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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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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군자행
작품등록일 :
2018.11.23 13:11
최근연재일 :
2019.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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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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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뒤끝 (1)

DUMMY

뒤끝 (1)


왕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더 빨랐다. 당연히 마법을 이용하여 이제는 어스 자작령이 된 예전 크램프 자작령의 영주성으로 워프를 했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보이는 부서진 성벽과 그을린 흔적, 기운이 빠져있는 영지민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현재로서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주앙은 영주성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주앙을 보고 놀라 숨거나 피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자신들의 영주가 호위도 없이 혼자 걸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지 영주에 대한 예를 표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영주성에 도착하자 성문을 지키는 병사가 당당하게 서서 신분을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내가 바로 주앙 기 어스 자작이다. 성 안으로 들어가 영주가 왔음을 알려라.”

그 말에 병사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성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그 옆에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병사는 감히 주앙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벌벌 떨고만 있었다.

“그렇게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니 그대도 전투에 참여했던 모양이군.”

주앙의 말에 병사의 얼굴은 더 헬슥하게 변하였고, 식은땀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 적일 때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나?”

그 물음에 병사는 감히 대답하지 못하고 창까지 바닥에 내려놓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생각보다 심각하군.”

그런 주앙에게 툴툴거리면서 나타나는 남자가 있었다.

“자작님의 취미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병사들까지 그리 괴롭히시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주앙과 같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 문동이었다.

“가신 일은 잘 되셨습니까?”

“만족할 정도는 되는 것 같아.”

“들어가시지요. 사람도 모자라고 돈도 모자라고 다 모자라지만 하는 데까지는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성으로 들어가니 에바와 레나가 반겨주었고, 그 뒤를 이어 카제마의 동생 클라라와 스텔라, 그리고 스텔라의 동생 크리스까지 나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며 반겨주었다.

“오랜만에 만나니 굉장히 반갑네. 잘 지냈어?”

주앙이 반갑게 인사를 하자 세 명은 모두 웃으며 고개를 숙여 다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오늘은 쉬고 내일 왕성으로 가서 보고하고 장인어른을 도와 어둠의 숲의 몬스터를 막아내기 위해 움직여야 겠지. 일단은 들어가자고!”

모처럼의 여유 있는 휴식으로 몸을 쉬게 한 주앙은 운기조식을 하며 프랑크 왕성에서 잠깐 느꼈던 내력의 합일을 다시 느껴보려고 했지만 각자의 흐름대로만 도도하게 흘러갈 뿐이었다.

운기조식을 마치고 차를 한 잔 마시고 나자 노크 소리와 함께 두 여자가 당당하게 문을 발로 걷어차고 등장했다.

“노크할 필요 없다니까!”

“그래도...”

레나와 에바였다.

“무슨...”

“무스은?”

레나가 눈에서 불이라도 뿜을 것처럼 노려보았고, 에바도 분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 남자가! 응? 왕성에서 여기로 보내놓고 두 달이 넘도록 혼자 돌아다니다가 왔으면 밥 먹고 씻고 뭐해야 돼? 앙? 우리가 신혼이야? 아니면 황혼이야? 엉?”

레나의 공격에 당황한 주앙이 에바를 쳐다보았지만 에바의 돌아간 고개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천장을 향해 돌아가 있는 상태였다.

“아...저...”

“그래! 나한테 안오고 에바한테 먼저 갔어도 내가 참겠어! 그런데 여기 침대에 아주 단정하게 앉아서 우리한테 오라고 그러고 있는거야? 응? 남자가 이래도 되는거냐고!”

에바의 오른 주먹이 꽉 쥐어지는 것이 보였다.

“죄...죄송합니다...”

“말로만? 그렇게 말로 때우고 나중에 또 사고치고 그러려고?”

레나의 폭풍 잔소리가 시작되었고, 에바는 어느 새 레나의 뒤에 서서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 ”

“좋아. 반성하는 것 같으니 선택의 기회를 주겠어.”

약 두 시간에 걸친 잔소리에 슬슬 영혼이 빠져나가려는 지경에 이르자 레나의 말이 멈추었다.

“나야? 아니면 에바야?”

“네?”

