에 성의 마법진은 쓸모가 없네요.”

“그건... 너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주앙의 말을 듣기는 하지만 말을 절대 높이지 않는 소비를 보고 주앙은 그냥 피식 웃었다.

아마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패한 자신에게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일 것이다. 아나스타시아가 인간을 어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고 있는 주앙은 소비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누를 생각은 없었다.

“그럴까요? 어디...”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소비와 주앙의 몸에 마나를 움직여 마법을 실현시켰다.

그러자 땀과 피로 얼룩져있던 소비의 몸과 주앙의 몸이 깨끗하게 변했다.

“그렇네요.”

하지만 싸우던 중에 주앙이 마법을 사용했을 때와는 다르게 소비의 눈이 더 이상 커지지 않을 만큼 동그랗게 떠져서는 주앙에게 더듬더듬 말을 했다.

“이... 이 향기... 너... 아나스타시아님과 아는 사이야?”

“...조금요.”

“어디 계시지? 아나스타시아님은 지금 어디 계셔?”

또 달라진 소비의 태도에 주앙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인 드래곤은 긴 시간 잠도 자고 깨어있는 동안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지만 인간과 같이 올곧은 자아를 가지고 한결같이 살아가기에는 시간과 세상의 변화가 너무 길고 많다. 그래서 절대적인 자아를 확립하기보다 그냥 즉흥적이고 어떤 고정적인 관념을 가지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 전해져 내려오는 드래곤의 이미지는 무시무시한 광룡이 있는가 하면 정의를 수호하는 수호신같은 의지할 대상으로 나오기도 하고, 세상 속에 숨어 어떤 법칙을 조율하는 그림자처럼 묘사되기도 하여 이런 존재에 대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절대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지고의 존재로 고정되었다.

하지만 주앙이 느끼기에는...

“이런 게토레이 시베리안 허스키같은...”

게토레이도 모르고 시베리안 허스키따위도 전혀 모르는 소비가 한국어로 중얼거리는 주앙의 말 때위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제발 말해줘. 아나스타시아님은 어디 계셔?”

격한 반응에 아니스타시아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소비가 헤츨링 때 조금 신경을 써서 돌봐주었던 과거가 있었다.

“왜요?”

“그거야... 알 것 없잖아?”

“비밀입니다.”

“뭐?”

주앙에게 화를 내려하다가 멈칫하는 소비.

“적대적어서는 안되요.”

주앙의 방으로 레나와 슬라브 자작이 도착하자 소비는 주앙을 잠시 노려보다가 말없이 방을 나가버렸다.

“정말 대책이 없을 정도로 강해졌네?”

레나의 말에 슬라브 자작은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몇 마디 말을 나누고 레나와 슬라브 자작도 사라지고 주앙은 침대에 몸을 누이고 피곤해진 머릿 속을 정리하다가 잠이 들었다.


이날 저녁 무렵 대전에서 여왕과 몬스터 웨이브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다음 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여왕 뿐 아니라 여왕의 심복들과도 이야기를 하고 다가온 재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 다음 하루를 더 묵고 주앙 일행은 프랑크 왕국을 향해 떠났다.

하루를 더 묵는 동안 여왕은 주앙의 방에 직접 찾아와 귀족들과 몬스터 웨이브, 포르투 왕국과의 관계와 다른 나라와의 외교적인 협력방안, 무역에서 내야 할 세금과 왕실에서 팔아야 할 물품에 대한 이익에 대해 더 논의를 하였고, 헤어질 무렵 서로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물론 그 여파로 주앙은 마차에서 눈을 감고 졸고 있었고, 잉그램의 왕성에서 계속하여 독수공방한 에바는 더 이상 찢어지지 않을 만큼 눈을 치켜뜨고 주앙을 노려보았지만 새벽 무렵까지 여왕과 여러 부분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하던 주앙은 마스터고 드래곤의 기억이고 강한 정신력이고 뭐고 다 내던지고 눈을 감고 코까지 골며 졸고... 아니 숙면을 취하고 있었고, 그런 주앙에게 재앙처럼 나타난 존재가 있었다.

길을 따라 가던 마차가 멈추고 마부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에서 여자가 길을 막고 있어 마차가...”

