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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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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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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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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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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색마 (3)

DUMMY

색마 (3)


주앙이 방으로 돌아오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프랑크 왕국의 실세이자 루이 국왕의 최측근인 샤르트르 백작이었다.

“밤새 고생을 하고 온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입장이라 이렇게 무례를 범하게 되었네.”

백작의 말에 주앙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전하의 상태가 호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그렇습니다.”

“놀랍군.”

“치료가 되지 않기를 바라십니까?”

주앙의 단도직입적이다 못해 무례하기까지 한 질문에 샤르트르 백작은 그냥 웃음만 지었다.

“어릴 적 어떤 독인지 몰라도 전하는 온 몸에 열이 올라 죽을 뻔 했었지. 그런 전하를 살리고 지금 이 자리에 앉게 한 것이 바로 나라네. 편찮으신 전하의 옆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 지금까지는 왕성에서 이렇게 편히 지냈지만 치료가 되신다면...”

그 말에 주앙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정치란 혼자서는 하기 힘든 법이지요.”

“그걸 잘 아신다면 다행이지만...”

“하지만 왕의 자리는 가장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리여야 진정한 자리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주앙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왕의 자리란 그런 것이지... 부디 행운을 비네.”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하게.”

“바늘같이 가느다란 침이 필요합니다. 400개 정도 필요합니다. 크기는 모두 일정해야 하고요.”

그러면서 주앙은 품 안에서 가느다란 침을 하나 꺼내 백작에게 건네주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도록 하겠네.”

백작이 나가자 주앙은 자루에서 약초들을 꺼내서 내력으로 약초를 말려 가루로 만들어 약초를 배합하기 시작했고, 아침부터 시작된 작업은 저녁에 되어서야 끝이 났다.

하루종일 내력을 사용하여 약재를 만들었고, 이제 침이 도착하면 왕의 치료를 시작하면 된다. 그 전에 주앙은 내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공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강맹한 천마기와 웅혼한 소림의 불기, 도도한 무당의 도기와 독와의 독기, 구유색마의 음양기까지 한꺼번에 주앙의 몸 속에서 어우러져 하나의 다듬어지지 않은 기가 되어 흐르며 중단전에 머무는 기운과 만나자 크게 폭발하듯이 뻗어 나가 사지에 스며들었다.

주앙의 몸에서 은은한 빛이 나며 중단전에서부터 기운이 커지려는데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하아...”

무언가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발을 들이밀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지 시종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작님. 샤르트르 백작님께서 침을 보내셨습니다.”

“들어오세요.”

주앙의 존대에 적응하기 힘든지 연신 땀을 흘리며 상자를 들고 온 시종장은 고개를 숙이고 주앙의 지시를 기다렸다.

“치료는 매우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저 역시 부정을 없애기 위해 깨끗이 몸을 씻고, 기도를 한 후 전하를 찾아뵐 것입니다. 전하 역시 준비를 하시게 말씀드려주세요. 그리고 전하를 치료하는 곳에는 화로와 하얀 숯 그리고...”

주앙은 필요한 물품을 시종장에게 이야기 하고 돌려보냈고, 시종장이 나가자 상자를 열어 침을 확인해보았다.

“권력이 좋기는 하네. 이런 정도의 침을 하루만에 만들어 보내고...”

상당히 좋은 질의 침들이 주앙의 손에 들려있었다.

침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주앙은 몸을 씻고 왕의 호출를 기다렸다.

그러면서 왕의 몸 상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프랑크 국왕은 기경팔맥 중 음유맥에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마도 태어날 때부터 약한 기맥을 독이나 다른 무언가의 충격으로 크게 손상을 입은 것 이 약한 기맥을 퇴화시키게 된 원인인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 약했던 기맥인지라 원기가 손상을 입으며 기맥 자체가 퇴화되어 끊어질 위기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점점 말라가고 힘이 빠져가는 국왕이 선택했던 것이 마약.

일단 통증을 없애고 억지로 몸을 움직이니 나머지 기경팔맥에 모두 무리를 줘 원기자체가 함께 말라가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그래서인지 강한 양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태였다.

“일단 원기를 채워주고... 닳아버린 양기를 천천히 보해주면, 음기를 찾게되고... 그럼 음기를 보하기 위해서는... 하아...”