“두 달이 넘도록 넓은 침대에서 외롭게 했으면 이제 남편의 의무를 이행해야하지 않아? 그래서 누구 먼저할거야?”

“에...?”

붉은 눈종자를 이글거리며 노려보는 레나.

검은 눈동자에 냉막함을 담아 시선을 고정하는 에바.

주앙이 느낀 감정은...

“무섭네요...”

무심코 속마음이 나와버린 주앙의 말에 두 여자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고 온 몸에서 검은 색의 아우라가 솟구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교육이 필요하겠어.”

“이번에는 전적으로 언니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두 주먹 불끈 쥐고 다가오는 두 여자.

“히이익! 모...목숨만...!”

기겁하는 주앙과

“자비를 바라지 마라!”

“독수공방으로 익힌 발경!”

두 손에 불꽃을 뿜어내는 레나와 태극권의 발경을 내지르는 에바.

“으아악! 그런데 독수공방은 어디서 배운 거야아아아!”

문 밖에서 문동이 한숨을 내쉬며 몇 개의 서류를 들고 있다가 돌아갔다.


아침이 되고 주앙은 눈을 떴다.

밤에 에바에게 맞는 오른쪽 가슴이 아직도 뻐근하다.

누운 채로 고개를 들어 가슴을 보니 에바가 그 위에 머리를 올리고 자고 있고, 왼쪽 팔은 레나가 꼭 안고 자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열심히 얻어맞으면서 주앙이 프랑크 왕국에 가기 전 산에서 약초를 찾아다니고, 프랑크 왕성에서 내력을 얼마나 소비하면서 왕의 몸을 치료했는지, 또 약을 어떻게 만들었으며, 왕성의 경비대에게 받은 치욕을 어떤 식으로 갚아주고 먼 거리를 워프해서 그래도 부인들을 먼저 복위해 영지로 달려온 것을 이야기하며, 내력이 잘 순환이 되지 않아 급히 보충하기 위해 운기조식을 한 것이라고 알려주자 두 여자는 미안해하면서 주앙을 꼭 안아주고 잠이 든 것이었다.

물론 말하면서도 얻어맞고 불에 그슬리면서 살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변명했다.

그리고 나온 레나의 한마디.

“진작 말하지...”

옆에 에바는

“어머...”

그리고 두 사람은

“자자.”

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그대로 주앙의 침대에서 잠이 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바라보는 눈에 비친 두 여인을 보니 간밤의 투정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잠시 고민을 해보니 지구처럼 전화기가 있다면 어쩔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기라...”

그러고보니 모리스 후작령에서 떨어져 나와 크램프 자작령을 얻고 각 영지를 다스릴 소영주들을 추천할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모리스 후작령을 염전을 가지고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면 주앙은 다른 것을 가지고 부를 축적하여 영지를 다스려야 한다.

“전화기 같은 것은 지금은 어렵겠고...”

밀 같은 식량은 필수품이라 소비는 확실하지만 가격을 크게 올리거나 부풀릴 수 없는 상품이니 가격을 올려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

침대에서 뒤척이는 에바와 레나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예쁘네... 이런 생얼로도 이런 미모를 유지하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가만?”

그렇다.

소비를 하는 주체는 대부분 여자다. 그것도 돈이 좀 있는 여자.

남자는 아무리 돈을 쥐어주고 쓰라고 해봐야 술, 담배, 차 그리고 여자한테 다 쏟아붓는다.

“어? 술... 담배...?”

이 세계에는 양조라고 해도 포도주 정도의 술.

담배는 아예 있지도 않고, 에바와 레나를 보면서 지내서 그렇지 여자들이 화장을 제대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도 별로 없다.

술... 담배... 화장품...

돈이 있는 여자라면 당연히 사치품이 돈이 된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

가방, 향수, 예쁜 모양의 장신구... 그리고... 카페!

“그래! 그거다!”

주앙의 외침에 에바와 레나가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에요?”

“뭐야?”

두 여자의 얼굴을 보고 떠오른 아이디어가 너무 기뻐 주앙은 두 여인을 꼭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뭐...뭐야?”

“어...머?”