마부의 말에 짜증을 내려던 에바가 화를 가라앉히고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마차 앞을 가로막은 사람을 보니 은빛 머리카락을 바람에 살랑이며, 곱디 고운 옷을 차려입고 있는 요리사 소비가 보따리를 들고 길을 막고 있었다.

“소...비?”

에바 옆으로 얼굴을 내민 레나도 어이없다는 듯이 소비를 바라보며 가볍게 중얼거렸다.

“썅...”

잠시 후 주앙은 살을 찢는 듯한 살기를 느끼며 눈을 번쩍 떴다.

앉아있는 마차 맞은 편에는 주앙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에바. 포기했다는 표정의 레나, 처량하고 겁에 질린 표정의 소비...

소비?

요리 대결을 하고 드래곤과 결투에 잉그램 왕국과의 몬스터 웨이브에 관한 협조와, 무역, 외교, 그 외 내정의 전반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 합의하며 기싸움을 하느라 얼마나 지쳤던가.

그래도 최강의 전투력이라고 할 수 있는 레나와 인간 최고의 마나보유자 에바가 있어 마음을 놓고 그냥 잠을 청했던 것인데...

잠시 긴장을 푼 것 뿐인데 어느 순간 마차 안의 작은 공간 안에 세 여자의 정확히 그 중 한 여자의 죽일 듯한 시선이 주앙의 잠을 깨우다니...?

“자작님. 소비라는 여자의 말을 듣기만 하고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서 자작님께 어쩌보고 싶습니다.”

“뭐...뭘 말입니까?”

순간 어마어마한 에바의 박력에 군대에서 쓰던 말투가 튀어나온 주앙.

“정말 소비가 대결에서 패해 자작님의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 맞나요?”

드래곤과의 대결을 에바가 알아차렸다는 말인가?

“그걸 어떻게...?”

“...”

“...”

마차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자작님의 세계에는 노예가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자작님께서 소비를 노예로 들여 언제나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들어주어야 한다고 했다고 했어요. 결혼을 하고 1년도 아니고 겨우 몇 달 만에 여자를 들여서... 정말... 너무 하신 것 같습니다.”

“...?”

에바의 말을 듣던 주앙은 무언가 살짝 엇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네? 자... 잠깐...”

“자작님. 왕국에서도 한꺼번에 두 여자와 결혼하는 것도 여자는 많은 수치를 각오한 큰 사건입니다. 그런데 여자노예를 들이시다니요. 당분간 안주인으로써 들이신 여자노예는 제가 데리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

“대답을 해주세요.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에바의 손에는 작은 단검이 들려있었다.

“에바의 뜻대로 하세요. 그러니...”

주앙의 말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내쉬며 마음을 진정시킨 에바는 눈물이 가득담긴 눈으로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차갑게 말을 하고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정말... 밉습니다.”

그 말에 얼음이 되어 굳어버린 주앙.

눈을 돌려 레나를 보니 고개를 숙이고 그저 한숨을 내쉬고 있었고, 소비를 보니 측은하게 바들바들 떨면서 고개를 숙인채 입가에는 미소를...

“분명 요리 대결 전에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생각해보니 그랬었다.

그것을 여기에 써먹다니.... 드래곤은 성질이 더럽고 평생을 일관된 성격을 가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바보가 아니다.

주앙을 물리적으로 이기지 못하고, 어차피 종속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을 만들어 지내는 것이 당연한 것.

비록 주앙에게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이긴 소비의 의기양양함이 전해졌지만 주앙은 속으로 이를 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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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색마 (4) 19.06.26 718 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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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색마 (2) 19.06.25 729 9 16쪽
111 색마 (1) +2 19.06.24 814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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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드래곤 (2) 19.05.29 870 1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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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자존심 (4) 19.05.22 883 11 17쪽
105 자존심 (3) 19.05.20 920 11 17쪽
104 자존심 (2) 19.05.18 950 9 22쪽
103 자존심 (1) 19.05.16 936 11 14쪽
102 여행 (4) 19.05.14 890 13 18쪽
101 여행 (3) 19.05.11 917 1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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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조건 (4) 19.05.01 942 12 12쪽
97 조건 (3) 19.04.30 922 14 15쪽
96 조건 (2) 19.04.29 928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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