다시 밤이 되자 노크소리가 들리고 주앙은 바로 문을 열고 나갔다.

밖에는 시종장과 주앙이 시켰던 물품들을 들고 있는 시종들이 보였다.

“갑시다.”

시종장이 안내한 곳은 왕과 독대를 한 방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 궁의 아주 깊은 곳에 위치한 밀실이었다.

문 밖에는 왕국의 기사단이 완전 전투태세를 갖추고 방비하고 있었고, 치료를 위해 대기하는 시녀들은 혹시나 하는 암살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나체로 서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가구들은 모두 쇠로 되어 있었고 모두 바닥에 붙어있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짐이 생각보다 적이 많아서 이렇게까지 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

시녀들과 기사들 가구들을 보는 주앙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 루이 국왕에게 주앙은 곧 표정을 바로 하고 국왕에게 침대에 누울 것을 요청했다.

“전하 옷을 모두 벗으시고 침대에 누워 계십시오. 먼저 전하의 몸 여기저기를 자극한 후에 약을 드리겠습니다.”

주앙의 지시에 따라 루이 국왕은 비장한 표정으로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과연 국왕의 오른쪽 가슴부터 아랫배까지 세 군대에 깊은 검상의 흉터자국이 보였고, 스카프를 걷어내니 그 곳에도 역시 미미하지만 흉터가 보였다.

“하하하! 짐이 이런 상처를 입었다면 이 상처를 입힌 자는 어찌 되었겠나? 충분히 화풀이를 하였으니 그런 불쌍하다는 눈빛을 보내지 말게. 경이라도 그런 눈빛을 참기 어려우니 말이야.”

루이 국왕의 말에 주앙은 빨리 고개를 숙여 사과하였다.

“죄송합니다.”

“하하하! 정말 불쌍해보였는가? 경은 권력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이군. 하하하!”

“...”

침대에 누운 국왕의 몸을 독한 술로 닦아내고 침을 꺼내 끓는 물에 담가놓았다가 빼내어 국왕의 몸 여기저기에 꼽기 시작했다.

“헛!”

저만치서 지켜보던 기사가 놀라 소리를 내었지만 국왕도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기사는 얼른 입을 다물었다.

“지금 전하의 몸 속을 자극해서 기운을 움직일 것입니다. 잠시지만 힘이 나실텐데 그 때 제가 드리는 약을 드시면 됩니다.”

대략 120개의 침이 꽂히자 주앙은 화로에 올려진 주전자에 약재를 넣고 내력을 불어넣으며 약효를 극대화시켰다.

방 안에는 알 수 없는 약초의 냄새가 가득해졌고, 이 냄새를 거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냄새가 좋군.”

그러나 루이 국왕의 입에서는 정말 좋은 향기를 맡은 듯이 미소까지 지어져 즐거운 표정이 되어있었다.

주전자에서 약을 따라 큰 그릇에 담아 국왕에게 가져갔다.

누워있는 국왕의 몸에서 침을 빼내기 시작했다. 침을 모두 빼내자 침이 꽂혀있던 자리에는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고 바로 국왕에게 약을 먹였다.

“이 향기는 나에게만 좋은 것인가? 모두의 얼굴이 그야말로 썩어간다고 표현해도 되겠어. 하하하하!”

약을 먹은 후 주위를 살펴본 국왕의 말에 주앙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전하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었다면 모두 밖으로 도망갈 정도로 참기 힘든 악취로 느껴질 것입니다. 이 모든 약은 오직 전하를 위해서만 쓰이는 약이기에 다른 사람에게는 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호오...! 그런가?”

“전하 다시 누우시죠.”

주앙의 말대로 국왕은 다시 누웠고, 주앙은 내력을 운용하며 몸의 여기저기를 주무르며 추궁과혈을 했다.

“경의 손이 닿는 곳은 처음은 칼로 찌르는 듯이 아프다가 노곤해질 정도로 행복한 느낌을 주는군.”

하지만 주앙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본 루이 국왕은 이것이 소드마스터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마나를 소비하는 치료과정임을 알고 곧 입을 다물었다.