좀 늦었지만 아침을 먹으면서 영지의 인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문동과 카제마, 티말까지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주앙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티말에게 내용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술과 음료를 만들어서 파는 거야. 당연히 그 술과 음료는 우리 가게에서만 파는 거지. 그 가게는 여자들을 위한 곳이고, 남자들은 오지 못해. 오직 여자들만 낮에 와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곳이야. 그 가게에는 예쁜 모델이 예쁜 옷을 입고 예쁜 장신구를 하고 있는 그림들을 담은 책을 놓고 2층에서는 그 그림에 있는 옷과 장신구와 보석, 가방, 구두, 화장품을 파는거야. 당연히 여자들이 보는 책에는 작은 문구가 들어가지. 그림에 있는 것을 가지면 예쁜 모델처럼 될 수 있다고...”

그 얘기를 들은 티말은 고개를 끄덕였다.

“입소문도 필요하겠군요.”

카제마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잡아냈다.

“입소문 뿐만 아니라 귀족가의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유능한 베텐더... 아니 종업원이 필요해. 당연히 여자로...”

그 말에 카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자들이 낮에 술을 마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에바의 말에 주앙은 빙그레 웃었다.

“아니. 마실거야. 저녁에 만들어서 맛을 보여줄게.”


식사 후 주앙은 집무실에서 문동이 가져온 몇 개의 서류를 보며 고민에 빠졌다.

모리스 후작령에 있을 때 크램프 자작령을 너무 밟아놔서 현재는 영지를 지킬 병사의 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해군도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각 지역의 마을에서 자경대가 겨우 유지되는 수준이지만 탈영병이나 패잔병들이 도적이 되어 여기저기를 약탈하고 있어 현재는 치안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소금 생산이 어렵다는 사실과 도로도 엉망이라 영지 내에서의 이동도 역시 수월치 않다는 것.

세 번째는 전쟁 이후 크램프 자작령에서 안데이루 공작령으로 넘어가거나 국왕 직영지로 숨어든 사람들이 많아 영지민들의 수가 크게 줄어있다는 것.

네 번째는 전쟁이 길어져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수확이 줄어 영지의 재정상태가 극도로 나쁘다는 내용이었다.

“총체적 난국이네...” 주앙의 중얼거림에 문동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비빌 곳은 국왕전하과 모리스 후작각하입니다. 모리스 후작령으로 몬스터를 토벌하러 가시게 될 겁니다. 그 때 돈을 벌어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병력도 좀 받아시고... 새로 영지를 받았지만 소출이 엉망이니 국왕전하께 세금 면제 좀 받으시고요. 다른 곳 약점 잡은 곳 있으면 돈이라도 좀 뜯어내셔야 영지가 삽니다.”

“안그러면 죽을 정도야?”

“반드시 죽습니다.”

“하아...!”

너무 대차게 싸웠더니 이런 문제가 있다.

점심 때가 지나고 주앙은 여러 가지 과일과 술을 마법을 이용해 성분을 분리해냈다. 그렇게 분리한 것을 가지고 저녁에 모인 아내들과 사람들에게 눈 앞에서 여러 가지를 섞어 아름다운 색의 음료를 만들고, 그것을 예쁜 잔에 담아 사람들에게 주었다.

“어?”

“응?”

“오오!”

여러 가지 반응들이 있었지만 다 맛있다고 이야기했다.

“칵테일이라는 음료야. 이걸 국왕이 마신다고 하면 사람들이... 특히 귀부인들이 많이 찾지 않겠어? 이것을 몬스터 웨이브를 막고 우리 왕국 뿐 아니라 잉그램 왕실과 프랑크 왕실 파티에 모두 제공할 예정이야. 그리고 음료를 파는 가게를 오픈하는 거지.”

“괜찮은 계획입니다.”

티말이 가장 먼저 동의했고, 다른 사람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은 왕성으로 출발해서 결과를 보고 하고 영지 세금감면 좀 졸라야 겠어.”

그리고 밤이 되고 주앙은 레나와 에바를 순서대로 찾아가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매우 열심히 하고 날이 밝자 경신법을 이용해 왕성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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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뒤끝 (3) 19.07.04 668 7 16쪽
116 뒤끝 (2) 19.07.01 695 7 20쪽
» 뒤끝 (1) 19.06.29 74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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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색마 (3) 19.06.26 715 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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