주앙이 주무르는 곳은 기경팔맥을 중심으로 몸 전체를 타혈하는 것이기에 국왕의 온 몸, 심지어 성기까지 손으로 만져가며 추궁과혈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앙의 옷까지 젖어가며 흘리는 땀과 이를 악 다물고 힘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망측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곧 담담하게 또 걱정스럽게 국왕과 주앙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추궁과혈이 끝이나자 주앙이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헉헉...! 전하...! 잠시 옷을 입고 계셔도 됩니다. 곧 약을 드리겠으니 약을 드시고 잠시 후 다시 침을 놓도록 하겠습니다.”

주앙은 최대한 내력을 조절하여 국왕의 몸에 내력을 쏟아부어 추궁과혈을 진행했고, 더불어 퇴화해버린 기맥에 기를 불어넣어 맥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길을 넓혀놓았다.

다시 화로에 약을 올리고 내력을 쏟아부어가며 약을 만들어 국왕에게 내밀었다.

주앙과 약을 본 국왕은 말없이 약을 받아 마셨고, 다시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가볍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소주천을 한 주앙은 다시 뜨거운 물에 침을 담갔다가 빼서 식히고 루이 국왕의 몸에 침을 놓았다.

침을 뽑아내고 국왕이 옷을 입자 주앙은 다시 화로에 약을 다리고 있었다.

역시 내력을 쏟아부으며 약을 만드는데 이번에는 다 쫄아서 바닥에 남은 말랑말랑한 것을 긁어내더니 그대로 조그맣게 뭉쳐서 왕에게 내밀었다.

“앞으로 9일간 이 약을 하루에 하나 씩 드시게 될 것입니다. 내일은...”

“내일은...?”

주앙이 말을 머뭇거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루이 국왕은 다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엇이든 말해라. 어차피 경이 치료한 장면까지 목격한 이들이 아닌가?”

“내일은... 여인과 관계를 가지셔야 합니다.”

“그게 뭐가 문제지?”

“그런데 그냥 관계가 아니라 여인과 전하 두 분 다 약을 복용하시고 침을 맞으신 다음 제가 말씀드리는 자세로 관계를 가지셔야 합니다.”

“뭣이?”

관계하는 장면을 남이 보인다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의심이 들자 주앙이 지금까지 보여준 치료도 갑자기 믿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지금 치료하던 중에 멈춘다면 전하의 생명을 지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협박하는 것인가?”

한숨을 푹 내쉰 주앙은 국왕과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전하. 지금 저의 무력만으로도 여기 있는 모든 생명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런 일까지 하며 전하를 협박하겠습니까? 또한 지금껏 어떤 성직자도 마법사도 치료사도 전하의 몸을 지금처럼 편안하게 만든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 치료방법이 전하께서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믿을 수 없다면 저는 지금이라도 그만두겠습니다.”

남녀간의 정사가 치료방법이라는데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몸에 침을 놓고 약을 먹이고, 마나를 쏟아부으며 왕의 몸을 주무른 소드 마스터가 말했다면?

“알겠다. 그럼 내일 여기서 왕비와 함께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 하지만 왕비는 수치스러워 자결할지 모르겠군. 경에게 정사를 보여줘야 하다니...”

“네? 그게 무슨?”

“경이 말하지 않았는가? 경이 시키는데로 정사를 해야 한다고...”

“전하. 저는 보지 않습니다. 다만 그림으로 체위를 전해드리고 밖에서 전하에게 말을 전할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중간중간 증상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해주시고 저는 그 증상에 맞추어 체위를 바꿀 것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다만...”

“다만? 무엇인가?”

“다만... 치료가 끝이나면... 오히려 전하께서 더 힘들어지실 수 있으니 각오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치료가 끝났는데 힘들다?”

“...”

주앙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루이 국왕의 질문도 멈춰졌고, 그 날의 치료는 그렇게 끝이 났다.

방에 돌아온 주앙은 국왕과 여자가 먹을 단환을 만들고,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내력을 회복하고는 씻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곧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깨어났다.

“아...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가운을 걸치고 문을 벌컥 열었다.

“누구..,!?”

문 밖에는 은백색의 화려한 드레스에 연분홍의 머리에는 작은 티아라를 쓰고 있는 기품있어 보이는 여인이 많은 시녀들을 대동하고 서 있었다.

가운을 입은 채로 버럭 소리를 지르려다가 자신을 보고 놀란 주앙을 향해 움찍 소리를 지르려다 꾹 눌러 참고는 한숨을 내쉬며 나름 차분한 말투로 자신을 소개하는 여자.

“마리안느 베로넹. 이 왕국의 첫 번째 왕비입니다.”

화들짝 놀란 주앙이 얼른 가운을 여미고 고개를 숙이며 허둥지둥 대답을 했다.

“아...네...! 저... 기...어스... 아니 주앙... 기 어스 자작입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약속없이 찾아온 것은 저이니...”

“네...”

문을 닫고 주앙은 얼른 옷을 차려입고 문을 열어 안으로 왕비를 들였다.

왕비가 들어서자 시녀들은 얼른 창문을 열고 이것 저것 잡동사니를 치우며 왕비가 앉을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 그것은 건드리지 마세요! 내일 전하와 함께 치료할...”

그러다가 일왕비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얼른 입을 닫았다.

“저것이 내가 먹어야 할 약인가요?”

“네?”

“모르시는군요. 내일 전하와 함께 경에게 몸을 보여야 할 여인이 바로 접니다.”

“아니... 몸을 보지는...”

“...”

말없이 주앙을 노려보는 일왕비의 눈에는 원망과 분노가 담겨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작자가 왕국의 지배자와 그 여인이 정사를 하는데 그 옆에서 함께 자리를 하겠다고 했는지 얼굴이 궁금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왕비의 언성이 점점 높아졌고, 주앙의 고개가 점점 내려갔다.

“심장에 칼을 꽂아넣고 자결을 생각했지만 가문을 생각해 그러지도 못하고 너무도 분해 경의 얼굴을 보고 죽더라도 저주하고 죽을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도대체 왜 시키는 거죠?”

말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진 왕비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손과 입술을 부르르 떨리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격앙되어 있는 상태였다.

“전하의 상태는 생각보다 매우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여인의 몸을 찾은 것은 살기위한 본능이 시킨 마지막 발악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급한 상태였죠. 일단 전하의 몸을 가라앉혀 놓았지만 그 안의 기운은 여전히 타오르는 불길과 같습니다. 그 불길을 감싸줄 부드러운 기운이 필요한데... 평생 약을 드시고 살기 위해서는 제가 이 나라에 머무르며 돌봐드려야 합니다만 저는 타국의 귀족. 그러니 그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여인의 부드러운 기운을 전하의 기운과 섞어 살살 달래드리는 것입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왕비는 주앙의 말이 궤변이라고 소리치려는 찰라 주앙이 오른손을 들어 올려 시녀들이 놓아둔 찻잔을 눈 앞에 들이 댔다.

곧 찻잔 안에 있는 차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협박입니까? 저는 이미 목숨을 버릴 각오로...”

“왕비마마. 사람의 몸에는 누구나 마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는 이렇게 수련을 하면 뜨거운 기운으로 차도 끓일 수 있죠. 여자는 반면에 이 차를 얼음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기운을 가지고 서로 같이 엮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한 부분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아니 세상의 만물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부부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주앙의 말에 멈칫하는 왕비.

“내일 제가 드리는 약은 왕비마마의 몸에 있는 마나를 키우는 약입니다. 그리고 그 마나를 전하의 몸에 주는 방법은 저처럼 마나를 수련하셔서 직접 넣어주시거나 아니면...”

“...그렇군요. 정말 치료를 위해서 하는 일이 맞군요.”

주앙은 나름 납득을 한 왕비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타국의 마스터가 이렇게 머리를 조아리니 자존심이 회복되는군요. 하지만... 전하에게는 아직 여덟 명의 비가 더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왕비는 주앙을 한 번 더 쏘아보고는 바로 일어나 방에서 나가버렸다.

“씨팔... 여덟 명이 더 온다고?”

시비들이 모두 나가고 닫혀버린 방문을 보며 주앙은 모처럼 찰지게 한국어로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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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뒤끝 (3) 19.07.04 659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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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뒤끝 (1) 19.06.29 73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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